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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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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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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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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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79화

- 법을 존중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자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것을 국민 앞에 천명(闡明)합니다. 나 장제갈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딸랑딸랑 머슴이 되겠습니다.


2대 8 머리를 한 장제갈이 침을 튀기고 주먹을 흔들며 대통령 취임식에 한 첫 일성(一聲)이었다. 지랄, 염병은...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권모수술와 중상모략과 마타도어의 대마왕 장제갈, 악당 짓에는 제갈공명을 능가한다는 장제갈,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고생 꽤나 하겠다... 그때, 우리는 오버랩으로 노무라도쿠하치옹의 주례사(主禮辭)를 들었다.


-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지지고 볶고 싸우고 화해하고 열심히 애를 만들고 키우고 미치도록 사랑하라, 인생엔 후진은 없다, 오직 전진뿐이다, 뒤를 돌아보며 돌아온 길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면서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마라, 부부는 잃어 버린 반쪽을 찾은 거다. 억지로 끼우면 일본말로 아, 내가 일본사람이지, 빠가난다. 살살 부드럽게 매만지며 문지르고 안되면 기름도 치고, 기름은 뭔지 알겠지요, 신 랑? 선물이나 오까네도 주고, 으잉 이렇게 서로 부족함을 채우면서 살아가는 겁니 다, 완벽은 둘만이 완전히 사랑하는 넘사벽을 말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랑을 부러 워할 필요가 없지요, 앞으로 50분은 더 주례사를 할 생각이니 먹고 마시면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거기 밴드는 내가 노래 부르면 음악도 연주해주세요, 으잉~


우리는 노무라도쿠하치옹의 농담을 섞어 가며 하는 주례사를 키득대며 듣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주위를 둘러보거나 하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갑자기 뒷산에서 거대한 거인을 나타나게 하거나 아니면 결혼식 중에 일부 하객들과 짠 뒤 장송곡을 부르게 한다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노무라도쿠하치옹의 장난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노무라도쿠하치옹의 손자 쥰페이 결혼식 주례도 내 아이디어다. 장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그랬다.

쥰페이와 유리나가 입은 한복이 너무 잘 어울렸다. 저래서 엄마가 쥰페이를 내 아들, 내 아들, 했던가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내외 귀빈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사람보다 쥰페이 유리나 결혼식에 초청된 사람들이 더 화려했다. 대통령 취임식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정상들로 채웠지만 쥰페이 유리나 결혼식에는 일본 수상, 빈 살만, 현 중국 최고 실세에 차기 국가주석, 미국 현 상원의원이며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공화당 최고 실세, 예기치 않게 나타난 영국 수상, 스페인 국왕과 총리, 독일 총리 프랑스 대통령 등등 화려했다. 재계는 더 화려했다.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모두 합치면 전세계(全世界) 재산 3분의 2를 가진 자들이 축하객으로 참석했다. 심지어 삼성, 현대, LG의 실질적 오너가 대통령 취임식은 갖은 핑계로 불참하고 쥰페이 유리나 결혼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에는 러시아 총리와 미국 전직 대통령이 그나마 내세우는 인물이었다. 우리는 그래서 철저하게 비공식으로 일관했다. 각국 정상들도 모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유일하게 빈 살만만 공식으로 참석한다고 했다. 기자가 왜냐 물으니 사업적 동반잔데 당연히 참석하는 게 도리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왜 참석 안 하느냐고 하자 빈 살만이 그런 게 있었냐고 해 질문한 기자를 오히려 무안하게 만들었다. 모두 성제 때문이었다. 빈 살만이 공식 비공식 수행원 3,000여 명 데리고 와 부산과 창원의 고급 호텔 전부 빌렸다. 때아닌 특수로 부산 경남은 희색이 만면했다. 친위대 비밀조직까지 합치면 만여 명 된다고 빈 살만이 내게 살짝 귀띔했다. 성제를 잡겠다는 거였다. 내가 놀린다고 빈 살만의 정보를 수진이 누나를 통해 슬쩍 흘렸다. 그러자 청와대는 바짝 긴장해 경호 인원을 늘리고 교통경찰 병력까지 무리하게 투입했다. 심지어 수방사 전 병력을 동원해 대통령 취임식 주변을 물 샐 틈 없는 경비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랍계 국가 주빈(主賓)을 대상으로 수색과 탐색을 일삼아 주빈들이 불쾌하다며 대통령 취임식 당일 자국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대통령 취임식 VIP석에 이빨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다. 실소를 짓게 한건 대통령 아들 장성제가 겁을 먹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 빈 살만, 썬디 잡았어?

