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무당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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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호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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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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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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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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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미스테리 여행(1)

DUMMY

11 : 59.


나는 일어나서 침대 끄트머리에 앉았다.


12 : 00.


책상 위에 놓여진 –무당의 서-가 검은 스파클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곧, 저절로 책이 확! 펴졌다.


스으윽...


내 방 옆에서 갑자기 연기... 아니 영하형의 영혼이 튀어나왔다.

이 현상에 몹시 놀란 듯 영하형은 어리둥절해 어쩔 줄 모르고.

곧, 영하형은 무당의 서로 빨려 들어갔다.


-무당의 서- 가 더 강력한 스파클을 일으켰다.

그러자, 문 옆의 벽면에서 거구의 박대치의 영혼이 스으윽, 튀어나오더니 무당의 서로 빨려 들어갔다.


한 번 더 –무당의 서-가 더욱더 강력한 스파클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누가 올지 안 봐도 뻔했다.

선영의 영혼이 입을 오! 벌리며 내 방문을 통과하더니 무당의 서로 빨려 들어갔다.


“휴...”


크게 한숨을 내뱉자, 곧 내 영혼도 무당의 서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번쩍,


눈을 떴다.


주위는 나무로 둘러 쌓여있고.

내 앞에 20m 떨어진 곳에 10평 정도 되는 사각형의 건물.

건물 벽은 페인트칠 하지 않은, 시멘트칠 그대로 되어 있고.

건물 가운데에 달려 있는 철문은 기스가 나 있는 상태.


“음... 음... 뭐야...”


익숙한 목소리, 언제나 들어도 밝은 목소리.

나는 뒤로 돌았다.

선영이 주저앉아 머리를 긁고 있었다.

선영이 뒤에는 박대치와 영하형이 머리를 붙잡으며 앉아 있었다.


“뭐야... 어... 희재...? 영하형? 선영씨까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박대치가 일어나며 말했다.


“뭐야... 나 공부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어디고.”

영하형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저는 자고 있었는데...”

선영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


“이거 꿈이지?”

“음... 꿈이라기엔 뭔가 이상한데요?”

“으잉, 볼을 꼬집었는데도 그대로인데요?”


내가 처음에 무당의 서에 빠져 들어왔을 때와 같은 반응이다.

신기한 건 우리의 복장이다.

각자 등산복 바지에 등산화,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거기에 손에는 후레쉬가 들려 있고.


“이거 꿈일 거야... 꿈...”

영하 형은 눈을 꼭 감고 자기의 볼을 양손으로 세게 꼬집었다.

덩달아서 박대치도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고.


“뭐지... 왜 안 깨어나는 거야?”

예상대로 패닉 상태의 박대치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내게 일어났던 일을 모조리 설명하면 이들이 믿어줄까?


“음... 저 뭔지 알 것 같아요...”

선영이 일어나서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며 말했다.


우리는 모두 선영에게 집중했다.


“이거 우리 게임 속에 빨려 들어온 것 같아요... 저희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게임 소설을 본 적이 있어요. 근데... 상태창 같은 게 안 뜨네요. 무슨 음성 같은 것도 그 소설에서는 들리던데...”


“하하하, 아가씨가 농담이 너무 심하네.”

영하형은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음... 하긴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단 말이지... 그런데 이게 게임이라면 어떻게 하는 건데...”

박대치가 말했다.


무당의 서가 너무 친절해서 탈이다.

뭐라도 알려줘야 이들이 임무를 수행하러 갈 텐데...


그래도 전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전의 체험에서는 나만 죽으면 말 그대로 나만 개죽음을 당하는 건데.

내가 죽으면 모두가 죽거나 여기에 갇히게 된다.


젠장...

생각할수록 너무한다...


“이럴 때가 아니다. 우리 도망가자!”


저 반응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하지...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영하형이다.

영하형은 나무로 우거진 숲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박대치도 빠르게 움직였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바로 웃음을 안으로 쏙, 집어넣고 상황을 구경했다.


분명히 마이클 잭슨 춤을 출 것이다.

그리고는 당황한 얼굴을 할 것이고.

욕까지 내뱉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영하형은 앞에 무언가에 팍! 부딪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모습에 박대치는 주춤, 멈춰 섰다.


나와 선영은 서서히 앞으로 다가갔다.


영하형은 얼굴을 붙잡으며 일어나서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방금 뭔가에 부딪힌 자리에서 멈춰 서서 손바닥을 내밀어 더듬었다.


응? 더듬는다고?

그렇다. 영하형은 마인 마술을 하듯 뭔가를 더듬고 있었다.


“뭐야... 이거 유린데...”

