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느님을 찬양하는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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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22.06.08 16:04
최근연재일 :
2022.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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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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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역사(01)

DUMMY

1년 6개월만에 S급 헌터.


물론 중간과정을 건너뛰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덤벼오는 S급 헌터 강호원을 쓰러뜨리거나 A급 헌터 다수를 별 문제 없이 제압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 스스로가 판단하기에 S급 헌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오도형 협회장 같은 경우는 그냥 SS급 헌터라고 봐야 되겠지만'


실제로 회귀 이전에는 오도형 협회장이 무력하게 이리저리 휘말리다가 몬스터 웨이브를 막다 전사하지만, 지금은 나와 얽혀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이 S급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 국제 헌터 조합에 연락하여 자신의 SS급 헌터 검증을 위한 요청서를 보내려하고 있었다.


한국 헌터 협회의 의원회에서는 SS급 헌터의 승급요청은 중국과 일본의 헌터계를 자극해서 한국과의 사이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개소리를 지껄였지만, 오도형 협회장은 그걸 회의록으로 적어서 파쇄기에 잘 갈리지 않는 방향으로 넣어버리는 바람에 헌터 협회의 정보를 캐는 기자들에게 서류가 복원되어 언론에 퍼져버렸다...


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고 실제로는 그냥 한예서 헌터가 기자에게 대본을 넘겨준 것이다.


물론 대기업의 끄나풀인 언론들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언론사들은 이 내용을 다루지 않았지만 그런 대기업과 연관이 없는 인터넷 신문사들을 통해서 퍼져나가고 관련 자료까지 유출(의 형식을 가진 폭로)로 드러나자 아무리 대기업의 눈치를 봐도 더 이상 언급 안하고 넘기기에는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여론이 미친 듯이 끓어오르면서 니들이 일본 헌터연합이냐 아니면 중국 협사회냐고 안 그래도 친일기업 논란이 많았던 대기업 스폰서들에게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대운동이 벌어졌는데, 의원회의 스폰서들은 각자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도전까지는 막지 않으나 오도형 협회장이 SS급 헌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국제적 망신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봐야 오도형 협회장 수준이라면 수월하게 SS급 헌터로 인증을 받겠지만.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초신성 길드를 박살내는 건가."


내가 아는 역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초신성 길드는 갑자기 나에게 네크로맨서의 원죄를 뒤집어씌워 억지로 언다잉 길드를 습격해서 나를 잡아가려 할 때를 기준으로 5년 전에 모습을 드러낸 놈들이니까.


대기업 스폰서를 받는 길드들이 대규모 몬스터 웨이브 때 큰 타격을 입어버리는 바람에 헌터길드의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신성 길드는 어중간한 입지에 있는 헌터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크기를 키워나갔다.


개개인이 A급 헌터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언다잉 길드에도 자신들과 같이 협력하라는, 산하 길드가 되라는 제안을 했지만 우리 길드원들은 다들 그런거 신경 안 써서 무시해버렸으니.


'그래서 우리를 습격한 건가?'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유였다.


네크로맨서의 원죄라면서 홍성조 건수를 들이밀었는데 그것에 대한 검증은 이미 옛날에 끝난 상태였다.


당장 홍성조 사건 이후로 네크로맨서들이 소환하는 스켈레톤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되었고, 그 당시에는 능력을 감추지 않았던 나는 내가 제공한 샘플에서 동물 뼈 성분이 나오면서 '몬스터를 일으키는데 손실된 부분은 동물 뼈로 합성했나보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키메라 스켈레톤을 다룬다고 취급받지 않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초신성 길드가 나쁜 놈이긴 한데, 나쁜 놈이라도 '왜' 우리 언다잉 길드를 전멸시키려 했는지 의문이었다.


'정확히는 언다잉 길드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이지만......'


지금이라면 내가 S급 헌터인데다가 네크로 사우르스라는 공룡 소환까지 보여줬고 바포메트까지 공개해버렸으니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 때에는 그냥 스켈레톤 오크 같은거 사용하고 언데드 미노타우르스가 최고 소환수인 어중간한 A급 헌터였는데 말이다.


'......뭐... 상관없나?'


그 놈들이 왜 나에게 그랬는지 신경쓰는 것보다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대해줄지를 고민해야 할 테니 말이다.


물론 그 전까지는 허리가 아파서 진료받으러 가신 할머니를 대신해서 쌍둥이를 돌봐야 했지만.


"얼쑤, 얼쑤."


"꺄르르르!"


지금도 서영이의 손을 잡고 들썩거리면서 놀아주면서도 나중에 한창 버르장머리 없던 시절이 생각나면 괜히 인상이 찌푸려진다.


