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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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31 19:21
최근연재일 :
2022.06.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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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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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0화 – 에필로그

DUMMY

차보좌관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분노를 토해낸다.


“찜찜해?! 뭐가 찜찜해? 엉?!”


차보좌관이 “버럭” 화를 내자 두 사람이 기함한다!


“보좌관님... 왜 이래요?”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두 사람의 물음에 차보좌관이 분노를 억누르며 평정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잘되지 않는다.

두 사람을 강하게 노려보며 말문을 연다.


“휴우... 잘 들어. 너희 들의 그 입! 너희들 최비서관이 강성용! 그 새×한테 수시로 강간당할 땐 뭐 했어?! 그저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고! 직접적인 피해도 없으니 그 비겁하고 더러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잖아!!”


차보좌관이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 다시 담배를 꺼내 핀다.

그런 후, 바로 말을 이어간다.


“알아. 나도 마찬가지로 침묵한 거. 그런데 말이야... 적어도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아. 니들이 비겁한 게 뭔 줄 알아? 최비서관은 우리 동료였어. 그런데 우린 우리만 살겠다고 입 다물고 방관했어. 그럼 끝까지 방관하고 침묵해야지. 이제껏 니들 편하자고! 강성용 새×의 악행에 침묵했으면! 지금도 침묵해! 또 니들 편하자고! 찜찜한 마음 덜어내자고! 함부로 입 놀리지 말란 말이야!”


“!!!!!!!!”


박비서관과 성주옥이 차보좌관의 말에 기겁한다.

그런 후, 조용히 침묵한다.


다시 차보좌관의 말이 이어진다.


“난 강성용, 그놈이 실종이 아니라 죽었으면 좋겠어. 그럴 가능성도 높고! 그 경찰과 여인이 그랬든!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랬든! 그들은 옳은 일을 한 거야. 우리의 침묵이 강성용을 응징한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보잘것없는 선물이 될 거야. 침묵이 비겁할 때도 있지만... 때론 정의로울 때도 있어. 지금이! 지금이 그래...”


“!!!!!!!!!”


차보좌관의 말에 두 사람이 조용히 침묵한다.

그 침묵은 차보좌관의 말에 대한 인정이고 수긍이다.


“음.....”


차보좌관이 순간 찾아온 침묵에 어색해하며 말을 던진다.

처음으로 박비서관의 이름을 부른다.


“야. 박장욱. 주옥씨.... 지금부터 우린... 앞날을 걱정해야 할 때야. 우리 이제 백수야.”


“아... 그러네요.”


“휴우.....”


두 사람이 차보좌관의 말에 다가온 현실을 인식한다.


곧바로 박비서관과 성주옥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시무룩해진다.

그런 두 사람을 안쓰럽게 바라본 차보좌관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 * * * * * *



경찰서 강력 1반 사무실 안이다.


나대로와 털보는 반장과 약속한 5일이 지나 어쩔 수 없이 출근한 상태이다.

둘 다 사무실에 힘없이 앉아 있다.

겨우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나대로는 자꾸만 파고드는 복부의 통증에 인상을 구긴다.

수시로 구토가 치고 올라와 화장실을 오고 가기를 반복한다.

그로 인해 결국 책상에 얼굴을 묻고... 고통을 참아낸다.


“!!!!!!!! 음......”


반장이 나대로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다....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러다 마음 굳히고 몸을 일으켜 천천히 다가와 선다.

잠시 반원들을 둘러본 후, 짐짓 밝은 표정을 짓는다.

당연히 거짓 감정이다.

나대로를 보며 억지 농담을 던진다.


“야. 자빠져 자냐? 아주 5일 쉬고 오더니 여독이 안 풀리셨어?”


반장의 농담에 나대로가 힘겹게 고개를 든다.


“무슨 일로?....”


“무슨 일은 시키야. 서장님이 너한테 돈 받아오래. 사무실을 숙소로 쓴 비용 200만 원!”


“에이.....”


나대로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피식” 웃는다.


반장이 자신을 보고 있는 나대로의 안색을 깊게 살핀다.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이 창백한 나대로를 보다 진중하게 말을 던진다.


“퇴근하고 한잔하자. 털보 너도.”


“싫은데요!”


두 사람이 동시에 거절한다.


“그래...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럼 커피나 하자. 지금.”


털보가 대답한다.

자신의 깁스를 한 다리를 가리키며.....


“반장님. 제가 지금 이런 상태라 다음에 하시면 안 될까요?”


“어. 안돼. 닥치고 둘 다 따라와!”


반장이 자신의 할 말 만 다 하고 사무실을 벗어나 복도로 향한다.


그런 반장의 뒤 모습을 보며 나대로와 털보가 긴장을 한다.

어쩔 수 없이 힘든 몸을 일으켜 복도로 향한다.


