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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할 세상의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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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디다트
작품등록일 :
2022.05.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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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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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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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사냥법 삽니다 (3)

DUMMY

7.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숨 쉴 곳 하나 없어 보이는 제주도.

그러나 제주해군기지는 달랐다.

제주도에 배치된 군병력 중 가장 강력한 부대가 상주하고 있는 그곳은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방어태세를 구축하고 있었다.


“와······.”


당장 배치된 병력의 수준 그리고 무장의 수준부터가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해일에 군함이 파손됐다고는 하지만, 그 군함을 채우기 위한 막강한 화력의 상당수는 여전히 기지에 남아있었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는 전쟁에 대비한 보급을 위한 곳이었다.

외부의 보급 없이도 충분히 몇 달 혹은 그 이상을 버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


“여긴 그냥 다른 세상이네요.”


여러모로 확실한 안전이 보장된 그 해군기지의 상황에 박윤준은 감탄을 토해냈다.

반대로 한지현은 살벌한 눈빛을 토해냈다.

그녀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지척에 이런 군대가 있는데.’


세상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군대의 부재였으니까.

그런데 자신이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아득바득 목숨 걸고 뛰던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막강한 군대가 멀쩡히 있을 줄이야?


‘역시 방형주.’


그리고 정호영은 이 병력을 보며 생각했다.


‘잘 모아뒀군.’


방형주 대령이라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 그대로였다.

몬스터의 시대는 기존에 수천 년 간 인류가 쌓아온 전술과 전략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시대였다.

괜히 화력 믿고 몬스터를 잡겠다고 무리하게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가진 화력만 잃어버리는 시대.

더욱이 전차라든가 전투헬기 같은 병기들은 한 번 잃으면 다시 보급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다시 생산할 자원도, 전력도, 설비도 한없이 부족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실수는 했을지언정 치명적인 소모는 하지 않은 방형주 대령은 나은 케이스였다.

그 이유가 무슨 현명한 미래를 보는 혜안 때문이 아니라 제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인 했지만.


‘의미는 없었지만.’


물론 정호영은 알았다.


‘마녀 한 명에 끝이 났으니까.’


이 노력이 그를 지켜주는데 그리 유효하지 않았음을.


“구원자님, 저분 같은데요? 방형주 사령관님이란 분이.”


어쨌거나 정호영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었다.


“자네가 정호영인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네, 제가 정호영입니다.”



이제부터 그는 자신이 가진 사냥법을 팔 생각이었으니까.


“이렇게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방형주 사령관님.”


8.


“이렇게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방형주 사령관님.”


그 사령관이란 말에 방형주 대령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도 자네가 회귀자란 것을 믿을 수 없네. 그러니 대령으로 불러주게.”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네. 이제부터 같이 세상을 구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그 모습에 박윤준은 생각했다.


‘진짜 호탕하신 분이네. 이분이 미래에 구원자님과 함께 인류를 이끄는 사령관님이신가? 그럴 거 같네.’


실제로 겉으로 보이는 방형주 대령의 모습과 태도는 믿고 따를 만한 리더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일단 그는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으며, 꾸준한 운동으로 몸도, 체격도 매우 좋았다.

목소리도 좋았다.

물론 정호영은 알았다.

지금 발동한 그의 후각 강화 스킬은 말해줬으니까.


‘여전히 거짓말을 잘 하는군.’


그 말이 진심이 아님을.


‘그래서 방형주와 만남은 나중으로 미루고 싶었지만.’


그만큼 방형주 대령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자였다.

그가 주는 게 당근인지 아니면 채찍인지 구분할 수 없었으니까.

문제는 그가 주는 당근은 거절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지금 제주도 내에서 온갖 강력한 병기들은 지금 전부 그의 수중에 있었으니까.

당장 그가 필요한 만큼의 총과 탄약을 줄 테니, 어디 몬스터를 처리해달라고 했을 때 그걸 거절할 수 있을까?

적어도 정호영 입장에서는 할 수 없었다.

특히 구원자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일단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지. 자네가 오기만을 기다렸네.”


알 수 있었으니까.


‘거짓말이군.’


그렇기에 기꺼이 정호영은 응했다.

그렇게 그 둘만 마련된 사무실에 들어갔고 대화를 시작했다.


“그래서 날 찾아온 목적은 무엇인가?”

“제 방송 보셨습니까?”

“봤네.”


말을 하던 방형주 대령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를 믿네. 무엇을 하든 응원하겠네.”


그 말, 당연히 거짓말이었고 그 사실은 정호영에게 바로 전달됐다.

그건 꽤 신기하고 동시에 즐거운 일이었다.

상대방이 제아무리 거짓말 연기를 잘하더라도 그게 그대로 보이는 것은.

