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씨세가 초대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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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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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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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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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 무림맹의 연회(3)

DUMMY

무제의 등장에 순간 연회장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몇몇 장문인들과 가주들이 무제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무제는 건성으로 대충 인사를 받은 후 왕운과 대화 중이던 검황에게 바로 향했다.

무제가 검황을 보고 말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애 붙들고 나 때 타령하며 옛날얘기나 하고 있었지, 그렇지?”

“난 그래도 그나마 최근 얘기야. 자네처럼 수백 년 전 얘기는 안 한다네.”


영호승이 검황에게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어르신.”

“자네도 자네 사부처럼 이놈에게 관심이 많나 보군.”

“무인이 되어서 이렇게 뛰어난 후배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

“과찬이세요, 장문인.”


영호승의 칭찬에 왕운이 쑥스러워했다. 그러자 그런 왕운을 본 무제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아주 입이 찢어지겠구나. 칭찬 들으니까 좋냐?”

“할아버지랑 무슨 얘기를 하셨길래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왕운이 무제의 공격(?)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신이 할 말만 하자 옆에서 검황이 폭소하며 말했다.


“자네도 당해보니까 기분 별로지? 그러게 평소에 남의 말 좀······”

“시끄럽네.”


무제가 왕운에게 말했다.


“별말 안 했다. 그저 감사 인사만 하고 가시더구나.”

“아, 그래요?”


무제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검황에게 물었다.


“그런데 여긴 원래 이렇나?”

“뭐가 말인가?”

“다 같이 모여 용봉지회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자리라면서 다들 끼리끼리 나눠서 놀고 있네?”


무제의 말대로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총 세 개의 모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의 모임.

오대세가가 아닌 세가의 모임.

구파일방이 아닌 중소 문파의 모임.

그리고 나이 어린 후기지수들도 어른들을 따라서 똑같이 세 모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들은 마치 무리를 지키는 맹수들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자리만을 지킬 뿐, 절대로 다른 모임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서로 간의 교류, 화합 그딴 건 존재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 모임 저 모임을 왔다 갔다 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은 오직 사마세가의 사람들뿐이었다.


“다들 영역을 지키고 있는 짐승들같이 가만히······ 아니네,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구만.”


그러자 검황이 돌아다니는 사마세가의 사람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한다면 무림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한다고 내가 좋게 봐줬겠지만······ 글쎄, 속내가 보여서 별로 칭찬해 주고 싶지 않다네.”

“그래, 자네는 이 꼴을 보여주려고 이놈을 데리고 연회장으로 왔나?”

“나도 후회하는 중이네. 그냥 어제의 그 객잔으로 갈 걸 그랬어.”


검황이 왕운의 옆에 있던 종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친구가 해주는 요리도 맛보고 말이야. 이 친구 요리가 여기 나와 있는 각종 산해진미(山海珍味)보다 훨씬 낫네그려.”

“어제 공짜로 처먹었나? 담부터는 돈 내고 먹게.”


검황이 왕운을 보며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이런 쪼잔한 영감탱이 밑에서 1년이나 있었나?”

“갈 곳이 없어서요.”

“그럼 나랑 같이 화산으로 갈 텐가? 거기 봄이 되면 매화꽃이 아주 예쁘게······”

“제발 헛소리 좀 그만할 수 없나?”


무제가 검황의 말을 끊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왕운이 말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놀러 가겠습니다, 어르신.”

“그래, 내 기다리고 있겠네.”


무제가 검황에게 말했다.


“자네는 이제 젊은 놈 그만 괴롭히고, 오랜만에 봤는데 나랑 술이나 한잔하세. 운이 너도 다른 젊은 친구들하고 어울리거라. 보아하니 다들 네놈에게 관심이 아주 많아 보이는데.”


검황은 왕운이 여기 있는 다른 이들을 썩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서 괜찮냐고 묻는 듯한 표정을 하고 왕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왕운이 괜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빙그레 웃으며 검황에게 말했다.


