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희락사장
그림/삽화
쵸니죠
작품등록일 :
2022.06.04 05:16
최근연재일 :
2022.07.19 20:05
연재수 :
9 회
조회수 :
409
추천수 :
54
글자수 :
48,029

작성
22.06.25 20:00
조회
40
추천
6
글자
11쪽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4화

DUMMY

복지사가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이혜진씨. 전에 전화 드린 OO복지관 직원입니다.”


복지관에서 왔다는 말에 문이 벌컥 열리며 안에서 4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온화한 인상의 중년 여성이 나왔다.


“반가워요. 그럼 설마 이분이······?”

“예. 맞아요. 이분이 지성이 친모 되시는 한예리씨세요.”

“어머나! 반가워요. 어서 들어오세요.”


여자는 안으로 들어가 거실로 안내를 받았다.


“편하게들 앉아 계세요. 금방 마실 것을 가져 올게요.”


복지관 직원은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도 싱글벙글 웃는 인상을 하고 있었지만, 여자는 이곳에 들어오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밖에서 봤던 것보다 실내는 더 화려했기 때문이다.


외국여행을 자주 하는지 갖가지 여행지에서 사 모은 것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장식품들과 TV도 없는 자신의 월셋방과 달리 마치 영화관 화면 같은 거대한 TV가 벽면에 걸려있었고,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값비싸 보이는 고급 쇼파에 얼마인지 가늠도 안되는 벽에 걸려 있는 명화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삶과 너무도 비교가 되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먼 길 오셨을 텐데. 이것 좀 들어요.”


심지어 마시라고 갖다 준 음료도 고급 자기로 되어 있는 티세트에 처음 맡아보는 향긋한 홍차가 담겨 있는 모습에 여자의 절망감이 점점 더 커져갔다.


“먼길 오셨을 텐데 미안해서 어쩌죠? 아이를 바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성이가 아직 학교에서 안 돌아왔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집을 둘러보며 네거티브한 마음에 빠져있었던 여자는 아이의 이름을 듣자 퍼뜩 정신을 차려서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양모에게 지성이에 관해 질문을 해보았다.


“애······ 애는 건강 한가요? ······ 어디 아픈 데는······ 없고요?”

“흐음~ 그거는 아이가 곧 돌아 올테니까, 직접 확인해 보는게 어떨까요? 그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오시라고 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말에 여자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설마 ‘오늘 이후로 아이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부른 거다.’ 이 말을 들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점점 커졌고,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양모와 직원이 놀래서 여자에게 상태를 물어봤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예리씨 어디 아프세요?”

“아······ 아니요. 괘······ 괜찮아요. 그보다······ 하고 싶은 말이 라는 게······”

“······ 정확하게는 하고 싶은 말이라기 보다는 부탁이라고 해야겠네요.”

“부탁······이요?”

“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여자는 ‘드디어’하고 생각하며 손을 꼬옥 쥐고 양모에게서 들을, 하지만 듣고 싶지 않은 말을 기다렸다.


“지성이를 당신이 데리고 가주세요.”

“······예?”


양모의 입에서 나온 말에 여자는 바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대답 할수밖에 없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죠?”

“못 알아 들으셨나요? 제가 이만큼 키워줬으면 되었잖아요? 이제 그만 당신 아이를 데리고 가시라고요.”


여자는 양모가 하는 간단한 말을 마치 외계어로 들리는 것처럼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유가 뭐죠? 아이가 사고를 자주 치나요? 아니면 아이가 건강이 좋지 못해서 병원비가 감당이 안되 서 그러나요?”


평소 자신감이 부족해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는 여자가 자신의 아이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말이 똑바로 나기 시작했다. 이곳에 오고 자신의 얼굴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말도 똑바로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모습을 보고 양모는 흥미롭다는 얼굴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럴리가요. 지금까지 크면서 사고 한번 친 적이 없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며, 공부도 잘하는 저의 자랑이죠. 잔병치레는 조금 있지만, 그 정도는 보통의 아이들도 있으니까 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고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요. 그럼 아이를 키우지 않겠다는 이유가 뭐죠?”


이유가 뭐냐는 여자의 질문에 양모는 그저 ‘빙그래’ 웃으며 답했다.


“이유는 딱히 없어요. 그저 이제 키울 수 없다는 거죠.”

“12년간 엄마로 살아왔다는 사람이 어떻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여자는 양모를 비난하기 위해 큰소리로 말했지만, 양모는 방금 전 웃는 얼굴과 달리 슬프면서도 씁쓸해 하는 얼굴로 대답했다.


“부끄럽지 않냐고요? 물론이죠. 저는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이러는 거니까요.”

“그게 무슨······?”


여자는 무슨 말이냐 다시 물으려 했지만, 현관에서 ‘삐삐삑’하고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들려와서 말이 멈추고 말았다.


“어머나! 지성이가 왔나봐요. 잠시만요.”


양모는 아이가 오자 벌떡 일어나서 아이를 맞이하러 나갔고, 여자는 아이가 왔다는 말에 방금전까지의 대화도 잊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엄마 나왔어.”


아이가 들어와서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여자는 12년만에 만나게 된 아이를 긴장되는 마음으로 살펴 봤다.


보고 싶은 마음에 머릿속에서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살아왔던 여자에게 아이는 생각보다 더 미남이었다.


