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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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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락사장
그림/삽화
쵸니죠
작품등록일 :
2022.06.04 05:16
최근연재일 :
2022.07.19 20:05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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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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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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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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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1화

DUMMY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장사를 하는 거리 한복판을 젊은 여자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여자가 찾아간 곳은 의류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있는 곳으로 노점상 주인은 여자를 보고 반가움 반, 놀라움 반인 마음으로 여자를 맞이했다.


“어이구야! 이게 누구야?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거 아냐? 대체 몇년만에 옷을 사러 온거야?”


인심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노점상의 여주인은 여자를 보고 반가움에 목소리를 높혀 얘기했다.


여자는 이 노량진 거리에서도 명물인 존재였다.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다 돌아볼 정도로 미인인데다 젊고, 부지런한데다 쑥쓰러움을 많이 타기는 하지만 상냥한 성격 덕분에 거리의 상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들 내심 며느리 감으로 탐내고 있던 사람이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녀는 항상 후줄근한 옷만 입고 다니는 걸로도 유명했다. 여름에는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봄과 가을에는 그 위에 가디건을 하나 추가하고, 겨울이 되면 또 그 위에 언제부터 입은 건지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낡은 파카를 하나 입는게 1년중 옷차림의 전부였다.


상인들이 보기에 일도 열심히 해서 돈에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닐 것이고, 주말만 되면 여행도 다니며 인생을 즐기고 살면서, 어째선지 옷차림에만 신경을 쓰지 않아서 다들 신기하게 바라보다 동내의 명물이 된 것이다.


“새댁 어쩐 일이야? 옷 사러 왔어?”


새댁이란 이 동내 사람들이 여자를 두고 부르는 별명이다. 오랫동안 노량진에 살아서 상인들과도 자주 인사를 하며 지냈지만, 한번도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서 상인들이 여자의 이름을 몰랐다. 그래서 상인들은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여자를 새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마······ 맞아요. 내······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오······ 옷을 사······ 려고 왔어요.”


상인들이 보기에 여자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참하고, 성격도 착해서 모든게 완벽했지만, 한가지 옥에티가 바로 말더듬이었다. 여자는 말더듬이 제법 심한 편으로 그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화도 잘 안하고는 했다. 상인들은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오랜만에 옷까지 사러 온거야? 설마 내일 누구 만나?”

“예······ 내일······ 주······ 중요한 사람을 만나요.”

“진짜 누구 만나는거야? 그러고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콧노래까지 하며 기분도 좋아 보이는게······ 혹시! 남자?!”


남자만나러 가냐는 상인의 질문에 여자가 황급히 손사래치며 부정했다.


“그······ 그건 아니에요.”

“뭐야. 아니었어? 아직 나이도 젊은 처녀가 왜 그렇게 남자에 관심이 없데? 정말 숨겨놓은 애인 만나러 가는 거 아냐?”

“남자는······ 나······ 남자인데, 애인은 아니고······ 제······ 아들 만나러 가요.”


아들이라는 말에 노점장 주인은 물론 주변의 다른 상인들까지 눈이 커다래 져서 여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서 따지듯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새댁 아들이 있었어?!!”

“예······ 예. 13년전 제가 낳은 아들이에요.”

“그렇게 큰 아이가 있었어? 전혀 몰랐네!! 왜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없지?”


상인들이 아이에 관해 여자에게 계속 질문을 했지만, 여자는 차마 상인들에게 설명을 못하고 있었다. 여자에게 있어 아들은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이유는 그녀가 13년전 같은 공장의 동료에게 겁탈을 당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여 생긴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아무도 모르는 그녀의 정체는 올해로 33살이 된 한예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여자로 태어나자 마자 곧바로 버려져 부모 형제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온 사람이었다.


*****


14년전 그녀가 성인이 되어 보육원을 나옴과 동시에 사회복지 단체에서 알선해준 공장에서 다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부모의 보호와 가르침이 없어서 그랬을까? 당시 그녀는 누구를 의심 할 줄 몰랐다.


당시 그녀는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3명의 또래 남자 동료들의 끈질긴 권유에 술자리에 참석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들이 주는 술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순진하게 모두 받아 먹다가 만취하여, 의식을 잃고 말았고 그대로 남자들에 의해 모텔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었다.


당연히 그런 일을 하는데 남자들이 피임같은 여성을 배려하는 행동을 했리가 없었고,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아이를 임신하고 말았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범한 남자들에게 찾아가 따져도 봤지만, 남자들은 서로 ‘나는 모른다. 분명히 저놈의 씨일 것이다.’ 하며 책임을 미루기만 했고, 결국 3명 모두 공장을 관두고 종적을 감추고 말았었다.


성폭행을 당했을 때 바로 경찰서에 가서 피해 사실을 알리면 되었겠지만, 여자는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와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른들에게 배우지 못했었다.


같은 공장의 동료 아주머니들에게 얘기해봐도 ‘네가 몸간수를 못해서 그런거다. 그냥 인생 공부 했다고 생각해라.’ 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아이를 혼자서 키울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낙태하기 위한 수술 비용은 자신의 벌이로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가 친척 없는 자신을 도와줄 어른도 없는 그녀는 점점 불러오는 배 때문에 공장에서도 해고 되고 말았다.


