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왕의 보호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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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2.06.04 15:41
최근연재일 :
2022.07.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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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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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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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간단하니라. 동맹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까지 성녀가 어느 나라를 공격했는지 벌써 잊은 게냐?”


“그야 린넬 왕국이지.”


“그렇지. 린넬 왕국이다. 그리고 네놈은 린넬 왕국이 처한 위기를 해결해 준 것이지. 아마 지금 린넬 왕국으로서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린넬의 국왕을 만나보러 가자꾸나.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함께 프리지아를 치자고 하러 말이다.”


대운과 리리스는 린넬의 수도로 텔레포트 했다.


“광장까지는 예전에 와 본적이 있으니 텔레포트로 왔지만, 왕궁 내부까지는 힘드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겠다.”


수도의 광장으로 텔레포트한 대운과 리리스는 아놀드 국왕을 만나기 위해 왕성 입구로 갔다.

왕성의 경비는 이전보다 더 강화되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성난 군중들로부터 왕성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이후 경계가 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냐! 누군데 또 왕궁 근처로 접근하는 것이냐!”


상황을 모르는 대운은 경비를 보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이대운이라고 합니다. 국왕 전하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이런 녀석이 남아 있을줄 알았다니까. 너 같은 녀석이 며칠 전만 해도 이 광장을 잔뜩 메우고 있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갔는데 넌 왜 아직도 집에 안가고 국왕전하를 찾는 것이냐?”


“에······. 저는······.그러니까······.”


대운은 아무 신분도 아닌 자신이 국왕을 만나러 왔다고 하면 덜컥 만나주리라 생각한 자신을 생각하며 한심함을 느꼈다.

그러자 대운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대운이 말을 더듬자 답답해진 리리스가 경비를 보며 말했다.


“그대 경비여. 군중들을 해산시킨 장본인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거라. 그대들의 책임자라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니라.”


“뭐라고? 그냥 딴데 가서 놀거라. 아직 나이도 젊은 것 같은데 치매가 온것도 아닌 것 같고.”


경비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리리스는 대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운아. 아무래도 안 되겠느니라. 그냥 편하게 매혹의 술로 이 녀석만 조종하자꾸나.”


“나도 그 생각했는데. 인스롤 하트!”


대운이 주문을 시전하자 성문을 지키던 모든 경비들의 눈빛이 멍한 상태로 바뀌었다.


“주인님. 그러니까 군중들을 해산시킨 장본인이라고 전하면 되겠습니까?”


“경비 아저씨. 그거지. 얼른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사람에게 전달해.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경비는 성 안으로 들어갔다.

대운은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자리에 털썩 앉았다.


“리리스. 생각해보면 그냥 이 왕성 전체를 다 매혹의 술로 걸어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게 편하긴 하느니라. 하지만 네게 매혹의 술로 조종을 당하기 시작하면 자율성과 판단이 사라진다. 그러니 네가 내린 최초의 간단한 명령을 제외하고는 마법이 풀리기 전까지 멍한 상태로 남아있게 되겠지. 그리고 마법이 풀리는 순간을 찾아서 계속 다시 마법을 걸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느니라.”


“그렇구나. 그래서 국왕의 모든 역량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통한 동맹이 필요한 거구나!”


“그렇다. 그러니 국왕을 만나거든 이야기를 잘 해야 하느니라.”


대운이 성문앞에 앉아서 기다린지 몇 시간이 지났다.


“아까 그 경비 마법이 풀려서 그냥 도망간 거 아니야?”


대운이 이런 걱정을 하던 찰나, 멀리서 경비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총리님께 말씀을 전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총리님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대운과 리리스는 경비의 안내를 받아서 왕성으로 들어갔다.


매혹의 술에 걸린 경비가 얼마나 갖은 고초를 겪으며 총리에게까지 이야기를 전했는지 대운과 리리스는 몰랐다.

일개 경비가 근무시간에 근무위치를 이탈하여 다짜고짜 총리를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었을까.


경비의 선임근무자, 경비대장, 총리 백작의 보좌관을 차례차례 거친 이후에야 겨우 총리를 만나게 된 성문 경비.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해 낸 것이다.


1시간 전 총리 아드리앙 백작의 사무실.

그는 처음에 성문 경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뭐라고? 군중을 해산시킨 장본인이 성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예.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지금 국왕 전하를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


‘군중이 스스로 해산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직접 찾아올 줄이야. 일단 만나는 봐야겠어.’


“그래. 그들을 데려오도록 해라.”


그래서 결국 대운과 리리스는 총리의 집무실까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운이라고 하고, 여기는 제 동생 리리스입니다.”


“그래. 반갑다. 나는 이 나라의 총리인 아드리앙 백작이라고 한다. 듣자하니 너희들이 군중을 모두 해산시켰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저는 마법사입니다. 그래서 밤새 군중들의 사이에서 돌아다니며 매혹의 술을 통해 소문을 냈었습니다.”


“무슨 소문을 낸 것이냐?”


“지금 성녀가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이제 피곤해졌고 도망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국왕 전하는 그런 성녀를 붙잡기 위해 조금만 더 치료를 해주라고 성녀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정말 밤새 그 소문을 혼자 다 냈다는 것이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마법사입니다. 아. 거기 성문 경비아저씨~!”


“예. 주인님.”


부여된 하나의 임무가 끝난 경비는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떠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기에 아직도 문 앞에 있던 것이다.


그때 대운이 경비를 부르자 경비는 대운을 향해 ‘주인님’이라고 호칭했다.

이를 들은 아드리앙 백작은 깜짝 놀랐다.


