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천재는 성좌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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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핑이
작품등록일 :
2022.05.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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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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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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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믿음 (6)

DUMMY

 21. 세 가지 믿음 (6)






【인..... 간......!!!!!!!!!】



카이삭은 3미터가 족히 넘는 조강(爪罡)을 다시한번 피어올렸다.

AA급 보스종. 그건 대적할 수 없는 강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



나는 검에 오러를 실었다.



피하지 않는다.

반드시 베어낸다.

벨 수 있다.



발도의 자세를 잡고 있는 대로 오러를 때려 박는다.

S급 환도 ‘무왕의 참회’의 기존 특성 덕에, 검을 둘러싼 오러가 폭주하지 않고 단단하게 응집한다.

준비가 됐다는 듯, 퍼런 검신을 떨어대는 잔물결―



“하아아압!!!!!”



나는 섬광처럼 달려나갔다.

달리는 과정을 생략한 듯, 놈의 손톱과 나의 검이 순식간에 엉킨다.



―콰아아아앙!!!!



카이삭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엉킨다.

흉흉한 검풍이 일대의 모래를 터트린다.

온 몸이 밀린다.

순수한 힘으로 붙으면 필패다. 하지만―



[유성우가 ‘잔물결’의 각인 스킬 「검의 너울」을 활성화합니다!]



나는 검격을 빗겨쳤다.

검이 지나간 궤적에서 너울처럼 피어오르는 잔상의 참격들―



―카가가가가가강!!!!!!!

【키에에에에엑?!?!】



흘러간다. 계속 계속.


큰 파도를 따르는 작은 물결처럼, 잔상의 참격들은 카이삭을 무참히 할퀴었다.

당황한 듯 커지는 도마뱀의 눈동자.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처음 물길이 흩어지기도 전에 나는 연달아 검을 휘둘렀다.

다리를 벤 검을 따라, 너울같은 잔상검이 무수히 꽂힌다.

꼬리에 박아넣은 물길을 따라, 잔상의 검들이 무수히 꽂힌다.

나의 검 끝을 따라, 시퍼런 죽음의 흐름들이 춤을 추며 따라온다.

다리, 가슴, 배, 꼬리!



【크아아아아아!!!!】



나는 회전하듯 돌며 무참히 찢어발겼다.

수많은 전장을 휩쓸며 단련된 난참!



놈이 카운터를 날렸지만, 썰리면서 꽂는 공격이 예리할 리가 없었다.

카이삭의 카운터를 모조리 피한 나는, 다시 한번 잔물결에 오러를 쏟아부었다.

작은 빈틈이라도 놓쳐선 안 되니까.



―쏴아아아아아...



검을 머리 위로 올린다.

수백 갈래의 검의 너울을, 오직 하나의 물길에 집중한,

일격(一擊)이자 일검(一劍)!



―콰과과과과과과!!!!!!

【크아아아아아아!!!】



[유성우가 고유스킬 적수천석(滴水穿石)을 시전합니다!]



일점에 집중된 모든 물길이 바위를 꿰뚫는다.

겹치고 겹쳐 완성된 세찬 흐름이, 마침내 맹수처럼 폭발한다.

가공할만한 흐름의 집중!



―쿠우우웅!

“도련님!!!!! 세상에 이런!!!!!”



그리고 마침내, 나는 처음으로 카이삭의 팔을 양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해의 풍랑은 모두에게 공평했다.

검을 쥔 팔에서 피가 비산한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24%]

“크읍!”



순식간에 10%의 생명력이 날아간 것이다.

통제를 벗어난 검의 너울은, 시전자의 몸뚱이마저 할퀸다.

역시 이런 오러로는 무리인가...

내가 반동에 비틀대는 동안, 득달같이 달려든 도빈이 카이삭을 견제했다.



하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카이삭은, 내 손에 한번 죽어본 경험이 있는 녀석이었기에.



“물러나 도빈!!!”



카이삭은 적당히 여유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또다시 사냥 당한다는 것을 놈은 직감한 것이다.

