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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할 세상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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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디다트
작품등록일 :
2022.05.30 17:23
최근연재일 :
2022.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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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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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구독자 이벤트 (3)

DUMMY

3.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을 보면 대부분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는 모습이 나온다.

과거는 그게 당연했다.

그러나 2023년은 조금 달랐다.

몬스터가 등장하고, 엄청난 자연재해가 덮쳤음에도 통신 인프라는 여전히 유효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선 통신, 클라우드 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큰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


- 스타링크 안 산 흑우 없제?

ㄴ 진짜 작년 전쟁 터진 거 보고 산 내가 승자네!

ㄴ 것도 그런데 그 이후로 보급률 높이려고 겁나 싸게, 겁나 많이 팔았잖아!


심지어 특수하게 제작된 안테나가 있으면 언제든 온라인 세상에 연결될 수 있는 위성 인터넷이 2022년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기점으로 매우 크게 보급된 상태였다.

물론 통신 인프라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유효하다는 것.


- 이렇게 채팅하는 것도 서버 멀쩡할 때 가능한 거지, 서버들 박살나는 순간 사실상 끝장이네.


그마저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나 다름없었지만, 상관없었다.


- 이게 어디야. 다른 것도 아니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다른 곳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ㄴ 심지어 실시간으로!


생존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였고, 생존자들은 이 기회를 기꺼이 썼다.

유튜브에 영상들이 올라왔다.


[프랑스 파리 상황, 이곳은 지옥입니다.]

[베이징에 거인 출현! 도망치십시오!]

[후지산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역에 매몰된 상태입니다. 제발 구하러 와주십시오.]

[집 안에 갇혀 있습니다. 물이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아이만이라도 살려주세요.]


올라오는 대부분의 것들은 참담한 것들뿐이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희망 찬 것도 있었다.


- 일본의 헌터들이 오우거를 잡았어!

ㄴ 누가?

ㄴ 타이요 클랜!

ㄴ 영국의 헌터들도 오우거를 잡았어!

ㄴ 혹시 골드 라이언 클랜?

ㄴ 맞아!

ㄴ 독일의 게르마니아 클랜도 몬스터 사냥 라이브 방송하고 있어!

ㄴ 대체 클랜이 뭐야?

ㄴ 지금 정보 교류한 헌터들이 서로 집단을 클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던데?

ㄴ 정보 교류를 한다고?

ㄴ 이거 뭔가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느낌이네. 느낌이 좋다!

ㄴ 그보다 이제 각성자들은 헌터로 통일하는 건가?


세계 곳곳에서 헌터들이 힘을 모아 몬스터를 사냥하는 영상을, 라이브 방송을 올렸다.

그리고 그 모습에 세상은 희망을 가졌다.


- 이게 헌터구나!


그 초인들이 세상을 구해주리란 희망.

그 희망에 세상은 몰입했고, 더 나아가 중독됐다.

모든 게 무너진 상황에서 그 희망조차 없으면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밖에 없었으니까.


- 한국에도 오우거를 잡았어!

ㄴ 한국? 어떤 클랜이?

ㄴ 세발까마귀 클랜인가? 거기가 지금 엄청난 속도로 몬스터를 사냥한다고 하던데?

ㄴ 아니, BJ구원자 말하는 거임.


당연히 BJ구원자 역시 유명세를 탔다.


- BJ구원자? 그가 오우거를 잡았다고?

ㄴ 어? 몰라? 비행기로 잡았잖아!

ㄴ 비행기로? 대체 그가 누군데?

ㄴ 미래에서 세상을 구원하려고 회귀한 회귀자.

ㄴ ??? 무슨 개소리야?

ㄴ 아무리 세상 망했다고 해도 말도 안 되는 개소리는 자제하자.


그의 행보에 적지 않은 이들이 의문과 의혹을 제기했으나, 그를 믿는 이들은, 구원자를 추종하는 자들은 말했다.


- 구원자가 이상해 보여도 그는 결과를 만든다고!

- 아무렴! 기다려봐! 이번에도 엄청난 걸 준비해줄 테니까!


그는 남다른 걸 보여주리라고.

그러니 기대하라고.


- 구원자가 라이브 방송에서 말했다!

ㄴ 오오!

