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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로드 매니저(Road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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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2.06.01 05:27
최근연재일 :
2022.06.02 09: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68
추천수 :
43
글자수 :
25,073

작성
22.06.02 09:05
조회
38
추천
5
글자
9쪽

영계? 노계!

DUMMY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아마 알 것이다.


첫 보직이 중요하다.


군대에서도, 그리고 회사에서도.


그 뒤의 일은 관성처럼 진행될 확률이 대단히 높으니까.


나는 내가 아이돌 담당이 될 줄 알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류현강 씨! 축하해! 여배우 민수지 씨 로드 매니저로 발령났어.”


“네?”


“오늘 가서 아티스트께 인사 드리고 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 받아.”


“저는 영계, 아니 아이돌 담당으로 지원했는데요?”


“회사 일이 장난이야? 말단 로드 매니저 주제에 위에서 까라면 까는 거지! 무슨 말이 많아?”


할 말이 없다.


“류현강 씨도 알지? 민수지 씨가 우리 바람 엔터테인먼트의 간판이라는 거! 신입이 운도 좋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축하해! 흐흐흐!”


아닌 것 같은데?


졸라 재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어이! 류현강 씨! 자꾸 고집 피울 거야? 좋게 끝내자. 반년 후에는 다시 아이돌 담당으로 돌려줄 테니까.”


지금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사람은 인사팀의 고우석 실장이다.


생각해보면 면접 때 나에게 가장 많이 시비를 걸었던 그 인간이다.


어쩌면 이 사람은 나를 뽑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사사건건 나에게 적대적이다.


어쩌면 나를 향한 견제의 배후에는 고우석 실장 이 남자가 있는지도.


“죄송합니다. 저는 아이돌 담당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약속한 것이 있어서요.”


“류현강! 가만 보면 너 졸라 웃긴다. 난 지금 너랑 협상이 아니라 통보를 하고 있는 거라구!”


“저는 지금 항명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견 개진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나 참!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거야?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가지고?”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협상에서는 먼저 흥분하는 놈이 진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니까.


그리고, 협상이란 것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배웠다.


고우석 실장님! 당신, 내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지?


“야! 류현강!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는데 진짜!”


“저는 괜찮습니다. 시끄러워져도요.”


“야! 류현강!”


고우석의 언성이 높아지고 모두가 우리를 쳐다본다.


나로서는 나쁜 그림이 아니다.


그리고 고우석 실장 책상 위의 인터폰이 울린다.


“고 실장? 나 김건호야. 류현강 씨랑 내방으로 올라와요. 아니, 고우석 실장은 굳이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류현강 씨만 보내도록 해요.”


드디어 실권자가 움직이는 모양이다.


고우석이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나에게 김건호 이사에게 가보라며 손짓을 한다.




***



“류현강 씨! 보기보단 강단이 있네! 그동안 참고 산 건가? 아님 숨긴 건가?”


“그런 건 아닙니다.”


“고우석이가 자기에게 맡겨두라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체면만 구긴건가? 하하하!”


사람을 불러놓고는 딴소리만 한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나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는.


혹은 나에게 내밀 당근이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류현강 씨 혹시 우리랑 연봉 계약했나? 얼마에 했지?”


“3천만 원입니다.”


“뭐야? 그것밖에 안 줘? 내가 다 미안해지네? 그거 가지고 생활이 돼? 류현강 씨 전 직장에서는 그거보다 훨씬 많이 받지 않았나?”


“엔터 업계 연봉이 박하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연봉 5천에 맞춰 주라고 인사 과에 연락할게. 대신! 민수지 씨 로드 매니저는 류현강 씨가 맡아줘야겠어.”


“명령이십니까?”


“아니? 부탁하는 거야. 회사에도 그렇지만 나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거든?”


“받들겠습니다.”


“고마워! 내 체면 세워줘서. 그러니 나도 성의를 보이지. S증권에서 초봉으로 얼마 받았지?”


“6천 조금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따로 받은 성과급은 제외하고요.”


“그건 생각보다 센데?”


“회사에 기여한 만큼은 받아야 하니까요.”


“······!”


“······”


“그럼 연봉 6천 채워주지!”


“5천도 과분합니다. 신입 로드 주제에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눈치 같은 건 보지 않는 캐릭터라고 봤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제대로 보신 거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 유하게 살아보려고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무슨 뜻인지 이미 알아버렸습니다.”


“하하! 볼수록 재미있는 친구야!”


“제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주시면 됩니다.”


“여배우 민수지 씨의 로드 매니저라고 듣지 않았나?”


“단지 그 일만 하기엔 지나치게 조건이 좋으니까요. 히든(Hidden) 조건까지 듣고 판단하겠습니다.”


