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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드라마

완결

향기송
작품등록일 :
2022.05.25 23:01
최근연재일 :
2022.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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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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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3. 둘 다 지지 않아

DUMMY

쥬디스가 수연을 데리고 들어간 럭스플로스의 대기실은 금방 소란스러워졌다. 간식을 먹으면서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던 나머지 멤버 3명이 눈을 반짝이며 모여들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그 유명한 하연수구나?”


이제는 이런 일들이 좀 익숙해지고 있었다. 호기심 어린 눈빛, 약간은 의구심도 담긴 얼굴 표정, 짜증나거나 어이없다고 비웃는 입매도.


“나 진짜 궁금한데. 그 까다롭다는 네오비의 준기가 어떻게 작사작곡 프로듀싱까지 다 해주게 됐는지 말이야?”


“어... 그게...”


공식적으로는 회사 직원인 수연의 목소리를 들은 준기가 먼저 제안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으로 대답하게 되어 있었다.


얼굴이 알려진 마당에 수연이 네오비의 통역사로 활동한 것도, 회사 직원인 것도 더는 숨기기 어려워 질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속속들이 사정을 다 밝힐 필요는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질문을 한 사람들의 얼굴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었다. 네오비와 일하면서도 참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보긴 했지만, 이미 그때 네오비는 세계적인 스타여서 이렇게 대놓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네오비 하진이랑 듀엣도 했잖아, 나 하진이한테 관심 있어서 음방 마주칠 때마다 노력했는데, 기회가 안 오더라. 네오비 애들은 워낙 철저해서 접근하기도 쉽지 않단 말이지.”


쥬디스가 제일 까다롭고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한실장이 여러 번 강조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쥬디스에 비해 이 세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언니들, 오랜만에 괜찮은 후밴데, 곤란한 질문은 좀 삼가지?”


쥬디스는 가시 돋힌 말투에도 얼굴은 웃고 있다. 나머지 세 멤버가 쥬디스의 눈치를 보더니 슬슬 피하며 인사했다.


“암튼 후배야, 또 보자.”


“첫 무대니까 실수는 하지 말고.”


“첫 무대 실수는 기본이지. 킥킥.”


실수하라고 비는 것만 같은 인사였다. 멍하니 서 있던 수연이 목례를 하고 쥬디스에게 말했다.


“그럼, 쥬디스 선배님, 저는 가보겠습니다.”


“아니, 내가 간식 준다고 했잖아.”


아, 그랬었지.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수연이 대답을 못하고 망설이는데, 쥬디스가 탁자 위에 올려진 개봉 되지 않은 음식 몇 가지를 손으로 집어 수연에게 억지로 주었다.


당황한 수연이 음식들을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인사하는데, 쥬디스가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번호 찍어.”


“네?”




----




럭스플로스의 대기실 앞에서 안절부절하던 한실장은 수연이 나오는 걸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괜찮아? 별 일 없었어? 어... 이건...”


수연이 손에 든 꾸러미들을 보고 한실장이 의아하게 물었다.


“쥬디스 선배님께서 주셨어요. 무대 하기 전에 너무 공복이면 안된대요. 조금은 먹는 게 낫다고요...”


악명높기로 소문 난 쥬디스가 괴롭힐까봐 걱정했는데, 간식을 챙겨주다니?


“조금 먹으라는 것 치고는 너무 많이 챙겨줬는데?”


한실장이 수연이 든 음식들을 나눠 들었다.


“그러게요...”


“다른 일은 없었어?”


“아... 번호를 달라고 하셨어요.”


수연의 말에 대기실로 걸음을 옮기려던 한실장이 멈춰섰다.


“번호?! 무슨 번호?”


한실장이 너무 흥분해 수연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 제 휴대전화 번호요.”


“왜? 도대체 왜?”


한실장이 눈을 번쩍 뜨고는 수연에게 바짝 다가와 물었다. 수연이 당황해 눈을 껌뻑 거리며 대답했다.


