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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할 세상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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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디다트
작품등록일 :
2022.05.30 17:23
최근연재일 :
2022.06.29 12: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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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3,877

작성
22.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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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화. 구원자 (2).

DUMMY

4.

몬스터가 등장하는 순간 그야말로 지옥이 된 세상.

그러나 인류는 몬스터를 상대로 마냥 도망치지만 않았다.


“쏴!”

투투투!


세계 곳곳에서 몬스터와의 전투가 시작됐다.


“클리어!”

“다음 곳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전투의 승자는 대개 인류였다.

총을 비롯해 인류가 가진 막강한 화력은 몬스터에게도 매우 유효했으니까.


크어어!

“놈들이 도망친다!”

“좋아, 시민들을 대피시켜!”


그렇게 곳곳에서 승전보가 나왔다.

그리고 각국의 방송사들이 하나둘씩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 괴물이 등장한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유튜버들 같은 부류들이 아닌 공신력 있는 아나운서가 상황을 설명해줬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상황을 정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모든 문제는 빠르게 정리될 거라고.


[정부는 시민 분들이 질서 있게 통제에 따라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니 괜한 소란 피우지 말고 정부가 하는 말을 따르라고.

그러면서 경고했다.


[개인 방송 등을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괜히 이상한 방송 보고 제멋대로 폭동을 일으키거나 한다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그런 방송 따위에 관심조차 가지지 말라고.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정부의 그런 말을 순순히 따르는 이는 없었다.


- 유튜브는 돌아감?

ㄴ ㅇㅇ 돌아감.


SNS를 비롯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이용자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갔다.

평소 하지 않는 이들조차 계정에 가입을 해서 이용할 정도.

그 때문이었다.


‘미쳤네.’


박윤준, 그가 운영하는 봑튜브의 구독자 숫자가 폭발한 건.

그것도 그냥 폭발이 아니었다.


‘130만 명······ 구독자 80만 명 만드는데 8년 걸렸는데, 1시간도 안 돼서 50만 명이 늘어나다니.’


상식 밖의 폭발.


‘당연한 거지만.’


그러나 더 놀라운 건 이 수치가 납득이 간다는 점이었다.


‘구원자 님 방송을 하셨는데.’


정호영, 그는 보여줬다.

몬스터의 등장을, 총이 안 통하는 시체바라기의 사냥 방법을, 아티팩트를 찾는 모습을.


‘말도 안 되는 방송을.’


그 후에 아티팩트를 이용해 곳곳에 숨어 있는 오크와 고블린을 비롯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을.

지옥이었던 제주국제공항을 단숨에 정리한 모습을.


‘진짜 구원자가 맞아.’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박윤준에게 더 이상 의심이란 단어는 없었다.

혹여 진짜 구원자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었다.


‘내게는.’


지금 박윤준 입장에선 살기 위해서 무조건 잡아야 할 구명줄이란 건 변하지 않았으니까.

더욱이 박윤준은 지금 실시간으로 받고 있었다.

유명 여행 유튜버인 그가 세계 곳곳에 만들어놓은 인맥, 그 인맥들이 알려줬다.


‘세상이 미쳤으니까.’


지금 이 사태가 그저 군대가 투입됐다는 것, 그것만으로 정리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구원자 님만 믿고 가야 해.’


물론 그런 생각도 있었다.


‘상황만 정리되면 떡상 정도가 아니야. 그냥 다 해먹을 수도 있고.’


이대로 정호영 옆에 붙으면, 그러면 훗날 엄청난 이익이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도 월드급 스타 되는 거지.’


어쩔 수 없었다.

박윤준, 그도 인간이니까.

이익을 좇는 건 인간의 본능이니까.

그리고 박윤준은 인간들 중에서도 돈에 미쳐서 뭐든 했던 부류였으니까.


“박윤준 씨.”

“네?”


그렇게 머릿속으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박윤준에게 정호영이 갑자기 다가와 말했다.


“왔습니까?”

“예?”

“정보 말입니다.”

“정보요?”

“이혜지 씨에 대한 정보 말입니다.”

“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잽싸게 가지고 온 노트북을 두드리는 박윤준.


“죄, 죄송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정신을 놓고 있던 모습, 더불어 정호영은 알았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군. 나를 어떻게 이용하는 게 이익이 되는지.’


박윤준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딱히 그 사실에 정호영은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정상이었다.


‘일단 상황이 정리됐으니까.’


지금 이곳, 제주국제공항은 정호영에 의해서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 그래. 나 괜찮아. 거기는?”

“응, 알았어.”

“그러니까 아직 서울은 괜찮다, 이거지?”


생존자들 역시 쉴 새 없이 가족 혹은 지인과 통화를 나누며 정보를 습득했다.


