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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할 세상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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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디다트
작품등록일 :
2022.05.30 17:23
최근연재일 :
2022.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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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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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 대위기 (2)

DUMMY

4.

길잡이는 말했다.


“몬스터는 무기로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그 말대로였다.

세상이 아포칼립스로 변해버린 가장 큰 이유는 몬스터 홀의 등장 후 들이닥친 엄청난 자연재해 때문이었다.

몬스터가 등장했을 때 각국은, 인류는 싸우기 위한 준비를 했다.

전력을 다해서.

가진 모든 무기를, 전쟁을 위해 준비했던 가공한 전력을 아낌없이 꺼내들었다.

최대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꽈르릉!

“지, 지진이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한 모든 게 갑작스레 등장한 자연재해 앞에서 단숨에 무너졌다.


- 뭐야? 무슨 일 터진 거야?

- 여기 도쿄인데 일본 총무성 무너졌다.

- 한국 국회의사당 날아감!


특히 긴급 사태를 지휘하기 위한 지휘계통이 한순간에 마비 상태 혹은 궤멸한 곳이 적지 않았다.

이제 대부분의 이들이 국가나 군대의 도움이 아니라 제 스스로 제 목숨을 구해야 하는 상황.


크어어어!

“모, 몬스터가 날뛴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더 최악으로 만들려는 듯 세상에 등장한 몬스터들이 날뛰었다.

당연했다.

이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선 몬스터들도 공포를 느끼고 발악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더욱이 공포를 느낀 몬스터들의 행동은 앞서 파악한 것과 다르게 매우 공격적이고, 저돌적이었다.


- 끝났어! 세상은 끝났다고!

- 우린 다 죽었어!

- 세상에 종말이 왔다!


그 순간 더 이상 그 누구도 몬스터와 싸운다, 라는 선택지를 머릿속에 염두에 둘 수 없었다.

모두가 공포에 떨 뿐.

그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건 다름 아니라 유튜브 같은 개인 방송 플랫폼이었다.


- 얘 라이브 왜 꺼짐?

- 이 스트리머는 방송 왜 안 하는 거야?

- 렉카 놈들아, 일 좀 해! 후원해주겠다고!

- 내 돈을 가져가라고!


작금의 상황을, 괴물을 부와 명성을 얻을 소재로 취급하던 이들조차, 후원금을 주면 몬스터 가까이 접근했던 인간들조차 이 엄청난 사태에서는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았다.

아는 탓이었다.


- 방송은 무슨 방송이야, 다 뒤지게 생겼는데!


이건 너무나도 위험하다는 것.


- 그래도 지금 스트리밍하면 후원금 겁나 땡길 거 같은데?

ㄴ 세상이 망하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냐?

ㄴ 돈은 똥이야!

ㄴ 차라리 지폐라도 있으면 똥이라도 닦지! 사이버 머니가 지금 무슨 의미가 있냐?


그리고 적지 않은 이들은 인류가 이룩한 경제 시스템이 무색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이번 사태는 충격적이었다.

그 때문이었다.


- 방송 켜졌다!

ㄴ 뭐가?

ㄴ 라이브 방송 켜짐!

ㄴ 누구?

ㄴ 봑튜브!

ㄴ !!!


봑튜브의 라이브 방송이 켜지는 순간 관심도 없던 이들조차도 앞다투듯 라이브 방송에 접속한 건.


“안녕하세요, 봑튜브 박윤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접속한 이들은 볼 수 있었다.


“지금부터 구원자 님의 트롤 사냥을 중계하겠습니다!”


5.

몬스터 아웃브레이크가 일어나고 각국의 군대들이 몬스터와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을 때 유튜브에는 관련 영상이 수없이 올라왔다.


- 오우거랑 트롤이 제일 조회수 높네.


그중에서 가장 인기를 끈 몬스터는 오우거와 트롤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지금 다른 몬스터는 이름조차 없잖아.

ㄴ ㅇㅇ 다들 오우거나 트롤은 검색해보니까.

ㄴ 그런데 진짜 오우거나 트롤하고 똑같네.


일단 그 두 몬스터는 붙은 이름부터가 이미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었다.

소설이나 영화, 게임을 해봤다면 무조건 알 수밖에 없을 정도.


- 오크랑 고블린은 왜 인기가 없지?


그런 이유에서 고블린이나 오크 역시 인지도는 높았으나, 의외로 사냥 영상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너무 쉽게 죽잖아?