많이 놀란 듯 영하형의 목소리가 약간 삑살이가 났다.


뒤에 있던 박대치는 옆으로 슬금슬금 가더니 팔을 앞으로 내밀고 손을 더듬었다.


“진짜네요. 여기 유리가 있는데요... 이거 설마 둠인 것 같은데...”


둠?

업그레이드 된 미스테리 여행은 아예 이 지역을 유리로 막아버린 것이다.


“이거 정말로...”

선영은 10m 더 떨어진 곳에 가서 유리를 더듬어댔다.


셋 다 모두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세계를 알고 있는 나만이 무표정을 하고 있고.


일단 저 건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섣불리 들어갈까.

마이클 잭슨 춤을 추게 하며 저절로 우리가 저 건물로 들어가면 좋을 텐데...


안 되겠다!


나는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고 마음먹었다.

빨리 이 악몽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저기요... 사실은요... ???????????????????????......”


응? 나는 분명

“제 얘기 잘 들어야 해요. 이거 무당의 서라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응? 오빠 뭐라고 했어요?”

“어...? 아냐...”


젠장. 이 무당의 서가 이 현재 상황을 팀원들에게 얘기하지 못하게 목소리를 막은 것이다.


불친절한데다가 악독하기 그지없는 무당의 서 놈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별로 없다.


이들을 유인해서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 잘 한번 생각해보죠. 지금 우리는 갑자기 여기에 들이닥쳤고, 이 공간에 둠이 쳐져 있어요. 그렇다는 건 못 빠져 나가나는 상황. 그리고 저 건물.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휴, 지금까지 얘기는 무당의 서 범위에서 허용되나 보다.


3명은 어느새 내 얘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선영이 말대로 게임 속에 들어온 거라고요! 그렇다면 이게 과연 무슨 게임일까요? 이런 건물.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어요?”


“이거 공포 게임이랑 비슷해요... 딱 봐도 비밀기지 같아요. 이거 미국 다큐에서 가끔씩 나오던 곳인데... 비밀리에 무슨 연구를 하는 곳이라고...”

선영이 대답했다.


공포 게임 소설에, 미국 다큐에 참으로 다재다능한 선영이다.

그러고 보니, 휴학을 한 선영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 과를 모른다.


“선영아, 너 아는 거 진짜 많다. 무슨 과였지?”


이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길 기대하며 물었다.


“저요? 저 패션디자인관데요.”


흠...

정말 다재다능한 선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맞아요. 이건 공포 게임이에요. 공포 게임... 그렇다면 우리는 이 게임에서 미션을 클리어해야 살 수가 있어요. 선영아, 공포 게임 클리어 조건이 뭐지?”


“비밀을 파헤치는 거죠!”

선영이가 대답했다.


“맞아! 우리는 저 안으로 들어가서 비밀을 풀어야 되는 거예요!”

“그럼 그냥 들어가요! 까짓것 뭐 있겠어요!”


우리 중에 제일 상남자의 선영이다.

그러고 보니 편의점 안에서만 보고 밖에서 만나지 않아서 선영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나와 선영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희재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늘어놓지 마라... 이게 게임이라니... ”

박대치는 아직까지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래?”

나는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단순히 꿈이야. 원래 인생 살아가면서 믿기지 못할 꿈 한 번씩 꾼다고들 하잖아.”

“대치 말이 맞아. 이거 자각몽 같은 거 아니야?”

영하형은 박대치 편이다.


“자각몽이 뭐에요?”

갑자기 선영이 저쪽에 관심을 기울인다.


“말 그대로 꿈속에서 자각하는 거야. 꿈을 꿀 때 원래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잖아? 그런데 때때로 꿈속 안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거지. 그게 우연적으로 우리 4명한테 일어난 거고.”


선영이 고개를 끄덕, 했다.

나도 끄떡할 뻔할 정도로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꿈이 깬다는 소리잖아요? 아무리 봐도 저 건물 뭔가 있는 것 같아... 만약 공포 게임이라면 더더욱 들어가서는 안 되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박대치는 너무 겁을 먹었다.


젠장!

후퇴는 없다!


“만약 게임이라면요? 게임이고, 비밀을 풀지 못한 다면요? 선영아 네가 본 소설에서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지?”


이 상황에서 정말로 다행인 건 선영이 이런 종류의 소설책을 봤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그 안에 갇혀 있거나, 누군가가 와서 주인공을 죽이거든요... 맞아... 시간제한 같은 것도 있었어요.”


“시간제한이 다 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역시 죽죠...”


내 말에 끄떡끄떡 동의하는 거 보니까, 선영이 다시 내 쪽으로 돌아온 것 같다.


