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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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31 19:21
최근연재일 :
2022.06.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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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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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 의문사 3

DUMMY

정인을 세 시간 만에 보내고 나대로와 털보가 사무실로 들어선다.


그런 둘을 본 반장이 득달같이 달려온다.


“야. 꼴통아. 제수씨 뭔 일이야? 엉?”


반장이 다급하게 묻자 반원들 모두 반장과 같은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우며 나대로의 대답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주변의 공기를 느낀 나대로가 신경질적으로 반장을 본다.


“아... 참! 뭐가 그렇게 궁금해요?! 별거 아니에요.”


나대로의 말이 반원들과 반장 모두의 마음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

역시 반장이 물고 늘어진다.


“별거 아니긴 시키가.... 어디서 약을 팔아? 너 이 시키 제수씨 모르게 바람피웠다가 제대로 걸렸지? 맞지? 그치?”


반장의 어이없는 추측에 나대로가 그저 헛웃음을 터트린다.


“허허... 정말....”


나대로의 애매모호한 헛웃음을 반장이 곡해한다.


‘’맞네. 맞아. 이 시키가 어디서 개 바람을 피워? 엉? 이 미친 시키야!!! 너 같은 쓰레기를 구제해주신 거룩한 제수씨께 그게 할 짓이야?! 빌어!! 시키야. 무조건 빌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비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 그게 최고야. 인마.“


나대로도 이젠 더는 들어줄 수가 없다.


”아! 정말!! 누가 바람 피었다고 그래요?!!“


반장답다. 역시 한마디도 지지 않는다.


”그럼? 그거 말고 제수씨가 그렇게 사색이 돼서 업무 시간에 이렇게 쳐들어올 일이 뭐가 있어? 말해봐? 말해봔 마!!“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에이 내가 말을 말아야지. 가만... 근데 반장님. 어떻게 바람피운 거 용서받는 방법을 그렇게 잘 알아요?“


”!!!!!!!!!!“


갑자기 반장이 당황하며 말을 더듬는다.


”뭐?.... 뭔마!!! 다 친구들한테 들어서 아는 거지... 그게 바로 삶의 지혜라는 거야. 개뿔도 모르는 놈이.... 야! 혁수! 너 왜 빨리 서류 안 올려?!!“


반장이 말을 얼버무리며 엄한 권형사에게 짜증을 낸다.

그런 반장을 보며 나대로가 확신한다.


”이거 안 되겠네. 형수님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겠어. 반장님 바람 피고 얼마나 싹싹 빌었는지, 전화해 보면 알겠지 뭐.“


나대로가 자기 휴대폰을 열어 ‘형수님’ 이라고 저장된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버튼을 누르려 한다.

그 찰나의 순간! 반장의 손이 전광석화같이 날아들어 나대로의 휴대폰을 낚아챈다.


”이 시키가!!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 이 미친놈아!!“


”맞네. 맞아 바람핀 거.... 아이구야... 어쩜 좋아 우리 반장님....히히...“


나대로의 작은 비웃음이 사무실에 조용히 전파되어 간다.

그러자 곧 반원들 모두가 호걸웃음은 터트린다.

순식간에 사무실 안에 반장을 향한 비웃음이 가득 찬다.


”그치지 못해!!! 이 썩을 놈의 시키들!!! 에이 씨!!!“


반장이 분을 참지 못하고 사무실 문을 부서질 듯. 닫고 자리를 뜬다.

그제야 나대로가 자리에 앉으며 털보에게 말을 던진다.


”아까 정인씨가 말한 그 국회의원 있지?“


털보가 바로 답을 한다.


”아... 강성용이요?‘


“그래. 그 강성용 프로필 좀 찾아봐.”


나대로의 지시에 털보가 바로 강성용 의원에 대한 프로필을 찾아 화면에 띄운다.


“형. 여기.”


털보의 말에 나대로가 무심히 고개를 돌려 털보의 모니터를 바라본다.


“!!!!!!!!!!!”


나대로가 기함한다!!

모니터에 떠 있는 강성용의 얼굴!!!

사람 좋게, 밝게 웃고 있는 그 얼굴!!!!!!

그놈이다!!!!

432년 전, 자신과 자신의 사랑 이정인을 죽였던 연적이다!!!

지금은 전생의 꿈을 이정인을 만난 후, 꾸지 않고 있지만 정인을 만나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꿈에 나타나 이정인을 죽이고 결국 자신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놈이다!!

어찌 저 얼굴을 잊을 수 있겠는가?!!

이 현생을 다하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전생의 숙적 얼굴이 모니터를 가득 채우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나대로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린다!

얼굴에 분노가 치솟아 시뻘겋게 상기된다.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악” 물자 “부드득” 이가 갈린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와 의자의 손잡이를 ”와락” 움켜쥔다.

그러자 이젠 의자가 나대로의 악력에 의해 진동을 일으키며 흔들린다!!


그런 나대로의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보던 털보도 놀란다!