ㄴ 구원자 님이 뭐라고 하셨어?


그런 그들에게 구원자는 보여줬다.


- 팬미팅 한대!


4.


“팬미팅이라고요?”


공항 입구 앞에 너부러진 시체를 정리하기 위해 온 임지혁 중위는 정호영이 말한 팬미팅이란 단어 앞에서 그대로 굳었다.

그의 사고 능력으로는 도무지 아포칼립스 세상과 팬미팅이라는 단어를 이을 수 없었으니까.

그러한 임지혁 중위의 반응에 정호영이 입을 열었다.


“제 동료가 죽었습니다.”


그 말을 하며 정호영은 허리춤에 있는 칼집에서 칼을 뺐다.


“그러니까 동료 대신 제가 움직여야 합니다. 제주도 내에 있는 무법자와 약탈자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 칼로 죽은 이재준의 시체를 찔렀다.


푹!


그 순간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행동을 멈추고 정호영을 바라봤다.

질문은 없었다.

의문도 없었다.

정호영의 각오가 보였으니까.


‘진심이시구나.’


약탈자와 무법자를 완벽하게 지우겠다는 각오.


‘진심으로 구원을 해주시려는 거구나.’


그로써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각오가.

물론 정호영은 그런 각오 따윈 없었다.


‘어차피 무법자들은 처리해야 한다.’


그냥 가서 무법자를 죽이면 그냥 무법자를 죽인 무법자일 뿐.


‘그렇다면 좀 더 내게 이익이 되는 식으로 처리해야지.’


그러나 구원자를 믿는 팬을 위해서 그들을 죽였다면?

그럼 그들은 기꺼이 구원자의 추종자가 될 터.


‘그렇게 되면 일반인들은 협조적으로 나올 테고.’


결정적으로 이제 곧 일반인들은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노예라는 것을.


‘무법자보단 구원자가 낫다는 걸.’


누구의 노예가 되는가,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정호영, 그가 그 누구보다 그걸 뼈저리게 경험해봤다.


“이 시간에도 무법자들에 의해 많은 이들이 죽음과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전부를 동시에 구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절 믿어주는 분들이라도 먼저 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세상이기에 이 팬미팅을 통해 구원받은 이들을 보는 순간 남은 이들도 알아서 추종자가 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 설명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그 사실에 정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푹!


그러면서 정호영이 이재준의 시체를 찌른 칼을 뽑았다.

그 모습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 역시 없었다.

무법자를 향한 그의 각오라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그런 이유 때문에 칼로 찌른 건 아니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군.’


그때 분명 스카페이스는 이 아티팩트로 헌터가 된 제이를 죽였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충동적인 살인이 아니라 좀비를 이용해 상대방의 방어선을 무너뜨린, 아주 완벽하게 계획된 살인이었다.


‘아티팩트 발동 조건이 있을 거야.’


그렇다면 타깃팅을 명확하게 한 이유가 존재할 터.

이재준을 찌른 건 그걸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헌터를 죽인다고 무조건 발동하는 게 아닌 건 확실해.’


확인이 끝난 정호영은 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박윤준 씨.”


박윤준을 불렀다.


“지금 접수된 댓글들을 추리는 중입니다.”

“팬미팅 장소는 정해졌습니다.”

“예?”

“이혜지 씨를 만난 곳.”


이어진 말에 박윤준은 떠올렸다.


“이혜지 씨를 만난 곳이면 그랜드 호텔 근처요?”


떠올리는 순간 박윤준의 얼굴이 굳었다.

같이 떠오른 탓이었다.

이혜지가 오크를 걸레짜듯 짜버리는 광경을.

그 후에 정호영을 당장 죽일 듯이 바라보던 광경을.

그와 별개로 의문도 들었다.


“왜 거기에서······ 호텔도 무너졌잖습니까?”

“그랜드 호텔이면······.”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은 임지혁 중위 입에서 나왔다.


“대형마트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형마트요?”

“그것 말고도 맛집도 많고, 가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거기가 제주도에서 땅값이 제일 비쌉니다.”


충분한 대답이었다.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과 보석, 명품 따위가 아니라 먹고 마실 것들이었으니까.

현 시점에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곳인 셈.


“약탈자들이 아주 전쟁을 일으키겠군요.”