어째서 마녀가 세상을 그리 우습게 보고, 제국을 꿈꿨는지 이제는 이해가 갈 정도.

그러나 정호영은 그 유쾌함 따위를 즐기지 않았다.

그는 알았다.

그에게는 마녀와 같은 강함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마녀도 결국 그 끝은 죽음이었다는 것.

그렇기에 정호영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령관님께는 젤리 스네이크의 사냥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방형주 대령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전 젤리 스네이크 사냥법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단지 그게 제 이익에 눈이 먼 짐승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게 걱정될 뿐. 그런 의미에서 사령관님께는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어진 말에 방형주 대령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후에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겠네. 난 자네가 회귀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네. 아예 부정한다는 게 아니라 그것을 그냥 믿기에는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이니까.”


진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네에게 호의를 보이는 건 자네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때문이었네.”


거짓말을.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자네가 나를 사령관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여주는 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 일이네.”


다시 진실을.

물론 어디까지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건 정호영뿐, 방형주 대령의 말은 모든 것이 진심처럼 보였다.

동시에 합리적으로 보였다.

누구더라도 여기서 정호영의 태도에 자네가 회귀자인 걸 믿어의심치 않네! 그러니 사냥법을 주게! 라고 나오지 않을 테니까.

믿지 못하겠다, 그리 말할 테니까.


‘예상대로 나오는군.’


정호영도 알고 있었고 동시에 바라는 반응이었다.


“사령관님······ 아니, 대령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제가 너무 무리한 것 같습니다.”

“아닐세. 자네 마음은 이해하네.”


이래야 가능했으니까.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게서 사냥법을 사시는 겁니다.”

“산다고?”


거래가.

애초에 정호영의 노림수는 이거였다.

그냥 받아들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표면상으로라도 적당히 거래하는 척하면 될 일.

그리고 사냥법을 거래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이걸 받아들이지 않을 리가 없지.’


그렇기에 정호영은 방형주 대령이 이 거래를 받아들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고 난 다음에 얼마든지 되팔아도 이득이니까.’


더욱이 이건 그냥 정호영이 호의로 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거래였다.

선물은 되팔면 욕을 처먹지만, 내 돈 주고 내가 샀는데 되파는 건 이상할 게 없는 일.

하물며 비싸게 되팔면 욕은커녕 감탄을 받지 않는가?


“저는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대령님이 가지신 그 무기와 제가 가진 사냥법을 거래하는 겁니다. 회귀자나 구원자 같은 단어를 빼고, 담백하게.”


심지어 정호영이 요구하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방형주 대령에게 가소로운 것이었다.

그 때문이었다.


“잠시, 잠시 고민 좀 하겠네.”


그가 거짓말을 한 건.

이윽고 방형주 대령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지. 사냥법, 내가 사겠네.”


거래가 끝났다.

그 순간 방형주 대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지? 바로 무기고로 안내해주겠네. 원하는 건 얼마든지 가져가게.”


정호영을 내보내려고 했다.


“난 작전회의를 해야겠네. 자네가 준 사냥법을 어떻게 할지.”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당장 중국 쪽하고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이 사냥법으로 어디까지 가져올 수 있을지.’


그가 하고 싶은 건 작전회의 따위가 아니라 손에 들어온 카드를 팔아먹는 거였으니까.


“자네를 믿지 못 해서 미안하네. 그러나 자네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알고 있네.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이상 나는 자네의 영원한 우군이 되어주겠네.”


그렇게 거듭해서.


“이 위험한 세상에서 나와 함께 대한민국을, 더 나아가 세상을 구해보세.”


거듭해서 거짓말을 하는 방형주 대령.

그런 그를 향해 정호영이 웃으며 말했다.


“예, 사령관님만 믿겠습니다.”


거짓말을.


9.


“저기 어디로 가는 갑니까?”


이야기가 끝이 나는 순간 정호영은 박윤준 그리고 한지현은 안내를 받아 무기고로 이동했다.

온갖 무기가 모인 곳.

그곳을 보는 순간 박윤준은 입을 떡 하니 벌렸다.


“와, 장난 아니네.”


반면 한지현의 표정은 좋지 못 했다.

이 정도 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의 지원을 받지 못 해 죽어간 이들이 떠오른 탓이었다.

또한 걱정이 됐다.


‘무슨 이야기를 한 거지?’


시민의 안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아포칼립스 세상의 대령과 자신을 회귀한 구원자라고 자칭하는 자가 나눈 대화가 정상일 리는 없다는 것.


‘내 이야기도 했나?’


더불어 그 대화 중에 한지현은 자신이 언급됐을 가능성을 높게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는 한국 재계 서열 1위, 한성 그룹의 부회장의 외동딸이었으니까.

이미 아버지와도 이야기를 했다.

