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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31 19:21
최근연재일 :
2022.06.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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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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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 실종

DUMMY

첫눈이 내린 날로부터 3일이 흘러간다.


나대로는 심한 내상으로, 이정인은 무릎뼈 골절로, 소혁은 어깨 탈골로, 그리고 털보는 발목뼈가 부러져 모두 병원 신세를 진다.


나대로와 털보는 각기 다른 병실을 사용하게 되고 정인과 소혁은 2인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나대로 일행이 강성용을 제거한 지, 3일이 지나자 뉴스 전문 채널에서 처음으로 강성용의 의문의 실종에 대해 첫 보도를 한다.

그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언론매체에서 앞다투어 ‘국회의원 강성용. 의문의 실종’ 이라는 타이틀을 걸며 집중 보도가 이루어진다.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나대로 일행은 강성용의 뉴스를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다.

쉬지 않고 보도가 되고 있기에 안 볼 레야 안 볼 수가 없다.


나대로가 누워있는 병실 안이다.

또 강성용의 실종이 집중 보도되고 있다.


[다음은 강성용 의원에 관한 소식입니다. 강의원이 종적을 감춘 지, 벌써 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 검은 그 어떤 실종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담당 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져 집중적인 수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털보가 누워있는 병실 안에도 나대로가 보고 있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강의원의 실종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여러 추측 중 강성용 의원이 <대도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의 실소유주로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수명산 일대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을 통해 무려 3,000억에 이르는 불법 배당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지분 분배과정에서의 문제가 이번 실종과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이 첫 번째 관점이고]


정인과 소혁이 나란히 누워있는 2인실 병실 안이다.

이 두 사람도 같은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또 다른 의혹은 3개월 전 강의원의 비서관이었던 최명지씨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입니다. 최명지씨의 아버지는 지금도 실종된 강의원에 의한 타살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강의원과 고인이 된 최명지비서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이 있었다면 그것이 이번 강의원의 실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지가 두 번째 의혹입니다.]


다시 나대로의 병실 안이다.

강성용에 관한 집중 보도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여러 의혹들을 풀기 위해 검찰에서는 내일 오전부터 강의원과 가장 가까운 의원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보좌관과 비서관, 그리고 직원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내일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데로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탁”


나대로가 마지못해 시청한 강성용 관련 사건 보도를 듣고는 신경질적으로 T.V를 꺼 버린다.


나대로는 강력 1반 사무실에 3일 전 전화를 걸어 반장과 통화를 하였다.

털보가 아파트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뼈가 부러졌다고 보고한 후, 털보를 돌볼 사람이 하나도 없어 자신이 부득이 돌봐야 한다면 그동안 쓰지 않고 있던 휴가를 5일 쓴다고 거짓을 말했다.

나대로의 말에 반장과 반원들이 모두 난리가 나 병원으로 찾아오겠다는 것을 진땀을 흘리며 막아낸 나대로이다.

5일 후엔 털보랑 같이 업무에 복귀하겠다며 내친김에 편히 좀 쉬게 제발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 겨우 짧은 5일이라는 시간을 벌어 입원 중인 것이다.


털보는 발목 전체를 통깁스해 목발을 통해 움직이지만 나대로는 아직 복부가 자꾸 뒤틀리는 통증에 고통스러운 상태이다.


“휴우.... 모레엔 사무실 나가야 하는데.... 휴우...”


절로 한숨이 나오는 나대로이다.

그때, 털보가 한쪽에 목발을 짚고 병실로 들어선다.


“좀 괜찮아?”


나대로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털보를 맞는다.


“괜찮아. 넌 좀 어때?”


털보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나야 뭐... 이 목발 쓰는 게 불편해서 그렇지... 그거 말고는 멀쩡해.”


“정인씨하고 소혁이는 어때?”


“그렇지 않아도 거기부터 다녀오는 길이야. 소혁이는 탈골된 거 잘 맞춰서 큰 이상은 없데. 단지 염증이 생길까 봐 수시로 검사하고 있는 거고. 소혁이는 내일쯤 퇴원해도 된다고 하네. 그런데... 형수님은 한동안 입원해야 할 거 같아.”


털보의 말에 나대로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진다.


“많이 안 좋데?“


”아니야. 수술은 잘 됐데. 단지 다친 부위가 무릎이라 계속 경과를 봐야 한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 형.“


”휴우.....“


털보의 부연 설명에 그제야 나대로가 조금 안도한다.


털보가 자신의 목발을 벽에 세워놓고 힘겹게 나대로의 침상에 엉덩이를 붙이며 말을 던진다.


