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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할 세상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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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디다트
작품등록일 :
2022.05.30 17:23
최근연재일 :
2022.06.29 12: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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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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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화. 대위기 (1)

DUMMY

1.

이제 공식적으로 몬스터 아웃브레이크로 부르게 된 현상이 일어나고 10시간이 흘렀다.

밤이었던 곳은 낮이, 낮이었던 곳은 밤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 뉴욕은 장난 아니네.


상황이 진정됐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 드래곤 한 마리 때문에 쑥대밭이 됐어.

ㄴ 런던도 마찬가지야. 드래곤 때문에 지금 런던은 아직도 제대로 상황이 파악되지 않다고!

ㄴ 미사일 쐈다면서? 어떻게 됐어?

ㄴ 도망치더니 사라졌어.

ㄴ 도망쳤다고? 어떻게?

ㄴ 갑자기 사라졌다는데?


여전히 세계 곳곳은 이미 등장한 몬스터와 거듭된 전투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 그래도 대충 이게 어떤 건지는 정리가 됐네.


여기서 말하는 건 말 그대로 정리였다.

현 사태에 대한 정리.


[행동 지침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몬스터는 몬스터 홀을 통해서 등장합니다.]

[홀은 보는 즉시 신고 또는 파괴해주십시오.]

[손등에 동그라미 모양이 생기신 분들은 정부에 연락 후 군대 또는 정부 기관에 협조해주십시오.]

[몬스터에게서 얻은 물건들은 위험하니 절대 섣불리 사용하지 마시고 정부에 신고해주십시오.]


그렇게 정리된 내용들이 각국 정부를 통해 대중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순간 몇몇 이들은 떠올렸다.


- 와! 진짜 회귀자가 맞았네!

ㄴ 무슨 소리야?

ㄴ 구원자가 맞았다고!

ㄴ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

ㄴ 봑튜브에 나온 회귀자가 한 말대로라고!


박윤준, 그의 유튜브 채널을.


- 봑튜브 가봐! 라이브 영상 남겨놨으니까!

ㄴ ㅇㅇ 구원자는 이거 터지는 순간 다 예측함!

ㄴ 언제 라이브 나올지 모르니까 일단 다들 구독부터 해!


당연한 말이지만 박윤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숫자는 미친 듯이 증가했다.

이제는 한국 정부 쪽에서도 신경을 쓸 정도.

물론 좋은 의미로 신경을 쓰는 건 결코 아니었다.

몬스터만으로 골치 아파 죽겠는데, 구원자란 놈이 지금 보여주는 행보는 딱히 현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건 현재 정호영과 박윤준을 관리하고 있는 임지혁 중위였다.


“중위님 뭐라고 합니까?”

“또 문제 터지면 내 목이 날아간다고 하는군.”


대답을 한 임지혁 중위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부하 병사도 마찬가지였다.


“하필이면 왜 우리 구역에 그런 미친놈이 등장해서······.”


긴 한숨과 함께 부하 병사가 푸념을 뱉었다.

그럴 만했다.


“그냥 미친놈이 아니지 말입니다. 비행기로 괴물을 들이박은 개또라이지 말입니다.”


정호영이 보여준 행보는 그저 사고를 친다, 같은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놈 때문에 활주로도 개판이 되어서 이제 더 이상 착륙도 못 해서 비행기 다 돌아가고 있고요. 들어보니까 다른 공항도 상황이 말이 아니라는데.”


그야말로 역사에 기록될 참사였다.


“어휴, 또라이 새끼가 내 담당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


그러한 부하 병사의 말에 임지혁 중위의 표정이 더 딱딱하게 굳었고, 그 말에 부하 병사가 입을 다물었다.

부하 병사의 그 말 때문에 표정이 굳은 건 아니었다.


‘그의 말이 진짜라면.’


제 스스로를 구원자로 칭하는 자가 한 말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미친 생각이었다.


‘그가 시체바라기라고 칭하는 그 괴물을 죽이지 않았다면.’


그러나 임지혁 중위는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봤다.


‘그가 오우거를 죽이지 않았다면.’


특히 비행기 추락과 함께 그 안에서 등장한 오우거를 그대로 놔뒀을 경우.


‘다른 영상을 보면 오우거란 놈의 생명력은 상식 밖이다. 필시 거기서 안 죽고 혹은 회복을 했을지도 몰라. 회복한 다음에는······.’


그 경우를 떠올린 임지혁 중위의 표정이 더 심각하게 굳었다.

전차로도 어찌 하지 못 했던 그 괴물을 과연 돌격소총 따위로 처치할 수 있었을까?

버스 따위로 부딪치는 걸로 놈을 막을 수 있었을까?


‘결국 그는 오우거를 죽였어.’


분명한 사실은 구원자라는 자가 아니었다면 제주국제공항에 있는 이들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것.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결정적으로 구원자는 경고를 했고, 그렇기에 임지혁 중위의 표정은 더더욱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 표정을 본 부하 병사가 위로하듯 말했다.