“딸각”


반장이 커피자판기에서 커피 3잔을 이미 뽑아 놓고 나대로와 털보를 기다리고 있다.


“어기적 어기적.... 쩔뚝 쩔뚝...”


참 특이한 걸음걸이로 반장에게 다가서는 나대로와 털보다.


반장이 다가온 두 사람에게 커피를 건넨 후, 바짝 긴장한다.

무언가 묻기를 머뭇거린다.


성마른 나대로가 먼저 묻는다.


“뭔데 뜸을 들여요? 할 말 하세요.”


그제야 반장이 힘들게 입을 땐다.


“저기... 있잖아... 대로야....”


“뭐요?”


“음.... 너희들 혹시 있잖아.....”


반장의 망설임에 결국 나대로가 성질을 낸다.


“아! 뭐가 그렇게 있어요?!”


그제야 반장이 본론을 꺼낸다.

바짝 긴장해 입이 말라온다.


“음.... 그래.... 혹시 말이야.... 너희들.... 강의원 말이야....”


이젠 털보가 재촉한다.


“아 씨!! 빨리 말해요!! 숨 막혀 죽겠네!!!”


평상시 같으면 털보의 말에 바로 전투적인 주둥이파이터가 될 반장인데.... 지금은 다르다.

그만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 반장이다.


“그래... 알았다.. 아니지? 절대 아니지? 그치? 니들이 아무리 싸가지가 바가지여도 그래도 경찰인데.....강의원 납치하고, 감금해 놓고... 뭐 그런 거 아니지? 응?”


“!!!!!!!!!”


반장의 입에서 강성용이 재차 구체적으로 언급되자 나대로와 털보가 순간 놀란다.

그러나 바로 감정을 감춘다.


“그 질문 꼭 답해야 해요?!! 아니요!!!”


두 사람의 빠른 답에 초조함에 매몰되어 있던 반장의 표정이 밝게 펴지더니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휴우..... 그래 그래.... 그럼 됐다.”


반장의 말에 나대로와 털보가 어이없다는 듯 반장을 노려본다.

이젠 연기자를 하라 하면 참 잘할 두 사람이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그제야 긴장을 풀며 농담을 던지는 반장이다.


“어? 시키들이.... 쪼개기는.... 됐다. 나간다~~”


반장이 등 돌려 서너 걸음 걷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뒤돌아 나대로를 본다.


“참!! 너 얼굴이 왜 그래? 못 먹을 거 훔쳐먹은 놈처럼. 너 집에 가. 일주일이야. 내가 카바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뿐이다. 그러니 그동안 내 눈앞에서 사라져서 좀 쉬어라. 휴.... 나... 진짜 간다...”


“휘적.... 휘적....”


세상 근심 모두 안고 사는 사람처럼... 반장이 기가 죽어 복도를 힘없이 걸어간다.

나대로와 털보의 시선에 반장의 뒤 모습이 무척 쓸쓸하고 아프게 다가온다....


반장이 복도에서 사라지자 털보가 입을 연다.


“형... 반장님이 감 잡으셨네. 우리가 강성용의 죽음과 관계있다는 걸.....”


“휴..... 그래.... 또 우리 때문에... 카바치시느라 고생하시겠네....”


나대로가 자조적으로 말을 토해낸다.

그런 나대로를 보며 털보가 정색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형... 이제 우리 그만하자.... 이젠 형도 형 인생을 살아야지... 자신을 위해 자기 삶을 살아. 형..... 이 세상에서 수없이 벌어지는 범죄를 형이 다 단죄할 수는 없잖아?... 형수님과 소혁이도 생각해야지.... 그러니 여기서 멈추자... 그러자 형.....”


털보의 진중한 말에 나대로의 표정도 진지해진다.


“!!!!!!!............”


한참을 얼굴을 굳히고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나대로이다.


반장의 재량으로 준 일주일이 지나간다.

그동안 나대로는 병원에 입원해서 깊고 깊게 털보가 한 말을 심사숙고한다.


마음을 굳힌 나대로가 일주일 후, 사무실에 출근해 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다.

너무 놀란 반장이 급구 수 없이 만류해도 나대로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

그래도 반장은 1년 휴직계 아니면 수리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기나긴 설전 끝에 나대로가 결국 뜻을 굽히고 휴직계를 낸다.



* * * * * * *



[10개월 후]


여객선이 푸른 바다를 가르며 소승도 섬 선착장에 접안을 한다.


“턱”


4명의 승객이 섬에 내려선다.

정인과 소혁, 그리고 털보와 반장이다.

모두 양손에 한가득 보따리와 상자를 들고 있다.

옹진군 에 위치한 작은 섬 소승도....

모두 시선을 들어 섬을 둘러본다.

총 10여 가구가 사는 외딴섬을 둘러본 후, 발길을 옮긴다.


자그마한 동산 밑에 자리한 집 한 채...