“일단 군대가 움직였다고 하니까 다들 기다려봅시다.”

“정부에서도 괜히 움직이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계획을 세웠고, 그러한 모든 과정은 그들을 안심케 했다.


“젠장 이게 무슨 개지랄이야?”

“괜히 제주도 오자고 해서, 뭔 개고생이냐.”


조금 전까지 살기 위해 비명을 내지르던 이의 입에서 불평불만이 나올 정도.

그게 인간의 본성이었다.

여유가 생기면 딴 생각을 하는 것이.

당장 정호영은 봤다.

그 몬스터로 가득 찬 세상,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괜히 여유를 부리다가 죽는 것을.

무엇보다 아직 세상은 몰랐다.


‘진짜 위협은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고작 이게 끝이었다면 정호영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살아갈 일은 없었을 거라고.

진작에 몬스터와의 전쟁은 끝났을 거라고.

그 순간 정호영의 머릿속에 그날이 떠올랐다.

자신이 제주국제공항에서 무사히 도망치고, 몬스터를 피해 도심 속에 숨었을 때.

정부의 말을 따라 군대가 구조해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을 때.


‘무기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재난이 곧······.’


그때였다.


“어, 구원자 님! 찾으시는 이혜지 씨라는 분 말입니다, 혹시 이분이십니까?”


박윤준이 말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그러자 보였다.

원피스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는 단발 머리칼의 20대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20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것을 잊은 정호영임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무수히 많은 헌터들, 무너진 문명 속에서 제 이익을 취하던 헌터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헌터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리고 독보적인 목적을 가진 헌터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빌어먹을 전쟁광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녀는 전쟁을 통해서 위대한 제국을 세우고자 했다.

그런 그녀의 밑에서 노예로 지낸다는 것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장작으로 보내는 것과 같았다.

불이 꺼지기 전까지는 그냥 전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까드득!


정호영은 그런 그녀 밑에서 5년을 노예로 보냈다.


“이 사진은 누가 보내준 겁니까?”

“제보자입니다. 지인이라고 하네요.”

“위치는요?”

“제주도 시내에 그랜드 호텔이라는 곳에서 투숙 중이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호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일단 그녀를 잡는다.’


이대로 놔두면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괴물이 되어 제주도에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할 터.

그나마 지금이 기회였다.

아직 그녀가 제대로 능력을 각성하지 못 한 지금이, 아티팩트를 모으지 못 한 지금이.


‘내가 헌터로 각성했다고 해도 그녀의 추종자들에도 미치지 못 한다.’


결정적으로 지금 정호영은 그저 서클을 각성한 평범한 헌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녀의 부하들 중에는 더블 헌터는 물론 트리플 헌터들도 있으니까.’


헌터들 중에는 몬스터들처럼 아티팩트 없이도 특수한 능력을 같이 각성하는 더블 헌터 혹은 트리플 헌터가 있었으니까.

여러모로 시간은 정호영의 편이 아니라는 의미.


“움직입시다.”

“예?”

“그랜드 호텔이란 곳으로.”


그때였다.

말을 뱉은 정호영이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였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다가오는 것을.

그 군인의 등장에 제주국제공항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활기가 차기 시작했다.


“군인이다!”


생존자들이 그토록 기대하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러나 정호영은 달랐다.

발걸음만 봐도, 그들의 시선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으니까.


“615비행대대 소속 임지혁 중위입니다.”

“네.”

“박윤준 씨 그리고 그쪽.”


그들의 목적이 자신이라는 것을.


“잠시 이야기 좀 하시죠.”


임지혁 중위의 말에 박윤준 역시 낌새를 느낀 듯 바로 웃으며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저희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지금 당장 찾으러 가야 할 게 있거든요.”


그 미소를 향해 임지혁 중위는 차가운 눈빛을 하며 말했다.


“부탁이 아닙니다.”


5.


“이건 명령입니다.”


임지혁 중위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박윤준은 긴장했다.


‘군인들이 왜 이러지?’


딱히 사고 친 게 없는데 무장한 군인들이 갑자기 따라오라고 하는데 긴장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


‘날 잡아둘 속셈이군.’


반면 정호영은 이해했다.

알았으니까.


‘예상대로.’


현재 통신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 한국 정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현 사태를 긴급 사태로 받아들이고 전력을 다해 움직일 터였다.

당연히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혼란에 빠진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거나 사고를 치는 것 역시 막아야 했다.


‘수습 가능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니까.

앞으로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모르니까.

어쨌거나 그런 정부 입장에서 갑자기 회귀한 구원자라고 유튜브에서 나대는 인간이 좋게 보일 리 만무.