서후는 얌전해서 은유 품에 안겨서 동화책을 보는데 서영이는 안 그래도 성격이 까다로운 녀석이라 할머니나 내가 아니면 잘 다가오지 않고, 특히 은유는 뱀파이어 레이디의 특성 때문인지 기겁하면서 싫어하고 가끔 마법까지 날려댔기 때문에 꽤나 사람을 귀찮게 만들었다.


이 중사님도 나름대로 반기는 것 같았지만 뭐랄까... 놀아줄 어른으로써 반기는 것이 아니라 '마법을 마음대로 때려박아도 버티는 단단한 장난감'으로 반기는 것이라서 문제였고.


'이 녀석들을 언제 다 키우나......'


그래도 스킬을 아기 때부터 각성해서 이제 어느 정도 말귀는 알아듣는데, 서후는 너무 얌전해서 티가 안 나고 서영이는 성격이 더러워서 소용이 없다.


결국 그냥 말 안 통하는 아기랑 다를 바가 없었다.


'어차피 이제 갓 걸어다니는 아기들이라서 문제였지만'


각성스킬 자체도 너무 강했기 때문에 부모님이 감당이 안 된다.


서영이는 장난삼아 부모님에게 마법을 날리면 그들에게 있어서는 중상이나 잘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지니까 말이다.


게다가 쌍둥이는 자꾸 나를 보면서 자극받아서 그런가 마법실력이 점점 빠르게 늘어나는 것 같았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할머니의 결계실력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서영이의 마법 실험대가 되어버린 이 중사님도 아이언 바디가 빨리 늘어나는 것 같았으니, 어떻게 본다면 쌍둥이가 아기라는 점만 제외하면 이전의 언다잉 길드 전력은 거의 찾은 셈이었다.


'내가 페이스메이커가 된 셈인가?'


뭐 긍정적으로 발달한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었다.

강해져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나는 이미, 회귀 전의 나보다 강해졌다'


이 중에서 가장 한도가 높았던 나도 회귀 이전, 고작해야 20기 내외의 스켈레톤 오크를 다루고 언데드 미노타우르스를 필살기처럼 소환하던 내가 지금은 나이트메어에 악마의 뼈로 강화된 터스크와 프랙쳐, 부대장이나 이전에는 없었던 바포메트에 죽음의 천사까지.


이전에 내가 파악했던 초신성 길드, 그 중에서도 흑견기사의 전력을 단신으로 박살내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상태에서 나는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아무리 내가 S급 헌터라 그래도 별다른 시비도 없이 초신성 길드를 때려부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초신성 길드는 지금 한창 사냥을 하면서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시비를 걸면 겨우 겨우 여론을 올려둔 내 명성만 다시 나락으로 가버릴 뿐이니 일단 지금으로써는 타이밍을 기다려야만 했다.


'아니면, 사고로 위장해서 죽이거나'


방법은 많다.


"어우 힘들어. 서후랑 자리 바꿔."


"우우!"


서영이의 손을 놓고서 은유한테 보내려고 하는데 고집을 부리면서 내 팔을 붙잡고, 서후도 내가 부르니까 오도도도 달려와서 무릎에 앉으니까 쌍둥이 두 명을 동시에 봐줘야 한다.


"아이들이 길드장님을 잘 따르네요."


"그러게 말이야......"


뭐 나처럼 회귀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닐텐데 이상하게 잘 따른다.


심지어 내 몸에서는 직업적인 특성상 죽음의 마력이 나와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본능적인 불쾌감을 느끼기 마련이었고, 실제로 각성스킬이 없는 일반인들은 나를 보는 순간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낀다고 증언할 정도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쌍둥이의 부모님도 할머니를 상대로는 잘 방문하고 애들을 맡기지만, 내가 있으면 가능하면 방문하지 않으려고 했으니까.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그들의 본능이 죽음의 마력을 거부하는 것이다.


쌍둥이 부모가 나쁜 것이 아니라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내색을 안 할 뿐이지 내가 방문하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한데, 이건 네크로맨서로써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런데 이런거에 가장 민감할 아기들이 막상...'


물론 쌍둥이는 각성스킬도 강력하고 거의 의식을 가질 때부터 헌터라고 할 수 있으니 죽음의 마력에 압도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생명체로써 언데드를 향해 가지는 미세한 불쾌한 골짜기는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을 텐데...


'뭐 어때. 나를 무서워하는 것보다는 낫지'


그보다 초신성 길드를 어떻게 조질지를 걱정해야 했다.


* * *


"예상보다 너무 일찍 공개한 것이 아닌가?"


"별 수 있나. 운명이 바뀌었으면 그만큼 움직여야 하는 것을."


화려한 풍경이 그려져 있는 동양화를 들고 있는 중년의 사내는 백내장이라도 찾아온 것인지 하얗게 세어버린 눈으로 동양화를 보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신기한가?"