AA급으로 각성한 후 다시한번 꺼내는 궁극기―



[광기의 시체 뱀 카이삭이 궁극기 「시룡의 용성(龍星)」을 시전합니다!]]


【키야아아아아아!!!!!!!!】



이전보다 훨씬 흉흉해진 죽음의 마나가, 멸망의 유성처럼 쇄도한다.

게다가 AA급으로 올라선 만큼, 카이삭은 전처럼 무지성으로 내리꽂지 않았다.

녀석은 용성의 궤도마저 컨트롤한 것이다.



―쐐에에에에에엑!!


“이런 미친!!”



목표는 오직 하나.

자신에게 감히 검을 겨누는, 미물 유성우!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앙!!!



나는 데자뷰 스킬과 이동기를 극한으로 활성화했다.

직격은 피하고, 비산하는 파편은 잔물결로 어떻게든 떨쳐본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순식간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어.’



도빈이 휩쓸리는 것도 문제지만, 나의 오러는 무한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힘이 남은 지금이 승부처.



때문에 나는 다시 한번 큰 기술을 준비했다.

하늘을 본다.

붉은 하늘 속에 별처럼 응집하는 용성들...



―파아아아앗!



그러나 떨어지기 전에 베어내면 그만일 것이다.

연격을 떨친다.

1초에 수십 번 씩. 반월의 검기을 끊임없이 겹쳐 날린다.

쌓인 흐름이 너울이 되고 파도가 되고, 마침내 풍랑이 된다.


하나의 흐름 속에 포효하는 죽음의 물결―



[유성우가 카피스킬 만경창파(萬頃蒼波)를 시전합니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14%]



물의 오러가 아닌 일반 오러로 구현한 열화판이었다.

하지만 SS급 환도 ‘잔물결’의 잔상너울까지 겹치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력이 되었다.

은하수같은 거대한 파도가 하늘의 용성들과 충돌한다.



―콰아아아앙!!!



충돌의 흐름을 따라, 별의 파편들이 붉은 하늘에 비산했다.

파도는 밀려나지만 검에는 밀려남이 없다.

끊임없이 베고 베어, 마침내 꿰뚫을 뿐.

어떤 저항도 소용 없을 것이다.



【!!!!!】



그렇게 모든 흐름이 붉은 하늘을 관통했을 때, 용성들은 모조리 박살났다.

하지만 쪼개진 파편일지라도 용성은 용성(龍星).



―콰아아앙!!!

―쿠우우우우웅!!!!



여전히 위협적인 건 둘째 치고, 만들던 용성이 박살나기 무섭게 새로운 용성들이 생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면으로 달렸다.

공격의 공백이 생긴 지금이 기회. 반드시 승부를 봐야 했으니까.



[유성우. 잔여 생명력 10%]



카이삭이 날리는 꼬리촉수와 뼈의 탄환을 검으로 쳐낸다.

즉사를 부르는 묵직한 공격들은, 데자뷰와 회피 스킬로 파훼한다.

쏟아지는 용성의 파편들은 잔물결의 너울로 막는다.



생명력이 미친 듯이 깎였지만 멈춰선 안 된다.



“하아아아압!!!!”



그렇게 별 하나를 베고, 도마뱀의 다리를 자른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8%]



그렇게 별 두 개를 베고, 도마뱀의 갈비뼈를 아작낸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7%]



“힘내십쇼 도련님!!!!!!”



별 세 개를 베고, 녀석의 내장을 헤집는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6%]



그 다음에는 비늘, 다음에는 근육,

그 다음은 허파, 간, 심장!



―콰과과과과과과과!!!!!!!


【인간!!!!!!!!!!!!!!!!!!!】



집요한 광부처럼 살점을 파고든다.

언데드의 코어에 닿을 때까지 검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의지와 달리 내 몸은 무적이지 않았다.



[유성우. 잔여 생명력 3%]



“쿨럭!”

“도련님! 젠장 도련님!!!!!”



