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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희락사장
그림/삽화
쵸니죠
작품등록일 :
2022.06.04 05:16
최근연재일 :
2022.07.19 20:05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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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추천수 :
54
글자수 :
48,029

작성
22.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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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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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3화

DUMMY

아이를 찾았다는 수화기 너머의 직원의 말에 여자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전화기에 외쳤다.


“제······ 제 아이요? 저······ 정말 지성이를 찾았나요?”

[모든 상황은 댁의 아드님이 맞는 걸로 추정 됩니다. 그를 위한 최종 확인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려 하는데 동의 하시나요?]


동의 하냐는 직원의 말에 여자는 마치 앞에 사람이 있다는 듯 간절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예, 예. 물론입니다!”

[그럼 복지관의 주소를 메시지로 보내드릴 테니, 편하신 날짜에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요! 내일······ 내일 바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러십니까? 그럼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는 무려 12년만에 지성이를······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어서 빨리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오랜 세월을 기다려 만나는 아들을 이렇게 초라한 행색으로 만나기 싫었던 여자는 숨겨놓은 쌈짓돈을 꺼내 새 옷을 사러 나갔다가 이렇게 상인들에게 붙잡힌 것이다.


“새댁! 왜 말이 없어? 그렇게 큰 아들이 있는데 왜 지금까지 같이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야?”

“그······ 게 실은 제······ 제가 12년전 사고가 나······ 났었는데, 그······때 아이를 잃어버리고······ 말았거든요. 그······ 그래서 지······ 지금까지 찾아 다녔었고요.”

“그럼 주말마다 항상 여행을 가던게?”

“예······ 예. 아······ 아들을 봐······ 봤다는 연락이나······ 전국의 보육원, 고······ 고아원에 아들을 차······. 찾으러 다녔었어요.”


상인들은 오늘 처음 듣는 여자의 딱한 사연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아들이 맞데?”

“예······ 그······ 그런거 같아요. 그······ 그래서 내일······ 마······만나러 가기로······ 했어요.”

“아니! 잃어버린 아들을 만나러 간다면서 이런 노점상에서 사려고 하면 어떡해. 저기 옷 가게로 가!”

“예? 예? 하······ 하지만 아시잖아요. 제가······ 돈이 별로 없는 거······”

“아유~ 괜찮아. 향숙아! 여기 새댁 좀 부탁해!”


노점상 사장이 거리에서도 제법 규모가 있는 옷가게 사장에게 얘기하자, 옷가게 사장이 바로 대답했다.


“걱정마 언니! 새댁 이리와. 내가 옷을 골라 줄게.”


하지만 오라는 사장의 말에도 여자는 주저하며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아니요. 괘······ 괜찮은데······”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내가 아들 찾은 기념으로 선물로 줄 테니까. 빨리 와봐.”


평소에 여자가 항상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이유를 알게 된 상인들이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너나 할거 없이 달려 들었다.


그렇게 거의 끌려가듯 따라간 옷 가게에서 사장은 마치 내일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학부형 면담 가지만 패션은 포기 못하는 젊은 엄마들처럼 고상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지만 몸의 곡선을 강조하고 저속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짧은 스커트로 된 정장을 코디 해줬고, 다음으로 신발가게 사장으로부터 예쁜 하이힐도 선물 받았다. 다음으로 미용실 사장에게 불려가서 요즘 잘나가는 여배우들처럼 머리를 새로 세팅을 받았고, 화장품 가게 사장은 화장품 세트를 선물해줬다. 마지막으로 과일가게 사장은 내일 과일을 포장해줄 테니 가기 전에 받아가라고 말을 해줬다.


여자는 살면서 이렇게 호의를 받아본 게 처음이어서 얼떨떨한 마음으로 선물들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아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여자는 아침이 되자 아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했다.


여자는 평소 집에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다가, 한달에 딱 한번 월셋방 앞에 있는 대중 목욕탕으로 목욕을 하러 가고는 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갔다 온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깨끗하게 아들을 만나고 싶어서 목욕탕으로 가기로 했다.


“어라! 무슨 바람이 불었데요. 아직 올 때 안되지 않았나요?”


한달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오랜 단골이 한달이 안되었는데도 찾아왔기에 반가우면서도 신기한 마음에 목욕탕 집 젊은 사장이 말을 걸자 여자는 다시 오늘 아들을 만나러 간다고 얘기해줬다.


“거리에서 장사하시는 누님들에게 듣기는 했지만, 반신반의 했는데 진짜로 아들이 있었어요?”

“예······ 예······ 12년전 사······ 사고로······ 잃어버린 제 아들을 차······ 찾았다는 연락을······ 바······ 받았거든요.”

“너무 갑작스런 소식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기쁜 소식이네요. 세신사들한테 내가 서비스 해주기로 했다고 얘기하고 서비스 좀 받고 나와요.”

“괘······ 괜찮아요. 그······ 그냥 목욕만 하려고······”

“그렇게 찾던 아들을 만나러 가는건데, 깔끔하게 몸단장을 하고 가면 좋잖아요. 어서 들어가요.”


젊은 사장은 내심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은근히 남자를 거북 해하는 여자를 위해 평소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대화를 하고는 했다. 그런 목욕탕 집의 젊은 사장도 아들을 찾았다는 여자의 말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어서 들어가 서비스를 받으라고 등을 밀어줬다.


