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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은퇴마왕은 느긋하게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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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Calstein
작품등록일 :
2022.05.21 02:41
최근연재일 :
2022.06.12 17:3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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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6
추천수 :
85
글자수 :
124,016

작성
22.05.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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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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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DUMMY

발레노스. 내가 마왕으로 있을적에 용사로 활발히 활동했던 이다. 선대 용사라 불리는 것을 보니 지금은 은퇴했군. 그럼 지금의 용사는 누구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발레노스 경이......"

"우리 기사단은 선대 용사이신 그 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지. 그래서 알아보니 이곳에 막스가 있다더군."


그래서 이 사람이 온 건가. 막스랑 친분이 있는 사람을 골라보냈겠지. 설득하기 쉬울테니까.


"하지만 막스는 자신은 이미 너무 늙었다며 거절하며 자네를 추천했지. 어때, 도와주겠나?"

"그 숲의 조사를 말입니까?"

"그래. 만약 마물이 있었다면 잔여 마력도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야. 또다른 마물이 꼬일지도 모르지."


그건 내가 확실히 처리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통상적으로 생각한다면 맞는 판단이다. 마물은 죽은 후에도 그 잔재 마력만으로 다른 마물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전 그저 궁수일 뿐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궁수 클래스는 탐색에도 적합하지. 안 그런가?"


정확히는 궁수 클래스의 상위 전직 클래스 중에 탐색에 적합한 것이 있는 거지만, 통상적으로 궁수 클래스는 탐색이나 정찰 등에도 능숙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발레노스 경은 분명 성신교회 소속이지요. 그런 분이 왜......"

"우리가 다른 신을 믿고 있긴하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인거겠지. 선대 용사이신 발레노스 경은 교회의 견제를 받고 계시니까."


교회 놈들... 아직도 그런 짓이나 하나? 이상하군. 내가 마족들의 세력을 키운 후엔 꽤나 급해진 모양인지 그런 일이 줄었다고 들었는데. 교황도 바뀌었을텐데 아직도 그런 하찮은 권력싸움을 하는구만.


"우린 독자적인 조직이니, 움직이기 힘든 그 분께서 의뢰한 것일세. 제 아무리 성신교회라해도, 우리 쪽에 간섭할 순 없으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기사 분들 여럿이서 탐색하시는 것이 더 편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라도 최전선을 내버려두고 이런 곳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지는 못 해. 그리고 이 쪽 지형을 잘 알지도 못하지. 그런 점에서 이 마을에 협력을 구해야만한다네."


옆 마을엔 길드도 있어서 더 좋을텐데. 굳이 여기까지 왔구만.


"옆 마을인 알랜드에 길드가 있지만, 난 그들을 신용하지 않아. 애초 그들이 예방을 잘해왔으면 마력이 느껴진다는 말조차 안나왔겠지. 이해가 됐나?"


쳇, 역시. 길드 놈들 일이 시원찮은 건 어쩔 수 없는건데. 가뜩이나 촌구석에 있는 길드 지부라 의욕이 더 없는건 덤이다.


"어쩔 수 없군요. 귀찮은 일은 사양이지만, 거절할 수는 없어 보이네요."


그냥 이 기회에 그 근처를 싸그리 몰살해야겠다. 마력의 잔재도 남지 않게. 그날 잔재 마력을 숨기기 위해 차단막까지 쳤었는데도 결국 귀찮은 일이 나한테 오다니.


"자네와 함께할 사람은 나를 비롯해 태양의 방패 기사단의 기사 3명과 서기관 1명, 그리고 길드 지부장일세."

"길드도 함께 합니까?"

"모험가 길드 놈들도 이 기회에 좀 정신을 차려야하지 않겠나? 뭐 없으면 없는대로 안심할 수 있으니 길드 지부장의 동행은 필수일세."


의뢰인의 요구라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길드 지부장이라고 해봤자 이런 한적한 곳에선 그냥 한량인생이다. 그런 놈 하나 더 동행한다해서 뭐 문제될 게 있을까.


'태양의 방패 기사단 3명이라.....'


태양의 방패 기사단은 신성 제국 내 기사단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아니나, 꽤 강한 편에 속하는 기사단이다. 검은 낫 기사단이나 신성한 빛 기사단 등 여러 기사단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기사단. 그 소속 기사가 3명이면, 솔직히 말해서 이미 전력이 오버된다. 너무 많다.


"3명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발레노스 경께서 직접 기사단에 부탁해 올 정도니 조심을 기하기 위해 3명이 나서는 것일세. 원래는 더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우리도 인원이 부족해서 말이지."

"서기관도 전력으로 칠 수 있습니까?"