“형. 왜 그래?”


“부들부들”


나대로는 털보의 물음이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강성용의 얼굴을 보며 분노를 일으킨다.


그런 나대로의 시선을 따라 털보도 강성용의 얼굴을 무심히 바라본다.


“!!!!!!!!”


그러다 무언가를 느낀 털보가 나대로를 깊게 본다.

동료들이 들을 수 없게 조용히 묻는다.


“형... 혹시 이놈이 형 꿈에 나타나는.... 전생에 그놈이야?”


“.......................”


나대로가 대답 없이 긍정한다.


“!!!!!!!!!!!!!!!!”


이젠 털보가 기겁하며 넋을 놓는다.


“풀썩”


자기 의자에 무너지듯, 등을 붙인 털보가 입을 다물고 침묵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머리는 미친 듯이 돌아간다.


“형.... 전생에 악적이었던 놈이 결국 나타났네... 형이 형수님을 만나고 소혁이를 만난 것처럼 이놈도 마주치겠지.... 그리고.... 중요한 건 형수님과 소혁이를 깊은 순연으로 다시 만났다면, 이놈은... 아무래도 오랜 전생처럼 악연으로 만나겠지?....”


털보가 작게 속삭이듯, 말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리를 냉정하게 정리해 간다.


“!!!!!!!!”


“!!!!!!!!!”


그 순간이다!! 나대로와 털보가 동시에 무언가를 느낀다!!

나대로와 털보의 시선이 강하게 허공에서 부딪친다!

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바로 깨닫는다!


나대로가 묵직이 입을 연다.


“그래... 털보야... 니가 지금 생각하는 데로 이놈이 최명지비서관의 죽음에 주범일 거야! 그게 운명이고 432년간 지속된 필연이야. 즉 강.성.용! 이놈이 범인이야.”




* * * * * * *



나대로와 털보는 수시로 사무실을 벗어나 직원 휴게실에서 숙의를 한다.

반장과 반원들 모르게 은밀하게 최명지 죽음에 대해 파고들기 위해서는 사무실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휴게실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사무실을 비우고 휴게실에 너무 자주 처박히자 반장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아예 네놈들 책상을 휴게실로 옮겨주겠다.”라며 노발대발이다.

그럴 때마다 나대로와 털보는 퇴근 후, 열심히 술과 저녁을 사며 반장을 달래고 또 달랜다.


오늘도 오전 근무를 마치자마자 나대로와 털보는 휴게실에 자리를 잡는다.

털보가 노트북을 열며 동부서 성형사가 몰래 보내온 최명지 사건 파일을 열며 입을 연다.


“형. 이거 좀 봐봐.”


털보가 최명지의 시신이 발견된 충북 영동군 저수지 낚시터 모습을 화면에 띄운다.

나대로가 유심히 저수지를 주변을 보며 말문을 연다.


“여기가 최명지 시신이 발견된 곳이지?”


“응. 근데 출발부터 너무 이상해. 지금 동부서에서는 자살로 몰고 가는데, 만약 자살이라면 앞, 뒤가 전혀 맞지 않아.”


“뭐가?“


털보가 바로 진지하게 부연한다.


”형. 만약 형이 자살을 시도한다면, 어디서 하겠어?“


나대로가 바로 짜증을 낸다.


”이 시키가! 물어도 꼭 그런 걸 물어? 내가 왜 죽어 인마!!“


”아이참! 장난 그만하고 좀 들어봐 형. 자살자들 대부분이 자살 장소를 택할 때, 자신과 연고가 있거나 여러 차례 다녀 본 곳을 택해. 그런데 최명지가 만약 자살을 시도한 거라고 백번 양보해 믿어준다 해도 이건 아니야. 왜 여길 택해? 전혀 연고도 없고 연결고리도 없어.“


”!!!!!!!“


나대로가 바로 느끼고 동의 한다.


”계속해봐.“


”여기 충북은 최명지의 집으로부터 무려 200Km나 떨어져 있는 곳이야. 더 중요한 것은 이 장소는 방금 얘기했듯이, 최명지의 어떤 과거에도 연결점이 없고 연고도 하나도 없어. 그런데 생명 부지의 장소로 와서 그것도 200km를 달려와서 여기서 죽는다? 말이 안 돼.“


털보의 합리적인 추론에 나대로가 바로 수긍한다.


”그러네....“


털보가 부연 설명을 한다.


”더 말이 안 되는 게 뭔 줄 알아? 이 저수지의 수심이야.“


”수심이 왜?“


이젠 나대로도 진지하게 털보에게 묻는다.


털보가 바로 말을 이어간다.


”이 저수지 수심이 얼마인 줄 알아? 1미터 20에서 40사이야. 즉 최명지의 허리 높이밖에 안되는 깊이라는 거지. 그런데 여기를 자살 장소로 택했다는 게 말이 돼?“


”!!!!!!!“


나대로가 털보의 말에 놀라며 침묵을 지킨다.

