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웹소설 > 작가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희락사장
그림/삽화
쵸니죠
작품등록일 :
2022.06.04 05:16
최근연재일 :
2022.07.19 20:05
연재수 :
9 회
조회수 :
408
추천수 :
54
글자수 :
48,029

작성
22.07.02 20:00
조회
37
추천
6
글자
13쪽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5화

DUMMY

건내 받은 숙박권을 보고 여자는 부담되는 마음에 바로 거절하고 돌려주려 했지만, 양모는 여자의 말을 듣지도 않고 복지관 직원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복지사님. 죄송하지만, 예리씨를 호텔에 모셔다 주시겠어요? 제가 해야겠지만, 아이가 학원에 가기 전에 밥 먹여야 해서요.”

“어차피 저도 퇴근하는 길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예리씨 갈까요?”

“예? 아! ······ 예······”


평소 자기 주장이 약하다 보니 확실하게 거절을 못하고 결국 숙박권을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복지관 직원과 같이 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면서 여자는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다.


“대······ 대체, 어······ 어떻게 된 거죠? 제······ 제가 보기에 매우 조······ 좋은 분으로 보······ 보였는데······ 왜 아이를······?”


여자의 질문에 복지관 직원은 여자를 잠시 바라봤다가 다시 앞을 보며 운전에 집중했다.


“저도 몇 년 만에 만나는 거라 자세한 사정은 몰라요. 하지만 입양한 가정은 심사와 관리라는 이름의 사실상 감시를 받는데 그분은 아이를 친자식처럼 너무도 사랑스럽고 애뜻하게 양육하셔서 모든 심사에서 만점을 받으셨거든요. 그 관리 기간이 끝나 저도 몇년 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아이를 그만 키우고 싶으니 파양 절차를 알아봐 달라고요.”

“어······ 어째서 파······ 파양을······?”

“자세하게는 저도 몰라요. 다만 친부모를 찾아달라 그것만 부탁하셨죠.”


여자의 의문은 더욱 커졌다. 도대체 이유가 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호텔에 도착했다.


차에 내려서 바라본 호텔은 생각보다 더 크고 호화로웠다. 복지관 직원의 설명으로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외국계 투자를 받아 만든 관광호텔이라고 한다.


여자는 너무 좋은 호텔에 직원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 했는데 직원은 어느새 차에 타서 여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럼 저도 아이 데리러 가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내일 뵐게요.”


복지관 직원은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가 버렸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여자는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들어갔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객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들어간 객실은 자신도 모르게 ‘우와~’하는 감탄사를 내게 만들 정도로 화려했다.


실상은 일반 객실에 불과했지만 사회의 최하층에서 살아온 여자에게는 마치 천상 세계에 존재하는 방 같았다. 그리고 객실 창문을 통해 본 도심의 야경을 보며 심란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이해를 못하겠어. 이 정도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어째서, 그것도 아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하는 것도 아닌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일 정도였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여자는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동정심. 아이를 억지로 빼았겨서 어떻게 자라왔는지 보지도 못하고 생사도 모르며 살아왔던 자신을 동정해서 아이를 데려가서 몇일 같이 지내라고 배려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자는 멋대로 생각했다.


여자는 할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아이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가 보육원 같은 곳에서 힘들게 살고 있다면 모를까 자신의 지금 벌이로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을 아이에게 제공해 주기는 불가능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저금을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일용직을 전전하며 그나마 벌이의 대부분을 아이를 찾는데 전부 탕진한 현재의 자신은 아이에게 학원은 고사하고 참고서 하나 사주기 힘들 것이다.


결국 여자는 모든 결정을 아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이가 자기와 같이 가겠다면 데리고 돌아가고, 아이가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그냥 이곳에 맡기고 가기로 정한 것이다.


결심을 굳힌 여자는 내일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이가 내일 어떤 결정을 할지 걱정되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


다음날 복지관 직원과 같이 다시 아파트로 이동한 여자는 복지관 직원의 배웅 인사를 받았다.