“뭐~! 뭐? 주인님이라고? 자네. 여기 경비에게도 마법을 건 겐가?”


“그렇죠. 매혹의 술을 통해 마법을 걸지 않았다면 어떻게 성문경비가 그 귀찮음을 다 헤치고 총리님한테 까지 저를 데리고 올 수 있었겠습니까? 크크크.”


“그래. 자네가 군중을 해산시켰다는 건 믿도록 하지. 그러면 여기를 찾아온 목적이 있을 텐데. 뭔가? 자네가 여길 찾아온 이유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저랑 동맹을 맺어요. 우리.”


“허허. 동맹이라고? 총리 직책이 높은 자리이긴 하지만 우리 둘이 동맹을 맺어서 뭘 하자는 겐가?”


“아니요. 총리님. 저는 단지 총리님 만이랑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어요. 제가 찾아온 건 린넬 왕국이 저와 동맹을 맺자는 겁니다.”


“자네와? 자네 어디 왕국의 왕자라도 되는 겐가?”


“그런건 아니지만······. 저는 아주 큰 능력이 있거든요. 음······. 한번 보여드릴까요?”


“무엇을 보여준다는 겐가?”


“음······. 준비가 다 된 것 같네요. 창밖을 한번 보실래요?”


아드리앙 총리는 창밖으로 보이는 수도의 광장을 보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성난 군중이 가득차서 돌팔매질을 하며 국왕에게 나오라고 소리쳤던 바로 그곳.


그 수도 광장을 보자 아드리앙 총리는 또 다시 깜짝 놀랐다.


“허허. 자네는 정말 나를 자꾸 놀라게 하는구만.”


수도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하트 형태를 그리며 오밀조밀 서 있었다.


대운은 자신의 명령을 수행하러 성문경비가 안으로 들어간 사이에 광장을 거닐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혹의 술을 걸었다.


“내가 성문으로 들어가게 되면 커다란 하트를 만들어라.”


그 명령을 들은 수백 명의 사람들은 일제히 하트를 만들고 대운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총리님. 저 광장의 하트는 지금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하트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지는 총리님의 대답에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음······. 이건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네. 국왕전하께 보고 드려야 하니 말일세. 전하를 같이 만나 볼텐가?”


“그야 당연하죠. 제 원래 목적이 국왕전하와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그나저나 저 광장의 사람들이 국왕님께도 보여드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크크크.”


그때였다.


- 쾅~!


“아드리앙 백작! 지금 창밖을 보았는가! 며칠 전까지 내게 돌을 던지던 그 사람들이 지금은 왜 저러고 있는 것인가!!!”


몇분 전.

아놀드 국왕은 홀로 집무실에서 그동안 밀렸던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친 몸을 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였다.

그리고는.


“허걱! 저놈들이 왜 저래!”


군중들의 무서움을 절실히 체험한 아놀드 국왕은 갑자기 광장에서 왕성을 향해 하트 모양으로 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기겁했다.


“뭔가 다른게 있는 것이 분명해. 저러고 있으니 더 불안하구만.”


갑자기 불안해진 아놀드 국왕은 총리를 호출할 새도 없이 총리의 방으로 뛰어왔다.

그때 마침 아드리앙 백작은 두 명의 낯선 이들과 방을 나서려는 모습이었다.


“국왕 전하. 그렇지 않아도 찾아뵈러 가려던 참입니다. 창밖의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는 이대운이란 청년이 한 것입니다.”


“이 청년이 광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하트 모양으로 줄지어 서게 만든 거라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돈이 많은 겐가? 대체 왜 저런 짓을 벌인 건가?”


“안녕하세요. 국왕전하. 저는 이대운이라고 합니다. 먼저 광장의 사람들은 제가 꽤 괜찮은 마법사임을 증명시켜 드리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습니다. 마음에 드셨는지요.”


말을 마친 대운은 창가로 걸어가 주문을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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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방문 22.06.16 13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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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채증 22.06.16 14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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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누가 마왕인가. 1 22.06.16 14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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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마탑주 테오도르 22.06.16 136 5 11쪽
41 마왕의 하트 22.06.16 154 5 9쪽
40 선전포고 22.06.16 143 5 9쪽
» 동맹 22.06.16 143 5 10쪽
38 채널 접속 종료 22.06.15 146 5 9쪽
37 진화 22.06.15 152 5 9쪽
36 아무나 흡수할 수는 없어! 22.06.14 145 5 9쪽
35 베아트리스 22.06.14 147 5 9쪽
34 반격 22.06.14 155 5 10쪽
33 군중의 분노 22.06.13 161 6 9쪽
32 암살 22.06.13 171 6 10쪽
31 아놀드의 고민 22.06.13 170 6 9쪽
30 용변 22.06.13 184 6 10쪽
29 재회 22.06.13 180 6 10쪽
28 인연의 끈 22.06.12 175 6 11쪽
27 용사의 위기 22.06.12 184 6 9쪽
26 지장(智將) 베네딕트 22.06.12 182 6 9쪽
25 가스라이팅 22.06.12 192 5 10쪽
24 소드마스터 도널드 22.06.11 20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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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운의 성장 +1 22.06.06 31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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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왕의 이유 +4 22.06.04 486 12 13쪽
4 그녀를 베끼다 +2 22.06.04 502 14 9쪽
3 구경만 해도 강해지는 방법 +2 22.06.04 551 14 12쪽
2 항성의 주인 22.06.04 662 22 12쪽
1 나를 침범하는 세상 +4 22.06.04 941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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