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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은퇴마왕은 느긋하게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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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Calstein
작품등록일 :
2022.05.21 02:41
최근연재일 :
2022.06.12 17:3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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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5
글자수 :
124,016

작성
22.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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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

DUMMY

아가레스가 행동했다는 것을 들은 이상 최대한 마을과 주변에 피해가 안 가게 하는 것이 좋았다. 게다가 지금 마을엔 태양의 방패 기사단의 기사들도 머무르고 있는 상황. 자칫하면 내 신분이 바로 들킨다. 그리고 아가레스는 그것을 노릴 것이고.


'전대 마왕이라는 신분이 들키면 안되지.'


최대한 조용히 처리해야만 했다.


'거 느긋하게 좀 살아보려했더니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인줄 알았던 곳은 마물이 나오는 숲을 옆에 두고 있질 않나, 갑자기 요주의 인물들이 모여들질 않나.... 이래서 안빈낙도 같은 것을 누릴 수 있겠어?


'진짜 신의 저주라도 받았나?'


남들보면 이세계라는 곳에 가면 치트 능력이니 빙의니 뭐니 하면서 잘만 살던데, 왜 나만!


"아니면, 내가 하려는 일을 신께서 알아차린건가."


그렇게 살짝 자조하며 파르넬라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집안에서 소년이랑 소녀랑 놀아주고 있었다. 처음에 파르넬라를 낯설어하던 둘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는지 그녀랑 어울려 놀고 있었다.


"아이도 돌볼줄 아는거냐?"

"원래 집요정의 특기인걸요? 비어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요."

"부모 몰래 말이지?"

"부모들의 눈에 보통 집요정들은 잘 안보이니까요."


인간들은 집요정이 굉장히 희귀한 존재인줄 알지만 의외로 흔한 존재다. 어디에든 깃들어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들은 집요정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아이들은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다. 때때로, 아이들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재밌게 잘 놀고 있다면 그건 집요정들과 함께한 것이다.


"너희들은 아이들을 수호하는 영이기도 했지."

"집안에 있어서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존재예요.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존재이고, 희망이죠. 집요정들이 아이들을 아끼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거예요."


그런건가? 하긴 집요정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집요정이 관리하는 집은 낡지 않는다. 거기에 깨끗하게 관리된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그 빈 흔적을 대신할 순 없다.


그리고, 집요정들은 그런 적막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나 들이는 것은 아니나, 그 적막감을 좋아하지 않는 집요정들은 집이 오랫동안 비어있게 되면 안좋게 변질되기도 한다.


'파르넬라는 그럴 사이가 없어보였지.'


무려 마왕성에 깃든 집요정. 일단 본인이 말하는걸로 보면 오래전부터 일해왔다는 것 같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발견해 말을 건 것은 내가 최초라고. 원래는 말을 잘 할 수 없었는데 말을 조금씩 하게 된 것도 그즈음이라고 한다. 내가 문젠가, 그럼?


"이 아이들 이름을 지어주어야하지 않겠어요?"

"이름?"

"그냥 아무렇게나 부를 순 없잖아요."


겉보기엔 영락없는 인간이다. 정령이라면 이름없이 그냥 개체명으로 통칭해도 되겠지만 이놈들은 어떤 정령인지도 알 수 없으니.... 그래 이름정도야 있어야겠지.


"남자아이는 란지에르, 여자아이는 클로에라고하지."

"좋은 이름이긴한데, 이 나라식은 아니지 않아요?"


내가 예전에 읽었던 소설에 나오는 이름들이다. 왠지 그 이름의 등장인물들과 이 아이들의 인상이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제국식은 아니지만, 뭐 나쁘지 않잖아?"


무엇보다 이 애들의 출신이 제국이 아닌게 뻔한데, 굳이 제국식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겠지.


"란지에르, 클로에."


말은 확실히 알아듣는 것인지 소년과 소녀, 란지에르와 클로에는 그 이름에 반응했다.


"너희... 음.... 뭐라 해야하나....."


그 때, 클로에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우리.... 누군지... 몰...라."

"어라?"


파르넬라의 눈이 커졌다.


"말을 할 수 있네요?"

"....그냥, 배운것뿐."

"난 가르친 적 없는데. 너냐?"

"아뇨? 아시잖아요?"

".조...슈아...가 말하..는거....."

"나?"