유성의 잔해를 걷어내던 도빈이 전위에 날아든다.

쇄도하는 뼈의 산탄을 막아서고 쓰러진다.

의식이 흐려진다. 저런 공격이 대체 언제 날아들은 거지...?



―부우우우웅!!!!!



한계에 몰린 것은 카이삭 역시 마찬가지였다.

용성이 쇄도하는 하늘로 날아든 도마뱀은 발악하듯 입을 벌렸다.

이어서 쏟아내는 최후의 브레스―



그러나 나는 망설이지 않고 뛰어올랐다.



‘한 방만, 딱 한 방만 더!’



무수히 검격을 내지른 끝에,

시체 뱀의 코어가 태양 아래 드러났던 것이다.



가죽을 뚫고, 근육을 뚫고, 뼈와 내장을 끊어낸 끝에 다다른,

언데드의 핵!



나는 잔물결을 휘둘러 검기를 날렸다.

하지만, 얕았다.



【키키키키킥... 캬하하하하하하!!!!!!】



녀석의 코어는 보석처럼 단단했던 것이다.

추진력을 잃은 나의 몸은 하늘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미처 베어내지 못한 코어를, 수복된 근육과 내장이 황급히 덮기 시작한다...

지금이라도 전력으로 검기를 날려야 했지만...



[유성우. 잔여 생명력 1%]



마른 침을 삼켰다.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한 번만 더 휘두르면...





‘...나도 무사하진 못하겠지?’





그렇게 찰나가 늘어진다.



늘어지는 찰나 속에, 시간을 헤아려본다.



4분 51초, 4분 52초...





학사의 지원이 오려면 한참 멀었다.

이러나 저러나, 지금이 마지막인 상황.



―쏴아아아아아아!!!



때문에 망설임은 이쯤 해뒀다.

저 녀석을 못 잡으면 어차피 전부 끝이니까.



코어를 비집기 위해, 마침내 한 줄기의 오러검이 쏘아진다―



―콰과과과과과과!!!!!!!



그렇게 최후의 검격이

녀석에게 닿는다.



【키아아아아아아!!!!!!!!!!】



바위를 꿰뚫는 물길처럼, 송곳의 흐름이 끊임없이 비집는다.

참격의 너울들이 계속해서 밀려든다.



그리고 마침내―



―파아아아아아앙!!!



마침내 카이삭의 코어가 박살났다.

후두둑. 소름돋는 소리를 내며 가슴팍에서 쏟아지는 검은 보석들...



뒤늦게 회복하려고 발버둥쳤지만 녀석의 생명력은 이미 바닥이었다.



카이삭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겹친다.

그것은 처음의 오만과 완전히 달라진 눈빛이었다.



【인... 간...】

“······.”

【지옥에서... 보자... 곧...】



끝이었다.

아득히 쏘아지는 오러의 빛무리와 함께, 축포 같은 메시지가 터져나왔다.



그것은 승자를 알리는 선언이었다.



[AA급 보스종, 광기의 시체뱀 카이삭 사냥에 성공하셨습니다!]

[전무후무한 놀라운 성과! 탑은 당신의 업적을 영원히 기억합니다!]

[보상: 380,000스톤]

[믿을 수 없는 속도의 결단력! 칭호 ‘큰 뱀 사냥꾼’을 얻으셨습니다! 의지, 스테미나 스텟이 영구적으로 +10 상승합니다!]

[최초로 발견된 AA급 보스종 개체를 사냥했습니다! 보상: 400,000스톤]

.................

..............

...........

........

.....

...

.




“······.”



하지만 나 역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SS급 환도, 잔물결에서 눈먼 검격이 비산한 것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생명력은 1%...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



[유성우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피해에 비례해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남은 생명력.......]



아. 눈이 감긴다.

세상이 까매진다.

내 할 일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남은 애들이 알아서 수습하겠지...’



그렇게 나의 육신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졌다.





***






한편,

미궁 ‘큰 뱀의 둥지.’

최상층인 20층.




―파지지짓!!!




