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미노타우노스 마을
5일 동안 동쪽으로 날아서 이동했다.
정말 대평원이 있었다. 어찌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밀림 한가운데 이런 평원이 있다니 정말 경이롭고도 놀라웠다.
겨울이 시작되었지만 미지의 수림은 남쪽으로 치우쳐있어서 그렇게 춥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대평원에는 아직도 초록색의 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대평원에는 몬스터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도 살고 있다. 지구보다 대체로 덩치가 큰 얼룩말, 큰뿔사슴, 코뿔소,하이에나를 닮은 놈도 있다. 강가에는 악어는 물론이고 물소, 하마 같은 놈도 살고 있다. 초원이라 그런지 못 보던 동물들이 잔뜩 있다.
금광에서 고블린들을 먹이느라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났기 때문에 가장 맛이 좋은 큰뿔사슴 몇 마리와 얼룩말, 그리고 물소 서너 마리를 사냥했다.
플라이(Fly)마법으로 대평원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가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우거는 미노타우로스가 휘두르는 거대한 도끼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팔에 찍히는 공격을 받았지만 큰 상처는 입지 않은 듯 하다. 가죽이 워낙 튼튼한 놈이라 미노타우로스의 거대 도끼도 오우거의 돌 같은 가죽을 뚫지 못하는 것이다.
싸움은 한참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에는 미노타우노스가 오우거의 몽둥이에 두개골이 박살 나면서 쓰러졌다. 저대로 놔두면 오우거가 미노타우노스의 몸을 갈기갈기 찢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 온전한 가죽은 얻지 못한다. 이쯤에서 개입하기로 결정하고 뒤에서 빠르게 오우거의 다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퍽~~
한방에 오우거의 무릎뼈가 탈골 되면서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진다.
-크아앙···크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자신을 공격한 정체를 찾기 위해 고개를 들어 올리던 바로 그때, 턱을 사커킥으로 차버렸다.
-우드드득-
오우거는 이빨이 몽땅 부러지면서 뒤로 서너 바퀴 굴러 처박혔다. 나는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오우거에게 다가가 재빨리 라쿤을 심장에 쑤셔 박았다.
-푹~
-크어어어엉···크어어억-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심장에 박힌 라쿤을 양손으로 붙잡고 뽑아내려 애써보지만 라쿤은 빠지지 않는다. 한번 심장에 꽂히면 상대의 생명에너지가 고갈 되어 죽기 전까지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오우거는 생을 마감했다.
나는 머리가 깨져 숨을 헐떡이고 있는 마노타우노스에게 다가갔다. 프리실란드에 와서 처음 보는 미노타우노스의 모습은 키가 5m에 이르고 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U자 형태로 앞쪽을 향해 솟아 있고, 얼굴은 마치 황소와 같은 모습이다.
오우거처럼 직립보행을 하며 온 몸이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4개의 손가락에 발은 소처럼 굽이 달려있다.
나는 미노타우노스의 심장에 라쿤을 힘껏 쑤셔 박았다.
-음머어어어어어~~
잠시 후,
미노타우노스는 긴 울음을 한 번 내뱉고 죽음을 맞이했다.
미노타우노스가 가지고 있던 도끼를 들어 살펴보니 쇠로 만든 도끼가 아니다. 단단한 돌을 갈아서 만든 돌도끼였다. 그래도 도끼날은 굉장히 날카롭고 단단해 보였다.
“두리안 미노타우노스의 상품 가치는 어때?”
“매우 좋아요. 주인님.
이놈은 가죽도 가치가 높지만 고기와 내장도
좋은 가격에 거래가 된다고 해요”
“엉? 사람들이 몬스터 고기를 먹는다고? “
“미노타우노스의 피는 붉은색이에요. 보세요.
라쿤을 뽑은 가슴에서 붉은 피가 나오고 있어요.”
“어, 그러네. 그럼 이놈도 동물이야?
이런 동물은 처음인데 말야”
“동물형 몬스터이긴 한데, 몬스터에 더 가깝죠.
하지만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몬스터인거 같아요.
맛도 완전 소고기 맛이라고 해요”
“오호, 그래? 나 소고기 엄청 좋아하는데”
“그럼 오늘 저녁은 소고기 같은
미노타우노스 고기로 하실까요?”
