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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은퇴마왕은 느긋하게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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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Calstein
작품등록일 :
2022.05.21 02:41
최근연재일 :
2022.06.12 17:3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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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124,016

작성
22.05.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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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DUMMY

"....위험했군."


와르륵


나를 뒤에서 덮쳐온 것은 딱봐도 골렘으로 보이는 석상이었다. 보통의 골렘들이 투박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날렵한 기사의 형상을 본뜬 듯 생긴 그 골렘이었다. 물론, 그 생김새답지 않게 행동은 좀 느리고 굼뜬 듯 했지만.


[골렘.... 나이트 골렘 같습니다. 지금 시대에 만들 수 있는 자는 없을텐데.]

"나이트 골렘? 뭐야 생긴대로 이름을 붙이는거냐?"


기사 모양이라 나이트 골렘? 너무 정직한거 아냐?


[너무 얕보지 마십시오. 나이트 골렘은 골렘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엔 가장 보기 힘든 골렘이지요. 청마법의 일부를 사용해 깨운 모양입니다.]

"이 녀석이 목표인건 아니었고?"


그렐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 없습니다. 저 나이트 골렘은 그저 파수꾼입니다. 아까 만진 구슬에 반응해 깨어난것 같군요. 술식 자체는 던전을 '되살리는' 술식이 확실했습니다.]


대체 청마법이란... 흑마법이 섞여있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이질적이어야하는건가?


[고대의 청마법은 흑마법을 더 파괴적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되기 시작한게 시초입니다. 마물의 마력을 이용하면 더 파괴적일 수 있겠다라는 이론이 청마법의 시작이죠.]


하여간 마법사 놈들 쓸데없는 거에 의욕을 불태우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만.


"그래서 그 청마법이 왜 던전을 되살리거나 골렘을 조작하거나 할 수 있지?"

[청마법을 연구하던 학파 중 마물의 힘과 마력을 이용하여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를 연구하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후엔 그들이 청마법의 주류가 되어 청마법이 완성되었죠.]


그렇구만, 그나저나 이 골렘.... 너무 단단한데? 낫으로는 아예 상처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쓰는 낫은 나름 전설급 무구일텐데... 이것 참. 무기를 바꿔볼까.


[나이트 골렘은 소재 자체가 일반 골렘보다 단단합니다. 이 던전이 꽤나 난이도가 있는 던전이었을수도 있겠군요. 적어도 나이트 골렘이 만들어질 정도의 소재와 마력이 있었다는 거니까요.]

"그럼 여기 들어온 건 그 청마법 사용자들인가? 하지만 청마법사는 현대에 없잖아?"

[....네. 청마법은 이후 너무 위험성이 커져 그 계승이 금지되었습니다. 익히던 마법사들도 모두 죽었으니 청마법의 계승은 끝났죠.]

"그럼 이건 뭔데?"


눈 앞에 있는 청마법의 증거라는 골렘과 던전. 무엇보다, 이 개같은 골렘! 타격무기로 바꿨는데도 제대로 공격이 안들어가잖아!


"젠장, 빨리 부수고 탈출해야겠어! 그렐, 너 여기 걸린 술식을 해제할 순 있겠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난 일단 저놈 부수고 볼테니 해제 좀 해라."

[알겠습니다.]


그렐에게 던전을 맡긴 나는 골렘을 향해 온갖 마법과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을 퍼부었다. 나이트 골렘은 일반적인 골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어 상대하기가 귀찮긴했다.


"돌덩어리 주제에 좀 빨라가지고는."


물론 골렘인만큼 아까 말했듯이 느리다. 하지만 무언가 느리긴해도 기사의 검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확한 동작을 구사했기에 전투적인 면에 있어선 오히려 까다로웠다.


철컥


골렘은 몇번 이어진 공방 끝에 자신의 등 뒤에 걸려있던 도끼창에 손을 뻗었고 그것을 휘둘러 주변을 휩쓸었다.


"큭!"


엄청난 바람과 압력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저 도끼창은 상당한 위협이겠구만.


'다리를 가격해 쓰러뜨린다.'


다리엔 무언가 갑옷으로 보이는 것이 둘러져 있었는데 그 내부에서 무언가 용암같은게 흘러나오는게 내부는 파손되어 있는 듯 했다. 그곳을 가격하면 쉽게 쓰러뜨릴 수 있을터다.


골렘은 내가 뛰어오는 것을 보며 도끼창을 바꿔들어 내리찍으려 들었다. 그걸 미끄러져 피한 나는 골렘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다리 쪽을 후려쳤다.