“이걸로 저의 모든 일은 끝났네요. 아이와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 이후에도 언제든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명함을 드릴 테니, 여기로 연락 주세요.”

“예······ 예. 감사······ 합니다.”


복지관 직원이 떠나자 여자는 집 앞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을 누른 지 채 몇 초도 되지 않아 바로 양모가 나왔다.


“왔어요? 들어와요.”

“그······ 그럼 시······ 실례하겠습니다.”


양모는 어제의 거실로 여자를 안내하면서 아이가 아직 준비 중이니 잠시만 기다리라며 앉아서 기다릴 것을 권했다.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질문을 했다.


“그런데,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물어보는 것을 깜빡 했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요?”

“저······ 저요? 저······ 저는······ 33살 이에요······”

“어머나! 얼굴보고 20대 초, 중반 인줄 알았는데 30이 넘었어요?”


양모는 갑자기 딱하다는 얼굴로 여자를 바라봤다. 걱정 했던 것 보다는 나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불과 20살이라는 나이에 출산을 했다니······


양모가 자신을 빤히 보기에 쑥쓰러워진 여자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자, 양모는 그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여자는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을 비웃는 것이라 생각해서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나······ 나를 비웃었어······’


기분이 상한 여자는 양모를 보며 얘기했다.


“왜······ 왜 우······ 웃으시는 거······ 예요?”

“어머나! 미안해요. 내가 경우 없이······ 빨개진 얼굴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실례를 했네요.”


양모는 진심을 얘기하며 사과한것이지만, 여자는 양모의 말이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우습게 생각한다고 자신이 별수나 있겠냐 하는 생각도 했다.


‘하긴, 이 사람에 비하면 나는 이렇게 초라한데 무시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지······’


마음 속으로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준비를 모두 마친 아이가 밖으로 나오자, 여자는 아이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아이는 어제 봤던 교복 차림과 다르게 깔끔한 체크무늬 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여서 여자 눈에는 TV에서 봤던 어떤 아역 배우들보다 잘생겨 보였다.


아이가 여자를 보고 바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 오······ 오늘 잘 부······ 부탁해.”

“자. 그럼 친 엄마하고 재미있게 놀다 와야 해.”


아이는 주말에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보내야 하는게 못마땅한지 양모의 말에 대답은 안하고 얼굴을 뾰로통하게 서있었다.


“우리 잘생긴 아들이 못 생겨지면 어쩌려고 이렇게 못된 얼굴을 하고 계실까? 표정 풀고 나가서 친 엄마하고 맛있는 거 먹고 와.”

“······알았어.”


아이가 뚱한 표정을 풀지 않고 대답하자, 그 모습이 귀엽게 보인 양모가 아이의 볼을 살짝 건드리고는 옆의 여자를 보며 무언가를 건냈다.


“그리고 예진씨. 이거 가져가세요. 뒤에 주소도 있으니까 찾아가시면 되요.”

“이······ 이게 뭐예요?”

“레스토랑 예약권이에요. 얘가 고기를 좋아해서 스테이크를 예약해 놨으니까 아이하고 갔다 오세요.”


이곳에 오고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되고 있었던 여자는 레스토랑 예약권을 보고 또 자신을 무시해서 주는 것이라 생각해서 얘기했다.


“저······ 저도 도······돈 있어요.”


하지만 여자의 생각을 모르는 양모는 그저 쑥쓰러움에 그러는 것이라 생각해서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냥 고마워서 내주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가지지 마세요.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테니 돈을 아끼셔야죠.”


어제와 같이 아이를 데려가라는 말을 듣자 여자가 다시 양모를 보고 따졌다.


“도대체 어제부터 무슨 소리를! 아이도 듣고 있는······”

“자, 자. 이러다가 예약 시간 늦겠어요. 어서 출발 하세요.”


양모는 아이와 여자를 억지로 등 떠밀 듯 밖으로 내보냈다. 밖에서 덩그러니 있었던 둘은 결국 출발하기로 했다.


“그······ 그럼 가······ 갈까?”