"......"


"천기를 누설하고 순리를 거부했기 때문에 눈이 멀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풍수도라는 것은 눈으로만 읽는 것은 아니지."


"그래서, 우리의 운명은?"


"아직까지는 승리를 향해 가고 있구나."


중년인의 눈이 더욱 혼탁하게 변하고 있었지만 그는 광기에 젖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협사회 내부에서는 3할의 전력이 우리의 계획에 동조하기로 했다."


"3할? 그렇다면 7할은 반대세력이라는거군."


"적은 편은 아니지. 그들 대부분이 거대문파의 영향력 있는 이들이니까. 그들의 명령을 듣는 일반 협사들까지 간접적으로 포함하면 이쪽이 7할이다."


"일본은 4할 정도다."


닌자로 보이는 사내의 대답에 만족한 듯 초신성 길드의 길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은... 원래는 15년 정도 천천히 기회를 노리기로 했지만 우리가 노렸던 보물들을 빼앗겼으니 어쩔 수 없지. 덕분에 지금 우리의 전력은 1할... 아니, 5푼 정도 되겠군."


무지개의 선도. 그리고 공포의 증거.


두 가지 유니크 아이템을 구하려고 했으나 무지개의 선도는 정체불명의 헌터에게 던전이 공략당하며 사라져버렸다.


그렇다고 모든 헌터들을 죽여서 확인해볼 수는 없으니 되찾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고 남은 것은 공포의 증거이지만, 이미 여론에 너무나도 유명해지는 바람에 회수는 뒤로 미뤄야만 했다.


"무지개의 선도. 공포의 증거. 바다의 재앙. 하늘의 파멸. 땅의 절망. 어둠의 이빨, 용암의 심장."


"바다의 재앙은 현재 회수중입니다."


"나머지 네 개의 물품들은 아무래도 의식을 통해 소환해야 되겠지."


"파장이 맞는 던전 게이트는?"


"한국에 세 개 정도 있다. 하나는 중동에 있고."


"호오......"


"그 분께 선택받은 땅이라 할 수 있지. 뭐, 위치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10년 넘게 기다리려고 했지만 이렇게 미래를 알려주는 자가 있다면야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초신성 길드의 길드장은 쿡쿡 웃으면서 광기어린 웃음을 지었다.


"공식 길드로 등록이 끝나고 멋모르는 멍청한 헌터들도 많이 끌어모았으니. 공식적으로 초신성 길드의 이름으로 끼어들어 물품을 회수하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겠나."


"그래. 일단 시험삼아......"


흰색 동공을 번뜩이며 중년사내가 하늘의 그림을 가리켰다.


"하늘의 파멸을 불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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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에필로그 +1 22.09.12 304 11 4쪽
85 죽음의 화신 +1 22.09.09 272 13 12쪽
84 악마 헌터(03) 22.09.08 258 12 12쪽
83 악마 헌터(02) 22.09.07 260 12 12쪽
82 악마 헌터(01) 22.09.06 286 10 12쪽
81 언다잉 길드의 부활(02) 22.09.05 331 10 13쪽
80 언다잉 길드의 부활(01) 22.09.02 283 11 12쪽
79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2) +2 22.09.01 305 11 12쪽
78 싸움은 머릿수로 한다(01) 22.08.31 306 11 12쪽
77 불사의 화신(02) +1 22.08.30 305 14 11쪽
76 불사의 화신(01) 22.08.29 312 15 12쪽
75 언데드 왕(02) +3 22.08.26 336 16 12쪽
74 언데드 왕(01) 22.08.25 324 15 11쪽
73 전면전이다(03) 22.08.23 317 16 12쪽
72 전면전이다(02) 22.08.22 378 15 11쪽
71 전면전이다(01) 22.08.18 334 16 11쪽
70 S랭크를 위한 순례(03) +2 22.08.17 345 17 12쪽
69 S랭크를 위한 순례(02) 22.08.16 341 16 12쪽
68 S랭크를 위한 순례(01) +1 22.08.11 369 16 11쪽
67 습격자들(03) +2 22.08.10 345 17 12쪽
66 습격자들(02) +2 22.08.09 358 16 12쪽
65 습격자들(01) 22.08.08 358 15 11쪽
64 드래곤 슬레이어(03) 22.08.05 359 17 11쪽
63 드래곤 슬레이어(02) +1 22.08.04 364 16 12쪽
62 드래곤 슬레이어(01) 22.08.03 379 17 11쪽
61 격변하는 역사(03) 22.08.02 399 16 12쪽
60 격변하는 역사(02) 22.08.01 402 14 11쪽
» 격변하는 역사(01) 22.07.27 402 18 12쪽
58 S급 헌터 신고식(04) 22.07.26 424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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