“임 중위 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지금 구속된 그 인간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쯤 비행기 배상하는 것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을 겁니다.”


2.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된 작은 창고, 잠시 동안 감옥이 되어버린 그곳에 갇히게 된 정호영과 박윤준.


새근새근······.


그 둘은 지금 어느 때보다 곤히 잠들어 있었다.

엄청난 사고를 치고 잡힌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든 모습.


‘잘 잤군.’


그러나 막상 잠을 자자고 제안한 건 정호영이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이렇게 안심하고 잠을 자본 게 얼마 만인지······.’


어느 정도 몬스터가 정리된 제주국제공항, 그곳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총을 든 무장 군인이 감시를 하는 밀폐된 장소만큼 안전한 곳은 20년 만에 처음이었으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잠은 자야 했다.

제아무리 강력한 헌터도 잠을 자지 못 한 상태에서 평범한 인간에게도 죽을 수 있는 법.


‘체력은 꽤 회복됐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필요한 때에 잠을 자두는 건 몬스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정호영은 헌터였다.


‘마력도.’


체력 이상으로 중요한 것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


‘생각보다 쓰기는 쉽다.’


다행히도 난생 처음 얻은 서클의 힘은 이렇다 할 숙련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얻은 마법이 간편한 덕분이지만.’


물론 얻은 능력이 투시, 후각 강화처럼 기존 능력 강화 계열이란 것도 컸다.

텔레포트나 염력, 발화 능력 같은 건 매우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했다.


‘문제는 많이 쓸 수 없다는 것뿐.’


더불어 이런 마력의 양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정호영의 서클은 단 하나.

그가 기억하는 헌터들 중에 별명을 가질 정도의 헌터들은 대부분 4개 이상의 서클이 있었다.


‘서클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고.’


그리고 이런 서클의 개수를 늘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몬스터 중 극히 일부에게서 얻을 수 있는 내단이란 것을 먹는 것.

다른 하나는 벽을 뚫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죽음을 경험하거나, 엄청난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그런 한계를 마주한 이들 중 일부가 서클이 늘어나고는 했다.

물론 애초에 타고난 자들이 있었다.

그냥 각성하는 순간 서클이 다섯 개인 자도 있었고, 그러면서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마녀나 광전사에 비빌 순 없겠지.’


그중 한 명이 정호영이 그토록 경계하는 마녀 이혜지였다.


‘마녀는 각성하는 순간 서클이 네 개였었지.’


트리플 헌터, 그러니까 그녀는 각성하는 순간 두 개의 능력을 얻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첫 각성에 무려 네 개의 서클이 생성됐다.

시작부터 트리플 헌터이자, 4서클 헌터였다는 의미.

괜히 제국을 세우겠다는 전쟁광이 된 게 아니었다.

어쨌거나 정호영 입장에서는 맞상대가 불가능한 자.

그 때문에 중요했다.


‘그래도 씨는 뿌려놓았다.’


정호영의 시선이 박윤준을 향했다.


새근새근······.


그런 정호영의 눈에 비친 박윤준은 아주 잘 자고 있었다.

사실 그건 의외였다.

이런 상황에서 잠든다, 그게 쉬울 리 만무.


“으음······.”


그런 정호영의 시선에 박윤준이 눈을 떴다.

그 사실에 정호영은 좀 더 놀랐다.


‘감도 좋아.’


인기척을 느끼는 순간 잠에서 깬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재능 중 하나.


“잠을 잘 자시는군요.”


해서 정호영은 칭찬했다.

부러운 재능이었으니까.

자신은 목숨을 걸고 간신히 습득한 능력이었으니까.


“아, 죄송합니다. 제가······.”


그러나 박윤준 입장에서는 칭찬은커녕 이 시국에 잠이 오냐? 라고 들릴 따름.


“그게, 그러니까 제가 여행 유튜버잖습니까? 어디서든 잘 자거든요. 아마존에서도 바로 잘 정도입니다.”


해서 나름의 변명을 했다.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죠?”


그러면서 대화 주제를 바꿨다.

그 질문에 정호영은 대답 대신 옷 안에 숨기고 있던 아티팩트 두 개를 꺼냈다.


“어? 안 뺏기셨네요?”


그 사실에 놀라는 박윤준.


“순순히 포박을 당해줬으니까요.”

“아!”


그리고 정호영의 대답에 박윤준은 이해했다.

왜 그 순간 정호영이 굳이 먼저 나서서 포박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지.


‘역시 구원자 님이야.’


이해하는 순간 박윤준의 표정이 풀렸다.


“그럼 그걸 이용해서 탈출하시려는 거군요?”

“이 두 개는 탈출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예?”


그러나 이어진 말에 박윤준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지금은 뭔가를 할 수 있을 때가 아닙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린다고요?”

“대지진을.”


말을 하는 정호영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지진은 난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지진이 일어나는 건 확실했다.

