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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야금야금 씹어먹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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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2.05.19 15:14
최근연재일 :
2022.12.06 23:00
연재수 :
1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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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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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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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계획은 있다.

DUMMY

164. 계획은 있다.


정채연은 데뷔 2주 만에 TNW ‘뮤직링크’에서 첫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3주 차에는 AG 엔터와 사이가 좋지 않은 KBC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민가영 이후 여자 솔로 가수로 오랜만에 모든 음악방송의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인 되었다.


복귀 무대를 끝으로 행사에 중점을 둔 최승제와 달리 정채연은 음방뿐만 아니라, 예능, 라디오 등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올렸다.


물론, 이런 활동은 정채연이 원했고, AG가 정채연의 뜻을 존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 이러면 좀 짜증 나는데..”


CK 엔터 지주영이 소파 손잡이를 손톱으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AG 엔터에서 트로트 가수를 내보낸다 했을 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지주영 본부장이었다.


트로트 열풍을 몰고 왔던 곳이 바로 CK 뮤직이었기에 꺼져가는 불씨에 냄비를 올리는 짓이라고 판단했다.


작은 불씨, 급한 마음,


어쩌면 시들해지는 트로트 판의 책임이 AG 엔터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생각과 판단이 AG 엔터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무의미해져 버렸다.


행사와 콘서트.


CK 뮤직과 CK 엔터,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트로트 가수의 성공법.


AG 엔터는 비웃기라도 하듯, 이미 정답으로 가는 길을 걷지 않았다.


콘서트는 없었다.


누군가의 콘서트 게스트로 나갈지는 모르나, 최승제만의 단독 콘서트는 없다고 AG 엔터는 못 박았다.


심지어 게스트로 최승제를 원한다면 풀썸급의 출연료를 요구할 것이며, 출연료는 모두 기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출연료 기부야 AG 엔터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참견한 바가 아니지만, 풀썸급 출연료라는 말에 최승제를 통해 AG 엔터나 풀썸에 닿기를 바라던 기획사들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행사는 했다.


돈 되는 행사를 개최하고, 찾아갔던 CK 엔터와 반대로 최승제와 AG 엔터는 흙 바닥에서 행사하고 돈까지 쓰고 돌아왔다.


“씨X. 무슨 자선 사업가야? 젠장!”


이어서 정채연이 데뷔했다.


그리고 지주영은 AG 엔터의 실패를 확신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훌륭하게 데뷔해 음원은 물론 음방 1위까지 차지해버렸다.


‘1+1’은 ‘2’처럼 명확한 답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 바로 연예계였다.


이 말은, 누군가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정답’처럼 정해 놓은 길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의 길이 더 반듯하고 쉬운 길이라면 수년간의 경험과 노력은 한순간에 오답이 되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뭘 그렇게까지 생각하냐,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을 얻지 않았냐,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너의 성공을 부정할 수 없다.


라고 지주영을 위로할지 모르나, 지주영은 그런 위로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아니었다.


“하.. 뭔가 필요해.. 이대로라면..”


지잉.


휴대폰에 찍힌 이름을 본 지주영의 눈이 커졌다.


“지주영입니다.”


- 대화가 좀 필요할 것 같군.


**


CK 뮤직 지주영 본부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기 1시간 전, 펙아티스트 대표실.


“영석아.”


“네! 대표님!”


“이러면 내가 널 다시 데려온 보람이 없는데?”


“죄, 죄송합니다!”


“도 전무가 지분까지 써가며 너를 날렸어. 그렇지?”


“..네.”


“그런데 나는 이번에 준비 중인 애들을 아이돌 파트와 분리했고, 그 책임자로 너를 지정했어. 그렇지?”


“네. 감사..”


“너를 다시 채용한다고 했을 때.. 참.. 말이 많았단 말이지.. 덕분에 도 전무와 더 멀어졌고. 그렇지?”


“그, 그러니까..”


“내가 말이야.. 너 없는 동안 잠깐 실험해 봤거든? 잘한다, 잘한다도 해봤고, 혼도 내 봤지. 그런데 말이야.. 지금 데뷔조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자기들이 진짜 잘하는 줄 아는 애들이더라고. 반대로 혼내니까 새벽까지 연습하더라.. 그래서 생각했지. 아.. 이 것들에게는 영석이 같은 놈이 필요하다고.”


“가. 감사합니다!”


“그래.. 감사하면 책임을 져야지.”