ㄴ 총 한 방에 죽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


인류의 무기가 너무 강력한 탓에 오크나 고블린을 상대로는 제대로 된 전투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달리 말하면 오우거와 트롤은 현대 병기로 무장한 군대를 상대로 전투란 걸 했다.


- 오우거는 미치긴 했더라. 전차를 때려 부수더만.


일단 오우거는 두말할 것 없는 괴물이었다.

그냥 모든 게 압도적이었다.


- 트롤은 총이 전혀 안 통하는데?


그리고 트롤의 경우에는 회복력이 압도적이었다.


- 뭔가 오우거보단 분명히 약한데 오히려 버티는 건 시간은 더 길더라고.

- 크레모아를 수십 번 터뜨려도 버티던데?

- 박격포 맞고 몸에 구멍 났는데도 도망치더라.

- 영상 보니까 오우거보다 트롤이 더 무서움. 뭐랄까, 오우거는 그냥 강한 생물체인데 트롤은 궤가 다른 생명체 같아.

- 그것도 그런데 오우거는 한 마리만 다니는데 트롤은 기본 수십 마리가 다니잖아?


때문에 몇몇은 트롤을 더 무서워했다.

어쨌거나 모두는 말했다.

트롤을 총으로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고.

그런 모두에게 정호영은 보여줬다.


투투!

크헙!


담백한 총성 소리가 날 때마다 그 무시무시한 트롤들이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 뭐야? 트롤이 총알 한 방에?

- 저게 어떻게?


그걸 보고 시청자들이 기겁했다.

가까이서 본 박윤준과 임지혁 중위는 더더욱 기겁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구원자 님은 신인가?’


자신 있게 사냥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분명 트롤 무리도 얼마든지 처리하리란 믿음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상식 밖의 방법으로, 압도적인 방법으로 사냥을 할 줄이야?

물론 가장 놀라는 건 다름 아닌 정호영이었다.


‘트롤을 이렇게 쉽게 잡을 줄이야.’


그가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는 트롤을 잡기 위해 지뢰를 먼저 설치하고, 그 지뢰에 트롤 다리가 날아간 후에야 비로소 사냥이 시작됐다.

그렇게 트롤 사냥 과정에서 막 뿌린 지뢰에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것도 수없이 봤다.

그리고 그렇게 죽은 동료의 시체를 세며 오늘은 별로 안 죽었네, 다행이다, 같은 소리를 했었다.

트롤은 그만큼 잡기 어려운 몬스터였다.

그게 세상이 헌터와 노예, 두 부류로 나뉜 이유였다.


‘투시 아티팩트 덕분이다.’


아티팩트의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

물론 아티팩트 중에서도 투시 마법은 매우 유용한 마법이었다.


‘가진 게 들키면 이걸 노린 헌터들이 접근하겠지만.’


그걸 두고 헌터들끼리 죽고 죽이는 건 빈번함을 넘어 일상일 정도.

어떤 의미에서는 양날의 검이었다.


- 대체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ㄴ 약점을 볼 수 있는 거 같은데?

ㄴ 약점? 트롤에 약점이 있었어?

ㄴ 있겠지. 그게 아니면 저게 설명이 안 되잖아?


지금 정호영의 이 라이브 방송을 본 누군가는 지금 당장 혹은 먼 훗날 정호영이 투시 마법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충분히 유추해낼 테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럼에도 정호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지금은 모두가 절망에 빠진 순간이다.’


잘 알았으니까.


‘내가 그랬으니까.’


이 절망의 순간 사람은 간절함을 넘어 절박할 정도로 희망을 찾고자 한다는 것을.


“라이브 시청자 숫자 50만 명 돌파했습니다! 다들 구원자 님을 응원해주십시오! 구원자 님을 위해 좋아요, 구독, 댓글 남겨주십시오!”


그런 그들에게 지금 정호영의 모습은 정말 구원자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길리엄 님 후원금 10만 원 감사합니다! 어? 어? 자, 잠깐, 이거 10만 달러인가요?”


그리고 구원자에게 그들은 아낌없이 제 믿음을 보일 수밖에 없음을.


“시, 실수 아닌가요?”


아주 아낌없는 그 믿음에 박윤준이 기겁했다.

설마 후원금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올 줄이야?

정호영도 그 사실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액수 때문이 아니었다.


‘돈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여기서 이런 거액을 거부감 없이 쓴다는 것은 현 상황을 아주 냉정하게 평가했다는 의미.


‘······길리엄이라니.’


무엇보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정호영의 머릿속에는 한 명이 떠올랐다.


‘길잡이인가?’


그 대목에서 정호영의 눈빛이 달라졌다.