하물며 그냥 나대는 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은 구원자로 믿을 법한 사기를 치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 더 이상한 짓 못 하게 잡아주는 게 당연한 일.


‘굳이 군대랑 싸울 이유는 없다.’


여기서 정호영은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협조적으로 나선 후에 정보를 얻는 게 이득이야.’


정호영이 회귀를 했지만 막상 그가 알고 있는 정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을 뿐더러, 대부분이 세상이 아포칼립스가 된 이후의 정보들이었다.

군대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오래 전의 것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좋아.’


그렇게 보면 이건 기회였다.

해서 정호영이 말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그리고 그게 정호영의 특기였다.

언제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 헌터들 밑의 노예로 살아남으려면 꼭 가져야 하는 필수 능력이었으니까.


“협조 감사합니다.”


그런 정호영의 태도에 임지혁 중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알았으니까.

눈앞의 인물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단지 상부의 명령 때문에 그를 잡아두려는 것뿐, 피를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럼 일단 이동하시죠.”

“예.”


그렇게 둘의 마음이 맞는 순간, 그 순간이었다.


치직!


임지혁의 무전기가 말했다.


- 임지혁 중위님!


다급하게.


“무슨 일인가? 괴물이 등장했나?”

- 비행기가 제주국제공항에 추락할 거 같습니다!

“뭐?”


그리고 이어진 말을 듣는 순간 정호영과 임지혁 중위도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달렸다.

활주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윽고 그들은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공항에 추락한다!”


7.

정호영, 그의 20년 전 기억은 애매했다.


‘비행기가 추락했던 기억은 없는데······.’


도망치기 바빴으니까.

이후 다시 제주국제공항에 왔을 때 이미 그곳은 몬스터 소굴이 된 상태였으니까.

어쨌거나 기억 상에는 없었던 일이 일어나는 셈.


‘만약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달리 추락하는 거라면 내가 영향을 미쳤겠지.’


그러나 그 이유를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가 공항을 정상화했으니까.’


정호영이 과거로 돌아오기 전의 제주국제공항은 기능이 마비된 상태, 당연히 착륙하려던 비행기들은 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정상화가 되는 순간 관제탑이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착륙해도 좋다고.

실제로도 적잖은 비행기들이 착륙 중이었다.


‘갑자기 저렇게 추락한다는 건 내부에 문제가 터졌다는 거다.’


그래서 위험했다.


‘비행기 내부에도 몬스터 홀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니까.’


지금 저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는 몬스터가 있다는 것.

물론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추락과 동시에 죽을 게 뻔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만약 비행기 추락에도 버틸 만큼 강력하기 그지없는 몬스터가 저 안에 있다면?


‘최소 4레벨 이상. 3레벨이라고 해도 골치 아픈 특수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확인해야 해.’


어떤 몬스터인지 알아야 도망을 치더라도 제대로 도망칠 수 있을 테니까.

이윽고 보였다.


콰과과과광!


거대한 굉음을 내며 활주로와 부딪치며 산산조각이 나고, 폭발하기 시작한 비행기의 모습을.

생존자는 단 한 명도 기대할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을.


“······맙소사.”


그 광경에 임지혁 중위의 눈동자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반면 정호영의 눈동자는 더욱 또렷해졌다.

이윽고 정호영은 볼 수 있었다.

저 산산조각이 난 비행기 동체 사이로 거대한 무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을.

그 순간 꿈틀거리던 것이 이내 소리를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아!


제주국제공항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하기 그지없는 천둥과도 같은 포효를!


덜덜덜!


그 포효에 모든 이들이 예외 없이 팔로 몸을 감싸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몬스터들이 가진 능력 중 하나인 피어였다.

대단한 건 아니었다.

사자가 포효하면 하룻강아지가 오줌을 지리는 걸 대단하다고 여기는 이는 없었으니까.

달리 말하면 지금 등장한 몬스터는 그 정도였다.

포효 한 번만으로도 평범한 인간을 덜덜 떨게 만들 정도.


‘대, 대, 대체 뭐지?’


그 사실에 뒤늦게 정호영을 따라오던 박윤준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몸을 떨었다.


“박윤준 씨.”


그런 박윤준에게 정호영이 다가오더니 그를 일으켰다.


“괜찮으십니까?‘

“괘, 괜, 괜찮습니다.”

“움직일 수 있겠어요?”


그 친절함에 박윤준은 감동했다.


“예! 우,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 감동 넘치는 박윤준에게 정호영이 말했다.


“그럼 라이브 방송 부탁합니다.”

“네?”


그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박윤준.

그에게 정호영이 말했다.


“4레벨 몬스터 오우거, 놈을 사냥할 겁니다.”


작가의말

비행기 추락으로 상처 입은 오우거를 공격하다니! 주인공 참 비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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