“책..임이라고 하시면..”


“모두가 안 된다고 판단했던 정채연이 보란 듯이 성공했어. 펙아티스트가 아닌, AG 엔터 소속으로 말이지. 우리나 AG가 밝히지 않아도 정채연이 펙아티스트 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거야. 변명거리가 예뻐야 하지 않겠어?”


“아..”


“흠.. 그런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 모질지가 못해. 그래서, 기회를 줄까 하는데 말이야.”


“열,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 시간은 CK 뮤직 ‘너의 열정이 보여?’가 끝날 때까지. AG 엔터 대표든, 김무명이든, 풀썸이든, 최승제든, 정채연이든, 아니면 AG 엔터 자체든. 털어와. 아니. 엮어와.”


“네?! 네! 알겠습니다!”


김영석이 나가고 펙아티스트 표강현 대표가 CK 엔터 지주영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화가 좀 필요할 것 같군.”


**


그날 밤. 어느 바.


펙아티스트 표강현 대표가 마주 앉은 CK 엔터 지주영 본부장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


“본부장은 AG 엔터를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생각하냐니..”


“나는 말이야.. AG 엔터가 좀 거슬려. 계집애가 돈만 믿고 나대는 것도 싫고. 풀썸이 여왕으로 불리는 것도 싫어. 내가.. 나의 펙아티스트가 AG 비교당하는 것도 싫고.”


“큼.. 솔직히 저도 좋은 감정은 아닙니다.. 어렵게 준비한 그룹 하나 날아갔고, 덕분이 그룹 내 입지도 좋지 않고요.”


“소식은 들었어. 하필이면 SS 그룹과 엮였다며?”


“사업가면 사업이나 할 것이지..”


“그러게. AG와 SS가 무슨 관계라도 되던가?”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SS의 높으신 양반 중 한 명이 풀썸을 좀 좋게 봤나 봅니다. 하필이면 그날 멤버 중 하나와 풀썸이 시비가 붙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쯧. 그래도 그렇게 나오면 안 되는데..”


“후.. 뭐 어쩌겠습니까? 저에게 항의 한 것도 아니고 그룹 차원에서 항의가 들어왔는데..”


“자네 형과 SS의 누군가의 딜은?”


지주영의 입으로 향하던 술잔이 멈췄다.


당시, 어떻게든 ‘G-ONE’을 살리고, 그룹 내 입지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지주영은 고개를 숙이기 바빴지, SS 그룹과 자신을 아니꼽게 보는 형 사이 어떤 딜이 있었고, 그들이 판을 짰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 솔직히 그건 생각은 못 했습니다.”


“재벌가 사람이 그렇게 순진해서야.. 쯧.”


마치 위로라도 하듯 표강현 대표가 지중영 본부장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래. ‘G-ONE’ 애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너의 열정이 보여?’에 내보낼까 합니다. 솔직히.. 데뷔만 했지..”


“그렇겠지. 그 애들 때문에 계획한 프로그램이니.”


“알고 계셨군요.”


“모를 수가 없지. 다 죽어가는 오디션 판이 다시 열렸어. 대중들의 반응도 좋지 않아. 그런데 강행한다? 목적이 있는 거잖아. 각 기획사의 연습생은 얼굴을 알릴 기회고, 망한 걸그룹에는 기회를 준다는 겉으로 보이는 목적. 오디션 프로그램은 망해도 그런 것에 환장하는 것들은 아직도 있으니까. 성공까지 하면 더 좋고. 뭐.. 자네에는 그 애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거기서 얻은 인지도를 이용해 ‘G-ONE’을 재활용할 생각이 더 크겠지만.”


“‘G-ONE’에 들어간 돈도 돈이지만.. 그 애들을 반드시 올려야 합니다.”


“그래.. 그 마음 잘 알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와주신다고요?”


“대국민 투표가 아니라 심사위원, 더 정확히는 프로듀서가 선별한 아이돌은 어떤가?”


‘너의 열정이 보여?’는 아이돌 연습생과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을 대상으로 경연을 펼치고, 대국민 투표로 선발된 인원으로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한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어차피 최승제와 AG 엔터 때문에 투표가 문제잖아?”


“하.. 네..”

“그러니까 프로듀서가 중심인 초창기로 돌아가자는 말이지.”


“이미 실패한..”