디아나는 공간 마법진을 조종하던 팔을 비로소 떨어트렸다.

한계의 한계까지 쥐어짠 모양인지, 그녀의 꼴은 처참했다.



꼬일대로 꼬인 마나선,

잔여 독 때문에 수시로 발작하는 심장,

작은 움직임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파르르 떨리는 작은 몸...



“살려... 끅, 주세요...”



하지만 디아나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디아나가 만든 포털을 타고, 마침내 그녀가 도착했으니까.



“성우! 유성우!!!”



녹발을 휘날리며 포털에서 뛰어나온 소녀.

SS급 테이머, 넬라 매그놀리아였다.

하지만 도착하기 무섭게 그녀는 입을 틀어막았다.



“꺄악! 디, 디아나 아가씨??”



넬라의 눈이 사정없이 떨린다.

디아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망가져 있던 것이다.



“살려... 주세요...”

“진정하세요 아가씨, 치유 신수를 소환할게요! 지금 치료받으면 생명에는 지장이...!”

“유성우가, 혼자 싸우고 있어요...”

“!”

“넬라님, 흐읍... 걔 좀...”



넬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고귀한 페리온가의 삼녀.

그녀가 망가진 얼굴로 이런 눈물을 흘릴 줄 몰랐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넬라는 디아나가 싫었다.

싫은 걸 떠나서 미웠다.

건방진 행실도 문제지만, 유성우가 다치는데 저 애가 동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억지인 건 알지만, 저 애가 도발하지만 않았다면, 망아지 같은 유성우도 평범하게 선발전을 치를지도 몰랐으니까.



―사락.



하지만. 넬라는 디아나를 꼭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저 소녀를 미워할 수 없었다.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디아나 아가씨...”



디아나 주변으로 난잡하게 어질러진 물건들이 보인다.

엉망이 된 공간마법의 부재료들,

반쯤 쓰고 던져둔 시약들,

대중없이 널브러진, 십여 권의 공간계 마도서들...



“고생많았어요. 정말 고마워요.”

“······.”

“저한테 맡기고 푹 쉬세요.”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한 음성.

그 말을 들은 디아나는 비로소 축 늘어졌다. 이어서 들리는 색색대는 숨소리...

고된 여정을 끝마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평온한 소리였다.


탐욕의 모루로 유성우의 검을 합성한 디아나는, 거기서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후의 최후까지 고려해, 역장 왜곡 마법으로 외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버둥 쳤던 것이다.


그 매개는, 도빈의 소환진에 묻어있던 넬라의 마나 한 톨.



‘아주 작은 잔해에 불가했을 텐데. 그걸 놓치지 않다니...’



그만큼 디아나는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필사적인 것은 넬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성우가 위험에 빠진 사실을 안 순간부터 지금까지, 넬라는 포기하지 않고 온 사념을 집중하고 있었다.

디아나가 보낸 티끌같은 마나 추적을 감지한 순간, 넬라 역시 온 힘으로 그것을 유도했고 말이다.



“고마워요, 디아나 아가씨...”



둘 중 한 명의 소녀라도 포기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기적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넬라는 탑 아래로 뛰어내렸다.

학사의 본진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지만 마음이 급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성우는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파아아아앙!!



검은 비룡을 타고 가공할 속도로 날아간다.

엉망이 된 사막의 풍경들이 빠른 속도로 스쳐간다.

그리고 마침내―



“넬라 아가씨! 저기, 도빈이랑 도련님이!”

“활강해줘, 용용아!!”



넬라는 유성우에게 닿았다.

비룡에서 뛰어내리기 무섭게 그를 향해 달렸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전투의 흔적들...



유성우의 몰골은 디아나보다 더 처참했다.



“유성우!! 유성우!!!!”



모래바닥에 미끄러지듯 주저앉는다.

그의 육체를 흔든다.

힘없이 흐물대는 몸...



“아아, 아아!!!! 도빈! 성우가 움직이지 않아!”

“괜찮습니다 아가씨, 죽지 않았으니까요.”