"우리보다야 부족하나 그래도 민폐가 되진 않을게야. 그는 기사단의 활동 기록을 위해 동행하는 것이니 이해해주게나. 이것도 절차라서."


서기관인가. 기사단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관료에 가까운 직책일텐데,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전투가 가능한 인원으로 뽑는 모양이었다.


"그럼 길드 지부장만 보호하면 되겠군요."

"지부장도 은퇴한 용병이나 모험가 아닌가? 은퇴했어도 나름 전력이 될텐데."

"그렇게 실력이 있었다면 이런 곳에 있지 않습니다. 알랜드의 길드 지부장은 제가 직접 만나본적은 없으나 여러 말들을 들어보면 그다지 실력있거나 좋은 인물은 안되는 모양이더군요."

"하긴, 막스도 그런 말을 하긴 했지. 뭐 상관없네. 서기관이랑 함께 행동하면 될 게야. 자넨, 안내를 부탁하네."

".....아무것도 없을 경우엔 어떻게 합니까?"


그렉은 낮게 웃었다.


"그것이야말로 다행이지 않은가? 아무것도 없는 것이."

"그렇긴 합니다만."

"사실 제국은 이런 곳에 신경 쓸 여유가 많이 없다네. 마족과의 전선을 거의 제국이 감당하고 있다보니 더 힘들어. 그러니 아무일도 없는게 최선일세."

"음......"


그렇긴한데.... 뭐 펜리르랑 실버 팽들도 전멸시켰고 걱정은 없겠지.


"언제 가시렵니까?"

"아직 나머지 단원들이 도착을 하지 않아서 도착하는대로 정비하고 갈 예정일세."

"그럼 저도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지요."

"의뢰 보수는 어떻게 주면 되겠나?"


단순 안내인데, 대체 얼마를 받으면 되지. 나도 실제로 모험가로 활동한게 아니고 위장신분인지라 감이 안 잡히는데. 그럼 그냥 넘기자.


"딱히 제가 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냥 보수는 필요없습니다."

"그럴 순 없네. 아무리 작아도 의뢰는 의뢰니까. 이런건 확실해야 해."

"전 그냥 이 마을에서 조용히 살기만하면 되니, 딱히 돈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알겠네. 그럼 나머지가 도착하는대로 알려주지."


그렉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마리아까지 돌려보낸 후 정리를 마친 난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건 좋은 버릇이 아니예요."

"시끄러."

"또또 그렇게. 주인님은 너무 날카롭다니깐요?"

"넌 지금까지 쳐자다 이제와서 나와놓고는 대뜸 그런 말이나 하는거냐?"


내 뒤엔 언제 나온건지 장난끼 그득한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싱글싱글 웃어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피곤했는걸요."

"요정이라는 놈이....."

"전 다른 요정들과는 달라요!"

"어이구, 어련하시겠어. 요정들도 잠만 자는 널 동족으로 안 여길거 같은데?"

"그야 전 특별하니까요!"

"멍청하고 게으른게 아니고?"

"어어? 자꾸 그러면 여기에 안 깃들거예요!"

"깃들지마. 그냥 내쫓아버리게."

"이익!"


소녀, 실키인 파르넬라가 볼을 부풀렸다. 난 녀석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며 말했다.


"그래도 안 귀여워, 임마."

"주인님은 항상 너무해요!"

"네가 네 일을 잘하면 뭐라 안 하지."


실키는 집요정의 일종이다. 집에 깃들어 다양한 집안일을 해주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겐 위해를 가해 쫓아내기도 하는, 그런 요정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보통은 성실한 실키와는 다르게 좀 게을렀다.


"너같은 녀석이 왜 마왕성에 깃들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어."

"그냥 태어나니까 그곳이었는걸요?"

"그걸 모르겠다는거다, 멍청아."

"멍청이 아니예요!"


무엇보다, 보통의 집요정들은 과묵하고 말이 없다는데 이 녀석은 말이 너무 많았다. 집요정들이 어느정도로 말이 없냐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말을 못한다고 여겨질 정도로 말을 안한다.


"넌 정말 실키가 맞냐?"

"집에 깃들잖아요! 집안일도 제대로 하는데!"

"....정말 알 수가 없다... 이 세계는."


아무튼 이 녀석은 내가 마왕성에서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날 따르고 있다. 왜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냐면... 말했듯이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족의 땅은 마력이 풍부한데 여긴 정말 없네요!"

"대신 그곳은 마물도 많으니까. 여긴 마물도 없지."

"하지만 이래선 저도 힘든걸요."

"여기 집의 마력은 내가 채울테니 상관없잖아?"