“그냥... 좋은 후배와 선배 사이로 지내자고요.”


“... 어휴.”


한실장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말하는데 수연이 번호를 주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수연 혼자 저 안으로 들여보낸 제 실수였다.


“암튼... 내가 미안하다.”


기운없이 눈썹을 모로 내린 한실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지쳤다. 수연은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오버한 바람에 한실장이 안절부절하게 만들고, 그게 한실장을 생각보다 많이 괴롭게 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실장님이 미안하실 게 뭐가 있어요... 혹시, 제가 너무... 나대는 것 같아서... 화나셨어요?”


잉?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한실장이 수연을 더 크게 뜬 눈으로 바라보았고, 수연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이었다.


“실장님이 하지말라고 말씀하셨던 거... 다 제가 우기는 바람에... 그래서 그러시는 거죠?”


어우, 이 답답이.


한실장이 수연의 바로 앞에 다가와 한 손으로 수연의 턱을 들었다.


“의기소침해지지마! 다 잘하고 있어! 그냥 니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서 그래.”


엄마... 같은 눈빛. 이럴 때마다 한실장은 수연의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수연을 바라보던 그 눈빛과 똑같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정말요?”


“그래.”


에휴, 내가 무슨 말을 못해. 한실장이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수연이 한실장 곁으로 바짝 다가와 섰다.


“죄송하고, 감사해요.”


하진과 연애하며 수연이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이런 감정 표현이었다. 훨씬 솔직하고 직접적일 때가 많아졌다. 그래서 한실장이 수연을 정말 딸처럼 가깝게 느껴질 때도 많아졌다. 지금 드는 이 안쓰러움도 그 덕분일 것이었다.


“에그... 어쨌든 고생했어. 가자, 우리 대기실로.”


두 사람이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겼다.


“근데, 이것저것 맛있는 거 많이 챙겨줬네?”


“그쵸? 쥬디스 선배님, 생각보다 좋은 분 같아요.”


“아니, 거기까진 가진 말고...”


“왜요?”





----




“와, 진짜 한연수씨 맞아요?!”


분명 대기실을 돌며 인사할 땐 없었던 사람이었다. 흰 셔츠에 가죽 바지를 입은 키 큰 남자가 양치를 하고 대기실로 돌아오던 수연을 발견하곤 바짝 다가섰다.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오늘 1위가 유력한 솔로 남자 가수인 ‘신태양’이었다. 태양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위로 올렸다.


“진짜 실물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 나 되게 연수씨 보고 싶었거든요.”


이름처럼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가수였다. 그리고 그 미소를 지은 채 연신 수연 앞에 가깝게 다가섰다.


태양이 다가와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수연은 조금씩 물러났다.


“여, 영광이예요, 선배님.”


“에이, 무슨 각을 그렇게 잡아요? 편하게 말해도 돼요. 나 후배들하고 되게 친하게 지내는데.”


신태양은 아이돌그룹 넘버나인로 데뷔했고, 솔로 앨범을 두 장 내면서 솔로로도 성공한 가수였다. 한실장에게 전해듣기로는 성격도 넉살도 좋기로 유명하다고 했었다.


“안그래도 연수씨가 대기실 돌면서 인사했다던데. 내가 오늘 다른 스케줄 때문에 여기 늦게 도착해서 얼마나 아쉬웠는데요.”


아, 거리가... 너무 가깝다. 그리고, 너무 친근하게 군다...


수연은 불편했지만 참고 견디며 웃음을 띨 수밖에 없었다.


“네, 앨범 드리면서 인사드리러 다녔었거든요. 그 때는 못 뵈었네요.”


“그럼, 지금 그 앨범 나 줄 수 있어요?”


“예?”


늦게 도착해서 리허설도 바쁠텐데. 너무 한가하게 구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곁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난처한 기색이 완연했다.


“형, 앨범만 받고 바로 리허설 할게.”


매니저는 다급하고, 태양은 느긋했다. 어쩔 수 없이 수연이 대답했다.


