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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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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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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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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돌을 살펴보니.

DUMMY

140. 돌을 살펴보니.


최승제를 데리고 AG 엔터 사옥 투어에 나섰다.


“미숙해서 죄송합니다..”


“하하하. AG가 기존 기획사들과 다를 뿐입니다. 음.. 일단 본관부터 돌아볼까요? 돌아보면서 천천히 알아가죠.”


“잘 부탁합니다.”


“우선, 본관은 승제 씨가 흔히 알고 있는 기획사와 비슷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풀썸과 관련된 시설이나 연습실이 본관이 있다는 정도겠네요.”


“당연히 AG 엔터 소속이니까..”


“아! 풀썸을 제외한 아티스트들의 공간은 본관이 아닌, 별관에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최승제가 연예계 선배다.

선후배를, 풀썸이 AG 엔터와 시작을 같이 했음을, 풀썸이 인기가 최승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떠나서 풀썸과 다른 아티스트를 구분한다는 것은 충분히 차별로 느낄 수 있었다.


민가영을 포함해 AG 엔터 소속이 아닌 연예인들은 풀썸의 공간만 본관에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고, 타 기획사 일에 제 생각을 밝힐 입장도 아니었다.


잠깐이지만 풀썸 소속 아티스트로 별관을 이용했던 민영이는 계약한 목적부터 달랐고, 풀썸 멤버들에게 위로와 배움을 받으면서 질투는커녕, 새끼 오리처럼 따라다녔고, 풀썸도 민영이를 챙겼다.


AG 엔터 소속이 아니고, 연예계를 목표로 한 계약도 아닌 이들과 다른, AG 엔터 소속이면서 가수로 활동하게 될 최승제의 표정은 어떨까.


“그렇군요.”


인정하는 것도, 그렇다고 질투하는 것도 아닌 무덤덤한 표정으로 답하는 최승제였다.


“왜 그런지는 묻지 않으시네요?”


“당연하다는 생각과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당연하다?”


“짧은 아이돌 생활이었지만, 데뷔 후 제일 먼저 배운 것이 인기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거였습니다. 회사, 방송국, 행사장 등등. 대기실부터 달라지죠. 다른 이도 아닌, 풀썸이라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은요?”


“AG 엔터도 풀썸만으로 운영하기 힘듭니다. 이런 말.. 죄송하지만..”


“아니요. 풀썸이 당장 내일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연예계죠.”


“네.. 지금의 인기가 영원할 수 없고, 풀썸보다 뛰어난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죠. 다 떠나서 풀썸도 나이를 먹습니다. 풀썸의 은퇴와 동시에 회사 문을 닫을 예정이 아니라면 영입도 하고, 신인 발굴도 해야 합니다. 풀썸의 연습실만 본관에 존재한다.. 탑급은 불만을 표하며 동급, 또는 그 이상을 원할 것이고, 신인에게는 목표도 될 수 있지만, 질투도 됩니다. 저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를 팀장님이나 대표님이 예상 못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맞아요. 풀썸이니까 당연하다는 것보다 이유가 있어서 풀썸의 공간만 본관에 있어요.”


처음에는 풀썸도 별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 났다.


그 결정을 접은 이유는 풀썸의 천재성 때문이었다.


앞으로 AG 엔터와 계약하게 될 모든 이들이 민영이 같다?

아니면, 적어도 최승제처럼 생각한다?


꿈 같은 소리다.


메모리즈 엔터와 미사오가 있는 걸그룹때처럼 후배를 풀썸이 도와주면 된다?


다른 기획사, 특히 남자 아이돌이었기에 가능했고, 미사오의 일은 그녀들의 성공을 도운 것이 아니라 인생을 도운 의미가 컸기에 가능했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근거가 있다.


메모리즈 엔터를 제외한 그 어떤 곳도 풀썸에게 도움을 청한 곳이 없다.


도움이 아니라, 풀썸의 인기에 업혀 가려고 했을 뿐이었다.


같은 소속사니까 다르지 않을까?