”형. 나야 상관없지만... 모레 사무실 출근할 수 있겠어? 아직도 안색이 안 좋아...“


나대로가 싱거운 미소를 던지며 말을 한다.


”그럼... 어떡하냐? 해야지. 너 병간호한다고 휴가를 냈는데, 환자 놈은 출근하는데 간병인이 출근 안 하면 말이 되냐?“


털보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형. 간이 부었다며? 그런 몸으로 어떻게 출근해? 차라리 내가 출근해서 반장님께“


털보의 말을 듣던 나대로가 답답해진 마음에 바로 털보의 말을 자른다.


”반장님께 뭐? 뭐라 할 건데? 너 간병하다 무리해서 쓰러졌다 할래?“


”끄... 응...“


나대로의 질책에 털보가 말문을 조용히 닫는다.


”털보야. 걱정 마. 담당 교수님께 말씀드렸어. 오전만 회사에 가고 오후엔 바로 병실로 와서 치료 계속 받겠다고 겨우 허락받았다.“


나대로의 말에 털보가 그제야 작은 안도를 한다.


”휴.... 그래 형.... 그나마 다행이네.“


나대로가 털보를 응시하며 마무리한다.


”가서 쉬어. 남은 이틀만이라도 편히 쉬자. 조금이라도 회복해야 내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나대로의 말에 털보가 마지못해 몸을 일으킨다.


”그래. 형. 잘 쉬어. 내일 또 올게.“


목발을 짚고 위태롭게 병실을 떠나는 털보를 나대로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 * * * * * *



다음 날, 00 지방검찰청 정문 앞이다.

10층 건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본관 건물 현관문을 열고 차보좌관이 나선다.

강성용의 실종과 관련해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가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는 차보좌관의 얼굴이 며칠 밤샘 업무에 시달린 사람처럼 초췌해 있다.


”휘적... 휘적....“


차보좌관은 오늘 조사받는 내내 초긴장 상태였다.

순간순간 예리하게 파고드는 기습 질문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으며 당황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무사히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 건물을 나서자 긴장이 풀려 다리가 후들거린다.


“털썩”


건물 뒤편의 넓은 주차장 앞에 휴게 공간이 있다.

그 휴게 공간에 놓여 있는 긴 나무 의자에 쓰러지듯, 앉는 차보좌관이다.


“휴우....”


긴 안도의 한숨을 뱉어낸 후,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푸우....”


길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차보좌관이다.


시간이...... 흐른다....


어느덧 차보좌관이 앉아 있는 긴 나무 의자 옆에 놓인 재떨이에는 차보좌관이 핀 담배꽁초 10여 개가 쌓여 있다.

무료한 듯,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차보좌관.....

그 누군가가 차보좌관 앞으로 다가온다.

차보좌관처럼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비서관과 여직원 성주옥이다.

그 둘도 차보좌관처럼 무척 초췌하고 온몸의 기가 모두 빠져나간 듯하다.

차보좌관 앞에 다가와 힘없이 앉는다.

그런 두 사람을 물끄러미 보던 차보좌관이 입을 땐다.


“고생들 했어.”


박비서관이 차보좌관을 보며 묻는다.


“저도 한 대 주세요.”


차보좌관이 “피식” 웃으며 묻는다.


“너 담배 끊었잖아?”


“피고 또 끊을게요....”


차보좌관이 담배를 건네자 바로 받아 피는 박비서관이다.


“뭐라든?”


“보좌관님께 물은 내용과 같은 거겠죠... 휴우.... 최근에 강의원님과 반목하거나 원한 품은 자 없냐? 방문자 중 특이한 사람은 없었냐? 또.... 좌우지간 기타 등등입니다.”


박비서관의 얘기를 들은 차보좌관이 여직원 성주옥에게도 묻는다.


“주옥씨도 같아요?”


성주옥이 혼이 나간 사람처럼 힘없이 답을 한다.


“네... 그런 거 같아요... 하도 많아서 기억도 나지 않네요...”


두 사람의 얘기를 들은 차보좌관이 다시 입을 연다.


“나에게도 그 질문들을 했지만... 나에겐 특히 최명지 비서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더라.”


박비서관이 힘없이 대꾸한다.


“네....”


그때, 박비서관이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차보좌관을 보며 말을 던진다.


“근데, 보좌관님.... 있잖아요. 보름 전쯤 경찰이라는 남자와 여자 한 명 온 날이요. 그 경찰 이름이 특이했는데?.... 아! 나대로라고 했나? 나대용이라 했나? 좌우간 그들이 온 날 강의원님이 엄청 열 받았잖아요?”