“제가 얼른 가져다드릴게요. 우선 리허설 가시...”


“아니, 내가 연수씨 대기실로 가서 받는 게 빠르겠다!”


“네에?”


당황한 연수의 소매 자락을 태양이 두 손가락으로 살포시 붙잡았다.


“어서 갑시다. 나 시간 없는데?”


두 눈은 어찌나 순진하게 웃고 있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네오비만 따라다니다보니 이런 상황에는 너무 면역이 없었단 생각이 들었다. 아까 럭스플로스의 대기실에서도, 지금 신태양과의 대면에서도.


수연은 다양한 유형의 사람에 대한 면역과 대처능력을 키워야 했다. 그녀는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 앨범 드릴게요. 이쪽이예요.”


그 차분한 모습을 태양이 유심히 바라보았다.




----





다행히 럭스플로스와 신태양과는 무대 순서가 연속적으로 붙어 있진 않았다.


수연은 떨렸지만, 그래도 연습한 만큼의 기량대로 리허설을 해냈다. 리허설 후 수연은 내려와 한실장과 스텝들과 모니터링을 했다.


-아니, 형이 이쪽에서 딱 요만큼만 틀어야 내가 맞다니까.


-동선이 너무 멀어가지고. 일단 다시 해볼게.


네오비는 무대를 할 때, 모니터링을 할 때 누구보다 진지했었다. 지금 하진이 수연을 본다면 감격해할텐데. 준기는 모니터링을 하면서 세심하게 조언을 해줄텐데.


갑자기 그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수연은 정신을 차리고 모니터링을 하며 한실장과 다른 스텝들과 좀 더 나은 무대를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첫 무대라면서, 너무 잘하는데요?”


언제 온건지 신태양이 뒤에서 박수를 치며 나타났다. 한실장은 태양을 보고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는 온전히 수연만 보고 있었다.


“연수씨, 나하고도 듀엣곡 한 번 해요.”


“네?”


키가 큰 신태양이 상체를 낮추더니 또 수연과 눈을 마주했다.


“하진이랑 듀엣했다면서요? 나랑도 해요. 우리 목소리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 감사합니다...”


정말 현란하고 정신없는 하루라고 생각하는데, 태양이 긴 손가락을 뻗어 수연의 이마를 살짝 눌렀다.


“앗.”


수연이 놀래 뒷걸음질 치는데 태양은 또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신인가수 한연수씨는, 생각보다 조심성이 많네... 그것도 맘에 들긴 하고.”


씩 웃더니, 곁에서 당황한 매니저를 끌고 웃으며 사라지는 신태양이었다. 한실장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사근사근하고 성격도 좋은 앤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왜 저렇게 부담스럽게 들이대? 희안하네, 정말.”


정말 그랬다. 신태양은 한실장이 연예계에서 본 네오비 외에 몇 안되는 괜찮은 가수였다. 예의도 바르고 공감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해서 꽤 인상이 좋았는데.


한실장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수연은 사람들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벌어지는 역동들을 감당하기엔 자신은 아직 덜 자랐나보다고 생각하며.




----




“형! 한실장님이 모니터링 영상 찍은 거 보내줬어.”


“어디? 얼른 보자!”


새 앨범을 위해 자켓 찰영을 마무리하던 네오비 멤버들이 우다다 한 곳에 모여들었다. 준기의 휴대전화로 한실장이 보내준 오늘 수연의 첫 무대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이블 곡 마블링을 부르는 수연은 하얀 레이스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긴 머리의 가발은 웨이브를 줘서 한쪽으로 넘겼다.


무대는 큰 고래가 오가는 배경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가수인 한연수는 마치 고래의 환영을 받으며 노래하는 특별한 여신처럼 보였다.


-여기서는 좀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서 부르면... 이 대목은 좀 더 가냘픈 목소리로...


준기가 조언했던 그대로, 수연은 무대에서 구현해내고 있었다. 수연의 미성이 노래를 너무 잘 살렸고, 그 완벽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연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멤버들은 영상이 끝나자마자 흥분해 소리쳤다.