맑은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갑옷 너머라고는 하나 꽤 타격이 들어갔는지 골렘이 살짝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땅을 짚었다. 하지만 이내 기침하듯이 들썩이듯이 투구에서 불을 토해냈다.


'?! 이 자식, 불도 뿜는다고?'


고대의 골렘이란 이런 기능까지 있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불에 닿으면 뜨거운 것이기에 일단 피한 나는 다시 빠르게 접근해 다리 부근을 낫으로 한번 베어냈다.


다리 한 쪽이 잘린 골렘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엎어졌고, 가슴 부근에 있는 코어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골렘이 일어나기 전, 그 코어에 접근한 나는 그 코어를 골렘의 몸체로부터 빼냈다.




코어를 빼자마자 골렘은 허무하게도 그대로 무너져 움직이지 못했다. 역시 골렘은 골렘인가. 움직이는 원리와 구조는 같나보다.


[됐습니다. 여기 걸려있던 술식은 해제했습니다.]


마침 그렐의 작업도 끝이난 모양이다.


"그럼 돌아가자. 어차피 여기엔 회수할 보물 같은게 있는것도 아니니까."


여기까지 온 청마법사들의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들이 제대로 된 청마법을 계승했는지도 알 수 없고. 아무리 마왕이라도 지나간 과거를 꿰뚫어볼 수는 없는 법. 단지, 지금 이것을 그저 못본척 지나가기엔 찝찝할 뿐이었다.


"그렐, 청마법이라는건 제대로 된 계승이 끊겼다고 하지만, 그 마법서는 남아있을 가능성이 없어?"

[글쎄요, 적어도 제가 인간이었던 시절엔 없었습니다만.]

"네가 리치가 되고 나서 마왕성 근처 던전에 틀어박힌게 몇 년이지?"


그렐은 잠시 고민하더니 해맑게 대답했다.


[한 600년은 되지 않았을까요?]

"이런 쓸모없는 놈."


600년이면 대체.... 거의 천년가까이잖아! 그 시절엔 심지어 지금은 사라진 종족 취급받는 엘프들이 한창 활동할 때라고.


[청마법 자체가 불안정한 마법 체계입니다. 온전한 계승이라는건 있을 수 없죠. 그 백골들의 정체를 알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만, 무언가 실험을 한 것이겠죠.]


청마법을 알게 된 사람의 실험 같은 거였을까. 정말, 마을 한 번 잘못 골랐군. 하필이면 이런데를 골랐을까.


[조슈아가 가는 곳엔 항상 재밌는 일이 가득하군요.]

"시끄러."


나도 이런걸 바라는게 아니라고. 마왕성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런 꼴이라니.


"마왕성은 그나마 내가 가장 권력자여서 다행이기라도 했나?"


어라? 설마 그럼 마왕성이 여기보다 더 나은건가? 아냐, 그럴리 없어. 그런 블랙기업보다 못한 쓰레기 직장이 그럴리가 없지!


[마왕이라는 자리를 걷어찬건 의외였지만요.]

"너라면 계속 거기 있고 싶겠냐?"

[전 흑마도사입니다. 뭐든 연구할 거리가 있으면 그걸로 좋죠. 애초 전 굳이 마족의 땅까지가서 연구를 계속하다 리치가 되었다구요?]

"내가 말을 말지."


그렐은 괴짜다. 마법사라는 놈들이 다 그렇듯이. 그 중에서도 으뜸 괴짜라는 '마도사'니 그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단 이 코어에 대해선 연구 좀 해봐야겠어."

[그럴 수 있는 공간이 있나요?]

"지하라도 파놔야지. 지하실 자체는 그 집에 있던데."

[파르넬라가 힘들어하겠군요.]

"네가 그 녀석을 동정하냐?"


그렐은 리치다보니 파르넬라와 같은 요정, 정령들과는 상극이다. 성격은 둘째치더라도, 그냥 서로 존재자체가 맞지 않는 것이다.


[파르넬라는 재밌는 집요정입니다. 제가 살아있었다면 연구대상으로 삼았겠죠. 그 정도로 특이한 집요정 개체인데, 조슈아는 잘 모르는군요.]

"특이하긴한데, 굳이 뭐 더 연구란걸 해야하냐?"

[그런 연구 하나하나가 인류를 더 발전으로 이끄는 것이지요. 그게 우리들, 마도사의 역할이고요.]

"그냥 괴짜녀석 같으니."


흑마도사들은 다 이놈 같나? 아니... 다른 마도사들도 이런 꼴일까? 리치가 되었다고는하나 사람의 근본까지 바뀌는 것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마법사들이란 인종은.....