그녀는 낮에는 자신의 월셋방에 앉아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들과 뱃속의 아이만을 저주하였고, 밤에는 거리로 나가서 깡통과 폐지를 주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산처럼 부풀어 오른 배에서 느껴진 통증에 곧 출산이 다가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그녀는 돈 한푼 없는 신세에 병원으로 찾아갈 생각도 못하고 방에서 홀로 출산을 준비하였다.


화장실에 웅크리고 앉아 마치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저주스런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비참하여, 여자는 아이를 세상에 내놓자 마자 목을 졸라 죽이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영원 같던 출산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들의 씨앗의 얼굴을 보며 저주를 말을 퍼붓고 목을 졸라버리려 일어났지만, 아이의 얼굴을 보자 손이 멈추고 눈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아이는 너무나도 어여뻤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들과 자신의 저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가장 순결하고 무결한 존재로 보였다.


방금 까지 죽이려고 저주의 말을 퍼붓던 여자는 언제 자기가 그런 행동을 했냐는 듯 건드리면 망가지는 귀한 무언가를 보듯 차마 만지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너무도 예쁜 자신의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히 학교에서 보건 수업을 받았을 때 아이는 태어난 직후에 바로 첫울음을 한다고 들었지만, 아이는 아무리 기다려도 울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걱정이 된 여자는 얼굴이 사색이 되서 아이를 안아 들고 등을 두드리면서 아이의 상태를 봤지만, 출산이 처음인 여자는 당연하지만 경험이 없어 아이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어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 얼굴이 점점 보랏빛이 되어가자 조바심이 난 그녀는 아이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갖다 데어 무작정 빨아들였다. 그저 본능적으로 행한 행동이었지만, 다행히도 아이의 기도에서 작은 핏덩이가 있었고, 그것을 빨아내서 꺼내자, 아이는 그제서야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하염없이 울고만 있는 자신의 아이를 보고 여자는 마치 아이가 ‘왜 나를 죽이려고 했느냐?’ 따져 물으려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눈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를 달랬다.


“엄마가······ 엄마가 미안해. 울지마 우리 아들. 엄마가 정말로 미안해.”


여자도 아이를 품에 안고 한참을 엉엉 울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은 오직 이 사랑스런 아이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 뒤로 여자는 아이에게 지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언제나 포대기로 등에 업고 다니며, 낮에는 식당에서, 밤에는 편의점에서, 주말에는 지하철에서 칫솔과 양말 등을 팔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저금을 하였다.


자신은 비록 이렇게 살아왔지만, 아들을 원하는 공부를 시켜주고 싶었고, 원하는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직 아이만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던 여자에게 불행은 한순간이었다.


고된 일을 마치고 이제 집에 가려던 여자는 아이의 분유가 다 떨어졌다는 사실이 기억나 일하던 식당 근처에 있던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아이가 먹을 분유를 골라서 계산 하려던 순간 도로에서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한 건지, 졸음 운전을 한 건지, 차 한대가 편의점을 덮쳤고, 여자는 그 차에 부딪치면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 하지만 차가 자신을 덮치는 와중에도 여자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지켜낸 덕분에 어린 아기에게 서는 어떠한 생채기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구급대에 이끌려 대형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긴급 수술로 뇌 수술의 받았다. 하지만 어린 아기가 마음에 걸려 수술이 끝나기를 밖에서 기다리던 구급대원들은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의사에게 뇌내 출혈로 두개골 안에 고여 있던 피를 전부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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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14 멀티태스커
    작성일
    22.06.06 22:40
    No. 1

    오 새글이군요!! 응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6 우주귀선
    작성일
    22.06.10 13:44
    No. 2

    오! 바로 선작 등록 했습니다. ^^ 단편이라 하시니 하나씩 완결 때마다 몰아서 읽어보겠습니다.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희락사장
    작성일
    22.06.10 13:58
    No. 3

    선작 감사합니다. 우주귀선님 ^^
    이 에피소드는 9화로 완결이고 다음 소설도 아직 미정이지만,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백자락
    작성일
    22.06.26 07:06
    No. 4

    마음이 아프네요. 한예리 화이팅! 지성 화이팅!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아주 많이 다르군요. 차분히 읽죠.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희락사장
    작성일
    22.06.26 07:30
    No. 5

    이 작품이 작업하게 된 계기는 작년 말에 테라미넨 대륙 이야기를 작업하다가 잠들었는데 꿈에서 양아들을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으니, 친부모에게 다시 데려가라 부탁하는 꿈을 꾸고 마치 영화를 한편 본것 같은 강렬한 기억에 고민하다 단편으로 써 본 소설입니다.
    저는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없는데 왜 이런 꿈을 꾼걸까요? ^^ 외롭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21 17:44
    No. 6

    완결 된 작품이 있었군요. 단편 소설 잘 읽을 게요.ㅊ.ㅊ)>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야담冶談
    작성일
    22.07.22 17:47
    No. 7

    단편이어서 후딱 읽고 싶은데 그냥 선작하고 천천히 볼게요~ 숙성의 묘미를 좀 맛보려고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스팀펑크
    작성일
    22.08.09 13:11
    No. 8

    글의 스펙트럼 대단 하십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희락사장
    작성일
    22.08.09 13:29
    No. 9

    감사합니다, 스팀펑크 님. ^^
    예전에 만들었던 단편인데, 제 하드에 두고만 있는게 아까워서 올린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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