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느님을 찬양하는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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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22.06.08 16:04
최근연재일 :
2022.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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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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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S급 헌터 신고식(04)

DUMMY

와아아아아-!!


하늘을 찢을 정도의 시끄러운 고함소리.


사람들은 20년만에 본실력을 드러내려는 정경화 헌터와 최근들어 가장 유명한 네크로맨서인 나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 중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들조차 내가 보여주는 능력을 보게 된다면 감탄하게 되리라는 것을.


정경화 헌터는 검은 로브를 입고 얼굴을 가렸는데 저렇게 보니 확실히 은유가 자신의 특수 양산으로 몸을 가릴 때와 비슷하게 보였다.


대결장소는 과거 올림픽 경기장으로써 현재는 개조를 거쳐서 헌터의 훈련 전용으로 만들어진 장소였는데, 이미 그녀는 이곳에 자신의 소환수를 챙겨온 상태였다.


"일어나라. 나의 불사의 군대여."


하나 둘, 그녀의 손짓을 따라 스켈레톤들이 몸을 일으킨다.


그녀의 마나로 생성되는 스켈레톤은 삽시간에 하나 둘 장비를 갖추면서 투구와 갑옷, 깨진 나무방패를 챙겨입은 스켈레톤 워리어와 그 뒤에서 화살을 들고 있는 스켈레톤 아쳐,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치와 비슷해 보이지만 로브가 없고 전신에서 냉기와 화염을 뿜어내는 스켈레톤 메이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스켈레톤 워리어 70기, 스켈레톤 아쳐 20기, 스켈레톤 메이지 10기.


총 100기 정도의 불사의 군대가 몸을 일으키자 그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와아아아아!!"


"죽음의 여왕!!"


"저것이 바로 불사의 군대!"


"역시나 A랭크 각성스킬이구만!"


"아무리 공룡이라 할지라도 수백기에 달하는 스켈레톤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


"일방적으로 사냥당하는거 아니야?"


그 말에 나는 공포의 증거를 만지작거리면서 고민했다.


'아니, 지금 상태로도 이길 수 있다'


나는 미리 챙겨온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소환. 스켈레톤 오크."


삽시간에 내가 소환가능한 최대치인 302기 중 삐약이 1기분량을 제외한 301기를 소환하자 사방에 카메라를 띄우고 관람중이던 사람들이 침묵에 빠져들었다.


"뭐... 저렇게 많아...?"


"한 20기...가 끝이 아니었어?"


"20기만 넘어도 군대라고 이름붙일만한 수준인데... 저건...?"


세 배에 달하는 병력이 소환되자 정경화 헌터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그녀는 손짓으로 스켈레톤들을 전진시켰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대부분이 골검을 들고 있는 스켈레톤 오크들과 50기도 되지 않는 스켈레톤 오크 궁수단.


피융! 피융...!


하지만 궁수단이라고 해봐야 서로 화살을 쏴도 거의 뼈대 사이로 빠져나갈 뿐이었고, 가끔 부딪쳐도 두개골에 부딪치지 않는 이상 별다른 타격을 줄 수가 없었다.


"돌격하세요."


"돌진하라!"


마치 판타지 소설 속의 전쟁과도 같았다.


세 배에 달하는 오크의 군세와 맞서 싸우는 인간군.

그리고 실제로 결과도 비슷했다.


퍼석! 파직!


앞다투어 달려간 스켈레톤 오크들은 순식간에 스켈레톤들이 내지른 창에 꼬챙이가 되거나 근접전에 들어가는 순간 덩치가 아까울 정도로 손쉽게 패배하고 있었다.


불사의 군대에 소속되어 있는 스켈레톤은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쌓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하게 스켈레톤 오크들을 해치우고 있었고, 분명히 3배의 숫자적 우월함을 가지고 승부를 걸었던 스켈레톤 오크들은 순식간에 진형이 무너지고 있었다.


"하하... 뭐야 이거? 개허접하네?"


"저게 원래 저렇게 약했나?"


"이상하네... 분명히 지난번에는 강호준 헌터가 저 놈들에게 제압당해서 두들겨 맞았......"


"쉬잇!"


"아니 저 스켈레톤이 센 거지! 누가 뭐라해도 정경화 헌터는 대한민국 네크로맨서의 대표주자 아닌가!"


생각외로 연약하게 깨져나가는 스켈레톤 오크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내 군세가 약한 것이 아니냐고 비웃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스켈레톤들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봐야 불사의 군대, 정경화 헌터의 마나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살아나기 때문에 늘어나지 않고 줄어드는 내 스켈레톤 오크들이 연약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콰직!


마지막으로 스켈레톤 오크 궁수단이 스켈레톤 메이지의 폭격과 스켈레톤 워리어들에게 근접공격에 들어가면서 전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스켈레톤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럼 다음은... 언데드 미노타우르스. 소환."