그러나 정호영은 20년 전, 몬스터 등장에 놀라 허둥지둥 도망친 후 시내 어느 건물에 숨죽인 채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에 지진을 경험했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가 없다는 의미.

그저 밤중에 찾아왔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었다.


‘어지간한 곳보단 공항이 안전하다.’


언제 어느 순간 대지진이 올지 모르는데 움직이는 건 자살행위.

물론 정호영은 알았다.


‘문제는 지진이 일어난 후다.’


지진이 일어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순간이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그 순간이었다.


꽈릉!


땅이 흔들렸다.


3.

이 세상에서 지진에 대한 대처법을 가장 자주, 많이 배운 나라는 단언컨대 일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본인들도 말한다.

대지진 앞에선 평생을 배워온 대처법 따윈 의미가 없다고.

그냥 사고가 마비된다고.


꽈릉!

제주도에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 그 순간 제주도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랬다.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 모두는 사고가 정지한 채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들이 정신을 차린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였다.


쿠쿠쿠!

콰과광!


그러니까 건물이 무너지고, 가스관 등이 폭발하며 도시가 단숨에 초토화된 이후.


“으아아악!”


그렇게 정신을 차린 이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병사들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으아아!”


정신이 나간 반응을 보였다.

예외는 한 명이었다.


‘맙소사.’


임지혁 중위, 그는 지진이 멈추는 순간 움직였다.

믿음 덕분이었다.


‘진짜다.’


제 스스로를 구원자라 칭하는 자를 향한 믿음.

그 믿음이 통하는 순간, 그 순간 임지혁 중위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수라장 속에서 전력을 다해 구원자가 갇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경비를 서던 병사들이 사라진 그 창고 문을 임지혁 중위가 바로 열었다.

그러자 보였다.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정호영과 박윤준의 모습이.

그러한 그들 사이에 이런저런 인사치레 따위는 필요 없었다.


“이제 몬스터가 날뛸 겁니다. 지진에 대한 공포는 인간만 느끼는 게 아니니까요.”


구원자의 지시뿐.


“그럼 놈들을 잡는 건가요?”

“잡을 수 있는 놈이라면 잡습니다.”


말과 함께 정호영이 낀 반지에 마력을 주입했다.

그와 동시에 정호영의 표정이 구겨졌다.


‘빌어먹을.’


비단 정호영만 그런 게 아니었다.


킁킁!

“이, 이거 무슨 악취죠?”


박윤준과 임지혁 중위도 갑작스레 풍겨오는 지독한 악취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 둘에게 정호영에 악취의 정체를 말해줬다.


“트롤입니다.”


그 말에 박윤준과 임지혁 중위의 표정이 굳었다.

어느 정도 판타지 소설 혹은 영화를 본 이라면 또는 게임을 해본 이라면 모를 리 없었으니까.


“그 엄청난 재생력을 가진 괴물 말입니까?”


트롤이란 놈이 뭔지.


“잡는 게 쉽진 않겠죠?”

“총은 통하지 않을 것 같고,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불로 잡는 장면이 나오던데······.”

“불이요?”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르는 겁니다. 특히 여긴 공항입니다. 항공유 주유를 위한 유조차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내 박윤준과 임지혁 중위가 사냥을 위한 답을 도출했다.

충분히 합리적인 답을.

그 말에 정호영은 말했다.


“트롤이 불에 약한 건 맞습니다.”

“그럼?”

“우리가 더 약하다는 게 문제이지만.”

“예?”

“불타는 트롤이 고통에 미쳐서 날뛰면 피해가 더 커질 겁니다. 혹여 유조차에 달라붙으면 그때는 대참사가 일어나겠죠.”


여기서 정호영은 말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기름은 이제 사람 피보다 비싸진다.’


그 아까운 기름을 그렇게 소모할 순 없다고.


‘굳이 아깝게 그럴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정호영은 이 순간 트롤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K2소총 있습니까?”

“소총이요? 총이 통합니까?”

“트롤의 약점은 가슴 부근에 있는 심장입니다. K2소총 정도면 심장에 닿을 정도는 됩니다.”


약점을 알았으니까.


“심장을 노리면 되는군요. 심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릅니다.”

“예?”

“트롤의 특징 중 하나는 내부 장기가 제멋대로라는 겁니다. 배 쪽에 있는 놈도 있고, 목 근처에 있는 놈도 있죠.”


말과 함께 정호영이 주먹을 쥐었다.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그 말에 임지혁 중위의 표정이 굳었다.

그 거대한 몸뚱이에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저 주먹 크기의 심장을 노려라?


“그걸 노리는 게 가능합니까?”


어림도 없는 일.

정호영 역시 알고 있었다.

제아무리 훈련받은 군인도 트롤을 K2소총만으로 잡는 건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정호영은 자신했다.


“얼마든지요.”


그는 헌터였으니까.


“어디 있는지 뻔히 보입니다.”


그것도 투시 아티팩트를 가진 헌터.


“박윤준 씨.”

“예, 라이브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투가 시작됐다.


작가의말

소제목처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위기와 역경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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