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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은퇴마왕은 느긋하게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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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Calstein
작품등록일 :
2022.05.21 02:41
최근연재일 :
2022.06.12 17:30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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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
추천수 :
85
글자수 :
124,016

작성
22.06.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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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1화

DUMMY

"기사가 실종되다니 무슨 말입니까?"

"....불침번을 포함해 인원을 확인하다보니 1명이 빠진걸 알았다네. 근데 이상하단 말이야. 어디로 나간 흔적이 없네."

"그건 또 무슨....."


대체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인원이 빠져나갔는걸 모르는건 둘쨰치더라도 흔적이 없다니. 뭔데? 괴담이야?


"무엇보다, 같은 기사라고 하지만 그 시선을 완벽히 속일 수 있습니까?"

"불침번을 속인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갈 이유도 없는데다 빠져나갔으면 나간 흔적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없네."

"인원 수는 근데 줄어든 것이 확실합니까?"

"그건 확실하네. 항상 확인하고 있으니까."


그렉이 그렇게 말을 하는데, 뒤에서 발레노스가 오더니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도 어딘가 갔다온 모양이었다.


"기사가 실종되었다고?"

"예."

"누구인지 기억이 나는가?"

".....그건....."


그렉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기억을 못하는건가?"

"분명 출발시 인원에서 1명이 빠진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그의 짐 같은건 있나?"

"그것 역시 없었습니다."

"애초 우리가 몇명이었는지 기억하나?"


그 질문에 그렉은 우물쭈물했다. 어? 그러고보니 우리 몇 명이었지?


"중간거점 설치부터 난관이군. 숲 전체에 무언가 걸려있는건가."


발레노스는 그렇게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출발할 때 인원은 10명 정도였네. 자네는 몇 명으로 기억하지?"

"저도 그 정도였던걸로..."

"그런데 지금은 몇명인가?"

"......10명이군요."

"정확히 지금 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마을에 대기하기로 한 인원에게 연락을 해보겠나?"


그렇게 마을과 연락해본 결과, 실제로 출발한 인원은 10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면 다 있는건데? 대체 누가 실종된거지?


"환각 같은 것이겠지. 나도 지금 누가 한 명 없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현재 불침번 순서를 말해보겠나?"


그렇게 확인한 불침번엔 무언가 하나가 비었다. 순서가 하나 빈 것이었다.


"귀신이라도 홀린걸까요?"

"숲의 마력에 홀린 것일수도 있어. 과거엔 이런 적이 없었나?"


나는 그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보통의 사냥꾼들은 혼자나 많아야 둘이나 셋이서 옵니다. 인원 수를 헷갈릴만한 그런 숫자가 아니지요."

"원래라면 10명도 많은게 아닐세. 헌데 이 숲에선 그게 아닌듯하군. 거기에 평소 이곳에서 그런 현상이 없었다는것을 보면, 무언가 반응하고 있는게야."


아직 심부로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상현상이라.... 이거 꽤나 기대되...아니, 위험하구만.


"하지만, 진짜로 실종이 되었을 수도 있어. 불침번 순서도 하나 비어있고. 하지만 급하게 행동해서는 안될 듯 하네. 벌써 숲이 우리를 향해 무언가 하는 모양이니까. 알겠나?"


발레노스의 당부에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들도 모두 누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게 누구인지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렉도 마찬가지였다.


"싸구려 괴담같은 등장이긴하군요."

"약간의 착각일 뿐이야. 이 정도 가지고는 괴현상이라고 못하지."


어디 옛날 영화에서나 볼법한 시작구도다. 보통 그런 호러영화에선 대부분 죽는데... 우리가 무슨 공포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런 전개는 참아줬으면 한다.


"여기 남는 인원들 역시 더 주의를 기울이게. 우리의 환영으로 나타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알겠습니다."


서기관들은 이곳에 남는다. 서기관들도 기본적인 무력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호위하는 기사는 남지 않는데, 발레노스는 기사 한 명을 골라 이곳에 남도록 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게나. 참고로 내가 잠시 수정구를 이용해도 되겠나? 마법사 한 명도 지원을 받아야겠어."

"마법사도 말입니까?"

"마탑 놈들이 순순히 올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청을 해봐야겠네. 괜찮겠지, 그렉?"

