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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은퇴마왕은 느긋하게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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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Calstein
작품등록일 :
2022.05.21 02:41
최근연재일 :
2022.06.12 17:3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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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
추천수 :
85
글자수 :
124,016

작성
22.05.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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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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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DUMMY

나온 마물은 늑대형 마물이었다. 은색 털을 가진 늑대들. 생긴 것은 늑대와 비슷하나 그 호전성과 압도적인 힘이 차이점이다. 게다가 한 마리가 출몰하면 번식이라도 하는건지 연속적으로 계속 여러 마리가 무리로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물에게 본래 번식이란 개념은 없으니,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설마하니 우두머리인 '펜리르'인가."


펜리르는 이 은빛 늑대들의 우두머리 격인 개체다. 펜리르.... 분명 북유럽 신화에서 주신인 오딘을 삼킨 늑대였지. 과연, 신을 삼킨 늑대의 이름이 붙을만큼 덩치도 크고 강해보이긴한다.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듯 했다.


"아직 완전한 진화를 거친 개체는 아니군. 다행이야. 귀찮은 일이 줄어서."


아무리 펜리르라고 하더라도 마왕이었던 내 상대는 되지 않는다지만, 상당히 귀찮은건 사실이다. 완전한 펜리르가 아닌건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자, 빨리 처치하고 돌아가야지."


너무 길어지면 안된다. 빠르게 끝내고 돌아가야했다. 아니면 다른 의심을 살 수 있었으니까.


"크르르르....."


은빛 늑대들은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펜리르의 명령을 기다리는듯 내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힘을 재기라도 하는거냐?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도록 하지."


난 아공간을 통해 내가 가장 오랫동안 다루었고, 잘 다루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양손으로 쥐어도 될 정도로 큰 대낫. 불길하다고 할 수 있는 형태를 지닌 낫의 모양에 펜리르조차 움찔한 것 같았으나, 이내 큰 울음소리를 내었다.


"아우우우우!"


그것이 공격신호였는지, 은빛 늑대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조금은 심심풀이정도는 되어다오. 물론, 그 정도일리는 없겠지만."


난 그렇게 말하며 대낫을 등에 짊어진채 미소지었다.


-


"아우우우우우!"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늑대의 울음소리. 마을 사람들은 흠칫하는 정도만 반응했으나, 사냥을 마치고 고기를 든 채 마을로 귀환하던 막스는 그 울음소리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챘다.


'펜리르!'


이 정도의 마력을 담은 울음소리는 분명 펜리르였다. 은빛의 늑대들, 마물인 실버 팽의 우두머리 개체.


'여기서 펜리르가 나올리가!'


실버 팽정도의 마물은 나올만하다. 아무리 한번 싸그리 토벌했다고해도 마력이 존재하는 한 다시 나올 수 있는 것이 마물이니까. 그래서 그는 항상 그 숲을 돌아보며 경계를 해왔다. 그런데, 우두머리 개체이자 길드 지정 A급 위험도를 가진 마물인 펜리르가 나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길, 아직 조슈아가 돌아오지 않았어!'


조슈아는 분명 궁수 이외의 클래스는 습득한 적이 없는 하급 모험가 출신이라고 했었다. 그럼에도 상위 클래스인 유격수의 움직임을 단번에 알아본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눈썰미가 좋은 것이라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건 아니다.


'하급 모험가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펜리르의 방금 울음소리는 적대하는 상대를 만나 공격을 하기 전에 내는 울음소리다. 정확히는, 휘하에 있는 실버 팽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는 울음소리다. 펜리르의 가장 무서운 점은 휘하의 실버 팽들과 함께 무리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직을 마친 상급 모험가들도 여럿이서 같이 사냥하는 것이 필수다.


'구하러 가야한다.'


그가 간다고 해도 조슈아와 둘이서 펜리르를 상대하는건 분명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마을에 들어온 젊은이를 잃고 싶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조슈아만이라도 피난시켜야했다.


"어라, 어디 가시나요?"


그렇게 다시 빠르게 숲으로 다시 들어가려할 때, 숲에서 조슈아가 여유롭게 걸어나오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음? 왜 그러시죠?"


막스는 크게 당황했다. 분명 펜리르가 나왔을터인데, 조슈아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한 손에 토끼 두 마리정도를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자네, 아무 일도 없었나?"


