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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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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1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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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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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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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DUMMY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 아무래도 지금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이틀. >


< 부탁할게요. >


최 부장과 톡을 주고받는 사이, 최승제의 무대가 끝났다.


“즐거우셨나요? 저도 기대했던 무대라 그런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최승제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나도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때와 달리, 별다른 통제 없이 도착한 안 대표의 별장은 눈 덮인 산의 산장 같은 느낌이었다.


낮에는 그림 속에서나 볼만한 호수를 보며 새들의 노래를 듣고, 밤에는 풀벌레의 합주를 들으며 이틀을 정말 알차게 쉬었다.


징~ 징~


“네. 부장님.”


- 잘 쉬고 있어요?


“여기 정말 좋네요. 진짜 힐링이 뭔지 알았습니다. 하하하.”


- 다행이네요. G에 대한 보고는 복귀 후 들으시겠어요?


“아니요. 통화로 가능하면 지금 듣고 싶어요.”


한때 아이돌 그룹 ‘노크’의 메인 보컬 ‘G’, 본명 최승제.


그의 계약 해지 이후의 삶이 최 부장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꿈이었던 아이돌 대신 사랑과 아이를 선택했던 최승제와 김사니.


아들을 가수로 키우고 싶었던, 더 정확히는 성공한 아들 등에 빨대를 꽂고 싶었던 최승제의 부모는 그가 계약 해지한 순간 철저히 아들과 며느리를 무시했다.


김사니는 교육자 집안의 딸로 태어나 부모의 반대에도 아이돌이 되겠다고 반항했던 결과가 혼전 임신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자식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었지만, 딸과 사위, 손녀를 보듬어 줄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연습생부터 시작해 활동한 2년까지.


최승제 밑으로 들어갔던 돈과 팀, 회사에 피해를 준 것을 청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리를 다했다는 회사도 두 사람에게 확실한 선을 그었다.


양쪽 집안과의 의절, 정산은커녕 청구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


그때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준 존재가 바로, ‘노크’의 멤버들이었다.


최승제와 마찬가지로 정산과 거리가 멀었던 멤버들은 적금을 깨고, 부모님께 거짓말로 생활비를 조금 더 지원받아 최승제에게 봉투를 건넸다.


그렇게 얻게 된 작은 원룸과 아껴 쓰면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기반으로 각자의 삶이 아닌 부부, 부모와 자식, 가족이라는 인생이 시작됐다.


온갖 알바를 하며 집안을 이끌던 최승제에게 위기 찾아왔다.


딸의 5번째 생일을 축하하던 날, 김사니의 갑작스러운 자해.


“자해요? 갑자기?”


- 세부적인 상황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사님에게 물어보니, 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어떤 계기로 터진 게 아닌가 싶다네요.


“우울증.. 최승제가 혼자서 고생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니 말하기 힘들었을 수 있겠네요.”


- 가능성 중 그게 가장 크죠.


“후.. 그리고요?”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바하는 곳 사장의 소개로 지금 소속사 사장을 만났고, 리메이크 앨범 한 장, 세 곡으로 이루어진 미니 앨범 한 장을 발매했다.


“앨범 나왔던 시기가 트로트 오디션이 난무하던 시기와 겹치는데.. 왜 참가를 하지 않은 건지..”


최승제가 트로트 앨범을 낸 것도, 사장이 최승제와 계약한 것도 ‘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승제의 실력이라면 우승까지는 힘들어도 상위권에는 들었을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최승제나 회사에 상당한 수익을 안겼을 것이다.


- 행사나 밤무대 위주의 기획사이긴 하죠. 그래서 더 이상하기도 하고요. 어떤 힘이나 이유가 작용한 것 같은데, 거기까지 알아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혹시 최승제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요?”


- 네. 지금은 회사에 있고, 오늘 밤 서울 인사이드 클럽 무대에 오른다고 하네요. 그런데 김 팀장님.


“네?”


- 왜 최승제에게 신경 쓰세요?


“저도 모르겠네요..”


이유가 있긴 있었다.


단지 그 이유가 내 감일 뿐이라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을 뿐.


- 흠.. 예약해요?


“부탁할게요.”


정말 탐나는 별장을 뒤로하고 서울로 차를 몰았다.


인사이드 클럽 앞.


“잠시만요.”


안으로 들어가려는 내 앞으로 손 하나가 끼어들었다.


“민증 확인 좀 하겠습니다.”


“민..증이라고 했습니까?”