"발레노스 경의 뜻대로 하십시오."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그리 사이가 좋지는 않다. 기사들은 직접적으로 전투에 서는 모험가나 군의 병사들과는 사이가 나름 괜찮았지만 후방에서 포격을 담당하는 마법사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렉, 자네도 마법사들을 싫어하던가?"

".....뭐 기사들이랑 마법사들의 사이는 그리 좋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특히나 자네들같이 종교 교단에 뿌리를 둔 기사들은 말이야."


태양의 방패 기사단의 기사들은 수도사의 지위를 기본적으로 받는다. 그들은 기사이면서 수도사이고, 몇몇 이들은 사제직도 받은 명실상부한 '종교인'이다.


반면, 마법사들은 종교적 윤리 관점에서 봤을때 많이 벗어나 있는 이들이다. 거기에 마법사들은 존재가 귀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특별대우를 받는데, 그것을 내세워 소위 갑질하는 마법사들도 많았다. 따라서, 기사들이나 병사들은 마법사들을 딱히 좋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도 딱히 그들을 좋아하진 않았지. 다만 내가 모험하던 시절의 파티에 마법사 한 명이 있었는데 그놈은 좀 색달랐어."

"현자 '아이레나'의 후손인 그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랬던가? 뭐, 그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그리 궁금하지 않았지만."

"아리엔 공작가는 제국의 4대 가문 중 하나입니다, 발레노스 경."

"아무튼, 그놈은 마음에 들었단거지."


아, 그 녀석인가. 발레노스의 곁에 있던 그 마법사. 마법사치곤 상당히 근접전투를 선호하는 이상한 놈이었지. 거대한 얼음의 검을 만들어 중거리, 근거리의 적들을 공격하는 스타일의 마법을 사용하는 녀석이었다.


"그분은 그런데....."

"내가 마왕과의 전투에서 물러난 후, 퇴각하는 부대의 후위를 맡다 당시 마왕군의 장군이었던 아스모데우스에게 죽었지."


음, 아스모데우스. 오랜만에 듣네. 그 전투 이후 은거를 선언하고 들어가버려서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무려 용사의 동료를 죽였기에 큰 포상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그 녀석은 은거를 선택했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마법사들이 올때까지 기다릴 순 없으니 자네와 자네가 남았다가 마법사들을 데리고 오고, 우린 먼저 들어가도록 하지."


발레노스의 지휘대로 인원들이 분리되었고, 나와 발레노스, 그렉은 선발부대였다. 나야 무력에 상관없이 사전 정찰역이었고, 발레노스와 그렉은 일행 중 가장 강력한 이들이었다.


"중견인 자네들은 확실한 경로를 확보하게.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는 숲 속을 계속 왔다갔다해야할 수 있으니까."

"예."

"후위인 자네들은 거점과의 연락을 주기적으로 하고."

"예!"


10명도 안되는 인원수지만 나름 잘 분배된 역할을 가지고 각자 할 일을 수행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안 쪽으로 들어갈수록 확실히 더 어둡긴하군. 횃불이 필요하겠어."

"아직 햇살이 좀 들어오는 구간이 있습니다만, 확실히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안개도 조금씩 끼고 있네. 마력은 없는 안개이지만, 자연현상이라기에도 뭐하군."


숲 속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확실히 어두워져갔다. 계속해서 들어가다보니 결국 횃불을 켜야할 정도였다. 단순히 울창한 나무가 많아 어둡다기보단, 너무 어두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중심에 대해 또다시 전해져 내려오는 말은 없던가."

"없습니다."


촌장이 말해준 전설도 너무 오래된 전설이라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을이 쇠퇴하면서 많은 기록도 사라진 모양이고, 전설 같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건 잊히기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 그 정도 내용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다.


"제국군은 여기까지 들어오진 않았겠지."

"던전만 폐쇄하면 되는 임무였으니까요."


보통 던전을 폐쇄하면 딱히 그 일대를 더 정찰하거나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력을 던전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던전을 폐쇄하고 마력을 흩어놓으면 그 지역에 당연히 볼 일이 없다.


"오래된 군 기록을 살펴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렉이 그렇게 말했다.


"오래된 군 기록?"