-


난 내 눈 앞에서 당황하며 묻는 막스를 바라보았다. 흠, 펜리르의 기척에 눈치를 챈건가. 하긴 그 녀석의 울음소리가 여기라면 들릴만할지도 모르겠네.


"무슨 일 있습니까?"

"방금... 펜리르의 울음소리가...."

"펜리르요?"


당연하게도 이미 그 놈들은 다 때려잡은 뒤였다. 깔끔히 해체까지해서 고기랑 마석도 얻어냈다. 당연히 그것들은 아공간에 잘 숨겨두었다.


"그냥 늑대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 아닙니까? 펜리르라니, 그런 상위 마물이 여기서 나올리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 이게 정론이다. 은빛의 늑대, 실버 팽 자체는 마력이 옅은 곳에도 나오는 흔한 마물이다. 그러나 그 우두머리 개체로 취급받는 펜리르는 어지간해선 안 나오는 상급 마물이다. 가끔 경험을 많이 쌓게된 실버 팽이 진화를 거쳐 펜리르가 되는 경우가 있으나 극히 드물다. 아까 그놈이 이에 해당되는데, 아마 완전히 진화를 못한 시점이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 주변에서 그 정도까지 되려면 꽤나 많은 세월이 걸릴텐데... 아무래도 그 버려진 마을에 뭔가 더 있을 수 있겠군.'


빨리 나와야했기에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으나 언젠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귀찮군. 하지만 놔뒀다가 더 큰 마물이 나오거나하면 더 귀찮아져.'


마물 퇴치를 위해 신성 제국의 제도에서 병력들이 나왔다가 날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더 귀찮아진다. 어쨌든 침략해온 군대에 맞서기 위해 몇 번 전장에 선 적은 있으니 더 조심해야했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고해도 자신의 모습까진 바꿀 수 없다. 그리고 함부로 그런 일을 했다가 그 마력을 알아챈 이가 추궁하면 더 큰일이다.


"자네 정말로 괜찮은건가?"

"딱히 상처도 없고, 펜리르는커녕 전 실버 팽도 못봤습니다."

".....그래?"


막스는 의심쩍은 눈빛을 보내왔다. 역시 그래도 유격수 전직까지 한 상급 용병출신이라 그런지 펜리르에 대해 속이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했다.


"막스, 무슨 일인가? 방금 늑대가 울지 않았나?"


멀리서 마을 사람 몇몇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녀석, 엄청 크게도 울었구만. 마을에서도 다 들릴정도였나.


".....아니, 아무 일도 아닐세. 그냥 늑대였던 것 같아."

"늑대 녀석은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멀리 달아났습니다. 놓쳤습니다."


막스의 말에 내가 재빨리 덧붙였다. 마을사람들은 오랜만에 듣는 늑대의 울음소리에 당황한 듯 했다.


"괜찮겠나? 마을까지 내려와서 사람을 해치진 않겠지?"

"보통의 짐승들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먹을거리가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여기까지 내려오진 않을겁니다. 뭣하면 다음에 살펴서 좀 잡도록 하죠."


그렇게 약속하자 마을사람들은 약간 불안해하면서도 안심하며 돌아갔다. 막스는 여전히 펜리르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지만, 딱히 마력이 느껴지지 않자 고개를 갸웃하며 돌아갔다.


"이상하군... 분명 그 울음소리는.... 나도 늙었나...."


잔재 마력 따윈 차단막을 쳐서 숨겼다. 게다가 원래부터 완전한 펜리르가 되지는 못한 개체였으니 막스도 금방 의심을 거둘 것이었다. 후우, 안빈낙도도 참 힘들구만.


'처음부터 마물인가. 그래도 이 이상의 일은 생기지 않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다. 제발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


다행히도 그 이후론 딱히 귀찮은 일이 없었다. 막스는 다음날 날 불러내어 숲에 대한 조사를 해야겠다면서 동행을 요구했다. 그와 함께 숲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 당연하지. 내가 이미 다 뒷처리를 끝내놨는데. 막스는 이상하다면서도 자신이 늙어 잘못 들었다 생각한건지 이후엔 별말을 하지 않았다.


"자네는 참 사냥솜씨가 훌륭하군. 어디 누구한테 배운건가?"


라고 묻는 정도였다. 사냥이라면 전생에 할아버지께서 하는걸 본 정도였지만 말이다. 옛날 사람인 할아버지께선 정식 사냥허가도 가진 분이셨는데, 때때로 사냥을 해온 것들을 요리해 우리들에게 나눠주셨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선 손자들을 사냥에 데리고 다니기도 하셨다. 그걸 어머니께선 무척 싫어하셨지만 뭐, 난 나름 즐거웠다.