“아니지. 펙아티스트의 나, 아이돌 명가 메모리즈 엔터, 한류를 이끌고 아이돌 판을 주도하는 CK 엔터.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인 AG 엔터까지.”


표강현 대표의 생각은 이랬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엔터의 대표나 프로듀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탈락자 없이 진행하다가 각 심사위원이 최대 7명까지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심사위원이 속한 엔터에서 한 달간 트레이닝을 받고 동시 데뷔한다.


데뷔 후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연습생은 더 많은 인원이 이름을 알릴 수 있고, 이미 데뷔한 애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순위에만 집착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럼 내 목적을 말하지. 난 지금 데뷔조 애들을 전원 참가 시킬 거야.”


“대표님이 그 애들을 뽑으면 말이 많을 겁니다.”


“당연히 그러면 문제가 생기지. 난, 우리 애들을 누가 뽑아가도 상관없어. 어디를 가든 중심이 될 거라고 자신하거든. 자네 애 중 핵심은 내가 뽑아주지. 펙아티스트 엔터의 팬덤도 움직여 주고. 자네 애 중 나머지와 우리 애들 한두 명은 자네가 뽑아.”


“프로젝트가 끝나면 상부상조하자는 말이군요.”


“그렇지.”


“그런데..”


“그렇지. 문제는 메모리즈가 아니라 AG야.”


“그렇죠.”


“분탕질.”


“네?”


“나나 자네 애 중 AG 엔터에 뽑힌 애들이 분탕질한다면? 열심히 하는 척하다가 본 무대

에서 사고라도 친다면? 아니면.. AG의 작은 약점이라도 하나 찾아온다면?”


“아..”


“나는 우리 애들 데뷔까지 잠깐 미뤘어. 자네도 하나 정도는 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떤 걸..”


“김무명을 AG 엔터 대표로 참가시키게. 어렵지 않을 거야. 풀썸을 캐스팅 한 사람이 김무명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부분을 활용하면 쉬울 거야. 그리고 강조해. 소속 아티스트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프로듀서만의 역량으로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고.”


“AG를 단순히 운이 좋은 엔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군요.”


“그렇지. AG 엔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그것이 목적이자 목표야.”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루시올렛입니다~


기다려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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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은 있다. +3 22.12.06 276 13 10쪽
163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맞이하는 자세. +2 22.11.23 395 13 13쪽
162 정채연(2). +3 22.11.22 327 14 11쪽
161 정채연(1). +6 22.11.20 413 14 10쪽
160 분위기. +6 22.11.19 389 12 13쪽
159 이런 우연도 있다. +6 22.11.18 395 14 12쪽
158 여전히 존재한다. +8 22.11.17 405 16 11쪽
157 AG가 승제 편으로 보낸 바람 씨앗. +8 22.11.16 407 14 12쪽
156 최승제. +6 22.11.15 402 16 10쪽
155 각자의 자리. +8 22.11.13 491 13 10쪽
154 안 대표에게 줄 선물. +8 22.11.12 455 14 12쪽
153 응? +6 22.11.11 477 14 11쪽
152 더러움은 색을 가리지 않는다. +7 22.11.10 472 15 11쪽
151 안하리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 +6 22.11.09 480 16 11쪽
150 네. 잘 들었습니다. +8 22.11.08 471 15 12쪽
149 어쩌다 미국행. +6 22.11.04 535 14 11쪽
148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를 얻다. +6 22.11.03 520 14 10쪽
147 처음 본 안 대표의 약한 모습. +6 22.11.02 539 16 10쪽
146 오른손은 닦고, 왼손은 가공한다 +8 22.11.01 552 14 11쪽
145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6 22.10.30 649 16 12쪽
144 감사, 그리고 고마움 +6 22.10.29 627 15 11쪽
143 겉에 묻은 때를 벗기고. +6 22.10.28 584 15 11쪽
142 때는 꼼꼼히 벗겨야 한다. +6 22.10.27 599 15 10쪽
141 일단 닦아야겠네. +6 22.10.26 618 14 11쪽
140 돌을 살펴보니. +6 22.10.25 630 16 11쪽
139 돌을 올려놓다. +10 22.10.23 686 17 12쪽
138 이럴 때를 대비해 키운 건 아니지만. +7 22.10.22 648 16 12쪽
137 휴가의 끝에서 주운 돌멩이 하나. +5 22.10.21 635 16 11쪽
136 휴가인데 왜 이러고 있는 건지.. +7 22.10.20 65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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