그만큼 노리는 자도 많을 터였다.


‘원래대로라면 마녀의 영역이었지만.’


물론 정호영이 경험한 미래에 전쟁 따윈 없었다.

마녀가 염동능력으로 약탈자의 목을 걸레 짜듯 비틀어버리면 남은 약탈자들은 알아서 충성을 맹세했으니까.

오히려 그게 소문이 난 이후에는 헌터들이 알아서 마녀를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


‘마녀가 없는 지금······.’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온갖 약탈자들이 와서 야단법석을 피울 터.


“약탈자들이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잔혹하게 행동할 겁니다.”


특히 지금은 아직 세력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 여러모로 행동이 과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정호영은 경험해봤다.


“다 죽인다는 건가요?”

“죽이는 건 그렇게 잔혹한 짓이 아닙니다.”

“예?”

“잔혹하다는 건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등에 상처를 낸 채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길을 걷게 만드는 걸 말하는 겁니다. 혹은 두 다리를 자른 채로 도로 한 가운데 버려두거나 두 눈을 파낸 채로 버려두거나.”


무법자들의 잔혹함을.


“자기 남편이나 부인이 그렇게 죽는 걸 본 자식 가진 부모는 절대 반항하지 못 합니다. 뭐든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잔혹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제가 본 미래는 그랬습니다.”


회귀자의 그 설명에 더 이상 질문을 하는 이는 없었다.

정호영 역시 더 이상 질문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죠.”


이제는 움직일 때.


“필요한 물건이 있습니다.”


정호영의 말에 임지혁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필요하십니까?”


질문과 함께 임지혁 중위는 머릿속으로 구원자가 요구할 만한 것들을 떠올렸다.


‘총, 탄약, 수류탄이 필요하시겠지.’


당연히 그게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전면전은 위험합니다. 특히 이곳과 달리 시내에는 곳곳에 몬스터가 숨어 있습니다. 놈들은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함정을 파야 합니다.”


그런 임지혁 중위에게 정호영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발렌타인 30년이나 조니워커블루 같은 고급 양주들하고 면세용 담배를 준비해주십시오.”


5.

종종 말한다.

빨리 먹는 놈이 승자라고.

아포칼립스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몬스터의 등장, 대지진 이후 정부가 사실상 제 구실을 못 한다고 했을 때 몇몇 이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헌터들은 빠르게 눈치 챘다.

자신들이 포식자임을.

그리고 자신 같은 포식자가 한둘이 아님을.

지금 노형동에 위치한 대형마트를 점거한 무법자들은 알았다.

이제부터 이곳을 같은 무법자와 몬스터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그러니까 주변 경계를 소흘리 해서는 안 된다고.

타당한 판단이었다.


“빌어먹을 새끼.”


하지만 그걸 위해서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대형마트 밖으로 소총 하나만 들고 순찰을 나온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자기는 안에서 술 빨고 우리만 밖에서 뺑뺑이 돌리고, 씨발.”


불만이 차오를 수밖에 없었다.


“조용히 하자.”

“뭘 조용히 해? 그 새끼는 안에 있어서 듣지도 못 하는데.”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짜증나면 대장 앞에서 지껄이던가.”


이 무법자 무리를 이끄는 대장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이는 없었다.


“지껄이는 순간 머리통이 박살이 나겠지만.”


그들의 대장은 헌터였으니까.

그것도 강력한 헌터.


“그게 아니면 아가리 닥치고 까란 대로 까자.”


동료의 그 말에 더 이상 불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불만 가득한 표정만 있을 뿐.


“어?”


그런 분위기가 바뀐 건 그들이 시체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야, 저거.”


정확히는 여행용 트렁크 가방을.

그 사실에 모두는 반색했다.

아는 탓이었다.

제주도에서 저런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건 여행객이라는 것을.


“중국 놈이네?”


심지어 그 여행가방에 중국어로 된 명찰이 붙은 걸 확인하는 순간 모두가 눈빛을 빛냈다.

대화는 없었다.

바로 000, 비밀번호를 맞춘 후에 가방을 열었고 이내 볼 수 있었다.


“크으! 조니워커 블루네!”

“야, 담배 좀 봐라.”

“이 새끼 면세점에서 탈출하던 새끼네.”


