표지

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1.23 23:00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225,933
추천수 :
4,092
글자수 :
850,040

작성
22.10.02 23:00
조회
812
추천
18
글자
11쪽

풀썸 컴백 (6).

DUMMY

122. 풀썸 컴백 (6).


U&I 스튜디오와 함께 준비한 기자 회견장.


나와 김태환 PD를 중심으로 내 뒤로는 풀썸이, 김태환 PD의 뒤로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주요 배우진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반갑습니다. AG 엔터 김무명입니다. 이렇게 앉아서 기자 회견하는 것은 처음이네요. 아티스트도 아닌데 팬 미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제작 발표회도 아니고, 아직 방영 와중에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방영되고 지금까지 계속 거론되고 있는 의문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의문이라면! 풀썸이 먼저냐 드라마가 먼저냐에 관련된 겁니까?”


질문한 기자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 맞습니다. 답부터 하자면, 풀썸 미니 1집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중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풀썸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드라마이니 플썸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풀썸의 이번 앨범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따로이자 하나에 가깝습니다.”


김태환 PD가 마이크를 들었다.


“김무명 팀장의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드라마이자, 풀썸 미니 1집, 전 곡을 영상으로 그려낸 뮤직비디오입니다.”


김태환 PD가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내가 마이크를 들었다.


“풀썸이 원했기 때문입니다. AG 엔터는 풀썸이 원하면 범죄가 아닌 이상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지원합니다.”


“풀썸은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습니까?”


“AG 엔터는 지원하기 바빠 불안할 틈도 없었습니다.”


약속 한 것도 아닌데 이슬이가 마이크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풀썸 윤이슬입니다. 저를 포함한 멤버들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어요.”


“이유가 있나요?”


“식상한 답일 수 있는데, ‘믿음’이었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한 곡 중 풀썸,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어울리는 곡을 찾아내, 풀썸에 맞는 옷으로 제작할 거라는 다연이에 대한 믿음, 다연이가 마침표를 찍은 곡에 유정, 유나 언니가 맞는 안무를 창조해 낼 거란 믿음, 그 과정에서 미사가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어 풀썸을 더 단단히 묶어 줄 거란 믿음.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묻지도 않고 도장부터 찍어주는 회사. 마지막으로 ‘믿음’을 알고 있는 모두. 불안감 따위는 시간 낭비였습니다.”


“이슬 씨는 없네요? 하하하.”


악의가 아닌 장난기 어린 어떤 기자의 물음에 다른 기자들도 웃음이 터졌다.


“그러게요.. 전 뭐 했을까요?”


이슬이가 기자의 장난을 받아주자 회견장에 웃음이 퍼지는 것만큼 긴장감도 옅어지고 있었다.


유나가 이슬이를 쿡쿡 찌르자 이슬이가 유나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세상 모든 것에는 ‘중심’이라는 것이 있어요. 사람은 심장이고, 도형인 원도 보이지는 않지만 한 곳을 중심으로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원을 이루죠. 지구도 핵이라는 중심이 있고, 태양계도 태양이라는 중심이 있죠. 선이 중요하고,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요하고,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사는 지구가 중요하지만, 중심이 없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깨져버리죠. 우리 풀썸의 중심. 바로 이슬이예요.”


“맞아요.”


미사가 유나의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슬이가 말한 연결고리라는 말, 저는 너무 좋아요. 그래서 조금 더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그런데.. 힘들 때도 있어요. 솔직히.. 우리 멤들이 좀 천재거든요? 잠깐 쉬고 싶은데 고개를 돌려보면 이슬이가 노래하고, 춤추고 있어요. 천재면서 연습벌레죠. 그런 모습이 저에게는 자극이 됐어요. 모두에게 자극되는 존재. 바로 이슬이예요.”


풀썸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김없이 참여하는 기자가 손을 들었다.


“한 기자님. 그냥 AG로 오시라니까요.”


“하하하. 저도 그러고 싶은데 회사에서 놓아주지를 않네요. AG 엔터가 주체하는 기회 회견이라 긴장하고 왔는데, 훈훈한 분위기. 좋네요. 그런데! 이런 훈훈한 분위기만 이어지면 기사가 예쁘지 않아요.”


말은 저렇게 해도 절대 풀썸에 악의적인 기사를 쓰는 사람은 아니었다.


긍정적인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부정적인 기사에도 풀썸을 저격하는 것이 아닌, 걱정이 담겨있었다.


“배신, 배반입니까?”


“하하하. 기자의 사명과 국민의 알 권리.. 는 무슨! 풀썸이 서로의 얼굴에 금칠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배우들 편 좀 들어 볼까 합니다!”


기자가 질문하지 않았음에도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강엄지가 마이크를 들었다.


“불만이 있! 었는데, 없어졌습니다.”


강엄지의 표정 변화에 다시 회견장이 웃음으로 채워졌다.


“풀썸 분들과 기자님들은 모르시겠지만.. 미팅 첫날부터 좀 시끄러웠죠. 그중에서 제가 제일 시끄러웠어요. 솔직히 들러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요.”


“배우들은 풀썸과 드라마의 관계를 알고 있었군요?”


“네, AG 엔터의 모 팀장님께서 너무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거든요. 어이없고, 짜증 나고, 화나고 그랬죠. 그런데, 요 꼬맹이가 빛나고 반짝이는 것만 찾던 제 눈에 현실을 박아줬어요.”