“좋~지.두리안”
“네. 주인님, 준비하겠습니다.”
해가 넘어갈 시간이 다가오자 야영장소를 물색했다.
여기서는 조심해야 한다.
동물과 몬스터의 개체 수가 너무 많다 보니 무턱대고 구덩이를 파면 밤에 눈 먼 놈들이 구덩이에 빠질 수가 있다. 구덩이 밑에서 잠자다가 오징어가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여기저기 적당한 장소를 찾아봤지만 대평원 어디에도 안전해 보이는 곳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대평원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야영지였던 곳으로 텔레포트 했다.
5서클 텔레포트(Teleport)마법은 내가 전에 방문한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이다. 단지 거리에 따라 소모 마나 양이 정해지는 게 문제인데 단 하루거리인데도 소비 마나가 300에 이른다. 자주 써먹지는 못할 것 같지만 급할 때는 효용성이 뛰어난 마법일 것 같다.
저녁으로 미노타우노스 갈비살과 여러 부위의 살을 차례로 구워 먹었는데 진짜로 A++등급보다 적어도 2-3단계 더 높을 것 같은 맛이다. 입속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에 단연 최고의 맛이다. 너무 맛있어서 두리안과 둘이서 거의 5Kg 정도를 정신없이 게걸스럽게 먹었다.
길고 지친 하루였기에 눈을 감자마자 너무나 달콤한 꿀 잠을 잘 수 있었다.
이튿날,
대평원으로 텔레포트(Teleport)하여 상공 30m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대형몬스터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제 7서클마법사가 되어서 플라이(Fly)의 최대 고도가 50m로 상향 조정되었다. 혼자서 활동하는 오우거와 트롤, 그리고 미노타우노스들이 주 사냥 대상이다.
그 중 오늘은 미노타우노스 한 마리가 큰뿔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며 땅에 엎드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지상으로 내려와, 미노타우노스를 잡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다. 슈퍼 주먹으로 기선을 제압해 빠른 승부를 보고자 했지만 눈치 빠른 미노타우노스가 내 존재를 알아 차려버렸다. 돌도끼를 든 놈은 나를 보고 콧김을 거세게 내뿜으며 돌격 해왔다.
-푸르르르-
내가 라쿤을 휘둘러 놈의 돌도끼를 쳐내자 돌도끼는 두부처럼 박살나며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다. 미노타우노스는 억울했는지 손잡이만 남은 도끼자루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두 주먹을 휘둘러 댔다.
-텅, 텅, 텅,텅
정신없이 주먹을 휘두르던 놈이 갑자기 주먹질을 멈추고 이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마치 ‘너 왜 안쓰져?’ 라고 묻는 듯하다.
놈에게 한번 씨~익 웃어주고는 그대로 오른 주먹으로 복부를 올려 쳤다. 놈이 5m 가량을 뒷걸음질 치더니 ‘쿵’ 하고 넘어졌다.
-음모오오~ 음모오오오~
고통에 젖은 울음 소리가 사방으로 퍼지자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던 큰뿔사슴들이 놀라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놈은 다시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줘 보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힘없이 주저앉아버린다. 내가 천천히 다가가자 놈은 한번 더 일어나보려고 콧김을 연신 내뿜으며 힘을 줘 보지만 다리가 풀린 것을 알고 죽음을 직감했는지 부릅뜨고 있던 큰 눈을 감아버린다.
“역시 영리한 놈들이라 포기도 빠른 것 같네.”
나는 라쿤을 들어 놈의 심장에 쑤셔 박았다.
-음모오오오오~~~
미노타우노스는 긴 울음을 내뱉더니 몸이 축 늘어지며 생을 마감했다.
시스템 알림 메시지는 언제나 배신하는 법이 없다.
[경험치 27,400 얻었습니다.
특전에 의해 2배의 경험치를 적용 받습니다]
[민첩 1 / 지력 1 상승했습니다]
현재 나의 레벨은 140이다.
이젠 오우거나 트롤 , 미노타우노스를 잡아도 스텟이 크게 오르거나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나는 시스템 창을 호출하였다.