자신을 찾기 위해 방형주 대령에게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그래서 그녀는 걱정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한지현은 이곳, 제주해군기지에 남아야 했으니까.

물론 그녀는 남을 생각이 없었다.


‘한지현이 내 옆에 있어야 한태규 부회장이 날 서포트하겠지.’


그리고 정호영 역시 그녀를 남길 생각이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녀의 능력이니까.’


무엇보다 정호영은 지금 당장 그녀가 필요했다.


“마음대로 골라 가십시오.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무엇이든 괜찮습니까?”

“예, 전대장님이 뭐든 지원해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럼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고르게 될 무기들, 그중에 최첨단 장비들은 온갖 걸 다 한 정호영이라고 해도 어찌 수리할 도리가 없었으니까.


‘보는 건 할 줄 알지만.’


코딩을 할 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정호영도 프로그램을 만져봤다.

인연도 있었다.

마녀의 노예가 되어 부산에 도달했을 때, 본격적인 전쟁을 했을 때 그곳에서 꽤 대단한 해커를 만났으니까.


‘이용수, 녀석 덕분에.’


그에게 배웠으니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군.’


그러나 그건 멋 훗날의 일.

어쨌거나 여기 있는 것은 전쟁병기들, 정호영이 접할 수 있는 수준의 물건이 아니었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은 더더욱 그랬다.

여러모로 한지현이 필요한 부분.


‘감상에 빠지지 말자.’


동시에 그만큼 이 무기들도 절실했다.


‘받은 만큼 결과를 만들어야 해. 난 구원자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사실 정호영은 이런 상황이 될 줄 알고 구원자 연기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다.

이제 와서 사실 구원자는 아니고 회귀자였습니다, 라고 라이브 방송에서 고백 따위를 할 수는 없는 일.


‘이건 기회다.’


또한 정호영은 구원자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었다.

괴물이 넘치는 시대 그리고 그 괴물을 사냥하는 헌터들이 넘치는 시대에서 구원자란 갑옷은 그를 지켜줄 테니까.

당장 그를 써먹을 방법은 얼마든지 넘쳐났으니까.

문제는 만능 갑옷이란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살릴 수만 있다면.’


권력자들 중에는 구원자를 싫어하는 이도 있으니까.

지금 방형주 대령이 그랬다.

제 안위를 위해서만 군대를 움직이고, 심지어 제 이익을 위해 멋대로 중국과 손을 잡은 방형주 대령의 입장에서 구원자는 제 치부를 밝혀주는 빛에 불과할 따름.

지금 당장은 캄캄한 어둠을 밝혀주니까, 그러니까 구원자를 용인할 뿐이었다.

즉, 정호영은 보여줘야 했다.


‘그러니까 가치를 증명해야지.’


자신이 구원자로 날뛰어도 될 만한 가치를.


‘후우, 골치 아프군.’


물론 쉽지 않았다.


‘고블린킹의 망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 같아서는 이 무기고를 통째로 가지고 다니고 싶지만 그건 사실상 불가능했으니까.

결국 가장 필요한 것들을 찾아야 했다.


‘지금 시점에서 어떤 몬스터가 등장했을지······ 확실치가 않다.’


문제는 이제 곧 올 미래가 정호영에게는 20년 전의 기억이라는 것.

굵직한 것들은 알았지만, 자세한 것들은 몰랐다.

여러모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순간.


‘음?’


그때 투시 능력으로 상자 안을 살피던 정호영의 복잡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이거?’


그럴 수밖에 없었다.


‘헤르메스 사의 알바트로스? 이 드론이 대체 왜 여기에?’


회귀자인 그조차도 상상치 못한 게 등장했으니까.

그 순간 정호영이 병사를 바라봤다.


‘모르는 눈치다.’


만약 방형주가 이 물건의 가치를, 군인들이 이 물건의 가치를 알았다면 필시 이미 사용하고 있을 터.

그런데 이렇게 보관만 했다?

그냥 평범한 물자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의미.

달리 말하면 여기서 이것을 말해주는 순간 방형주 대령은 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 순간 정호영이 말했다.


“제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됩니까?”

“예?”


그 말에 병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물건들 알아서 챙겨가도 되는지.”


그 말에도 여전히 병사는 의문이었다.

그럴 만했다.


“아니, 도움이 필요하실······.”


여기 있는 물건들은 마트에 있는 상품마냥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런 병사에게 정호영은 눈앞의 상자를, 나무로 된 박스 앞에 섰다.

그리고 들었다.

스트렝스 아티팩트의 도움으로.


“어, 어?”


그것을 보고 당혹감을 느끼는 병사에게 정호영이 웃으며 말했다.


“괜히 고생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챙겨가겠습니다.”


작가의말

주인공이 최첨단 드론을 얻었다!
주인공의 담배 뿌리기 스킬이 강화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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