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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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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1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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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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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
글자수 :
854,709

작성
22.10.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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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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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DUMMY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야.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무섭다?”


“하.. 됐다.”


솔직히 최승제에게는 알렸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인사이드 클럽과 최승제 소속사와의 계약이었고, 최승제는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계약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김경이가 소속사 사장이 최승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출연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았더라도, 최승제와 소속사 사이의 문제지, 김경이가 끼어들어 최승제를 도와줄 의무는 없었다.


김경이가 정의감으로 최승제를 도와줬다 한들, 최승제의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오면 현재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끼어든 이후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당장 인공호흡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나, 지혈하지 않으면 위험 상황에서 미래를 생각하라는 말은 아니었다.


그럴 때는 미래고, 책임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일단 살리고 봐야 한다.


내가 말하는 미래를 생각해야 도움이란,


어느 단체, 개인에 대한 후원, 최승제같은 안타까운 사연의 제삼자에 대한 도움 같은 것을 말하는 거였다.


김경이에게는 최승제의 현재를 도와줄 힘은 있어도, 그의 미래까지 끌어줄 힘은 없었다.


“최승제. 무대 끝나면 자리 마련해줘.”


“알았어. 그런데..”


“같이 온 사람들은 네가 알아서 묶어 둬. 돈이나 술이 필요하면 일단 쓰고 청구해.”


“그럼 쉽지!”


두 시간 뒤.


“어?”


내 얼굴을 보고 놀라는 최승제를 향해 걸어가 악수를 청했다.


“G.. 아니, 최승제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최승제입니다.”


바지에 손을 쓱쓱 닦은 뒤 악수에 응하는 최승제였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죠.”


“네.”


김경이의 지시가 있었는지 테이블이 다시 세팅됐다.


“혹시나 승제 씨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게..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이 이런 쪽지를 주더라고요.”


최승제가 쪽지 하나를 건넸다.


[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그동안 부장님이 이런 자리를 막아주셨거든요.”


김경이도 최승제를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그냥 팀장이라 부르면 됩니다.”


“네.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팀장님이실 줄은 몰랐지만요.”


“이틀 전, 축제 현장에서 승제 씨를 봤습니다.”


“아..”


최승제의 눈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과의 만남에 대한 놀람은 있어도, 방송국이나 촬영장에서 만났던 이들에게서 보던 기대감은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죠.”


“네.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왜 아이돌 멤버였던 ‘G’가 최승제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트로트를 부르고 있는가.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승제 씨에 대해 조금 알게 됐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


표정이 좋지 않은 최승제였지만, 일단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르겠지만, 승제 씨가 부장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저와 같은 보육원 출신이더군요. 당시에는 꽤 친했던. 덕분에 조금 더 승제 씨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왜 이런 자리까지 만들어서 승제 씨를 만나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굳이 이유를 만들어보자면.. 승제 씨의 답답한 상황이 제 눈에 들어왔다. 정도가 되겠네요.”


“답답한 상황.. 저 술 한잔해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요.”


최승제 앞에 놓은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자, 최승제는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도와주실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최승제의 눈빛, 기대감이 아니라 간절함이었다.


“얼마나 솔직하냐에 따라서요.”


“솔직하냐에 따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냐가 어려울 테니, 제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됩니다.”


“답하지 않아도 됩니까?”


“숨기는 것이 최승제 씨를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최승제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


“승제 씨가 그룹을 탈퇴하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무대와 노래가 필요했다면 지금의 소속사가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트로트가 아닌 발라드, 아니면 승제 씨가 원하는 음악을 할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르고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최승제의 탈퇴가 팬들에게는 충격이었을지라도 같은 소속사 연습생과의 결혼 전 아이가 먼저 생겼다는 사실이라도 밝혀졌다면 모를까, 회사에서 철저하게 숨겼기 때문에 연예계는 떠들썩하지 않았다.


27살의 최승제.


탈퇴 이후 7년이 흘렀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아이돌은 이런저런 이유로 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솔로라면 리스크가 적다.


오히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알바를 하면서도, 무대와 노래, 팬이 그리워 돌아왔다는 스토리가 활동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전 소속사도 중형급의 소속사라 소속사만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무대와 노래가 그립지는 않았어요. 돈이 필요했죠.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저에게는 행복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거더라고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은, 월 얼마 이상, 연봉 얼마 이상인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단순해요. 그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서 소속사에 들어갔고, 소속사에서 원한 노래가 트로트였어요. 소속사에 들어가 소속사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면 지금보다 많이 벌 수 있다. 아주 단순한 이유죠. 그런데.. 처음 접해보는 트로트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솔직히.. 연습하면서.. 나에게 하는 말 같다는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렇군요.”


“돈을 위해 다시 무대에 섰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즐거워졌어요. 즐거움은 더 큰 무대를 꿈꾸게 했죠. 잘 아시겠지만.. 트로트가 유행했잖아요. 너무 속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이 기회고, 이 기회만 잡으면.. 더 벌고.. 더 벌면..”