유성우의 팔에 붕대를 감으며 도빈이 쿨럭였다.

넬라는 호흡하는 것도 잊은 채, 유성우의 심장박동에 귀 기울였다.



쿵. 쿵. 쿵...



[유성우. 잔여 생명력 1%]



금방이라도 꺼질 듯 희미하지만 그의 심장은 분명히 뛰고 있었다.

넬라는 엉망이 된 그의 가슴에 머리를 박았다.



“흐윽, 끄윽, 끅,”



졸였던 마음이 비로소 풀어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엔 하늘에서 떨어지셨습죠. 마법으로 어떻게든 받아냈습니다.”

“잘했어 도빈, 끕, 역시 우리 도빈이야,”

“분명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기묘한 스킬로 생명력을 회복하셔서...”



유성우가 지구에서 얻은 기연인 ‘정력의 오우거.’

스테미너 회복속도를 200% 증가시켜줌과 동시에,

‘1분당’ 1%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스킬이었다.

유성우는 그 1분을 노리고, 과감하게 적의 코어를 박살낸 것이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도박.



“끄흑! 이 망아지 같은 놈! 비글, 치와와, 슈나우저같은 망아지! 흐아아앙!!”



퍽퍽. 넬라의 물기어린 주먹은 유성우의 어깨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내 생각도 안 하고! 네가 다치면 널 데려온 나는!”

“넬라 아가씨, 그렇게 때리면 죽습니다!!! 끼약!!!!!”

“됐어! 얘는 죽어도 싸!!”



하지만 울먹이는 얼굴에는 그늘이 없었다.

어찌 되었건, 그녀는 간절한 바람을 이뤘으니 말이다!

이제 이 망아지를 데리고 함께 집에 돌아가면 끝―...






...하지만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광기의 시체 뱀 카이삭이 진정한 죽음을 이해했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었으니까.



―꿈틀.



압도적인 행운 뒤에는, 압도적인 불행이 역시 따르는 법이니까.



―꿈틀.



20미터에 육박하는 카이삭의 육체가 악몽처럼 재조립된다.



―콰득, 콰드득!



죽음을 깨달은 순간, 시체 뱀은 진화한 것이다.


AA급을 넘어, 이번에는 S급 보스종으로...

시체 이무기 카이삭이 아니라,

「시룡(屍龍) 카이삭」으로!



【끅끅끅끅끅끅... 】



비록 언데드지만, 카이삭은 용이라는 최종 각성을 이뤄낸 것이다.



【끅끅, 키키키키키킥!!!】


【캬하하!!! 키햐하하하하하!!!! 캬하하!!!!!!!!】




“······.”




하지만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분노한 소녀가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SS급 테이머 넬라가 손을 떨친다.

오천 개의 마법진이 순식간에 허공을 뒤덮는다.

일순 사라진 붉은 하늘.



“다행이네. 나도 할 일이 있어서.”



이어서 넬라의 신수 군단이 마법진을 열고 강림한다.


집체만 한 장군급 신수부터, 콩알만한 하급 신수까지.


노련한 상급 신수부터, 용맹한 중급 신수까지.



넬라의 군단은 광활한 사막을 빽빽하게 채우고도 남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소녀의 분노란, 한낱 S급 보스종 따위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왜. 화나니?”



작은 손을 뻗은 넬라.

올곧은 손끝은 정확히 시룡(屍龍) 카이삭을 가리키고 있었다.


넬라의 입술이 천천히 열린다.





“더 이상 내 친구들한테 손 못 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천의 신수 군단이 일제히 쏟아낸 죽음의 빛―






그날, 미궁에는 하얀 꽃이 피어났다.


기나긴 전투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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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톤이 복사가 된다고?? +1 22.06.05 227 6 16쪽
5 SSSS급으로도 모자르다! 22.06.01 248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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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 스킬은 해로운 스킬이다! 22.05.25 322 12 13쪽
1 하늘에서 스팸이 내려온다! +1 22.05.22 470 1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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