하지만 언데드 미노타우르스가 25기 소환되자 전세가 역전되었다.


콰지지직!


공성병기처럼 달려나가면서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짓밟아버리자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를 공략하기 위해 창을 찔러 넣었으나, 그 단단한 소 뼈에 부딪쳐서 창이 꺾이거나 창을 꽂아넣어도 트럭에다가 창을 꽂아넣은 것처럼 뒤로 치여서 날아가버렸다.


콰앙! 콰직!!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나름대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정면으로 화염구를 얻어맞은 언데드 미노타우르스가 그대로 뼈가 타버리면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결국 정경화 헌터는 자신의 군세를 후퇴시키면서 100기의 군세를 재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살아남은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들은 정경화 헌터의 코 앞까지 달려들어 그녀를 폭주한 소가 투우사를 공격하는 것처럼 날려버리려 하고 있었다.


정경화 헌터의 몸이 차갑게 말라가기 시작했다.


"리치화!"


"리치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몸을 언데드의 것으로 바꾸어 한계치 이상의 마력을 끌어내는 것과 함께,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뿔로 그녀를 들이받아 날려버리려 했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


그녀의 뒤에서 말 발굽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퍼석!


전방에서 달려나가던 언데드 미노타우르스의 두꺼운 목이 단숨에 잘려나가면서 소 머리로 이루어진 뼈가 바닥을 구른다.


"나왔다! 데스나이트다!!"


와아아아아--!!


"데스 나이트를 무려 10기나!"


"유명한 네크로맨서도 한 기를 운용하기 힘들다는 데스 나이트를 10기나 사용하다니 역시나 대한민국 최고의 병력이야!"


- 푸르르르릉!! -


어둠 속에서 악몽에서나 나올법한 검은 말이 투레질을 한다.


그리고 그 위에는 뼈로 이루어진 몸에 검은 갑옷을 걸치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기사들과 함께, 스스로의 몸을 리치로 만든 정경화 헌터가 뒤에서 지원을 하고 있었다.


콰직! 퍼석!


방금 전까지 일방적으로 스켈레톤의 군세를 유린하던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들은 괴물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기사들에게 쓰러지고 있었다.


'데스 나이트를 정상적인 정의의 기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데스 나이트가 나에게 역으로 돌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에 넣어두고 있던 텀블러의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바닥에 부었다.


쪼르르......


걸쭉한 검은 액체가 바닥에 흐르자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나이트메어를 바로 소환해냈다.


"히히히힝!!"


"아앗!"


내가 나이트메어를 불러내자 사람들이 놀란 듯이 숨을 삼켰는데, 안 그래도 요즘 들어서 가끔 도로에 목격되는 걸쭉한 검은 말 귀신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거 나지만'


가끔가다 사람들에게 목격당할 때에는 바이크 모드로 전환하기는 하지만, 그건 낮은 자세로 가야해서 좀 피곤하니까 말 형태로 돌아다닐 때도 꽤 있다.


그리고 CCTV에 그게 몇 번 찍히기도 했으니 소문은 좀 많이 돌았던 것이다.


'평소에 공개했다면 내가 사람들을 겁줬다고 하겠지만, 이 자리라면 안심하고 소환할 수 있지'


씨익 웃음을 지으면서 따로 챙겨둔 돼지 뼈를 기반으로 내 챔피언을 불러들였다.


"터스크. 부대장."


화아아악-!


주변의 기세가 변했다.


데스 나이트들로 인하여 사람들이 숨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터스크는 갑자기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마기로 뒤덮인 검은 뼈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흉흉한 마기를 뿜어내는 골검을 들고 있는 부대장이 소환되자 나는 그들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 앞에서 달려오는 데스 나이트들을 가리켰다.


"처리해라."


나이트메어를 반으로 나눠서 둘에게 건네주자, 그 둘은 안장이나 등자도 없는데도 용케 그 위로 잘 올라타서 균형을 잡았다.


'물론 나이트메어의 특성상 엉덩이를 파묻고 달리는 것이지만'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야생마를 잡아타는 과격한 모습처럼 보여서 터스크와 부대장 단 둘이 열 기의 데스나이트 사이로 달려드는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퍼어어억!


터스크의 쌍검이 휘둘러지자 데스 나이트의 해골과 타고 있던 해골마의 목이 그대로 떨어져나간다.


쿠웅! 퍼어억!


부대장의 골검, 아니 마검이라 불려야 옳을 무기가 데스 나이트의 방패 위를 가격하자 그대로 말과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역으로 공격을 해나갔지만 그 둘은 나에게 접근하는 데스나이트만 처리할 뿐 공격해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가 왔기 때문이었다.


"많이 답답했지?"


허리춤에 걸어두고 있던 염소의 머리뼈를 쓰다듬자, 그에 응답하듯 쩌릿한 흑마법의 마력이 내 손을 타고 올라왔다.