그때다! 털보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운다.

휴대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한 털보가 놀라 나대로를 급히 본다.

동부서 털보의 후배 성주명 형사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다.


”주명이야.“


”얼른 받아.”


털보가 나대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짐짓 밝게 전화를 받는다.


털보와 성주명 형사의 통화가 20여 분간 이어진다.

그 사이, 털보의 표정이 팔색조처럼 수시로 바뀌고 또 바뀐다.

그런 털보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읽으며 나대로의 속은 이미 탄내가 진동하고 있다.


긴 통화를 마치고 털보가 나대로에게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성주명 형사가 방금 보내온 동영상파일을 찾아 연다.

나대로는 털보가 통화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턱까지 치고 올라 오지만 꾹 참고 털보가 여는 동영상을 본다.


“!!!!! 고속도로잖아?!”


그 순간, 털보가 동영상을 일시 정지 시키고 깊게 나대로를 본다.


“형. 영상을 보기 전에 주명이가 한 말부터 할게. 이 동영상 동부서에서 삭제 명령 떨어졌데.”


“뭐? 왜?”


“뭐긴. 사건 은폐지. 단순 자살로 몰고 가기 위한 짓이야.”


“!!!!!!!”


털보의 말에 나대로가 크게 놀란다!


“주명이가 보낸 동영상은 두 개야. 하나는 이 경부고속도로 파일이고 다른 하나는 이 고속도로 인근 충북 영동병원이야. 일단 이것부터 보자고.”


털보가 정지버튼을 해제하고 동영상을 튼다.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최명지의 차가 경부고속도로를 광폭의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엄청난 과속이다!

앞의 차들이 정속 운행을 해 앞길이 막히자 최명지의 차가 망설임 없이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선다.

무언가에 쫓기듯, 무시무시한 속도로 과속을 한다.


“어?!!!!!!”


순간 무언가를 발견한 나대로가 털보에게 급히 지시를 한다.


“잠깐! 멈춰!!”


나대로의 말에 털보가 급히 정지버튼을 눌러 정지시킨다.


“여기!! 이 차!! 이 차가 계속 뒤를 쫓고 있어!! 최명지 차가 차선을 변경하는 데로 같이 변경하고 있잖아!!”


털보가 바로 다급히 말을 던진다.


“어?! 이 차 전투 범퍼(레저용 차량에 부착하는 보조 범퍼)끼고 있네!! 좀 더 보면 알겠지.”


털보가 다시 재생시킨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전투 범퍼를 장착한 차가 급기야 최명지의 차를 따라잡더니 최명지의 차 뒤를 강하게 부딪치며 충돌한다!

그로 인해 최명지의 차가 고속도로 보호대를 뚫고 내리막길로 떨어져 고속도로 동영상 화면에서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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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 에필로그 22.06.28 45 1 11쪽
99 99화 – 실종 22.06.28 41 1 11쪽
98 98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3 22.06.27 38 1 11쪽
97 97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2 22.06.27 31 1 11쪽
96 96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1 22.06.25 35 1 11쪽
95 95화 – 역 추적 2 22.06.25 33 1 11쪽
94 94화 – 역 추적 1 22.06.24 34 1 12쪽
93 93화 – 432년 전의 숙적 2 22.06.24 38 1 11쪽
92 92화 – 432년 전의 숙적 1 22.06.23 52 1 11쪽
91 91화 – 의문사 4 22.06.23 40 1 12쪽
» 90화 – 의문사 3 22.06.22 43 1 11쪽
89 89화 – 의문사 2 22.06.22 37 1 11쪽
88 88화 – 의문사 1 +1 22.06.21 38 1 11쪽
87 87화 – 차 한잔 부탁해요. 22.06.20 32 0 11쪽
86 86화 – 국회의원 강성용 22.06.19 54 1 11쪽
85 85화 – 노골적인 협박 4 22.06.18 42 1 11쪽
84 84화 – 노골적인 협박 3 22.06.17 42 1 11쪽
83 83화 – 노골적인 협박 2 +2 22.06.16 49 1 11쪽
82 82화 – 전생의 악연 강성룡- 노골적인 협박 1 22.06.15 54 2 11쪽
81 81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2 22.06.14 55 1 11쪽
80 80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1 22.06.13 69 1 11쪽
79 79화 – 432년 만의 재회 2 22.06.13 77 1 11쪽
78 78화 – 432년 만의 재회 1 22.06.13 85 1 11쪽
77 77화 – 3인의 학부모 5 22.06.13 58 1 11쪽
76 76화 – 3인의 학부모 4 22.06.13 54 1 11쪽
75 75화 – 3인의 학부모 3 22.06.13 58 1 11쪽
74 74화 – 3인의 학부모 2 22.06.13 50 1 11쪽
73 73화 – 3인의 학부모 1 22.06.13 60 1 11쪽
72 72화 – 소심한 방문자 22.06.1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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