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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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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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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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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DUMMY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정채연과 계약하는 과정에서는 그 어떤 잡음도 없었다.


풀썸의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는 펙아티스트에서 채연이가 AG 엔터와 계약하고 앨범까지 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계약을 해지한 연습생들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 펙아티스트 방침 덕분에 편했다.


정채연이 들어오면서 AG 엔터의 계획이 확실해졌다.


최승제 싱글로 시작을 열고, 정채연의 싱글이 뒤를 이은 뒤, 풀썸 정규 1집으로 마무리.


최승제와 정채연의 팀이 꾸려지면서 AG 엔터도 변화가 있었다.


1팀, 2팀 이란 명칭 대신, 풀썸 팀, 최승제 팀, 정채연 팀과 같은 방식으로 변경됐고, 최승제 팀의 팀장은 이경우 매니저가, 정채연 팀의 팀장은 박빛나 매니저가, 풀썸 팀의 팀장은 서이나 매니저가 맡았다.


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박빛나가 풀썸을 맡는 것이 맞지만, 풀썸 자체가 경호원만 지원되어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곳이라 박빛나에게 조금 더 케어할 일이 많을 정채연을 맡겼다.


곽 실장은 이 세팀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총괄팀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팀장이던, 정확히는 1팀 팀장이던 내 직책이 부장으로 바뀌었다.


“김 부장. 노크 소리도 못 듣고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


“새 명함?”


“기분이.. 새롭네요. 하하하.”


“지금까지는 준비 운동이었잖아?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텐데 부장 직함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빅 엔터를 포함해 기획사 몇 개를 날리고, 풀썸이 여왕의 자리에 오른 일이 준비 운동이었냐고 되묻는다면, 맞다.


쓰레기를 치웠을 뿐이고, 풀썸이 순식간에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을 뿐, 준비 운동이 맞다.


펙아티스트는 풀썸에 대항해 풀썸 같은 아이돌을 준비 중이다.


CK 엔터도 가만히 있을 곳이 아니었다.


다른 기획사?


풀썸 때문에 아이돌에서 손을 뗀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풀썸이라도 천 년, 만 년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아이돌은 한방이다.

풀썸도 한방이 무너질 수 있고, 우리도 한방이 뜰 수 있다.


풀썸이 무너지면 아이돌 판은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 무기가 바로 아이돌이다.


어떤 무기를 준비할 것인가?


어떤 아이돌이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는지 두 눈으로 지켜봤다.


풀썸과 비슷한.


대형 기획사가 자금으로 연습생을 키운다면, 우리는 발로 뛴다.


즉, 이후에 나올 아이돌의 실력이 기존 아이돌보다 뛰어나고, 본격적인 5세대 아이돌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이제는 어설프게 AG 엔터를 간 보다가 자멸할 기획사도 없다.


무시를 바탕에 깔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덤벼올 것이다.


본격적인 힘과 힘의 대결, 본격적인 전략의 대결.


나는 AG 엔터의 선봉장이었다.


“그러네요.”


“하나만 진지하게 물어보자.”


“안됩니다. 무섭습니다.”


“나 배신할 거야?”


무슨 개가 켓잎 먹는 소리지?


“제가 대표님께 화낸 적 있던가요?”


“없어.”


“화내도 됩니까?”


“안돼.”


“그럼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셔야지요.”


“쓸데없는 소리야?”


“화냅니다?”


“안돼.”


“후..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어울리지 않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지는 맙시다.


나름 귀엽기는 하다만..


“사실은..”


“사실은?”


요 며칠 사이 안 대표의 집안에 문제가 생겼다.


안하지.


SS 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안하주의 동생, 안하리의 오빠 안하지.

SS 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것보다 미술, 음악,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안하지.


그리고 그에게는 ‘엄마’, ‘아빠’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을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이자 동료, 전우 같은 남자가 있었다.


30년을 함께한 둘 사이가 후계자 발표 이후에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어긋남의 이유는 명확했다.


문화, 예술을 취미로 넘기고 회사의 중책이라도 맡기를 바라는 남자와 자신만의 문화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꿈인 안하지의 생각 차이.


안하지에게 남자는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남자에게 안하지는 자신이 모셔야 할 사람이자 성공의 동아줄이었다.


30년, 30년을 다른 의미의 ‘친구’로 지냈다.


“30년 동안 친구의 본심을 몰랐다는 것이..”


“작은 오빠는.. 큰 오빠와 달라. 순해. 멍청해.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의 의심도 안 해.”


“아무리 그래도..”


“동린이 오빠가.. 작은 오빠가 정말 잘했어..”


“아..”


김동린이 안하지에게 사직서를 건넸다.


그 사직서가 안하지에게는 충격이었다.


김동린의 소속은 SS 그룹 비서실.

안하지는 SS 그룹에 자신의 자리조차 없었다.


사직서를 건네야 할 사람이 비서실장이었지 자신이 아니었었다.


“안하주 사장님이 후계자가 되니, 더 올라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나 보네요.. 비서실장이 아닌 오빠분께 사직서를 준 건, 일종의 반항이고요.”


“반항..이라.. 그 정도였으면 다행이지.”


왜 사직서를 자신에게 주는지, 이 사직서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기 전에 김동린이 답을 먼저 말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착한 친구가 있어서 좋았다.

SS 그룹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흔히 뉴스에 나오는 재벌 같지 않아서 좋았다.

친구로 대해줘서 고마웠다.


어리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니까 주변이 보이더라.

너도 꿈이 아닌 현실을 볼 것이라 믿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너는 꿈만 생각했다.