"이 지역에 관한 군 기록은 꽤 많습니다. 이 근처가 오랫동안 최전선이었기 때문이지요. 아마 그때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군 기록은 기밀아닌가. 황제 폐하라도 못볼텐데?"

"용사는 볼 수 있습니다."


어라, 그런게 있어?


"....그럴 수 있다고? 난 그랬던 적이...."

"사실 이름뿐인 권한이라 그렇습니다. 오래된 기록을 살펴봤자 딱히 이득이 되는게 많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긴 그렇겠네. 마족과의 전쟁은 현재진행중이고 그 기록이 수많이 남아있다. 굳이 오래된 기록을 살펴 더 얻을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여겨지는 모양이다.


"오래된 군 기록들은 절차상 보관하지만, 사실 자잘한 자료들은 거의 안보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먼지만 쌓여보관되다 폐기되는게 보통이지요."

"그럼 나도 볼 수 있는겐가?"

"허가만 있다면 보실 수 있을겁니다. 선대 용사시라고는 해도 현 용사의 스승이시지 않습니까."

"......나중에 요청해봐야겠군."

"일단은 조사부터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어두운 숲 속은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물론 딱히 그런 것을 꺼리지 않는 우리들은 거침없이 나아갔지만 뒤에 따라오는 기사들에게선 나름의 긴장이 느껴졌다.


"자네들, 괜찮은가?"


그렉의 물음에 기사 한 명이 대답했다.


"예, 괜찮습니다."

"거점과의 연락은 어떤가?"

"아직 끊기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마력의 방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


명목상 세 부대로 나누긴 했는데, 사실 인원이 너무 적어 서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정도로 붙어있었다. 애초 그러는게 더 안전하기도 하고.


"누군가 없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주의하게. 아니면 인원이 오히려 늘어날수도 있으니 그것도 주의하고."


그런 싸구려 괴담같은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내가 괴담을 즐겨듣는 사람이긴 했는데 직접 겪고 싶진 않았다. 무엇보다 여긴 마법 등 여러 판타지한 요소로 넘치는 판타지 세계다. 지구에서 얘기되는 괴담같은 걸 겪고 싶진 않았다.


'그냥 마물이 차라리 더 낫지.'


마물은 때려잡으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사실 마물이 더 박력넘치고 좋지 않은가.


"음,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꽤 괜찮은 약초들이 좀 있군."


야전생활을 오래 해온 발레노스의 눈에는 약초가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그런거 챙기셔도 되는겁니까?"

"어차피 마을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가져가도 되지 않나? 그리고 이런 것들은 나중에 쓸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발레노스는 길을 헤쳐나가는 한편 약초나 버섯 등을 따서 모았다. 저럴 정신이 있는거보니 용사는 용사구만.


"점점 가면 갈수록 기분이 나빠지는군요. 뭔가 썩는듯한 냄새도...."

"아마 풀이나 짐승들이 죽어 썩는 냄새인 것 같군. 숲에선 꽤 흔하게 맡을 수 있는 냄새일세. 단지... 확실히 뭔가 기분 나쁘긴하는구만."


마력도 딱히 느껴지지 않는데 숲은 굉장히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중심부로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그런 것 같았다. 여기 옛날에 신으로 모셔지던 마물이 살았다고? 믿기지 않는데.


"그렉 조장님! 여기 뭔가 있습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외쳤다. 그렉과 함께 뒤를 돌아보니 후위를 맡은 기사 한 명이 횃불을 살짝 흔들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여기로 와서 보십시오."


다들 모여서 다가가보니, 우거진 풀 숲 속에 무언가 갑옷 같아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건....."

"이건 종족연합의 갑옷 양식이군요.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 다른 것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엔 제국 양식의 갑옷이 있군. 이것도 엄청 오래되었어."


해골이 되다못해 부스러질 것만 같은 시체들과 부스러져 사라지기 직전인 갑옷들이 그곳에 있었다.


"누군가 여기서 싸운겁니다. 그런데..."

"그래, 제국군과 연합군이 싸운게 아닐세."


발레노스가 딱딱하게 말을 이었다.


"이 숲에 있는 무언가와 싸운게야."


작가의말

으아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후유증이 상당해서.... 일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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