그 집 앞마당에서 잡은 물고기를 그물망에 말리고 있는 남자.

나대로다.

얼굴과 팔뚝이 바닷바람에 그을려 검게 타 있다.

제법 어부티가 나는 나대로가 묵묵히 물고기들을 널고 있다.


“어이~~ 꼴통!!”


“!!!!!!!!”


나대로가 바삐 움직이던 손길을 멈추고 “홱” 뒤돌아본다.

그의 시선에 반가운 사람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달음에 그들에게 다가선 나대로가 해맑은 미소를 전한다.


바로 반장의 설레발이 터져 나온다.


“야! 너 언제까지 여기서 신선놀음할 거야?! 2개월도 안 남았어 인마! 좋은 말로 할 때, 복귀 준비해라.”


나대로가 밝게 입을 연다.


“반장님 1년 더 연장하면 안 될까요? 여기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


당연히 반장이 말을 자른다.


“안돼! 이 미친놈아! 복귀해서 사무실에 벌여놓은 일부터 해!! 너 자꾸 이러면 내가 사표 쓰고 여기 와서 눌러산다!! 알았어?!!”


“끄응....”


털보가 가세한다.


“형. 잔말 말고 복귀 준비해. 아! 진짜! 언제까지 형수님 독수공방시킬 거야?”


털보의 말에 이정인의 얼굴이 순간 불그레해진다.


“허.... 참....”


“허참이고 나발이고 다음 달 안으로 돌아와! 알았지?!! 대답 안 해?!!”


나대로가 반장의 득달같은 추궁에 마지못해 대답한다.


“네....”


그제야 반장의 표정이 풀리며 헤벌쭉해진다.


“얀마! 이거 좀 받아라. 시키가 여전히 예의가 없어.”


그제야 나대로가 반장이 들고 온 보따리뿐만 아니라 정인의 것도 급히 받아 마당에 놓인 평상에 놓는다.

그런 후, 정인을 깊게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저는 보이지도 않나 봐요.”


소혁이 볼멘소리를 한다.

그제야 나대로가 소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묻는다.


“어이~ S대 법대생~ 공부는 할 만해?”


“궁금하기는 하셨어요? 대답하기 싫은데요.”


“뭐? 하하~~~~”


소혁의 뒤끝 있는 말에 나대로가 크게 호걸웃음을 터트린다.

그의 웃음이 모두에게 전염된다.

모처럼.... 참으로 오랜만에 모두 다 밝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 웃음 속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조용히 스며든다.


푸른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밝은 햇살이 모두의 얼굴에도 스며들어 모두가 밝음 속에 물들어 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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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화 – 에필로그 22.06.28 45 1 11쪽
99 99화 – 실종 22.06.28 41 1 11쪽
98 98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3 22.06.27 38 1 11쪽
97 97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2 22.06.27 31 1 11쪽
96 96화 – 전생의 악연을 끊다 1 22.06.25 35 1 11쪽
95 95화 – 역 추적 2 22.06.25 33 1 11쪽
94 94화 – 역 추적 1 22.06.24 34 1 12쪽
93 93화 – 432년 전의 숙적 2 22.06.24 38 1 11쪽
92 92화 – 432년 전의 숙적 1 22.06.23 52 1 11쪽
91 91화 – 의문사 4 22.06.23 40 1 12쪽
90 90화 – 의문사 3 22.06.22 42 1 11쪽
89 89화 – 의문사 2 22.06.22 37 1 11쪽
88 88화 – 의문사 1 +1 22.06.21 38 1 11쪽
87 87화 – 차 한잔 부탁해요. 22.06.20 32 0 11쪽
86 86화 – 국회의원 강성용 22.06.19 54 1 11쪽
85 85화 – 노골적인 협박 4 22.06.18 42 1 11쪽
84 84화 – 노골적인 협박 3 22.06.17 42 1 11쪽
83 83화 – 노골적인 협박 2 +2 22.06.16 48 1 11쪽
82 82화 – 전생의 악연 강성룡- 노골적인 협박 1 22.06.15 54 2 11쪽
81 81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2 22.06.14 55 1 11쪽
80 80화 – 이소민을 구출하다 1 22.06.13 69 1 11쪽
79 79화 – 432년 만의 재회 2 22.06.13 77 1 11쪽
78 78화 – 432년 만의 재회 1 22.06.13 85 1 11쪽
77 77화 – 3인의 학부모 5 22.06.13 58 1 11쪽
76 76화 – 3인의 학부모 4 22.06.13 54 1 11쪽
75 75화 – 3인의 학부모 3 22.06.13 58 1 11쪽
74 74화 – 3인의 학부모 2 22.06.13 50 1 11쪽
73 73화 – 3인의 학부모 1 22.06.13 60 1 11쪽
72 72화 – 소심한 방문자 22.06.13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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