나는 너를 위해 비서를 택했는데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


네 꿈은 자유로운 영혼일지 몰라도, 내 꿈은 성공이었다.


“아니, 잠깐만요. 그 과정에서 오빠분의 생각이나.. 약속 같은 것이 있었나요? 성공의 발판이 되어주겠다.. 같은..? 제가 오빠분을 잘 모르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당연히 없었지. 작은 오빠는 큰 오빠가 후계자가 되는 길에 어떤 방해도 되고 싶지 않아 했어. 회사에 자기 사람 한 명 꽂은 적 없고, 무명 화가나 독립 영화에 투자하면서도 SS 그룹은 꺼내지도 않았고, 관심 있었던 만큼 재능도 있던 오빠가 전시회를 열 때도 SS의 S도 언급하지 않았어. 물론, 나와 달리 존재가 드러난 사람이라 오빠가 언급하지 않아도 SS의 힘이 작용 됐겠지만, 최대한 SS 그룹의 아들이 아닌, 한 명의 화가로, 한 명의 작가로, 한 명의 문화인으로, 한 명의 투자로 봐주는 곳과 계약하고 활동했어.”


“한마디로 김동린이라는 사람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거네요? 그러다가 자신이 치고 있는 장단이 이상하게 들렸고, 이상한 이유를 제 장단에 따라오지 않는 오빠분 때문이라고 생각했고요. 재밌는 사람이네.. 그래서요?”


“작은 오빠는 충격이었나 봐.”


“그렇겠죠..”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론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오빠는 사직서를 받았어. 한 이틀 집에 안 들어오더라.. 큰 오빠에게 들었는데, 작은 오빠가 큰 오빠를 찾아가서 퇴직금 좀 넉넉하게 챙겨 주라고 했나 봐. 큰 오빠는 그렇게 처리했고.”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긴 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일로 ‘배신’이란 말을 꺼내기에는 부족했다.


“어제 작은 오빠에게 동린 오빠의 메일이 왔어.”


나도 포기했으니, 너도 한 번쯤은 포기하는 기분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단 한 줄의 내용이었다.


“오빠가 투자하려고 했던 독립 영화 한 편, 그리고.. 후원 예정이던 무명 화가에 관한 기사가 나와버렸어.”


안 대표가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 SS 그룹 안하지! 문화 산업 투자! SS의 영역 확장인가!? ]


“아..”


본문에는 안하지가 어떤 영화에 투자하고, 어떤 작품을 선보인 화가에게 후원하는 내용까지 나와 있었다.


투자하는 영화가 방영 전부터 알려지고, 무명 화가의 이름이 거론되면 좋은 거 아니냐고?


절대라는 말을 쓸 수 있을 만큼 아니다.


회사도 투자자가 많을수록 시끄럽고, 일 처리도 복잡하며, 파벌 싸움이 심하다.


상업성보다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독립 영화에 SS 그룹의 안하지가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면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제작사 쪽에서 돈에 혹하면 작품성을 살린 독립 영화가 아니라, 상업 영화가 될 확률이 높다.


잘되면 본전이고, 영화가 망하면?


투자자의 입김이나 돈의 힘은 둘째치고, 안하지의 안목은 물론, SS 그룹의 안목까지 의심받는다.


무명 화가에 대한 지원도 문제다.


자신의 작품을 보고 후원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는 것과 SS 그룹이 후원한다. 중 무엇이 더 화가를 자극하게 할까.


‘내가 SS 그룹의 후원을 받는 화가야!’ 하고 자랑질하고 다니지 않으면 다행이다.


“SS 그룹을 기사로 올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오빠가 그런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언론사는 알고 있어. 큰 오빠가 반쯤 협박해서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지. 작은 오빠와 동린 오빠가 껌딱지처럼 붙어있었고, 작은 오빠 결혼식 사회도 동린 오빠가 봐서 그런지, 언론사도 동린 오빠 얼굴은 알고 있었나 봐. 작은 오빠가 원한다는 거짓말을 믿은 사장은 동린 오빠가 주는 원고대로 기사를 냈고.”


“배신 맞네요..”


“그래서..”


“그래서 저도 대표님 뒤통수칠까 봐?”


“칠 거야?”


“화내요?”


“안돼.”


“왜 이리 약해졌습니까? 뒤통수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셔야지요.”


“그러게.. 술 냄새 풀풀 풍기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봐..”


AG 엔터 대표가 SS 그룹의 막내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이번 일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오는 사과였다.


“급한 것도 없는데 며칠 쉬고 오세요. 작은 오빠분께 애교도 좀 부리시고요.”


“그래야겠다..”


“애교는 있어요?”


“죽을래?”


안 대표가 나가자마자 들리는 휴대폰 문자 소리.


< 김무명 팀장님. 초밥 좋아합니까? >


조금 전까지 대화의 주제였던 안하지의 형이자, SS 그룹 후계자 안하주의 문자였다.


< 고급스러울수록 잘 먹습니다. >


< 미소구 76- 1번지. 8시. >


안하주 사장과의 약속이 잡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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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재 공지. +2 22.12.07 243 0 -
164 계획은 있다. +3 22.12.06 282 14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98 14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31 15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417 15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92 13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98 15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409 17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411 15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405 17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95 14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58 15 12쪽
153 응? +6 22.11.11 481 15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76 16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83 17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74 16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38 15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23 15 10쪽
»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43 17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57 15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53 17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31 16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87 15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602 16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22 15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34 17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89 18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51 17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38 17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59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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