“가려면 너희들끼리 가... 나는 잠에서 깰 때까지 여기에 있어야겠어. 경찰 시험도 별로 남지 않았는데... 아무리 꿈이라도 힘 뺄 수는 없어...”

“나도 별로...”


박대치와 영하형...

이 사람들 정말이지 해바라기 같네...


어떡하지...


고민 하는 그때.


뿌지직-


우리는 모두 약속한 것처럼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나무가 반으로 쪼개져서,


쾅!


하고 바닥에 닿았다.


뿌지직- 뿌지직- 뿌지직- 뿌지직----


다른 나무들도 반으로 쪼개지고.


“뭐... 뭐야...?”


우리는 건물 쪽으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쾅!... 쾅!... 쾅!... 쾅!......


연달아서 반으로 쪼개져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나무들.


갑자기 쓰러진 나무들 중에 나무 두 그루가 우리의 키만큼 공중으로 뜨더니 우리 쪽으로 날아온다.


“피해!!!”


우리는 뒤로 빠르게 뛰었다.


쿵! 쿵!


나무 두 그루가 우리들과 5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또 나무 두 그루가 공중으로 뜨더니 우리 쪽으로 날아온다.


끼이익-


그때 열리는 건물의 철문.


우리는 그 문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마터면 앞으로 나자빠질 뻔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밑으로 내려가는 30층 정도 되는 계단이 나왔다.

박대치가 재빨리 문을 닫고, 잠가 버렸다.


쾅!


나무가 철문을 강타하더니, 문은 우리 쪽으로 움푹 패여 나무가 박힌 자국이 났다.


이러다가 저 나무에 맞고 뒤질지도...


그런 생각이 들자 내가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튀어!!!”


우리는 밑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쾅!... 쾅!... 쾅!.......


나무는 문을 부술 기세로 계속 문을 쳐대고 있고.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원혼들은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밑으로 내려오자 가로, 세로 2m의 평지가 나오고.

그 옆에는 메탈로 된 최신식 문이 있었다.

문 옆에는 지문인식기 같은 것도 있는데.

어쩐 일인지 이런 폐건물에 지문인식기의 전원이 들어와 있었다.


“지문인식기라니... 젠장... 저 나무에 죽는 거 아냐... 아무리 꿈이라도 죽는 건 싫은데...”

영하형이 지문인식기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될 리가 없잖아...


그런데...


피유융...


갑자기 메탈로 된 문이 위로 올라갔다.


지문인식이 통했다기보다,

아무래도 원혼이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안으로 들여보내 준 것 같다.


쾅!

파-악!


결국, 나무에 의해 건물 문이 열려서 철문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피유웅...

저절로 닫히는 문.


안은 붉은 조명이 켜져 있고.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 하나가 있었다.


“이제 아셨겠죠...? 이 게임... 클리어 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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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215화 라스트(17) 22.12.24 153 3 26쪽
214 214화 라스트(16) 22.12.23 170 4 19쪽
213 213화 라스트(15) 22.12.22 140 4 17쪽
212 212화 라스트(14) 22.12.21 194 4 29쪽
211 211화 라스트(13) 22.12.20 140 4 23쪽
210 210화 라스트(12) 22.12.19 154 4 21쪽
209 209화 라스트 (11) 22.12.18 153 4 16쪽
208 208화 라스트(10) 22.12.17 145 4 20쪽
207 207화 라스트(9) 22.12.16 156 4 13쪽
206 206화 라스트(8) 22.12.15 158 4 20쪽
205 205화 라스트(7) 22.12.14 170 4 14쪽
204 204화 라스트(6) 22.12.13 158 4 17쪽
203 203화 라스트(5) 22.12.12 162 4 17쪽
202 202화 라스트(4) 22.12.11 201 4 15쪽
201 201화 라스트(3) 22.12.11 177 6 16쪽
200 200화 라스트(2) 22.12.09 180 5 15쪽
199 199화 라스트(1) 22.12.08 189 5 15쪽
198 198화 예상하지 못한(6) 22.12.07 178 4 17쪽
197 197화 예상하지 못한(5) 22.12.06 186 3 17쪽
196 196화 예상하지 못한(4) 22.12.05 181 4 15쪽
195 195화 예상하지 못한(3) 22.12.04 179 4 14쪽
194 194화 예상하지 못한(2) 22.12.03 179 3 16쪽
193 193화 예상하지못한(1) 22.12.02 176 4 16쪽
192 192화 역공(11) 22.11.30 181 4 14쪽
191 191화 역공(10) 22.11.29 173 4 11쪽
190 190화 역공(9) 22.11.28 172 5 18쪽
189 189화 역공(8) 22.11.27 196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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