[사냥이란 생명을 잡는 거란다. 그러니 절대 소홀하면 안 돼. 우리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렇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단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거라.]


음, 오랜만에 할아버지가 떠올랐네. 내가 취업했을 때 그리 좋아하셨는데 말이야.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지... 이미 돌아가셨으려나. 내가 이 세계에 온 지 그만한 세월이 흘렀으니.


"그래서, 이건 뭐예요?"


잠시 상념에 빠져있으려니 오늘 뜬금없이 마을에 찾아온 마리아가 내가 만든 요리를 두고 물었다. 뭐긴, 펜리르의 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든 함박 스테이크지.


"먹어봐요. 얼마 전 사냥한 고기를 가지고 만든거니까.


참고로 마물의 고기는 일반적인 짐승들의 고기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맛있다. 그 중 펜리르의 고기는 현대 지구에 비하자면, 아주 고급 소고기를 먹는 것과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런건지는 알 수 없다. 대체 무슨 원리지?


"맛있어요?"

"맛있죠, 당연히. 이런 요리는 처음봐요?"

"네."


당연하다는 듯 마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함박 스테이크는 이 세계엔 없는 요리인가. 원래 유목민족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던데, 여긴 육회같은거 먹는거 보지도 못하긴했네 글고보면.


"내가 살던 곳의 요리예요. 먹어봐요."

"제국의 요리는 아니죠?"

"당연히... 아니죠."


신성 제국이란 곳의 요리는 독일+영국 같은 느낌의 요리가 많았다. 즉, 그리 맛있지 않았다. 못먹을 정도의 요리들은 아닌데, 안 그래도 향신료가 많이 없는 세계에 그 향신료의 활용방법도 제한적이라 귀족들이 먹는 요리라도 그리 맛있지 못한게 현실이었다.


'물론 함박 스테이크는 독일 요리지만.'


독일 함부르크 지방의 요리지만, 여긴 아직 없으니 아닌게 맞겠지.


달칵


마리아는 살짝 잘라 맛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맛있어요! 이건 소스인건가요? 이런 방식의 요리는 처음인데 엄청 맛있네요!"


함박 스테이크엔 간단한 소스를 만들어 뿌려봤다. 우스터 소스 같은 사치품 따위 여기서 구할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해본 결과 나온 소스인데, 꽤 입맛에 맞나보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이왕 온 거 다 먹고 가요."

"호사네요. 이런 요리를 먹을 수 있고."

"수도원의 음식은 별로인가요?"

"아무래도... 뭐...."


수도원은 아무래도 수행의 특성이 더 강한 것이 맞아 일반적인 교회와도 많이 다르다. 게다가 견습수녀들을 모아놓은 곳이니.....


"오늘은 왜 왔어요?"

"간만의 외출이었어요. 게다가 마을에 늑대가 나왔다고 듣기도해서요."


옆 마을에서 들은건가? 흠, 딱히 옆 마을까지 소문이 퍼질만한 건 아니었을텐데.


"길드에서는 그 울음소리가 마물의 목소리로 판단된다해서 한창 조사를 한다고 난리치기도 했거든요. 모를수가 없었어요."


아, 길드인가. 근데 조사를 나왔던가? 안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론 길드에서 나온 사람들은 온 적이 없었는데....."

"지원자가 없었어요. 다들 헛소문 취급하기도 하고. 의욕도 많이 없어서요."


역시. 길드 놈들은 대부분 그러지. 게다가 이런 촌구석에 박힌 길드에 소속된 놈들이 제대로 된 놈들일리 없다.


"조슈아 씨는 아는거 없어요?"

"그냥 평범히 사냥할거 한지라. 늑대 놈들도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아서요."


실버 팽이 나왔던 지역은 그 녀석들이 석권하고 있었는지 다른 맹수들이 일체 없었다. 그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음... 그나저나 길드의 이야기를 엿들어보니 이 근처에 귀하신 분이 온다는 소문이 있....."


쿵쿵


"조슈아, 있나?"


촌장이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입니......"

"자네가 조슈아인가?"


촌장의 뒤엔 엄격해보이는 중년인이 서있었다. 뭐지... 굉장히 안좋은 느낌이 드는데.


"그대에게 일을 의뢰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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