술과 담배, 그 감미로운 것을.


“아, 아깝게 흘렀네.”


심지어 술병에서 흘러나온 술향기가 단숨에 그들의 콧 속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뇌리를 마비시켰다.

대화는 없었다.

모두가 눈빛을 교환했고, 이내 모두가 병나발 째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거의 가득 찼던 술병이 네 번 만에 절반이 사라졌다.


“후우!”


극도의 긴장감 그리고 처절한 피로감 속에서 마신 술은 어느 때보다 감미로웠다.

당연히 한 번 맛을 본 이상 멈춘다, 같은 건 없었다.

삽시간에 병이 바닥을 보였다.

그때였다.


“여기 한 병 더 있다.”

“뭐?”

“발렌 30년이다!”


옷가지 사이에 숨겨진 또 다른 병을 발견하는 순간 그들은 미친 듯이 술을 퍼부었다.


탁탁!


그중 한 명은 바로 담배갑을 뜯어내고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이 걸려 있었다.


투투!

“어?”

투투!

“어!”

투투!

“억!”


그 표정을 지은 채 그들이 그대로 쓰러졌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아.’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그 광경을 찍고 있던 속으로 탄식을 뱉었다.


‘이래서 술을 필요로 하셨구나. 난 또 팬미팅 할 때 쓰려고 하시는 줄 알았네.’


정호영이 고급 양주를 가져온 이유를 알았으니까.


‘이제 술은 입에도 대지 말아야지.’


동시에 술과 담배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여러분. 술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다들 금주하세요.”


그렇게 나중에 영상 편집 때를 위해 멘트를 내뱉는 박윤준이 고개를 돌려 정호영을 바라봤다.


“구원자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조금 전 영상 삭제하세요.”


그때 나온 정호영의 말에 박윤준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잔인하긴······.”

“놈들이 군복을 입고 있습니다.”

“군복이요? 아니, 굳이 왜······.”

“군복을 입으면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 수 있으니까요.”

“아.”


이어진 설명에 비로소 박윤준은 이해했다.


“설마 진짜 군인들일까요?”


그리고는 긴장했다.

만약 군인을 죽인 거라면 문제가 클 테니까.

물론 정호영은 알았다.

저들이 군인일 리가 없다고.

군인이더라도 상관없다고.


‘초반에 마주한 무법자들 중 상당수는 군인들이었지.’


오히려 정호영이 경험한 미래에서는 군인들이 무법자가 되는 케이스가 훨씬 많았다.

총을 비롯해 강력한 병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그들은 최고의 포식자였으니까.

중요한 건 진위 유무가 아니었다.


‘놈들은 군인인척 하고 이곳을 점령하고 있다. 그런 군인을 죽이는 건 모양새가 별로 안 좋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대형마트를 통제하고 있는 군인을 죽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위험했다.


‘군인이라면 가진 화력이 차원이 다를 거다.’


그쯤에서 정호영은 계산했다.

과연 지금 놈들을 처리하는 게 얼마만큼의 메리트가 있는지.

리스크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그 순간이었다.


우웅!

“어?”


갑자스런 진동음에 박윤준이 물었다.


“전화 오신 거 같은데요?”


당연히 핸드폰의 진동음 따위는 아니었다.

울리는 건 칼이었다.


우웅!


스카페이스를 잡고 얻은 그 칼.

정호영이 그 칼을 들었다.

그러자 느껴졌다.

칼이 움직이는 것이.

마치 나침반처럼.

이윽고 칼 끝이 대형마트를 겨누는 순간 진동이 멈췄다.


‘이거군.’


그 순간 정호영은 계산 따윈 하지 않았다.


“박윤준 씨, 공지 올리세요.”

“네?”

“저기 대형마트에서 팬미팅한다고.”


메리트가 생겼으니까.


“단, 음주자랑 흡연자는 참가할 수 없습니다.”


그 말에 박윤준이 놀라며 말했다.


“아니, 저 그러면 쟤들도 알지 않나요? 대비하잖아요?”


공지를 올리면 저들이 볼 터.

그 의문에 정호영이 말했다.


“예, 보라고 하는 겁니다.”


그게 노림수라고.


작가의말

본격 금주, 금연 권장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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