“예. 그런데 제가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아이가 엄마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질문하는 것을 알아들은 여자는 실망스럽지만, 내색하지 않기 위해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 그냥 편하게 불러도······ 괜찮아. 아······ 아줌마라고 하면 어······어떨까?”


아줌마라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해서 여자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옆집 사는 대학생 누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분에게 아줌마라고 하는 건 이상하니까 그냥 누나라고 할게요.”


여자는 아줌마가 아닌 누나라고 하는 아이를 보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는 어떻게도 자신을 엄마로 생각 안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그래. 그······ 그럼 나는 지······ 지성이라고 부르면 되······ 될까?”

“예.”


그렇게 서로의 호칭을 정한 여자와 아이는 레스토랑으로 출발했다.


주소에 적힌 곳으로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 바라본 레스토랑은 거대한 저수지에 앞에 있는 건물로, 안으로 들어가니 저수지의 전경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특실이었다.


여자는 살면서 이렇게 좋은 레스토랑은 커녕 외식도 거의 못해봤기에, 양모와 자신의 사는 모습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둘이 자리에 앉자 직원들이 음식을 테이블에 세팅했다. 두툼한 소고기를 먹음직스럽게 구워서 나온 스테이크와 따뜻한 스프, 그리고 접시에 예쁘게 장식 되서 나온 셀러드를 보고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하였지만, 아이도 처음 보는지 ‘우와~’ 하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감탄하고 있었다. 여자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여서 자신도 모르게 작게 미소가 나오고 말았다.


결국 여자는 자신도 생전 처음 보는 소고기였지만, 먹고 싶은 마음을 ‘꾸욱’ 참고 아이에게 모두 건내줬다.


“이······ 이것도······ 머······ 먹어.”

“저 다주면 누나는요?”

“나······ 나는 고······ 고기 못먹어. 그······ 그러니 너······ 너 다 먹······어”

“그래요.”


결국 아이가 식사를 시작하자, 여자는 고기를 먹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잘 먹는 아이가 더 보기 좋았다.


같이 일하는 동료 아줌마들이 내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보다, 내 자식 입으로 음식 들어가는게 더 기분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오늘 이해가 되었다.


아이가 식사를 모두 끝내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 주스를 마시면서 둘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누나는 어디 사세요?”

“나? 나······ 나는 서······ 서울에 살아.”

“그런데 왜 말을 그렇게 더듬으세요?”

“미······미안해 기······ 긴장하면 그래.”

“미안 할거는 없고요.”


여자의 사과로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둘의 대화가 멈추고 말았다. 결국 아이는 항상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저······ 나 왜 버렸어요?”


왜 버렸냐는 아이의 질문에 여자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손사래쳤다.


“오······ 오해야. 나는 너를 버린 적이 없어. 이 자리에서 모두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 증거로 연락 받기 전까지 계속 너를 찾기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녔는걸.”


말이 많아지자 갑자기 말을 똑바로 하는 여자를 보고 아이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갑자기 말을 잘하시니까 재미있어요.”

“그······ 그래?”


아이가 재미있어 하니 여자는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저······ 누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무······ 물어보고 싶은 거? 뭐······ 뭔데?”

“저 정말로 데려가실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2 백자락
    작성일
    22.07.03 04:49
    No. 1

    엄마와 아들... 12년만에 만난 초면인데... 잘 상상이 가질 않네요. 무슨 얘길 나눌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제가 남자라서 그런가.ㅠㅠ) 잘 읽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희락사장
    작성일
    22.07.03 07:06
    No. 2

    이부분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친부모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하고요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공지 22.07.19 18 0 -
9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完] +24 22.07.19 68 6 13쪽
8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8화 +3 22.07.19 28 6 12쪽
7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7화 +2 22.07.12 26 5 12쪽
6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6화 +3 22.07.05 32 5 13쪽
»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5화 +2 22.07.02 38 6 13쪽
4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4화 +3 22.06.25 40 6 11쪽
3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3화 +2 22.06.18 40 5 12쪽
2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2화 +2 22.06.11 48 6 11쪽
1 당신 아이 데려가세요 1화 +9 22.06.04 87 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