어디 사는 아무개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하지만, 복권 당첨자와의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칼부림 날 확률이 높은 것이 요즘 세상이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존경하고, 존경받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소설이 아닌, 현실이기에 그런 것은 꿈이라 부른다.


“한 명이라도 풀썸에게 질투하는 순간, 질투심은 한순간에 퍼질 겁니다. 그리고.. 풀썸은 천재니까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해버리게 되죠. 아닐 거라는 말에도, 잘 될 거라는 말 애도 확신과 100%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희망일 뿐이죠. 그런 쓸데없는 희망을 품을 바에, 차라리 풀썸과 이후에 들어올 사람들 사이에 확실한 벽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풀썸도 같은 생각입니까?”


“당연합니다. 풀썸이 그래도 별관으로 가겠다고 했으면 풀썸의 뜻대로 됐을 겁니다. AG는 아티스트의 결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풀썸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하나의 세계요?”


“멤버들은 자신보다 풀썸을 우선합니다. 풀썸의 발전을 위해 외부에서 들리는 노크에는 응하지만.. 그 존재가 풀썸에게 해가 된다면, 풀썸의 세계로 끌고 와 철저히 망가뜨립니다. 반대로 풀썸에게 도움이 되고, 진정성이 보인다면 풀썸의 모든 은혜를 입힌 뒤 돌려보내죠.”


“아.. 저는 어떻게 될까요.. 하하하.”


“지금까지의 승제 씨라면 은혜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은 내어 줄 것 같네요.”


“그래요? 하하하.”


지금까지는.


이후는 최승제가 하기 나름이다.


“그나저나.. 그러면, 영입하거나 연습생을 받는 것도 힘드시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승제 씨가 정식 2호 계약자죠.”


“정식 2호요? 정식이 아닌 분도 있었습니까?”


나는 민영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아! 최리 부장님께 서류를 전해줬던 분이요?”


“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까?”


“아깝다는 생각이요?”


“그분의 꿈이나 생각을 떠나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 하..”


“상품성이 좋죠.”


“.. 네.”


“AG가 아티스트를 상품으로 생각 면 당연히 온갖 감언이설로 민영이를 키웠겠죠. 하지만, AG는 ‘민영이의 꿈이나 생각을 떠나서’를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 ‘민영이의 꿈과 생각이 먼저인’ 곳이라서요.”


최승제가 무슨 생각으로 한 말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를 탓할 생각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최승제도 내 말을 오해하지 않았는지, 지금까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눈빛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대표님이 왜 AG 사람으로 먼저 만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승제 씨.”


“네.”


“하고 싶은 음악을 하세요. AG는 승제 씨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겁니다.”


문득 든 기대감이지만, 최승제가 별관의 중심이 되어 본관 풀썸의 공간과 별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네!”


최승제는 안 대표에게 트로트의 길을 가고 걷고 싶다고 밝혔고, 안 대표는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이, 이게.. 뭐야..? AG가 왜 나와?!”


지긋지긋했던 도박 빚을 해결하고 회사로 돌아와 컴퓨터를 켠 빛나 레코드 임봉구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기사가 들어왔다.


[ AG 엔터! 트로트 가수 최승제와 계약! ]


자기가 알던 최승제와 기사 속 최승제가 같은 사람이었다.


“거북이로 간다며! AG가 왜!”


거북이 엔터와 AG 엔터는 차원이 달랐다.


거북이 엔터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로 빛나 레코드와 같거나 조금 높은 급의 기획사를 찔러 봤다.


AG 엔터 관심을 보인 인물이라면?


트로트와 전혀 상관없는 펙아티스는 제외하더라도 두 편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을 선보였던 CK 뮤직 산하의 CK 엔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연락을 넣었을 것이다.


CK 엔터가 아니더라도, 거북이 엔터보다 더 나은 조건을 부른 곳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임봉구는 휴대폰을 들어 거북이 엔터 김재신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 김재신입니다.


“임봉구요!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 그쪽이야말로 뭐 하시는 겁니까? 예의가 없네요.


“예의? 예의?! 승제가 AG 엔터와 계약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거북이로 데려간다면서요! AG 엔터로 갈 것 같았으면 거북이와 계약하지도 않았습니다!”