[코어는 제가 연구 좀 해봐도 되겠지요.]

"애초 그럴 생각으로 불러낸거다. 지하에 얌전히 박혀서 연구만 해."

[청마법의 잔재를 연구하는 것은 처음이군요.]

"제대로 해. 터뜨리거나 하지 말고. 터지면 집이 무너져서 우린 살곳을 잃는다구."


그렐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숲의 초입까지 도달했다. 그렐은 눈에 띄면 매우 귀찮아지니 빨리 돌려보내버렸고, 마을에 돌아갔을 때 핑곗거리를 위해 작은 짐승 몇 마리 잡아 들고 마을로 향했다.


"자네, 오늘도 숲에 갔나?"


마을에 들어서자 나를 발견한 마을 주민 한 명이 물었다. 나는 잠깐 산책 겸 사냥을 다녀왔다 둘러대고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 기사들을 만나거나 하진 않았다. 대신 촌장을 만났는데, 촌장의 말론 그들은 거점 삼은 그 빈 집에 계속 박혀있는 모양이었다.


"던전에 누가 출입한 흔적이 있었다는거죠?"

"그래. 무슨 목적이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던전이란건 되살릴 수도 있군요."

"그래. 토벌했다고 오래 방치해두면 마력이 모여 스스로 재생하기도하지."


그렇기에 던전 토벌, 해체 작업은 아주 신중히 공을 들여 한다.


"클로에나 란지에르가 보았던 사람들이 실험을 했던 거라고 보지만... 대체 어느 소속 놈들인지..."

"청마법사...라는 존재는 저는 처음 들어보네요."

"그렐 시대의 마법사라고 했으니..."

"그렐이요?"


파르넬라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지만 그 뿐이었다. 파르넬라는 진심으로 그렐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냥 서로 존재자체가 상극인 존재라 기분이 살짝 안좋아질 뿐이다.


[이런, 파르넬라. 오랜만이네.]

"그렐."

[너가 그 마왕성에서 나올줄은 몰랐지만 말야.]

"나도 네가 그 던전에서 나올줄은 몰랐는데."


둘다 내가 꺼내왔다. 이 은둔형 외톨이 자식들은 도통 한자리에만 쳐박혀서 움직이려하지 않거든. 둘다 내 사역마로 삼은 뒤에 이렇게 데리고 다니는 것이다.


[파르넬라. 이 아이들은 정령이 맞아?]

"인간도 섞여있는것 같지만 분명 그 기운은 정령의 것이야.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어."

['여왕'의 아이일 가능성은 없나?]

".....없어."


여왕? 요정여왕 이야긴가?


[정말로?]

"없어. 정말로."

[만약 그러다가 큰일이라도 난다면.....]

"너희 둘만 대화하지 마라. 요정여왕은 갑자기 왜 나와?"

".....클로에나 란지에르는 분명 정령, 요정이예요. 하지만 그 기운이 이질적이죠. 그래서 그래요. 그렐이 그럴 가능성까지 점쳤을 뿐이죠."


요정여왕까지가면 골치아픈데. 세계의 뒷편의 통치자인 그녀를 건드렸다간 좋은 꼴 못본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요. 여왕께선 지금은 홀몸이시니까요."

"지금은이면, 가능성은 있다는거 아냐?"

"요정은 아이를 낳지 않아요. 여왕께서 유일하게 임신을 하셨었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예요."


요정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 못한다가 아니다. 그래, 요정은 주어진 수명따위 없으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자유로운 이들이다. 그리고, 요정들은 아이를 낳지 않아도 자연스레 태어난다. 자연에 녹아들어 그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종족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한다.


"그렐, 여기 지하엔 창고 같은게 있다. 그걸 적당히 개조해 연구할 때 쓰도록."

[파르넬라, 그래도 되겠어?]

"주인님께서 명하신건데 나한테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겠어."

[그래도 집요정인 너의 허락이 필요해. 아니면 리치인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그렇게 해. 난 상관없으니까."

[고맙군.]


그렐은 그렇게 말하며 지하로 쏙 들어가버렸다. 음침한 리치들과는 다른건 좋은데, 저 능글거리듯이 말하는 버릇만 살짝 고치면 파르넬라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소용없어요. 오히려 더 기분 나쁘기만 할거예요."

[하하하, 조슈아. 우리 관계에 크게 신경쓰지마세요. 원래 우린 이런 사이가 맞으니까.]


거 참, 알 수 없는 사이라니깐.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아침에 좀 일이 생기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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