“그럴게요. 두 분 오랜만에 만나셨는데 말씀들 나누세요. 다른 데로 갈까요, 종 형?”

“그럽시다.”


왕운이 검황에게서 떨어지면서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구파일방의 장문인들과 오대세가의 가주들은 드디어 자신들에게 인사를 하러 오나 싶어 혹시나 하며 기대를 하고 있었고.

명문정파의 후기지수들은 드디어 대화를 나눠볼 수 있겠다 싶어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왕운의 행동은 그들의 기대를 산산이 부서뜨려놓고 말았다.

왕운이 향한 곳은 자신의 무(戊)조 결승 상대였던 황보민이 있는 곳이었다.

왕운이 황보민을 불러 말을 걸었다.


“황보 형, 여기 있었네요.”

“이 소협. 우승을 축하드리오.”

“고마워요, 황보 형.”

“아까부터 이 소협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오. 근데 검황 어르신께서 옆에 계신지라 다가가기가 힘들었지.”

“그러셨군요. 일단 그보다······”


왕운이 친근감이 넘치는 미소로 황보민에게 말했다.


“듣자 하니 나보다 나이가 세 살 많은 거로 아는데······ 그 소협이라는 딱딱한 호칭보다는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말씀도 더 편하게 하시구요.”

“그래도 되겠는가?”

“물론이죠. 편하게 호형호제(呼兄呼弟)하고 지내요, 우리.”

“하하, 고맙네. 나도 듬직한 동생이 생긴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네.”


황보민이 옆에 있는 종원에게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최종전 시합 잘 봤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로 배울 게 많은 시합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아우만 아니었더라도 우승은 분명 종 형님의 것이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형님도 저에게 말씀 편하게 하시지요. 제가 한 살 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자 왕운이 소용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황보 형.”

“응?”

“이미 내가 말 좀 편하게 하라고 해서 종 형도 차차 그러겠다고 하셔놓고 아직도 말을 놓지 않고 계신답니다.”


종원이 웃으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소제. 이게 오랜 세월 습관으로 굳어지다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종원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하는 말을 왕운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원이 이미 어느 문파의 소속인지 들어서 알고 있는 황보민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오문(下汚門).

이름에 낮을 하(下)자와 더러울 오(汚)자가 붙은 문파.

점소이, 기녀, 마부, 도박사 등 무림인들에게 가장 무시를 당하는 당시 사회의 최하계층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는 문파.

그러다 보니 옛날부터 하오문의 문도들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한없이 낮추며 말을 최대한 공손하게 했다.

왕운에게 가려졌다고는 하지만 종원이 최종전에서 보여준 무공의 경지는 역대 용봉지회의 통합우승자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이곳 연회장에 있는 이들은 왕운에게만 관심을 보일 뿐, 종원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은 ‘저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건가?’라는 눈빛을 보일 정도였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하오문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발아래 있어야 할 문파.

백도의 명문정파는 물론이고 중소 문파의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박혀있는 뿌리 깊은 선입견이었다.


그래도 황보민은 생각이 깨어 있었고 기본적으로 몸에 예의가 배어 있었다. 다른 백도의 명문가의 자제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내였다.

황보민이 종원에게 말했다.


“습관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지요. 차차 편해지시면 이 아우의 말대로 해 주십시오, 종 형님.”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황보민이 말했다.


“그럼 운이 자네를 만나러 가려면 자교서원으로 찾아가면 되는가?”

“내일 서원으로 가긴 하는데, 한동안은 없을 거예요. 고향에 어머니를 뵈러 갈 생각이라.”

“그런가? 자네에게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자네에게 배울 게 아주 많은데 말이야.”

“저 역시 황보 형과의 시합에서 배운 게 많았어요.”

“겸손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그러기엔 내가 손도 못 쓰고······”

“잠시 실례하겠소.”