강엄지는 조유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선배님들에게도 다시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저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역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저는 단순히 소속사에 속해 있는 배우에서 벗어나, 진짜 배우가 무엇인지 배우고 닮기 위해 노력해는 강엄지가 되었어요..”


강엄지의 울먹이는 목소리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소속사에 속해 있다고 ‘배우’가 아니었다.

‘연기’를 한다고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연기다운 연기를 하고, 인정받는 배우라고 해서 ‘성공’ 하는 것도 아니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배우 중 가장 연장자인 김운령 배우의 손짓에 나는 들고 있던 마이크를 넘겼다.


“우리 엄지가 가장 성장했죠. 네. 처음에는 각자 불만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무명 팀장님도, 풀썸도 불안감을 가질 시간이 없다고 했었죠?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의미보다 눈빛 하나, 행동 하나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단역과 조연이던 우리는 대본 속 지문을 따라가기도 힘들었죠. 합숙소까지 마련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다행히도 결과는 좋네요, 하하하.”


“한 기자님 덕분에 더 훈훈해졌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재도전..!”


“헉!”

“뭐야?!”

“엥?”


한 기자의 재도전은 다른 기자들의 놀라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왜? 무슨 일인데?”


한 기자 옆에 있던 기자가 손을 들면서 동시에 질물은 던졌다.


“지금 올라온 AG 엔터 공지가 사실입니까?!”


미리 알고 있던 풀썸 멤버들, 풀썸 팀 직원들, 그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제작진과 배우들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내 위로 마이크가 전달됐다.


“네. 사실입니다.”


어제저녁, 풀썸이 나와 안 대표에게 긴급 면담 요청을 넣었다.


면담 주제는 이번 앨범 수익금 중 자신들이 받을 정산금을 좋을 곳에 쓰고 싶다.였다.


방법까지 정해온 풀썸.


“수익금 전부를 기부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크게 보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풀썸 미니 1집 ‘Time.’의 수록곡은 각 세대를 표현한 곡입니다. 10대 후반부터 내일 발표될 ‘낙엽’은 노년층을 위한 곡이죠. 그래서 조금 세분화했습니다.”


‘Me’, ‘Start’, ‘I am’, ‘Restart’가 10대 후반부터 4, 50대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Me’와 ‘Start’의 세대 차이가 작고, ‘Start’와 ‘I am’의 세대 차이가 작다.


그래서 ‘Me’의 음원 수익금은 영, 유아를 위한 단체에,

‘Start’의 음원 수익은 초, 중, 고, 대학의 장학금으로,

‘I am’의 음원 수익은 한부모 가정과 미혼모 지원 단체, 청소년 보호 단체에.

‘Restart’의 음원 수익은 취약 계층 후원으로,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낙엽’의 수익은 어르신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 또는 후원하기로 했다.


“허..”

“하..”

“무슨..”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저기 김 팀장님!”


“네?”


“이런 말 할 분위기도 아니고.. 저도 이런 말 하기 싫은데..;‘


”괜찮습니다.“


길게 한숨까지 쉰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사회부에 환멸을 느껴서 연예부로 지원해 왔습니다. 제가 환멸을 느낀 대상이 바로 ’단체‘들이었죠. 풀썸의 기특한 생각과 AG 엔터의 존경 받을 결정이 누군가의 욕심이 될까 걱정됩니다.“


”어디의 누구 시죠?“


”가십거리의 최익현입니다.“


”회사 이름과 전혀 다른 기사들 잘 보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만 들으면 찌라시들이나 퍼뜨리는 언론사 같은데, 꽤 수준 높은 소식들을 다루는 곳이었다.


”음.. 그 부분은 그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제가 그런 단체가 후원하고,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보육원 출신이거든요.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수익이라 정확히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상당한 금액이 될 겁니다. 그래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S 그룹의 지원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앨범의 성공에는 해외 팬분들의 사랑도 있었습니다. 바나나 차트와 협의해 해외로부터 들어온 수익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SS 그룹의 도움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몸을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배우들이 앉은 자리로 돌려, 깊게 허리를 숙였다가 폈다.


”풀썸의 뜻에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제작진과 배우분들께서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와아아아!””


회견장에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SS 그룹 시스템의 도움을 받지만, 주체는 풀썸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입니다. 그리고 AG 엔터는 SS 그룹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지원하고 후원한 내용을 명확하게 AG 엔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겁니다. AG 엔터의 점검은 국민 여러분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기자 회견의 여파는 엄청났다.


‘낙엽’을 제외한 곡들의 다운로드 수가 100위 안에 있는 모든 곡의 다운로드 수를 넘어설 만큼 늘어났고, AG 엔터 홈페이지에는 ‘낙엽’의 선공개를 요구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웃기게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기부와 지원, 후원의 피해자는 사람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나에게 귀찮음을 선물하지 않은 풀썸 팬들을 위해 나는 ‘풀썸 단독 콘서트’ 예정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2월 6일 복귀합니다. 22.12.02 8 0 -
공지 김장&이사 관련 휴재 안내입니다. +3 22.11.23 97 0 -
공지 연재 요일, 시간 변경 안내입니다. 22.07.10 3,041 0 -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296 9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278 11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370 11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49 10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59 12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371 14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374 12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373 14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60 12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22 13 12쪽
153 응? +6 22.11.11 447 13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45 14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52 15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48 14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12 13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496 13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15 15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28 13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28 15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06 14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64 14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579 14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597 13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11 15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67 16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28 15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17 1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