"끝인가?"


마지막 데스 나이트가 부대장에게 아예 박살나버리자 사람들은 승패가 기울었다 판단했다.


하지만 터스크와 부대장은 바로 정경화 헌터를 공격해 들어가지 않았고, 나이트메어를 타고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할 때.


그녀는 다시 불사의 군대를 뽑아내었다.


"이제 네 차례야."


나는 염소의 이마에 달려있는 뿔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녀를 불러주었다.


"소환. 바포메트."


지금까지는 공장에서 작업만 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소환자의 통제력 부족하여 소환수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300/666)]

[소환자의 소환수 유지숫자가 부족하여 소환수의 능력을 완벽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순간 나이트메어와 터스크, 부대장이 강제로 역소환되면서 내 남은 301기 분량의 소환숫자가 100단위로 끊어서 바포메트에게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도 꾸준히 수량을 늘려서 절반 정도의 소환숫자를 이뤘기 때문에 그녀는 언데드 모드와 비슷하게 검은 산양의 가죽으로 망토를 두르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 안개로 몸의 중요부위는 다 가려져 있었지만.


"워... 우워어어어!! 뭐야 저거?!"


"예쁘잖......"


사람들이 기가 막혀하는 동안 바포메트는 자신의 흑염소 가죽을 흩날리면서 염소 머리로 만들어진 지팡이를 휘둘렀고, 그 순간 불사의 군대는 그림자에 먹히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주인님. 다 끝났습니다."


내 낮은 목소리와는 다른, 높고 매혹적인 바포메트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울려퍼진다.


마찬가지로 정경화 헌터도 그림자에 하반신이 파묻힌 상태로, 리치가 된 상태에서 붙잡혀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숨이 막힐 정도의 침묵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리치의 모습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정경화 헌터를 보면서......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으로 그녀를 그림자에서 꺼내주었다.


"아...!"


지금이 실력검증이라는 것조차 잊은 채 몰입하고 있던 사람들이 그제야 긴장감에서 벗어나 안도의 탄식을 내뱉는다.


'그만큼 몰입있는 검증이었다는 거지'


"훌륭하시네요. 김동윤 헌터님의... 불사의 군대."


그 말에 나는 히죽 읏으면서 바포메트를 돌아보았다.


"와... 우와아아!!"


"불사의 군대...! 새로운 네크로맨서의 수장이다!!"


"와아아아아!!"


한 명 두 명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목소리는 우레와 같은 박수세례가 되어 나와 정경화 헌터에게 축하의 비를 내려주고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은유 잘 부탁드려요? 여러가지로."


다른 의미라는 건 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 발뺌하며 대답해 주었다.


"길드원이니까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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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평일 18시 연재 작품입니다(22.07.01 수정) 22.06.09 595 0 -
86 에필로그 +1 22.09.12 304 11 4쪽
85 죽음의 화신 +1 22.09.09 272 13 12쪽
84 악마 헌터(03) 22.09.08 258 12 12쪽
83 악마 헌터(02) 22.09.07 260 12 12쪽
82 악마 헌터(01) 22.09.06 286 10 12쪽
81 언다잉 길드의 부활(02) 22.09.05 331 10 13쪽
80 언다잉 길드의 부활(01) 22.09.02 283 11 12쪽
79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2) +2 22.09.01 305 11 12쪽
78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1) 22.08.31 306 11 12쪽
77 불사의 화신(02) +1 22.08.30 305 14 11쪽
76 불사의 화신(01) 22.08.29 312 15 12쪽
75 언데드 왕(02) +3 22.08.26 336 16 12쪽
74 언데드 왕(01) 22.08.25 324 15 11쪽
73 전면전이다(03) 22.08.23 317 16 12쪽
72 전면전이다(02) 22.08.22 378 15 11쪽
71 전면전이다(01) 22.08.18 334 16 11쪽
70 S랭크를 위한 순례(03) +2 22.08.17 345 17 12쪽
69 S랭크를 위한 순례(02) 22.08.16 341 16 12쪽
68 S랭크를 위한 순례(01) +1 22.08.11 369 16 11쪽
67 습격자들(03) +2 22.08.10 345 17 12쪽
66 습격자들(02) +2 22.08.09 358 16 12쪽
65 습격자들(01) 22.08.08 358 15 11쪽
64 드래곤 슬레이어(03) 22.08.05 359 17 11쪽
63 드래곤 슬레이어(02) +1 22.08.04 364 16 12쪽
62 드래곤 슬레이어(01) 22.08.03 379 17 11쪽
61 격변하는 역사(03) 22.08.02 399 16 12쪽
60 격변하는 역사(02) 22.08.01 402 14 11쪽
59 격변하는 역사(01) 22.07.27 401 18 12쪽
» S급 헌터 신고식(04) 22.07.26 424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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