목욕탕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어제 받은 옷으로 갈아 입고 선물 받은 화장품으로 오랜만에 화장을 하자 안 그래도 미인으로 유명했던 여자는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빼어난 미인이 되어 있었다.


자신의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젊은 사장은 치장을 마치고 나온 여자를 보며 감탄을 했다.


“이야!! 이렇게 꾸미시니까 못 알아보겠는데요? 연예계는 뭐 한데 이런 미인을 그냥 놔두고.”

“과······ 과장이 너······ 너무 심하세요.”


젊은 사장의 칭찬에 여자는 부끄러워서 도망가듯 거리로 나갔고, 어제 약속한 과일 바구니를 받으러 상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이야! 이게 누구야? 나는 왠 여배우가 지나가는 줄 알았네.”


상인들도 연신 예쁘다는 말을 해주니 여자는 얼굴이 발그래해지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저······ 그······ 그럼 갔다 올······게요.”

“그래. 조심해서 갔다 와. 올 때는 둘이서 오겠네?”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고속터미널로 가서 청주행 티켓을 사고 버스를 타 청주로 떠났다.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청주에서 터미널 앞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주소가 적힌 장소로 간 여자는 설레면서도 긴장된 마음으로 복지관으로 들어갔다.


복지관 안으로 들어가자 어제의 사무적인 목소리의 직원이 아닌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상냥한 얼굴의 직원이 나왔다.


“어서 오세요. 저희 복지관에는 어쩐 일로 찾아 주셨나요?”

“어······ 어제 전화 받은 하······ 한예리 입니다. 제······ 제 아들을 찾으셨다고······”

“아! 어서 오세요. 마침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시자 마자 죄송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위해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실게요. 괜찮으시죠?”

“예? 바······ 바로 아들을······ 마······ 만나는게 아니고요?”

“으음~ 죄송하지만, 저희 복지관 규정상 친자 관계가 맞는지 확인이 되어야만 만나게 해드릴 수 있어서요.”

“그······ 그래요.”


바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온 여자는 약간 실망하면서 직원과 같이 병원으로 이동했다. 시내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동한 여자는 병원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예?! 그······ 그렇게 오······ 오래 걸려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검사에 여자가 실망을 하자, 병원 관계자가 바로 설명을 했다.


“저희 병원에서는 임시 검사와 정밀 검사 두가지를 합니다. 임시 검사를 하시면 결과는 빨리 나오지만, 정밀도가 낮습니다. 그리고 정밀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느리지만 정밀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2가지를 다 검사해서 임시 결과 먼저 알려드리고, 48시간 뒤에 2번째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임시 검사는 3시간 뒤면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여자와 복시사는 병원 근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자는 결과가 빨리 나오기만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려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렇게 3시간 뒤 결과가 나와서 서둘러 가본 여자는 병원 관계자를 보고 바로 결과를 물어봣다.


“어······ 어떻게 나······ 나왔나요?”

“예. 예리씨와 지성군의 1차 친자 검사는······”


병원 관계자가 여자의 질문에 서류를 넘기며 안을 확인하고 얘기해줬다.


“······ 친자 일치로 나왔습니다. 여기 서류를 확인 해보시기 바랍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 든 여자는 벅차 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병원관계자와 복지관 직원에게 연신 인사를 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됐어요 예리씨. 이제 아드님을 만나러 가시죠.”

“예.”


드리어 12년 만에 아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가슴 설레어서 직원의 차를 타고 만나러 갔지만, 가는 곳이 왠지 이상했다.


서울에서 청주로 오기 전에 상상하기로는 아이가 고아원이나 복지 회관에 보호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복지사가 운전해서 가는 곳은 이 도시에서 나름 부자들이 사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죠? 저······ 아들 만나러 온게 아닌가요?”

“이곳이 맞아요. 현재 지성 군을 입양한 가정이 이곳으로 이사 온지는 7년 정도 되었다고 해요.”


목적지에 도착한 복지사는 차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지성이에 관해 계속 설명을 해주었다.


아무런 연고가 없던 지성이는 당시 원룸 방에 있던 모자 수첩 덕분에 이름과 나이는 알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 복지관에서 현재 부모에게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입양한 부부는 지성이가 6살 되던 해 이혼을 했고, 지성이는 양모를 따라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여자는 지성이 엄마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후벼 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보육원이나 고아원에 있어 자신이 바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잘 사는 집에서 살고 있었다니······


여자는 아이를 자신에게 돌려주려고 부른 것이 아닌 그저 아이에게 친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부른 것은 아닌지 불안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집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던 아이가 과연 자신의 초라한 월셋방으로 따라 오려고 할지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여자는 순간 이곳과 너무 비교되는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워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아무리 자신의 품으로 데려오지는 못하더라도 얼굴이라도······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도착한 집에 복지사가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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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2 백자락
    작성일
    22.07.03 04:31
    No. 1

    잘 읽었습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네요. 그나저나 아이를 데리고 오나요? 다음회를 빨리 읽게하는 마법을 펼치시는군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희락사장
    작성일
    22.07.03 07:03
    No.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사람을 잘 돕지 않은 현대인들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써본 부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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