내가 말하는 걸 보고 그 사이 말을 익혔다는건가? 그렇게 빨리 익힐리가...


"그리고, 주변.... 사람... 지나,가면서, 말했어."

"주변 사람?"

"....집...."


불 피워놓고 그랬던 곳? 거길 집이라 여겼나. 신기하네.... 정말 사고방식이 인간같잖아. 정령들은 '집'이라는 개념이 희미하다. 애초 그들에게 그런건 의미가 없으니까.


"그곳에 사람이 지나갔다고?"

"응."


그곳은 폐허다. 버려진 지 오래 된. 사람들이 출입한 흔적 같은 것은 없었는데.... 이상하군. 짐승들을 착각한거 아냐?


"사람...이었어. 분명..."

"사람이라.... 그곳에....."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죠?"


파르넬라의 질문에 클로에가 고개를 저었다.


"몰...라... 그냥... 아주 .... 오래, 전...."


이 녀석들이 정령의 특성을 지닌 이상, 그 오래 전이 몇 백년 전일수도 있는데. 물론 겉모습만 봐선 전혀 아닌거 같지만.


"그 폐허의 안쪽에 뭔가 더 있을수 있겠군. 그 숲에 대체 뭐가 있는거지? 내가 볼 떈 아무것도 없었는데."

"던전이 있었던 곳이니 방심해선 안되죠, 주인님."

"던전이라해도 그리 대단한 마물들이 나오던 곳이 아니었어. 전선을 정리하며 제국군이 완전히 정리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


쓸데없이 전력을 낭비할 순 없기에 신성 제국은 황제 직속의 중앙군까지 동원해 던전을 초토화시켰다.


"그 던전에 무슨 이상이 생긴거겠지. 모든 흔적을 살폈을때 말야."


펜리르에 정령....까지... 마력이 없다고 방심했는데 숨겨진 것이었던 것인지 뭔지... 기사들이 먼저 찾아내거나 그 빌어먹을 용사 놈이 오기 전에 빨리 정리해야겠어.


"파르넬라. 넌 이 집을 잘 지켜라."

"왜요, 갑자기?"

"아스타르테가 왔었다. 아가레스에 대해 경고하더군."

"으엑, 그 할아버지 아직도 살아있어요?"

"그 영감은 아직 한창 때야. 마족의 수명이 어떤지 잊었냐?"

"....그렇긴해도....."


아가레스 대공은 겉으론 아직도 중년이다. 실제로 마족의 수명으로 따졌을때 중년에 해당하는 나이고.


"이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리해야할테지만, 아가레스는 반드시 그 점을 노려올거야. 그러니 대비를 잘 해야해."

"알았어요."

"그럼 잘 부탁해. 마을 전체를 감시해줘. 무슨 일 있으면 내게 바로 연락하고. 난 그 폐허에 다시 가봐야겠어."


전엔 그저 마물의 기척이 느껴졌을 뿐이었으나, 폐허 자체에 뭔가 있는 것이라면 하루 빨리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엔 확실히 해야겠지."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


그래, 역시 이런 곳에 있었나. 아이들이 발견된 곳으로 다시 돌아오니 그곳엔 옛 유적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생김새나 상태로 봤을때 이곳이 던전이었던 것이 확실했다.


"던전 자체가 다시 활성화된 느낌은 없어. 하지만, 깊은 곳에 마력이 모이고 있는 것은 알겠군."


마물인 펜리르와 실버 팽을 죽이고 그 마력을 흩어놨는데도 이렇게 다시 마력이 모이고 있다니, 내 실책이군. 이런 정도도 파악을 못하고 있었을 줄이야.




와르륵


던전의 입구는 무너져 막혀 있었기에 돌들을 깨서 부숴야만했다. 기사들과 함께 왔더라면 이런 점에선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러면 내가 던전을 처리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혼자서 해야 베스트였다.


'이세계를 공략하는 아싸같은 느낌이구만. 내가 딱히 공략하기 위해 여기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난 운이 없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지.


'신이라는 작자를 만났을때 갈겨줄 이유가 생기잖아?'


그때면 진짜 진심을 다해 갈겨줄 거지만. 멋대로 이세계로 데리고 온 주제에 무책임하다고 말이지.