이름 : 강철민
종족 : 인간
레벨 : 140
직업 : 7서클 마법사
특전 : 경험치 2배 적용(영구적)
힘 : 238 /체력 : 182 /민첩 : 219/지력 : 497 /정신 : 260
생명력 : 6,390, 마나: 7,560
공격력 : 3,400 / 방어력 : 3,120 / 회피력 : 2,190
마법공격력 : 4,960 / 마법방어력 : 2,600
소지금액 : 0 , 스텟포인트 : 0
대형 몬스터 위주의 사냥과 트롤 서식지에서 트롤을 대량으로 사냥하면서 레벨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정체 구간에 들어선 것 같다. 현재는 대형 몬스터 5마리를 잡아야 레벨이 하나 오를까 말까 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마법의 성장도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110레벨에 7서클이 되었지만 8서클 마법은 170레벨에 오픈 된다. 아직 한참을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레벨인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8서클을 오픈 하고자 한다.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인간들 세상에는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 기른 다음에 넘어가고 싶다.
‘프리실란드에서는 나 외에 누구도 믿을 수 없어. 근본도 없고 배경도 없는 이방인인 내가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해.
'힘들지만 좀 더 노력하자’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자 다짐했다.
시스템 창을 닫고 다시 대평원의 상공으로 날아올라 북쪽 방향으로 계속 비행해 나갔다. 한참을 이동하던 중 내 눈에 생소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미노타우노스도 무리 생활을 하나 보네.
저쪽에 잔뜩 모여서 몰이 사냥을 하고 있어”
나는 약 1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노타우노스 10마리가 큰뿔사슴 수십 마리를 몰이 사냥하고 있는 장면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다.
“미노타우노스는 다른 몬스터 보다
지능이 뛰어나고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뭉치거나
부족 생활을 많이 한다고 해요”
“그런 것 같아.
몰이 사냥을 하는 걸 보면 부족 생활을 하는 놈들이 맞아”
“저놈들을 칠까요?”
“흠···.고민이야. 저놈들을 칠지.
아니면 뒤 따라가서 부족을 칠지”
“찔끔찔끔 잡는 것보다
부족을 알아내서 한번에 끝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헐···두리안 너도 많이 과격해 졌구나···하하.
뭐, 나쁘지 않아, 한방에 끝내자”
“네···힘내세요. 주인님”
나는 놈들이 사냥을 끝내고 부족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2시간 정도 지나자 사냥한 큰뿔사슴을 각자 한 마리씩 어깨에 들쳐 메고 놈들이 이동을 시작했다.
나는 투명 마법을 시전 하고 놈들을 멀찍이서 뒤따랐다. 한참을 이동하여 평원의 끝자락에 도달한 놈들이 평원과 연결될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상공에서 그들이 사라진 숲을 살폈다. 대평원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울창한 숲이다. 크기가 큰 숲은 아니지만 하나의 마을이 자리 잡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친다.
울창한 숲 중간 부분에 꽤 커 보이는 마을이 있었으나 미노타우노스의 덩치를 생각해볼 때 저들 입장에서는 큰 마을은 아닐 것이다.
대충 새어보니 20여개 토굴이 있었고 40~50마리가 거주하는 마을 규모로 보였다.
나는 마을로 들어가 몸으로 상대할까 마법으로 상대할까 고민했다.
‘쉽게 쉽게 가자···몸 쓰는 것도 피곤한 일이야’
미노타우노스 마을 중심부 상공 20m 지점에 이르러 투명마법을 해제하고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갑자기 하늘에서 내가 나타나자 미노타우노스들은 무척이나 놀란 듯 이리저리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음머어어···.음머어어어
-우우우우우
-음머, 음머어어어
···..
미노타우노스들은 차츰 마을의 중앙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놈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덩치는 작지만 얼굴은 검은 털로 뒤덮여있고 온 몸은 회색 털로 뒤덮여있으며 날개도 없이 하늘을 날고 있는 괴상한 모습일 것이다.
마을의 중앙 공터에 미노타우노스 40여마리가 모이자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꽉 들어차 보였다. 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그러다 맨 앞에 서있던 한 놈이 괴성을 지르면서 나를 향해 들고 있던 도끼를 집어 던졌다.