담배도 안 피우고, 학창 시절 미성년자에게도 술을 파는 곳을 찾아다녔던 경험도 없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민증을 보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왜?


못생긴 것을 떠나서, 그때의 얼굴이나 지금 얼굴이 별 차이 없으니까.


신입 알바에게 민증 검사받으면 기분 좋다는 게 이런 걸까?


기쁜 마음에 지갑에서 민증 대신 운전 면허증을 꺼냈다.


“협조 감사합니다.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응? 왜?


젊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클럽이라면 이해가 갔다.


차라리 내 얼굴을 보고, 짧게 혀라도 찼으면 이해가 갔다.


인사이드 클럽은 어른, 법적 성인이 아닌, 딱 봐도 아저씨, 결혼을 조금 빨리했으면 할아버지가 주로 찾는 클럽이었다.


딱 봐도 아저씨인 내가 거절당했다.


“민증 검사는 왜..”


“사장님께서는 이곳에 출입하시기에 너무 젊습니다.”


뭔 말이야?


그러니까 생긴 건 출입 가능한데 나이로는 안된다.?


와.. 이런 식의 민증 검사도 있네? 하하하.


“재밌네요..”


“죄송합니다.”


“하.. KM이라는 이름으로 예약되어있을 겁니다.”


나는 이름이 알려진 상태고, AG 엔터 직원들도 조금씩 이름이 알려진 상태라 본명이 아닌 가명으로 예약했다는 최 부장의 연락이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남자가 소형 무전기로 연락한 지 30초쯤 지났을까, 은갈치.. 아니, 은색에 광택까지 나는 정장을 입은 빼빼 마른 남자가 뛰어나왔다.


“아이고~ 사장님! 몰라뵙고 죄송합니다! 법과 원리, 원칙은 지키는 곳이라 하하하. 제가! 이 은갈치가 모.. 어?”


“어?”


“김무명?”

“김경이?”


은갈치의 입에서는 내 이름이, 내 입에서는 은갈치의 본명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김경이.


나와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부모에게 버려지고 보육원에 들어왔을 당시 너무 말라서, 그를 본 원장이 ‘말라깽이.. 말라깽이.. 경이.. 지금부터 네 이름은 김경이다.’라고 해서 개명까지 당한 김경이.


나보다 3살이 많은 형이지만 친구가 되기로 했던 사이며, 그가 보육원을 떠나기 전, 정확히는 원장의 손에 팔려가기 전까지는 유일한 친구였다.


“KM?”

“넌 왜?”


“KM으로 예약한 사람이 내가 맞으니까,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그, 그래.”


인사이드 클럽에 존재하는 룸 중에서 가장 큰 룸으로 안내받고 자리에도 앉았지만, 김경이가 내 앞에 앉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마른 건 여전하네?”


“그, 그렇지? 하하하.”


“왜 그래?”


“아니.. 그.. 뭐냐..”


“만나서 반가운데, 나는 이런 곳을 예약할 만큼 성공.. 아니다, TV나 기사에 나올 만큼 유명해졌고, 넌 은갈치라는 이름으로 이런 곳에 있어서라는 이유라면 집어치워.”


“젠장! 눈치 빠른 놈.”


난 성공했는데, 넌 뭐하냐?

내 이름은 뉴스나 기사로도 나오는데, 너는 은갈치가 뭐냐?


이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가치는 이름이 얼마나 알려지고,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하느냐로 결정된다.


지금 상황이 부끄러운 것이지, 김경이는 자기 일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았다.


“색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정장에 시계, 구두까지. 잘나가는 것 같은데?”


“너만 할까. 어쨌든, 그 개새끼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 또 생겼네?”


김경이는 술집을 운영하는 A라는 남자에게 팔렸다.


서류상의 기록으로는 입양이지만, 팔렸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원장과 알고 지낸 A가 얼마나 깨끗할까.


사기, 폭행, 도박 등으로 가게로 출근하는 날보다 경찰서로 가는 더 많았던 A는 어이없게도 그런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화병이 생겼고, 화병이 원인이 되어 병까지 얻었다.


치료비를 위해 내놓은 가게를 찾아온 B는, 가게보다 독한 눈빛의 김경이가 더 마음에 들어, 돈을 더 주고 김경이까지 데리고 왔다.


“죽기 전까지 찾지 말라는 각서까지 받아주는데! 캬! 얼마나 멋있던지!”


“널 거둬 주신 분이 이곳 사장이고, 넌 이곳을 물려받을 준비를 한다?”


“그렇지. 덕분에 나름 출세했으니 고맙지.”