“가정을 더 든든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맞아요.. 그래서 사장님께 말씀드렸죠.”


“제가 할 두 번째 질문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승제 씨 소속사 사장, 돈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될 것이 뻔한데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


“전 소속사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하..”


“하지만.. 진짜 이유는.. 멤버들에게 온 연락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소속사 사장의 입에서는 전 소속사에서 압박이 들어왔다는 말만 나왔지만, 최승제는 압박과 함께 얼마의 돈까지 받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전 소속사의 압박과 지금 사장이 대가로 돈까지 받았다는 것은 최승제의 결심을 흔들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최승제가 사장 몰래 오디션에 지원하려던 그날, 멤버들에게서 온 문자에 그의 결심은 물론, 의지까지 무너져버렸다.


< 승제야. 그냥 있어 주면 안되겠냐? >

< 오디션 본다는 소식 들었다. 우리를 위해 한 번만 참아주면 안 될까? >

< 형. 그냥 지금처럼 살아주면 안 돼? 혹시.. 필요하면 내가 도와줄게. >


“이 문자들..”


“문자 대신 전화를 건 멤버도 있었어요. 리더 형이었죠. 형이 그러더라고.. 제가 오디션을 보면.. 과거가 밝혀질 것이고, 과거가 밝혀지다 보면 사니나 은희도 세상에 나오게 될 거라고.. 그리고.. 지금 중요한 앨범을 앞두고 있다고..”


최승제나 그의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아니었다.


지금은 관계없는 최승제로 인해 구설에 오르기 싫은 거였다.


“탈퇴하고.. 멤버들이 도움을 줬다고..”


“그것도 알고 계셨습니까? 기분 나빠해야 할까요? 아니면 팀장님의 정보력이 놀라야 할까요? 하하하.”


웃음소리가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래서 더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그때 저를 도와주고.. 아쉬워하며.. 눈물 흘리던 멤버들도.. 시간이 지나 저를 지우고 싶어 하는 멤버들도.. 다 진심이었으니까요..”


최승제는 멤버들의 변심에 서운해하고, 화내는 것 대신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했다.


“사니와 사랑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도 멤버들의 도움이 컸고.. 세상에 둘만 남겨졌을 때 멤버들의 도움이 시작의 힘이 되었고.. 그랬기 때문에 은희도 우리 곁으로 왔으니까요.”


은혜를 갚기 위한 희생 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렇게 선택함으로써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 내려는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그래요..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게요. 회사에서 딸에게 지원해 준다는 돈이.. 승제 씨의 출연료 일부라는 거 알고 있습니까?”


“제가 가방끈은 짧아도 눈치는 있어요. 알고 있었죠. 제 몫의 출연료를 온전히 받아도 어차피 그 돈 만큼 나갔을 거예요. 투명하게 수익을 지급할 사장님은 아니거든요. 급하다는 이유로 다른 곳에 쓸 바에, 차라리 그렇게라도 은희 밑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딸의 지원금은 정해져 있고, 승제 씨의 출연료는 승제 씨의 하기 나름입니다. 지원금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마이너스입니다.”


“알죠. 처음부터 알았다면 따졌겠죠. 하지만 저는 처음을 놓쳤고, 지금 따져봤자 더 손해일 뿐입니다. ‘지금’도 유지할 수 없겠죠. 소송을 걸어도 몇 년입니다. 더 나은 미래와 저의 권리를 위해 지금을 투자할 제 상황이 아니죠.”


딸 은희가 커질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김사니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노력하지만, 노력했기에 다시 악마가 눈을 뜨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현상 유지를 위해 더 많은 무대에 오르는 것.


지금 최승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최승제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수가 떠올랐다.


사람도 상황도 다르지만,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많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민수도 처음에는 믿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최승제의 말도 거짓 같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저와의 만남은 부인께도 말하지 마세요. 우울증.. 희망이 약이 될 수 있지만, 희망이 계속 커지는 것을 절망이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늦어도 일주일 안으로 제가 사장을 만나죠. 그 결과가 나오고 말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한 번 더 진실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팀장님.”


“네?”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AG에서 저를 데리고 간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맞습니까?”


“그럼요? 지금 소속사와의 연결 고리를 끊어주고, 조금 더 활동의 폭이 넓은 소속사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럴 수밖에..”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이러는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면 승제 씨는 제가 아닌 제 지시를 받은 누군가와 만났을 겁니다.”


민수 때처럼 최승제를 AG로 데려와야 한다고 감이 말하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감이 빠르고 쉬운 길로 나를 안내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빌어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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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계획은 있다. +3 22.12.06 275 13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95 13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27 14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413 14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88 12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95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405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407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402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91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55 14 12쪽
153 응? +6 22.11.11 477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72 15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80 16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71 15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35 14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20 14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39 16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52 14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49 16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27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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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18 14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30 16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86 17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47 16 12쪽
»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35 16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5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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