슈왁

끼엑


낫질 한 번에 박쥐 한 마리가 힘없이 떨어졌다. 던전 자체는 여전히 죽어있었다. 마물은 코뺴기도 보이지 않았고 겨우 있는 것들은 박쥐나 그런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생물들 뿐이었다.


"고작 이정도인가."


역시 던전이 완전히 토벌된 상태라 너무 별 것이 없었다. 단지 안쪽의 마력은 조금씩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현상에 써먹기 좋은 녀석이 있지.'


소환수를 지금 써야할 때인 것 같았다. 소환마법에 그리 자신있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쓸만한 소환수들을 부린다고는 생각한다.


[이런, 오랜만이군요.]


미형의 목소리가 나를 반긴다. 오랜만이네 이 목소리. 소환수 중 하나, '리치'인 그렐이었다.

'리치'하면 보통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세계에선 약간 다르다. 흑마법의 궁극에 있는 이들이랄까... 아무튼 좀 다르다.


"그렐, 여기서 마력이 느껴져?"

[오랜만에 부르시나 했더니, 일입니까. 저 안쪽에서 마력이 느껴지긴하네요.]

"넌 리치잖아. 마력에 가장 민감한 놈 중 하나고."

[하지만 이 정도 마력은 조슈아, 당신도 느낄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여긴... 죽은 던전이군요.]

"그래. 하지만 요즘 이 근처에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렐은 그 말을 듣더니 던전을 다시 쓱 둘러보았다.


[던전 자체는 죽어있어요. 그건 확실해요. 하지만 누가 비정상적인 시도를 했군요.]

"비정상적인 시도?"

[이건... 던전을 누가 되살리려 했어요. 저 안쪽 방을 가봐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마력 흐름 자체는 그걸 의미하고 있어요.]


던전을... 되살려? 그런게 가능했던가?


[오래된 고대 마법의 종류 중 '청마법'이라는 것이 있어요. 흑마법과 마물들의 마력 패턴을 분석해 결합해 만든, 그런 마법이죠. 그 위험성이 너무 커서 연구도 금지되었꼬 모든 자료가 폐기되었을건데....]


청마법?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디였더라.


[던전을.. 되살리는, 흔히 '던전 복구' 마법이라 알려진 이 마법은 청마법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마법이예요.]

"넌 구사할 수 있겠어?"

[전 흑마도사예요. 전문분야가 아니라구요.]

"알아볼 순 있는데?"

[마력 패턴을 분석하는건 흑마도사의 특기입니다.]


일단 안쪽 방까지 빠르게 가봐야겠군. 그곳이 모든 일의 시발점일 수도 있겠어.


"그 청마법인지 뭔지, 얼른 확인하러 가보자고."


무너진 유적을 치워나가며, 나와 그렐은 나아갔다.


-


"....썩은 지 오래된 시체구만."


본래라면 던전의 핵이 위치했을, 가장 안쪽 방에 다다른 난 그곳에 굴러다니는 시체들을 발견했다. 이미 백골화가 된지 오래된 시체들은 과거 이곳에 출입한 이들이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아이들이 말한 '사람들'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백골이 되어 있습니다만, 그렇다해서 수십 년이 넘은 그런 시체들은 아닙니다. 아마 던전이 토벌된 이후 출입을 하던 이들이겠죠.]

"그럼 뭐에 죽은거지? 던전이 토벌된 이후면 마물도 뭐도 없을텐데."

[청마법은....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마물의 힘을 빌려 쓰다보니 그 폐해가 엄청 났습니다.]


그렐은 그렇게 말했다. 잊힌 지 오래 지난 고대의 마법이라는 청마법은 들으면 들을수록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마법이었다.


[고대의 인간들은 오만했습니다. 마법에 능숙해 모든 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었으니까요.]

"너도 그런 고대의 인간 중 하나 아니냐."

[후후... 그러니까 리치가 되어 지금까지 살아있겠지요.]


그렐은 천천히 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방 안의 제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구슬 같은 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것을 던전의 핵으로 하여 다시 부활시키려는 시험을 한 모양이군요. 마력은 있지만 던전 자체는 죽어있는걸로 봐선 실패한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전히 마력을 모으고 있구만."

[주변 생명체로부터 마력을 빨아들이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렐은 조심히 계속 살펴보다 외쳤다.


[조심하십시오! 이건 함정입니다!]

"뭐?"


그 외침과 함께 무언가 뒤에서 나를 덮쳐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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