-우워워워, 우워워어어어어
-쉬리리리리릭
돌도끼는 바람을 가르며 빙글빙글 돌면서 나를 향해 날아오더니 쉴드에 막혀 튕겨 나갔다.
-텅~~~
5,000에 이르는 첫 번째 쉴드의 방어력에서 600정도가 소모되었다. 한 놈이 도발하자 공터에 있던 나머지 40여마리 미노타우노스들도 괴성을 지르며 도끼를 던지기 시작했다.
-우워워워···
-음모어어어어···
-우워워,,,,우워워···.
···.
40여개의 돌도끼가 날아 왔지만 나는 피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수십개의 도끼가 쉴드(Shield)에 맞고 튕겨나가면서 쉴드(Shield)도 제 기능을 다하고 소멸되어갔다. 나는 즉시 또 다른 쉴드(Shield)를 소환해 소멸되는 쉴드(Shield)의 자리를 메꿨다.
미노타우노스들은 쉴드(Shield)에 맞고 떨어지는 도끼를 다시 주어서 쉬지 않고 나를 향해 도끼 공격를 계속했고, 나도 계속 버티면서 기다렸다. 한참을 돌도끼 방어에 집중하던 나는 고개를 돌리면서 마을 이곳 저곳을 훑어보았다.
‘대충 다 모인 거 같네.
50마리쯤 될 것 같은데,
이쯤에서 끝나자고···맛있는 황소 아저씨들.’
나는 손을 들어 마법을 시전 했다.
“블리자드”
7서클 블리자드(Blizard, 300)가 시전 되자, 마을 공터 전체에 눈보라가 치기 시작하며 잠깐 사이에 50여마리에 이르는 미노타우노스들의 발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놈들은 갑자기 불어 닥친 눈보라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자신의 다리가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자 괴성을 지르며 얼어붙은 다리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는 입가에 씨-익 미소를 머금고 놈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라이트닝쇼크, 라이트닝쇼크,
라이트닝쇼크, 라이트닝쇼크”
2서클 라이트닝쇼크(Lightning Shock, 50)를 연속으로 4연발 시전 했다. 각각 다른 곳으로 떨어진 라이트닝쇼크(Lightning Shock)는 눈이 쌓여 얼어 붙어있는 지면을 타고 가면서 발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놈들의 온몸을 정전기로 삼켜 버렸다.
마을 중앙 공터 곳곳에서 전기 불빛이 번쩍번쩍 거리며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걸로 대신해도 되겠다..하하”
내 혼잣말을 듣고 두리안이 불쑥 끼어들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뭐예요. 주인님”
“응? 아···그거, 보물은 아니야. 두리안.
그냥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나무인데,
나무에서 저렇게 불빛이 번쩍번쩍 빛이 나거든”
“우아···나무에서 불빛이 나온 다고요?
그거 보물 맞는 거 같은데요. 주인님”
“보물 아닌데, 그냥 나무인데···.
뭐 네가 보기에는 보물이 맞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볼 수···아니지 만들면 되는 거지.
마법으로 잠깐뿐이겠지만 비슷한 효과는 낼 수 있겠네”
“정, 정말요? 저, 저, 한번만 이라도 보고 싶어요. 주인님”
“그래, 두리안. 내가 눈이 많이 오는 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줄께. “
“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오케이, 감사는 나중에 하고 이제 현장 정리 좀 하자”
“네..주인님”
한 차례 전기 폭풍이 지나가자 마을 중앙 공터의 상황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모든 움직임이 사라진 상태였다. 블리자드(Blizard)의 눈보라는 멈췄지만 땅은 여전히 얼어 있었다.
나는 지상에 내려서서 미노타우노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모두 서있는 채로 기절했거나 죽어있었다. 두리안의 현장 점검이 시작되고 얼마 후, 엄지손가락을 척 들며 보고했다.
“죽은 놈이 14마리이고, 기절한 놈이 35마리 입니다.
상품의 상태는 모두 최상급입니다. 주인님”
“좋아. 두리안.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둬. 시작하자, 라쿤”
나는 라쿤을 뽑아 들고 기절한 미노타우노스의 심장에 쑤셔 박았다. 그렇게 30분 정도 공터를 돌아 다니며 미노타우노스라는 최상급 상품들을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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