- 하.. 임봉구 사장님. 우리와 빛나 레코드 사이에 무슨 계약이 있었습니까?


“뭐요? 당연히..”


거북이 엔터와 빛나 레코드 사이에 그 어떤 계약 관련 서류도 오가지 않았다.


김재신은 거북이로 데려가고 싶다는 말고 함께 금액을 제시했고, 거북이와 돈에 생각이 고정된 임봉구는 입금이 확인되자마자 최승제와의 계약서를 찢고, 해지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최승제의 소속이 빛나 레코드에서 거북이 엔터로 바뀐다는 계약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돈! 그래! 돈을 입금했으면 암묵적으로 쌍방 계약이지!”


- 돈이 오가야 계약이 아니라, 서류가 오가야 계약입니다.


“하? 그래! 씨X! 그래서 푼돈으로 승제 사가 서! AG에는 얼마에 팔았어!?”


- 그쪽이 무슨 상관이죠? 계약 해지한 순간부터 승제 씨와 관계없는 사람이고, 빛나 레코드입니다.


“관계가 없다니! 당연히..!”


- 없죠. 그리고. 우리 거북이에는 승제 씨에게 그만큼 쓸 여유 자금은 없습니다.


“그..그럼..”


- 착하게 사세요. 그랬으면 AG 엔터의 눈에 들어올 일도 없었을 겁니다.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 가만히 계셔야 할 겁니다. 간판이라도 걸려 있고 싶으면 말이죠.


“혀, 협박하는 겁니까!?”


- 왜 존대로 돌아가셨나.. 협박이라.. 협박이라고 하죠. 저는 협박으로 끝나지만.. AG는 협박으로 끝날까요? 아! AG와 가까운 제가 조언 하나 하자면, AG는 협박하지 않습니다. 그냥 움직일 뿐이지. 참고하세요. 그럼. 개과천선하시길.


퍽!


빚을 정리하고 들어오는 길에 기념으로 새로 장만한 휴대폰이라 벽이 아닌 의자에 던진 민봉구였다.


민봉구와 김재신이 통화하던 시각, 언더독 뮤직 대표실.


“조 실장.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착용하고 있던 반지와 시계를 빼 책상에 내려놓은 조항주 대표.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 실장의 떨림은 커졌다.


“삼, 삼촌..”


“그래. 조카야. 내가 빌어먹던 너를 데리고 오면서 딱 하나 시켰다. 최승제 그놈 감시하는 거. 맞냐 아니냐?”


“마, 맞아요!”


짝!


“그런데!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해?!”


언더독 뮤직 대표 조항주 대표의 조카이자 실장인 조수빈은, 삼촌이 무서운 것과 별개로 열이 오르는 뺨에 얼굴을 구겼다.


술집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삼촌의 손에 끌려와 7년.


실장이라는 직책과 어울리지 않게 그의 업무는 최승제의 감시 하나뿐이었다.


처음은 탐정이라도 된 것 같아서 재밌었다.


하지만, 행사, 집, 행사, 집, 가끔 회사로 이어지는 최승제의 단순한 일과에 조수빈은 지루해졌다.


최승제가 강원도로 가면 조수빈도 강원도로 간다.

그러나, 최승제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면 조수빈은 술집에서 술잔을 잡았다.


그렇게 7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최승제에 대한 감시는 소홀해졌고, 보고서는 ‘특이 사항 없음’이 전부였다.


“제가 놓친 게 아니라! 봉구인가 방구인가 하는 그놈이 짠 계획일 수 있잖아요!”


“그래? 그럼 확인해 보면 되겠네.”


조항주가 임봉구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며 조수빈은 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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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계획은 있다. +3 22.12.06 279 13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96 13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28 14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414 14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90 12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96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406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409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403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93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56 14 12쪽
153 응? +6 22.11.11 479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74 15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81 16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72 15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36 14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21 14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40 16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54 14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51 16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29 15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85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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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19 14 11쪽
»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32 16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87 17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49 16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36 16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5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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