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유비와 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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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워러
작품등록일 :
2022.06.13 02:26
최근연재일 :
2023.11.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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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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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명 2

DUMMY

청의 제1장군 유대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말했지만, 고작 도적단이 전력이 된다는 말에 군이 무시당한 기분이라 탁자에 올려져 있는 주먹은 꽉 쥐어 핏줄이 보였다.


“첫째 그들은 의적입니다. 그들은 적에서 부정한 부를 축적한 자들의 재산을 뺏어 백성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둘째!”


유대가 조조의 말에 껴들자 목소리를 높여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들은 적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적의 지형, 위치를 알고 있고 내부사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유대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


모두 조강의 결정을 기다렸다.


“허락한다. 하지만 절대 다른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본인이 군주의 아들임을 명심하고 행동하라.”


조심성 많은 조강은 평소 같으면 허락하지 않았을 테지만, 조조를 신뢰하고 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내심 고민되지만, 흔쾌히 허락했다.


회의가 끝나고 방에서 나오는 조조를 조건이 잡아세웠다.


“만에 하나 위험한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나도 같이 갈까?”


조건은 걱정하는 얼굴로 조조를 봤다.


조조와 세 살 차이로 열다섯 나이의 조건은 벌써 아버지 조강의 키를 넘어 장대했다.


무예에서는 훌륭한 재능을 보이며 이미 청에서는 그와 겨룰 상대가 없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군주 직활 부대 중 하나의 대장을 맡았다.


“괜찮습니다. 제 부대로도 충분합니다.”


조건은 여전히 걱정하는 얼굴로 조조의 어깨를 잡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떠났다.


바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걱정하는 어머니를 뒤로한 채 해가 중천에 뜨기 전 부대원 칠백 명을 이끌고 도적단을 향해 떠났다.


“정말 찾기 어려웠습니다.”


충분히 쉬었는지 생색의 생색을 내며 곽혁이 떠들었다.


“적의 사회가 얼마나! 삭막한지 친절을 바랄 수가 없었습니다.”


곽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턱을 어루만졌다.


“처음에는 돈을 써가며 다가갔지만, 오히려 반감을 사고 의심만 샀죠!”


곽혁은 본인의 말에 본인이 추임새를 섞어가며 말했다.


“이번에는 아예 반대로 옷을 더럽히고 지저분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다가가자! 동류라고 느꼈는지 마음을 열었습니다.”


본인 말에 계속 감탄사와 추임새를 섞으며 말하는 말투가 거슬렸지만, 잠자코 들었다.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고 울분을 토하니! 그들이 먼저 도적단에 대해 술술 털어놓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그들에게 스며들어. 도적단에 입단했습니다. 정보를 이용하여 그들에게 좋은 조언 하자 저를 믿었고 동지들을 데려오겠다 하고 도적단을 빠져나와 복귀했던 겁니다.”


조조는 감탄하며 곽혁을 봤다. 진심으로 그를 다시 봤다.


이 정도의 인물이었나 싶다.


전생에서의 기억은 희미하고 별로 돋보이지 않던 인물인데 이렇게 훌륭하게 활약할지 몰랐다.


경험과 주변 영향으로 사람이 변했다.


“능력을 꽃피웠군.”


곽혁은 우쭐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조조가 칭찬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청의 경계를 넘어 적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일정이 조금 늦었다.


“과연 저들이 말을 들을까요?”


슬슬 도적단과 조우가 가까워지니 곽혁은 초조하고 걱정됐다.


“저들이나 우리나 병력은 비슷하다며?”


“실전 경험이 다르지 않습니까?”


조조의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했다.


청은 도적단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라 훈련만이 있을 뿐이다.


“어려운 훈련을 이겨냈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충분히 경험했어. 자신을 가져.”


적에서도 문제없이 행군이 계속됐고 마침내 예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다.


도적단의 거처가 보이자 행군을 멈췄고 도적단도 눈치챘는지 무장을 하고 뛰어나왔다.


“기를 올려라!”


곽혁의 외침에 청이라 적힌 큰 깃발을 펼쳤다.


조조와 곽혁은 군대 앞으로 나갔다.


“도적단 대장 하후 형제는 나와라!”


곽혁이 외치자 잠시 도적단은 소란스러워지더니 이윽고 두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내가 대장 하후돈이다!”


머리를 산발한 건장한 남자가 외쳤다. 인상을 쓴 얼굴은 더 험상궂게 생겼다.


“내가 부대장 하후연이다!”


그의 옆에 한 손에는 활을 쥔 남자가 외쳤다.


****


“큰일 날 뻔했잖아!”


감옥에서 나오는 하후연을 보며 조조가 화를 냈다.


하지만 하후연은 별일 아니라는 듯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도대체 왜 그랬어?”


조조의 옆에 하후돈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하후연은 아직도 옷에 묻은 먼지가 있는지 고래를 돌려가며 꼼꼼히 살폈다.


“아무것도 아니긴 처형 날짜가 내일이었어!”


조조가 하후연의 양쪽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결국, 이렇게 나왔잖아?”


하후연은 미소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잘못은 조조가 했는데 왜 네가 했다고 한 거야?”


조조는 관리가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알고 고발할 증거를 찾기 위해 관리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도둑질했다.


그것을 알게 된 관리는 조조를 잡으려고 조조의 집을 들이닥쳤고 때마침 조조의 집에 있던 하후연이 본인이 도둑질했다고 자수하자 조조 대신 하후연이 붙잡혀 들어갔다.


“별것도 아닌 일에 다들 왜 그렇게 심각해?”


조조는 하후연을 구하기 위해 환관 출신 할아버지의 연줄과 명문가 친구 원소의 도움으로 관리를 고발했고 하후연의 처형하기 전날 처형을 취소하고 구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조조는 잡았던 하후연의 어깨를 놓았다.