“······!”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민수지 씨를 우리 회사에 붙들어 둬. 최소한 1년! 가능하면 오랫동안!”


“민수지 배우님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옵트 아웃(Opt-out)이라고 알아? 내년에 옵트 아웃이 가능할지도 몰라. 그것을 어찌 막는다 하더라도 내내년에 다시 옵트 아웃 발동이 가능한 상태고.”


설마 하니 한때 증권 밥을 먹었던 놈이 옵트 아웃도 모를까?


“그러면 민수지 배우님의 옵트 아웃만 늦추면 되는 겁니까?”


“그것이 플랜A! 나로서는 아니,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지.”


“그럼 플랜B는···”


“민수지 씨가 우리 회사를 떠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면! 미래 앤터테인먼트로 가는 것 만은 막아야 해. 내 말 알아듣겠지?”


“일개 로드 매니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야 당연하지! 류현강 씨의 역할은 민수지에 대한 정확한 정황분석 그리고 민수지와 나 사이의 믿을 수 있는 가교 역할이야.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란 말씀이군요.”


“맞아! 고우석 그 바보 같은 놈이 어설픈 짓을 하다가 민수지와 우리 사이의 관계가 대단히 껄꺼로워졌어. 그 뒷수습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


“만약 제가 플랜A를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면 어떻게 됩니까?”


“이봐! 류현강!”


“그리고 만약에 또 만약에 말입니다. 민수지 배우님이 우리 바람 엔터랑 장기 연장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공을 세운 것이 되는 겁니까? 제가 잘 몰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


“건방진 소리를 하는군.”


“건방진 말씀을 한 번 드려보고 싶었습니다.”


“무리하게 플랜A를 달성하려다가 플랜B도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은가?”


“신입 로드지만 그 정도도 구분 못할 천둥 벌거숭이는 아닙니다.”


“신상필벌! 만약 공을 세운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지!”


“이사님을 믿겠습니다.”


“뭐야? 은근히 사람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아직은 애송이 신입 로드 매니저일 뿐이니까요.”


“······”


“······”


“혹시 내가 류현강 씨에게 더 알려줄 것이 있나?”


“이미 많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충분히!”


“하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럼! 저는 이만.”


“그래! 참! 내가 전에 했던 제안은 생각해 봤나?”


“과분한 제안이기는 하나, 저는 기획 팀은 싫습니다. 머리 쓰는 것 보다는 몸을 쓰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알아버렸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모르겠다.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결정은 내가 공을 세운 다음에 해도 되니까.


그 공에 대한 당신의 보상을 보고 나서 해도 되지?


사정이 급한 것은 그 누구보다도 김건호 이사님 당신이잖아?




******




영화배우 민수지.


D&K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배우였다가 인수합병을 통해서 바람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아마도 민수지를 간판으로 내세워서 바람 엔터를 설립한 것이 아닐까?


그녀의 네임 밸류가 없었다면 신생회사인 바람 엔터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만큼의 성장을 하기는 어려웠을 거다.


그런 민수지가 지금 회사를 나가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말이다.


내 판단이 맞다면 지금부터 몇 개월 안에 바람 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약점을 매워 줄 수 있는 경쟁사와 합병을 할 계획인 것 같고.


그리고 잇다른 투자유치가 계획되어 있을 것이다.


느낌적 느낌으로는 투자를 받으려는 곳이 중국 쪽 자본인 것 같지만 그건 내가 넘겨짚은 것이니 근거는 희박하고.


일단 나더러 시간을 벌어보라는 거다.


멍청한 고우석 실장 쪽 사람이 싼 똥을 대충 덮어 보라는 것이기도 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건 일개 로드 매니저가 나설 일이 아니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그 돈조차 부담스럽다는 건가?


중대사를 앞두고 직원들이나 경쟁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영진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을 확률이 가장 높다.



신입 로드 매니저는 지금 자신의 담당 아티스트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중이다.


조금은 긴장이 된다.


시간을 쪼개서 회사에서 넘겨받은 아티스트에 관한 자료를 훑어본다.


민수지.


나이 33세.


혈액형은 B형.


그리고 별자리는 전갈자리?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내가 지금 알아야 할 것은 별자리나 혈액형 같은 그런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따위가 아닌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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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매니저(Road Manager)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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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계? 노계! +2 22.06.02 39 5 9쪽
5 애국가 부르고 오디션 붙은 소녀 22.06.01 42 3 9쪽
4 초보(Beginner) (3) 22.06.01 56 8 9쪽
3 초보(Beginner) (2) 22.06.01 65 6 9쪽
2 초보(Beginner) (1) +1 22.06.01 74 8 9쪽
1 반도의 흔한 면접 시험 22.06.01 93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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