올해로 13살 된 아이는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약간 키가 작고, 약간의 비만기가 보였지만, 볼 살이 토실한 모습이 그만큼 건강하고 사랑받으며 자라온 아이 같아 보였다. 건강하게 잘 자란 자신의 아들을 보자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옆의 양모가 아이에게 다가가면서 하는 말에 눈물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


“우리 아들 왔어♥”


양모는 아이가 들어오자 바로 다가가서 와락 안으며 볼에 뽀뽀를 했다. 하지만 아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러는 것이 부끄러운지 양모를 밀어내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마! 나 인제 애기 아냐!!”


아기가 아니라는 아이의 말에 양모가 작게 웃음이 튀어 나왔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머나! 꼬추에 털도 막 나기 시작한 녀석이 언제 이렇게 건방진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나 몰라.”

“엄마!!”


모자가 다정하게 투닥거리는 모습에 복지관 직원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지만, 여자는 아이만을 관찰하고 있었기에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자가 아이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을 때 아이가 고개를 ‘휙’하고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여자는 숨이 ‘헉’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야?”

“얘는 누구시냐고 해야지, 그렇게 버릇없게 물어보면 어떡해. 인사 드려. 이분은 아동 복지관 직원이시고, 이분은 전에 얘기한 지성이의 친 엄마야.”


여자는 아이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양모는 이미 아이에게 설명을 하였는지 태연하게 친 엄마라고 소개를 했고, 아이도 무덤덤하게 듣고 있었다.


친 엄마라는 말에 아이가 이쪽을 돌아보자 여자는 심장이 마치 폭발할 듯이 뛰기 시작했지만, 아이는 여자를 보고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얘기했다.


“엄마라고? 누나가 아니고?”


확실히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아직 젊은 나이기도 했지만, 얼굴도 미인인데다, 나이보다 몇 살은 어려 보이는 동안이기에 아이는 조금 나이차이 나는 누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양모는 아까부터 버릇없게 구는 아이이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얘기했다.


“얘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버릇없게 군데. 어서 인사 드려.”


아이가 못마땅한 듯한 얼굴을 하고 직원과 여자를 향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 아직 아기이던 너를 이곳에 소개한게 아줌마야. 정말 많이 컸네.”

“아······ 안녕. 마······ 만나서 반가워······”


복지관 직원은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여자는 아이와 처음 하는 대화를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느라 다시 말을 더듬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는 두 여성의 인사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옆의 양모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그래서 나를 낳아줬다는 엄마가 여기 왜 왔는데?”

“엄마가 전에 얘기해 줬잖아. 너를 데려가려고 오실거라고.”


아이한테까지 저런 말을 이미 했다는데 여자는 깜짝 놀래서 복지관 직원을 바라봤지만, 복지관 직원은 무덤덤하지만, 약간 슬픈듯한 얼굴로 서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양모의 말에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또 그 소리야!! 나는 아무데도 안 간다니까!! 엄마하고 평생 같이 살거야!!”

“어머나. 우리 아들이 이렇게 대견한 말도 할 줄 알았네. 하지만 미안해서 어쩌지? 엄마는 그럴 수가 없는데.”


웃는 얼굴로 아이의 볼을 쓰다듬으면서 말하는 모습에 아이는 평소처럼 농담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엄마에게 소리치며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하고 말 안해!!”

“잠깐! 곧 있으면 학원가야 하잖아. 게임 너무 많이 하면 안돼.”


양모의 말에 문 너머의 아이에게서 ‘알았어.’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복지관 직원은 보기 좋은 모습이라며 웃으며 보고 있었지만, 여자는 두 모자의 모습이 너무도 기묘하게 보였다. 이제 키우기 싫다고 데려가라 하면서 저렇게 아이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모습으로 대하고 있고, 아이도 양모를 너무도 잘 따랐다. 그래서 아이를 데려가라 하는 이유를 더욱더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오늘은 아이가 학원을 가야 하니까 힘들겠고, 내일 다시 오시겠어요?”

“내······ 내일이요?”

“후후. 말을 다시 더듬으시네요.”

“아! 죄······ 죄송해요.”

“저에게 죄송할 것은 없고요. 아무튼 기왕 오셨으니까. 아이와 같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셔야죠. 혹시 시간이 안 되시나요?”

“아······ 아니요. 그건 괜찮아요.”

“그럼 내일 주말이니까 아이와 같이 외출해서 같이 식사라도 하고 오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 그럼 내일 뵐게요.”

“그리고 제가 이미 예약해 놨으니까 이 호텔에 가서 주무시면 되요.”


양모에게 받은 숙박권은 도내에서도 제법 이름있는 호텔의 숙박권이라고 한다.


여자는 지금까지 살면서 숙박시설 이라고는 남자들에게 그 일을 당할 때 끌려갔던 모텔과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묵었던 싸구려 여인숙이 전부여서 이런 고급 호텔은 처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공지 22.07.19 18 0 -
9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完] +24 22.07.19 68 6 13쪽
8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8화 +3 22.07.19 28 6 12쪽
7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7화 +2 22.07.12 26 5 12쪽
6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6화 +3 22.07.05 32 5 13쪽
5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5화 +2 22.07.02 38 6 13쪽
»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4화 +3 22.06.25 41 6 11쪽
3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3화 +2 22.06.18 40 5 12쪽
2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2화 +2 22.06.11 48 6 11쪽
1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1화 +9 22.06.04 87 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