"주인님 마력은 맛있긴한데...."

"....맛있다니 너....."


집요정은 보통의 사람의 눈엔 잘 띄지 않으면서 집 관리할때 유용하니 데리고 나왔지만 정말 다루기 피곤한 아이다.


"조금 낡긴 했어도 관리가 잘 되어있는 집이네요. 마음에 들어요."

"그러냐?"

"그럼 이젠 여기에 깃들어있으면 되나요?"

"그래. 이제 네가 살 집이기도 하고."

"근데 정말 작네요!"

"마왕성이 큰 거지."


파르넬라는 그래도 집이 마음에 든 듯 했다. 아니면 그저 내가 있는 장소이기에 마음에 들어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집요정들의 특색은 책으로만 읽었기에 아직도 난 그녀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괜찮아요, 주인님?"

"뭐가?"

"그곳을 그렇게 나오면 나중에 다들 쫓아올지도 모른다는거,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몰래 살고 있잖냐."

"그 정도로는 숨길 수 없어요."

"알아, 나도."


특히나 격렬하게 반대했던 아가레스 대공의 얼굴이 떠올랐다. 결국 끝까지 밀어붙인 덕에 그도 일단 납득했지만, 아마 그 성격 상 반드시 추적자를 보낼 터였다.


"아스타르테가 멈춰주길 바래야지. 여기까지 찾아오면, 내가 직접 나서야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까지 온다면,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리해야했다. 마족들은 집요한 면도 있으니 떠나야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일단은 마물부터야. 이번 일을 잘못처리하면 용사가 올지도 모르니까."

"용사요? 그 무서운 인간?"

"넌 어떻게 아냐?"


나야 전장에서 마주친 적이 있을 뿐이지만, 파르넬라는 어떻게 알지?


"전 집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 속을 볼 수 있거든요. 극히 일부지만요. 강렬한 기억을 엿볼 수 있어요."


그런건가. 마음을 읽는다기보단 나의 마음이 흘러들어가는 형식에 가까워보이는군.


"지금은 은퇴한 모양이지만, 마주치면 귀찮아질게 뻔하다. 대충 둘러댈 수 있다해도 용사는 그렇게 쉽게 속아넘어갈 인물도 아니고."


괜히 마왕을 대적하기 위한 패일까. 용사는 인간 세계의 구심점이자 마왕을 이기기 위한 역전의 한 수이다.


"발레노스, 그 놈과 직접적으로 싸워본 건 아니지만 선대 용사라는 위치가 되었어도 강할거다. 용사라는 축복은 한 명만 받을 수 있지만 단련한 강함은 어디 가는게 아니니까."


용사는 클래스도 아니고, 직위도 아니다. 창조신이라 여겨지는 '빛의 신'에게서 받는 축복의 일종이다. 그리고 그 축복은 어째선지 단 한 명만이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축복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용사의 조건도 그 누구도 몰라.'


정말로 용사의 축복은 그 '신'이 내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내려지는 것일까. '선대' 용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딱히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면, 용사는 살아있는 와중에도 교체가 된다. 그럼 그 기준은 또 무엇인가.


'알 수 없구만.'


마왕은 어떠한 의식을 통해 그 지위를 이어받고, 마왕의 상징과 '역할'도 이어받는다. 그러나 용사는 어떻게 그것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일단은, 내 느긋한 생활을 지키기 위해 일 좀 해야할 때다."

"아하하, 정말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시끄러워."


따지고보면 여기와서 느긋하게 지낸 적이 거의 없긴하네. 젠장, 내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되겠어.


".....이것도 다 나름 계획이 있는거라고."

"헷, 전 주인님만 있으면 좋아요!"


천진난만한 녀석. 그래도 이 녀석이 있으니 외롭진 않겠구만. 바보긴하지만.


"아스타르테가 잘 해주길 빌어야지."


내가 맡겨놓은 것들을, 그 녀석이라면 잘 해줄 것이라 믿었다.


-


그렉이 온다고 했던 이들은 예상보다는 금방 왔다. 하지만 구성원이 조금 달랐다. 서기관이 한 명 더 온 것이다.


"자네는 왜 온건가?"


그렉의 물음에 추가로 온 서기관이 대답했다.


"단장께서 이 마을에 거점을 하나 잡아 통신하라고 하시더군요. 전 그 관리 역할로 왔습니다."

"....단장도 걱정이 과하군."

"일단 다 모였으면 출발부터 하시지요. 숲은 해가 빨리 집니다."

"그렇게 하지."


그렇게 우리들은 숲으로 향했다.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아직 낮임에도 어딘가 어두운 숲 속을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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