만약 그가 정말 길잡이라면 그와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순간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

길잡이는 믿을 수 있으니까.

그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제 스스로를 희생했던, 진정한 의미의 구원자였으니까.


‘이야기해볼 가치는 있다.’


그 생각에 이르는 순간 정호영이 투시 마법을 종료했고, 동시에 후각 강화 마법을 발동했다.

주변에 남은 몬스터를 정리한 후에 길리엄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킁킁!

‘저쪽.’


그런 정호영의 후각에 악취 하나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한 마리군.’


트롤 한 마리가 동료들의 비정상적인 죽음에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고 있었다.

잡는 게 어려울 건 없었다.

트롤은 움직임이 그리 빠른 몬스터는 아니었으니까.


‘탄약은 충분.’


그 순간이었다.

정호영이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그 순간 정호영이 맡던 냄새가 사라졌다.


‘이건······.’


그 사실에 정호영도 살짝 당황했다.

갑자기 냄새가 사라지다니?


킁킁!


정호영이 바로 다시 냄새를 맡았고, 그러자 사라졌던 트롤 특유의 악취가 다시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을 맡는 순간, 정호영이 박윤준을 향해 말했다.


“오늘 라이브는 여기까지입니다.”

“예?”

“박윤준 씨, 라이브 종료해주시죠.”

“네? 네! 여러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 인사하겠습니다. 다들 담배 피우지 마세요!”


그 말에 황급히 마무리 멘트를 하며 방송을 종료했다.


“저기 구원자 님, 무슨 일입니까?”


그리고 황급히 다가와 질문을 하는 박윤준에게 정호영은 말했다.


“이제 한 마리 남았습니다. 놈만 잡으면 되니 더 이상 방송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구해야죠.”

“아!”


너무나도 타당한 말에 박윤준과 임지혁 중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남은 한 마리를 마저 잡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움직이는 정호영, 그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냄새가 사라졌다 다시 생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략 30미터 정도를 떨어진 곳에서.’


확실했으니까.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가진 놈이다.’


6.

텔레포트.

모두가 한 번쯤은 가지고 싶었던 능력으로, 그만큼 텔레포트 능력은 유용했다.

그리고 아포칼립스 세상이 됐을 때 텔레포트 능력은 유용함을 넘어 절대적인 능력이 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떤 몬스터를 상대로, 심지어 그게 드래곤이라고 해도 도망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어떤 몬스터를 상대로도 그 몬스터 가까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이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었으니까.

그것을 보여준 게 헌터 각성과 함께 텔레포트 능력을 가진 김정수였다.

그는 텔레포트 능력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능력인지 보여줬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별명도 붙여줬다.


‘폭탄마의 능력.’


폭탄마 김정수.

말처럼 그는 텔레포트 능력을 이용해 폭탄을 설치하는 것으로 엄청난 학살을 일으켰다.

몬스터를 상대로든, 인간을 상대로든.

당연히 그런 텔레포트 아티팩트의 값어치는 헌터의 목숨 수천 개와도 바꿀 수 없었다.

막연한 계산이 아니었다.


‘그 능력이 탐나서 영국과 뉴욕에 헌터를 투입했었지. 수천 명이 죽는 걸 각오하고.’


텔레포트 아티팩트가 묻힌 영국 빅 벤과 뉴욕 엠파이어 빌딩에서 아티팩트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희생을 감수했었으니까.

그만큼 엄청난 능력이었다.

전쟁의 판을 바꿀 능력.


‘설마 여기서 그 아티팩트가 나올 줄이야.’


정호영이 라이브 방송을 급하게 종료시킨 이유였다.


‘길리엄과 대화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이게 나한테 있다는 게 알려지면 내가 회귀자인 걸 무시하고 나 죽이려고 할 거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길잡이와의 인연을 버리면서까지 종료해야 할 만큼, 그만큼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얻었다는 게 알려지면 그의 목숨이 매우 위험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외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투투!

크헙!


그렇게 정호영이 도망치던 트롤의 심장에 탄환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는 이내 트롤에 다가가자 보였다.

놈의 콧구멍 속에 파란색 보석이 숨겨져 있는 것을.

정호영은 그런 트롤의 콧구멍에 그대로 제 손을 주저 없이 집어넣었다.

이윽고 빼냈다.

텔레포트 아티팩트를.


“아.”


그것을 보는 순간 정호영은 긴 탄식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대위기군.’


자신의 손에 대위기가 찾아왔음을.


작가의말

크윽... 주인공에게 이런 엄청난 위기가 오다니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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