“얼굴에 상처는 뭐냐?”


“굴러 온 돌이 살아남으려면 좀 독해져야 했거든. 그리고..”


“음지에서 생기는 일도 있겠지.”


“뭐.. 그렇지.”


“아무튼, 오랜만에 봐서 좋은데,”


“그래! 유명한 김무명이 젊은것들 넘쳐나는 클럽이 아닌, 이런 클럽에 온 이유가 뭐야?”


“오늘 초대 가수 중에 최승제라고 있지?”


“최승제?”


김경이의 미간이 잠시 좁아졌다가 돌아왔다.


“왜?”


“좀.. 불쌍한 놈 같아서. 거기 사장이 좀 양아치거든. 뒤에서 호박씨 까는 양아치.”


김경이에게 최승제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었다.


최승제를 어느 행사에 본 고객이 김경이에게 최승제를 알렸고, 김경이는 바로 소속사로 문의했다.


2주에 한 타임, 1년 계약서를 작성하는 내내 그 어떤 의견도 말하지 않았던 김경이는 최승제를 먼저 보내고 소속사 대표와 따로 자리를 마련해 물었다.


“승제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아?”


최승제에 대한 예의를 다하려는 김경이의 모습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간단히 나열했다.


“승제 부인 자해까지 알고 있어? 흠.. 출처는 묻지 않을게. 느낌적인 느낌이 묻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


“좋은 생각이야.”


“어디까지.. 아. 자해. 승제 와이프가 우울증이었나 봐. 고생하는 승제에, 점점 커가는 딸, 그런데 자신은 딸을 볼보고 집안일 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는 마음의 짐이 우울증의 원인이래.”


“내가 잘은 모르지만.. 애 보고, 집안일 하는 거.. 보통 일이 아니라던데? 애는 없어서 모르겠지만, 작은 자취방 청소하는 것도 힘든데..”


“착해서 그렇겠지. 요즘은 유치원에서 세, 네 살짜리도 받아준다며?”


“맞벌이들이 늘었으니까.”


“세상 좋아졌다.. 딸을 유치원으로 보내고 승제 와이프도 일을 할 생각이었나 봐.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지.”


최승제는 18살에 데뷔했다.

즉, 친구들을 사귀고, 공부하는 학창 시절 대부분을 연습실과 경쟁으로 보냈다는 말이었다.


최종 학력은 고졸, 자격증도 없다.

뿐만 아니라 최승제 자체에 공부 머리가 없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시간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가 조금이라도 시급이 높은 알바를 찾은 이유였다.


최승제의 부인 김사니.


어릴 때는 온실 속 화초였고, 고등학교 3년은 최승제와 마찬가지로 학교보다 연습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사니가 정할 수 있는 직업에는 한계가 있었고, 한계 안의 직업은 급여가 낮았다.


어린이집 비용이 김사니의 급여보다 높거나 얼마 차이 나지 않았던 것.


“일하는 게 더 손해였겠네.”


“응. 너나 나나.. 경험하지 못한 거겠지만, 그 나이 애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더라.”


“그러니까..”


“작은 케이크를 보며 환하게 웃는 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승제 부인의 몸속에서 점점 커가던 악마가 눈을 떴나 봐. 다행히 승제와 우는 딸이 부인의 이성을 빨리 돌아오게 했지만..”


“하..”


“지금 회사 사장이 승제 노래 듣고는, 알바비 보다 더 줄 테니까 함께 하자고 했나 봐. 거기에 딸 유치원 지원해주고, 부인도 일을 원하면 도와주겠다고.”


최승제가 트로트로 행사를 시작한 이유였다.


“설마..”


“네가 생각하는 설마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설마가 맞았다.


회사가 지원하겠다고 했던 딸의 어린이집 비용이 최승제의 행사비 일부였다.


“묻는다고 다 말해 준 게 신기하네..”


“처음 보는 나에게 잘도 그랬겠다. 술이 입을 열게 했지. 술 취하니까 볼만하더라.”


순간 든 생각에 나는 김경이를 노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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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재 공지. +2 22.12.07 247 0 -
164 계획은 있다. +3 22.12.06 285 14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401 14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36 15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420 15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95 13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401 15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412 17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414 15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408 17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98 14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61 15 12쪽
153 응? +6 22.11.11 484 15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79 16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86 17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77 16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41 15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26 15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46 17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60 15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56 17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34 16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90 15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605 16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25 15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37 17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92 18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54 17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41 17 11쪽
»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63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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