- 아니, 우리 애들 전부 이 부근에 배치되어 있어.

- 왜, 썬디 잡는다며?

- 천천히 잡지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공갈 한번 친 거지, 으하하하!


내 물음에 빈 살만이 별 대수로운 일이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짜식 까불기는... 아무튼 대단했다. 공갈 한번 치기 위해 투자한 돈이 얼마냐?...

그러나 무엇보다도 결혼식에 앞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북한의 절대 존엄 김정순이 결혼식에 참석한 사건이었다. 사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톱뉴스였다.

완미령 엄마와 수진 누나가 베아트리체 집 앞까지 나가 마중했다. 선글라스에 화려한 정장 차림이었다. 처음엔 못 알아봤다. 늘씬한 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야, 이쁘기도 하지만 늠름하네, 어린 게... 처음엔 완미령 엄마의 손님인 줄 알았다. 그런 생각 하다가 창경궁 같은 베아트리체 저택 벽면이 TV 모니터로 바뀌어 북한 최희 외무상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장제갈 대통령 취임식 축하 사절단으로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별 탐탁하지 않게 여겼지만, 중국이 북한을 움직여 한국에 구애 작전으로 나가라는 일환(一環)으로 취임식 사절단을 보낸 거였다.


- 어, 최희가 있으면 정순이도...


나는 화면을 뚫어지게 봤다.


- 오라버니 어딜 봐요, 여길 봐야지...

- 어 정순아...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이거 큰일이다 싶었다. 아무리 남북한 화해 무드라도 당시 북한은 우리의 주적(主敵)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신고하면 정순은 잡혀가게 되어 있는 국내 정세였다.


- 북한은 어쩌고?

- 나 없이도 잘 굴러가게 했습네다.

- 니 신고하면 5억 원 포상금 받는데... 어떻게 하지?


내가 찐한 농담을 했다.


-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됩니까? 좀 더 쓰시라요?

- 내 마음대로 못해, 그건 국가에서 정한 거라 경찰서에 물어봐? 얼마 주겠는지?

- 이모, 아몽 말 받아주자 마요, 받아주면 어디까지 흘러갈지 몰라요.

- 오라버니는 조카한텐 인기가 없구나, 난 한없이 오빠가 좋은데...


선의가 보다 못해 참견하자 김정순은 노골적으로 내 편을 들었다.


- 이모는 고모가 아니예요, 이모지... 편들지 마요, 기고만장하니까...

- 좀, 그런 거는 있다, 그지?


정순이가 금세 선의 편이 되었다. 우리는 푸하하! 웃었다.


- 이게 누구야, 절대 존엄 아냐?

- 놀리지 마시라요? 노무라도쿠하치옹.

- 할아버지 아세요?

- 알다마다, 인터뷰도 했는걸.


노무라도쿠하치옹이 김정순을 알아보고 우리 자리로 왔다. 아마 노무라 경제지를 통해 김정순과 단독 대담을 한 거 같았다.


- 존엄이 이렇게 마구 돌아다녀도 돼?

- 아직 부족함이 많습네다, 돌아다녀서 익혀야지요.

- 그렇지, 생각 잘했어, 문물(文物)을 익히는 건 경험보다 좋은 건 없지, 저기 날

오라네, 주례하라고... 나중에 한잔, 오케이?

- 네, 다녀오시라요, 오늘 허리띠 풀어놓고 결판을 내지요.


말을 들어보니 노무라도쿠하치옹과 김정순이 일찍이 술친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파란 게 술을 어디서 배웠냐? 우리 집은 술 센 사람이 없는데 돌연변이냐, 아니지 정순은 피를 나눈 남매는 아니니까...


- 정순아, 여긴 베아트리체 큰 엄마...

- 안녕하십네까, 김정순입니다.

- 아, 그래요, 보기드문 미인이네, 경국지색이 따로 없네.

- 큰 어마이에 비하면 전 얼굴도 아니지요.

- 정순아, 온화한 큰 엄마에 비해서 쌍심지 켜고 있는 이분이 니 엄마다.

- 내 어마이라면?

- 니가 내 동생이니까, 나를 낳은 엄마다, 이 말이다.

- 안녕하십니까, 절 받으시라요...


정순이가 엄마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다.

내가 새파랗게 질렸다. 보통 큰 사고가 아니었다. 나는 얼른 정순이 팔을 잡고 세웠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정순의 비밀 경호원이 총을 쏘고 달려올까 봐서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 와그라십네까, 오라버니 민망하게...

- 왜?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엄마 존엄이야, 존엄.

- 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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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시리즈1 킹덤 : 전쟁 23.01.02 3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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