“!!!!!!!”


차보좌관이 박비서관의 말에 순간 놀란다!


차보좌관은 마음속으로 강의원이 실종된 사건에 분명 박비서관이 얘기하는 나대로와 이정인이 연관되어 있다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

차보좌관의 확신! 그건 긍정의 확신이다.

강성용이 저지른 악행과 비리! 그리고 자신에게 준 치명적인 모멸감!

이 모든 것이 버무려져 나대로와 이정인에 대한 보호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안착되어 있는 상태다.


차보좌관이 바로 인상을 “와락” 구기며 신경질적으로 빠르게 묻는다.


“그래서? 그 얘기 했어?!”


조급함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질책성 물음이다.


그런 차보좌관을 보며 박비서관이 입을 연다.


“아니요. 뭐 하러 긁어 부스럼 만들어요? 강의원님, 뭐가 이쁘다고?....”


박비서관의 말에 차보좌관이 속으로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그런 후, 여직원 성주옥에게도 재차 묻는다.


“주옥씨도 말하지 않았죠?”


“네. 저는 박비서관님이 지금 그때 일을 말해서 기억이 났는걸요.”


차보좌관이 두 사람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마음을 편히 한다.


“잘했다... 강의원 그 인간! 최비서관의 죽음과 분명 관계가 있어. 더러운 새×! 강간이 취미인 개만도 못한 새×지.”


차보좌관이 강성용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며 분노를 드러낸다.

울분을 토해내자 오히려 차츰... 마음이 안정되며 평온이 찾아드는 차보좌관이다.

그런데 차보좌관의 평온은 길게 가지 못한다.

바로 박보좌관과 성주옥이 깨트린다.


박보좌관이 불안한 표정을 짓더니 차보좌관에게 묻는다.


“근데... 보좌관님. 그 나대로라는 경찰과 여자 있잖아요. 아무래도 얘길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보좌관의 물음에 여직원 성주옥도 동조한다.


“그래요. 저도 듣고 보니 마음이 찜찜해요.”


“!!!!!!!!”


차보좌관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지더니 분노를 토해낸다.


“찜찜해?! 뭐가 찜찜해? 엉?!”


차보좌관이 “버럭” 화를 내자 두 사람이 기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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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 에필로그 22.06.28 44 1 11쪽
» 99화 – 실종 22.06.28 41 1 11쪽
98 98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3 22.06.27 38 1 11쪽
97 97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2 22.06.27 31 1 11쪽
96 96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1 22.06.25 35 1 11쪽
95 95화 – 역 추적 2 22.06.25 33 1 11쪽
94 94화 – 역 추적 1 22.06.24 34 1 12쪽
93 93화 – 432년 전의 숙적 2 22.06.24 38 1 11쪽
92 92화 – 432년 전의 숙적 1 22.06.23 52 1 11쪽
91 91화 – 의문사 4 22.06.23 40 1 12쪽
90 90화 – 의문사 3 22.06.22 42 1 11쪽
89 89화 – 의문사 2 22.06.22 37 1 11쪽
88 88화 – 의문사 1 +1 22.06.21 38 1 11쪽
87 87화 – 차 한잔 부탁해요. 22.06.20 32 0 11쪽
86 86화 – 국회의원 강성용 22.06.19 54 1 11쪽
85 85화 – 노골적인 협박 4 22.06.18 42 1 11쪽
84 84화 – 노골적인 협박 3 22.06.17 42 1 11쪽
83 83화 – 노골적인 협박 2 +2 22.06.16 48 1 11쪽
82 82화 – 전생의 악연 강성룡- 노골적인 협박 1 22.06.15 54 2 11쪽
81 81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2 22.06.14 55 1 11쪽
80 80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1 22.06.13 69 1 11쪽
79 79화 – 432년 만의 재회 2 22.06.13 77 1 11쪽
78 78화 – 432년 만의 재회 1 22.06.13 85 1 11쪽
77 77화 – 3인의 학부모 5 22.06.13 58 1 11쪽
76 76화 – 3인의 학부모 4 22.06.13 54 1 11쪽
75 75화 – 3인의 학부모 3 22.06.13 58 1 11쪽
74 74화 – 3인의 학부모 2 22.06.13 50 1 11쪽
73 73화 – 3인의 학부모 1 22.06.13 60 1 11쪽
72 72화 – 소심한 방문자 22.06.1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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