“와! 진짜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누가 얘를 신인가수로 보겠어?”


“실력이 실력인거지. 괜히 차트인하는 게 아니라니까?”


“누나 너무 예쁘고 너무 잘한다... 진짜 누나가 최고야...”


“준기형 기분은 어때?”


수민의 물음에 순식간에 또 조용해졌다. 모든 멤버들이 준기의 대답을 기다렸다.


“말해 뭐해.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있냐?”


“와아, 프로듀서가 팬이래요! 키킥.”


그렇게 어수선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하진은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너무 예뻐서, 너무 귀해서 사실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수연이었다.


서대표를 찾아가 즐겁게 가수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한 것도 자신이었고, 수연에게 이번엔 자신이 수연의 의미를 집중할 수 있게 돕겠다고도 했다.


그렇게 당당하고 여유롭게 굴었지만, 지금 치솟고 억누를 수 없는 양가적인 감정의 진실은 치졸했다.


하진은 초조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제 모두가 수연의 본질을 알게 될 것이었다. 아름답고 강하고 매력적인 수연의 모습을.


하진은 드러낼 수 없는 제 질투심과 끝없이 싸우고 이겨야 할 것이었다.


“형, 또 땅꿀 파지 말고.”


슬그머니 곁에 선 연준이 조용히 말했다.


“어?... 내가 뭘?”


연준이 살짝 웃었다.


“가수 하연수 말고, 수연이가 수연이로서 머리를 잘랐던 그 결심, 잊지 말라고.”


그렇게 대답한 연준이 찰영을 다시 준비했다. 하진은 그 말에 위로를 받았고, 그제야 치졸한 제 마음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안 져요!


그런 수연에게 하진도 말하고 싶었다.


나도 그 누구에게도 네 옆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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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 절대 잊지 못할 순간(완결) 22.08.25 18 1 12쪽
98 98. 감사 22.08.24 15 1 11쪽
97 97. 의미 22.08.18 14 1 12쪽
96 96. 지금 여기 22.08.17 15 1 11쪽
95 95. 꼭 해야 할 일 22.08.16 15 1 11쪽
94 94. 아파도 사랑해서 22.08.13 18 1 12쪽
93 93. 결국 들켜버린 22.08.12 14 1 13쪽
92 92. 마지막을 앞두고 22.08.11 14 1 13쪽
91 91. 걱정과 의심과 궁금증 22.08.10 15 1 12쪽
90 90. 혼자가 아니니까 22.08.09 12 1 13쪽
89 89. 행복과 불행은 한 끗 차이 22.08.08 13 1 12쪽
88 88. 배신감을 느끼는 여자 22.08.07 13 1 13쪽
87 87. 참고 또 참다보면 22.08.06 16 1 12쪽
86 86. 고마운 마음들 22.08.05 13 1 15쪽
85 85. 진심이 통할 때 22.08.04 13 1 12쪽
84 84.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 22.08.03 13 1 12쪽
» 83. 둘 다 지지 않아 22.08.02 15 1 13쪽
82 82. 후배와 선배 22.08.01 15 1 11쪽
81 81. 모순의 현실 22.07.31 15 1 11쪽
80 80. 인기의 양면 22.07.30 17 1 12쪽
79 79. 새로운 가족 22.07.29 12 1 13쪽
78 78. 선택의 기로 22.07.28 14 1 11쪽
77 77. 돌이킬 수 없는 22.07.27 13 1 12쪽
76 76. 썸타는 사이 22.07.26 17 1 13쪽
75 75. 버킷 리스트 22.07.25 15 1 12쪽
74 74. 둘이 참 닮았네요 22.07.24 14 1 12쪽
73 73. 뜻밖의 이유 22.07.23 17 1 13쪽
72 72. 믿을 수 없는 사람 22.07.22 17 1 12쪽
71 71. 전환 22.07.21 15 1 12쪽
70 70. 결심의 정체 22.07.20 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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