하지만 여유로운 미소짓던 하후연이 정색을 하며 조조의 멱살을 잡았다.


“아니지.”


하후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조조와 하후돈은 당황해 말을 잃었다.


“네 입으로 말했잖아. 천하를 꿈꾼다며? 천하를 호령하겠다며.”


하후연은 진지하게 조조를 응시했다.


“그리고 분명 그때 나도 말했잖아. 나도 네 꿈에 동참하겠다고.”


하후연은 잡은 멱살을 풀고 다시 편한 미소를 지었다.


“고작 하급 관리 처리야. 앞으로는 이보다 더 한 일도 해야 하잖아?”


조조는 가슴이 미어졌다.


술김에 털어놓은 속마음이었는데 자신보다 더 자신을 믿어준 친구의 믿음에 감동했다.


“맞아! 이건 아주 작은 일이야.”


조조는 하후연과 어깨동무를 했다.


“앞으로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사선을 넘어가며 천하의 개고생을 하게 될 거야!”


조조는 눈물까지 흘리며 크게 소리쳐 웃었고 하후연과 하후돈도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무사히 일도 잘 끝났겠다. 내가 사지. 오늘은 코 삐뚤어지게 술이나 마시자!”


조조가 앞장섰다. 세 사람은 신나게 떠들며 술집을 향했다.


****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온 경험도 다르다.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났다.


조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이곳에서 눈물을 흘릴 이유도 여유도 없다.


“한 가지 제안하기 위해 왔다!”


곽혁이 소리치고 조조의 눈치를 봤다. 조조가 곽혁보다 앞에 나섰다.


“청의 군주의 아들 조조다!”


군주의 아들이라는 말에 도적단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꽤 떨어져 있는 조조에게도 들렸다.


“군주의 아들이라는 말은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제안은 듣겠다. 말해라!”


하후돈과 하후연은 조조를 노려봤다.


분명 어린 소년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너희 의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너희 모두 우리 청에서 받아주겠다!”


다시 도적단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하후돈과 하후연도 적잖이 당황해서 서로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청은 적과 다르다. 우리는 언제나 백성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한다. 지금처럼 쫓기는 생활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


조조는 할 말을 끝내고 가만히 대답을 기다렸다.


하후돈과 하후연이 얼굴까지 뻘게져 가며 격한 토론을 하다가 이내 두 사람은 말을 멈추고 하후연은 단념한 표정을 짓더니 도적단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적단 쪽으로 다가갔다.


“제안은 잘 들었다. 분명 우리에게 다시 오지 않을 제안이다.”


하후돈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안위와 성공을 위해 들고 일어나지 않았다! 적의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검을 들었다.”


조조가 무언가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자 하후돈은 목소리를 높여 조조의 말을 묵살했다.


“또한! 우리는 너희 귀족들을 믿지 않는다. 지금껏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좋은 귀족은 본 적 없다. 죄 없고 약한 백성의 피를 빨고 이용하는 귀족들을 단죄할 뿐!”


하후돈이 검을 뽑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하후돈의 뒤에 있던 도적단도 모두 무기를 머리 위로 들었다.


“귀족을 단죄하라! 모두 돌격!”


조조와 곽혁은 말머리를 돌려 재빠르게 군으로 돌아갔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곽혁은 어찌할 줄 몰라 정신 못 차렸지만, 조조는 아무렇지 않게 군의 전방에 섰다.


“당황하지 마라! 적은 도적단일 뿐이다.”


도적단과 군의 거리가 있었고 도적단 대부분이 보병이고 군은 기병이다.


“고개를 들어라! 그간 끊임없이 훈련해왔다. 무기를 꽉 쥐어라! 너희가 훨씬 더 강하다.”


병사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만에 하나의 상황을 위해 조조는 예정보다 하루나 더 늦게 도착했다.


충분히 군에 휴식할 시간과 전투를 대비시켰다.


“적을 소탕하라! 돌격!”


조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사들이 전방으로 질주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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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무기한 휴재 23.11.12 27 0 2쪽
77 민생안정 2 23.11.06 8 0 9쪽
76 민생안정 1 23.10.30 9 0 10쪽
75 하후연 5 23.10.23 17 0 10쪽
74 하후연 4 23.10.16 13 0 9쪽
73 하후연 3 23.10.09 14 0 10쪽
72 하후연 2 23.10.02 13 0 9쪽
71 하후연 1 23.09.25 22 0 11쪽
70 희소식 3 23.09.18 20 0 11쪽
69 희소식 2 23.09.11 21 0 10쪽
68 희소식 1 23.09.04 23 0 10쪽
67 종전 2 23.08.28 21 0 11쪽
66 종전 1 23.08.25 24 0 9쪽
65 미축 4 23.08.14 21 0 10쪽
64 미축 3 23.08.07 23 0 11쪽
63 미축 2 23.07.31 26 1 10쪽
62 미축 1 23.07.24 24 0 10쪽
61 반란 4 23.07.17 24 0 11쪽
60 반란 3 23.07.10 26 0 10쪽
59 반란 2 23.07.03 26 0 12쪽
58 반란 1 23.06.26 31 0 10쪽
57 태사자 3 23.06.19 31 0 11쪽
56 태사자 2 23.06.12 32 0 10쪽
55 태사자 1 23.06.08 36 1 10쪽
54 산악 7 23.06.05 34 0 9쪽
53 산악 6 23.05.29 32 0 10쪽
52 산악 5 23.05.22 31 0 10쪽
51 산악 4 23.05.15 32 0 11쪽
50 산악 3 23.05.08 38 0 11쪽
49 산악 2 23.05.01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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