갑자기 누군가가 황보민을 은근슬쩍 밀쳐내면서 황보민의 말을 끊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왕운이 짜증 섞인 눈빛으로 끼어든 사람을 바라보았다.

끼어든 사람은 하북팽가 가주의 장남, 팽석룡이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에는 모용세가의 사람들처럼 왕운이 아는 얼굴도 보였다.


“이번 용봉지회의 우승자와 우리도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었는데, 우리 쪽으로 통 오질 않으셔서 말이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소. 나는 하북 팽가의 팽석룡이라고······”

“팽가고 팽이버섯이고 간에,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예?”


왕운이 분노로 가득찬 얼굴로 다시 말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다.”

“우리가 무슨 실수라도······”

“왜 함부로 사람 말을 끊는 거지?”


왕운이 눈짓으로 옆에 있는 황보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팽석룡은 당황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팽석룡이 황보민의 말을 끊고 왕운에게 말을 건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팽석룡을 비롯한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의 후기지수들은 아까부터 왕운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들도 이야기를 못 하고 있었는데 이미 한물간 황보세가의 인물이 먼저 왕운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다들 그것을 못마땅해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황보세가와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팽가의 장남이었던 팽석룡은 배알이 꼬였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황보민을 밀어내는 행위를 했던 것이었다.

왕운이 계속해서 쏘아댔다.


“묻잖아, 왜 함부로 사람의 말을 끊냐고.”


그러자 팽석룡의 옆에 있던 팽석룡의 동생인 팽석호가 나섰다.


“우리가 실수한 건 맞지만, 말이 좀 지나치군.”

“뭐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무림의 선배들이다. 자네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 것들이 꼴에 나이대접은 받고 싶은가 보지?”

“뭐, 뭐라고?”


화가 치밀어 오른 팽석호가 자신도 모르게 도(刀)집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왕운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거 뽑으려고? 좋아. 나이 어린놈한테 처맞고 망신 한번 당해 보자고.”


왕운의 도발적인 말에도 팽석호는 차마 도를 뽑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연회 자리에서 소란을 피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왕운을 당해낼 자신도 없었다.

그러자 뒤쪽에서 문사(文士) 차림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 사내는 왕운에게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말했다.


“우리의 무례를 용서하시지요, 이 소협.”

“······.”


왕운이 말없이 자신을 노려보고만 있자 사내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는 사마세가의 사마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소협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그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사과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상대방이 예의를 갖추어 나오니 말을 높이는 왕운이었다. 그러자 사마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황보민을 향해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황보 소가주.”

“아, 아닙니다.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닐 텐데 괜찮습니다.”


사마훈의 사과로 여기서 좋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왕운의 말이 그 분위기를 산산조각내었다.


“그게 아니죠. 그쪽 말고······”


왕운이 손가락으로 팽석룡을 가리켰다.


“사과는 그쪽이 직접 하셔야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팽석룡과 팽석호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한참이나 어린 왕운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싫었지만, 황보세가의 사람에게 사과하는 것은 더 끔찍한 일이었다.

팽석룡이 끝내 사과를 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왕운이 다시 한마디 하려는데 뒤쪽에서 종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팽가는 예의 없는 족속들만 모여 있는 곳인가 보군.”

“!!!”

“그대들의 동생이란 놈도 그랬지. 시합 중에도 주방에서 무나 써는 칼 운운하면서 입을 함부로 놀리더군. 그런데 그놈의 형이란 인간들도 다를 게 없는 종자들이야.”


종원이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말하자 팽석룡, 팽석호 형제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지막 시합 때 사기(絲氣)를 뿜어대던 종원이 자신들보다 훨씬 수준 높은 고수라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그 옆에는 그 종원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던 왕운이 험악한 표정을 한 채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왕운이 다시 말했다.


“사과하라고. 좋은 말로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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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소 22.06.16 640 15 14쪽
27 027 -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1 22.06.15 62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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