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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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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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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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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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가 되다-5

DUMMY

단우가 포션을 공급하기 시작하고부터 일행의 사냥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더 이상 포션 수량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일행이 코볼트에게 조금 맞아주더라도 데미지를 더 넣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코볼트의 눈을 가려주는 단우의 공격을 이용하는 법도 케인일행이 깨달아가고 있는 점도 컸다.


“이러다 우리 오늘 던전 보스까지 공략 하는거 아니에요?”


생각보다 빠르고 수월하게 던전이 진행되자 브란이 설레발을 쳤지만 던전에 대해 조사해 온 페이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보스가 있다고 알려진 곳은 아직 멀었어. 던전 공략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야영장비 깔아놓고 1박2일로 진행했다고 하더라고. 던전이 워낙 길다보니 그냥 레벨 업으로 이용하는게 가장 효율이 좋아.”


푸슉


“그럼 우리도 슬슬 돌아갈까요? 돌아가는 것도 꽤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마지막 코볼트의 목에 화살을 꽂아넣으며 벨라가 제안하자 일행들도 다들 동의했다. 이제는 다들 아이템을 수거할 공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래 돌아가자. 이 정도면 레벨도 계획보다 훨씬 많이 올랐으니까”


일행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케인이 최종적으로 돌아갈 결정을 마치자 일행들은 떨어진 아이템을 살피며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보다 단우님은 따로 찾으시던 게 잊지 않으셨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그것도 찾으시죠?”


남들보다 빠르게 준비를 마친 브란이 단우가 찾고있는게 있다던 말을 떠올리곤 물어왔다.


단우는 본인의 원래 계획과는 달리 일행과의 던전 공략이 길어지면서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기에 잠시 고민했다. 이대로 던전의 입구까지 나가서 일행과 헤어진 뒤 다시 홍신석을 캐러 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찾아두긴 했습니다. 어차피 입구로 가는 길에 있으니 일단 돌아가시죠”


단우는 결국 일행들을 데리고 홍신석을 캐기로 마음먹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함께 해본 결과 어느정도 믿을만한 사람들이기도 했고 사실 누구에게 보여준다고 문제될 일도 없었다.


“여기서 잠시 쉬고 계시면 금방 마치겠습니다.”


한참을 지나 홍신석을 발견했던 곳에 도착한 단우는 일행들을 잠시 쉬게하고는 받아두었던 곡괭이를 꺼내 땅을 캐기 시작했다.


깡깡깡깡


“도와드릴까요?”


단우가 혼자서 웬 돌덩이를 캐고 있자 브란이 다가와 물었다. 단우 덕분에 편안하게 사냥을 하기도 했거니와 단우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흥미롭기도 했다.


“이쪽에 붉게 보이는 돌들이 보이시죠? 이걸 좀 캐야 하거든요. 금방 하니까 걱정 마시고 쉬세요”


“이게 뭔데요?”


“홍신석이라는 건데 저도 퀘스트로 구해오라고만 들어서요”


굳이 설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단우가 대충 퀘스트라고 둘러대자 브란은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배낭에서 곡괭이를 꺼내더니 단우의 옆에서 홍신석을 캐기 시작했다. 자신도 별의 별 이상한 것들을 퀘스트라고 모아본 적이 많았다.


“같이하면 금방하겠는데요 뭐.”


꽝꽝꽝꽝


단우보다 레벨이 낮긴 했지만 계열 특성상 브란의 힘 수치가 훨씬 높아서인지 브란이 곡괭이질을 할때마다 꽤 많은 양의 홍신석이 떨어져 나왔다.


몇 분 뒤, 갱도에는 순식간에 많은 양의 홍신석이 모였다. 브란뿐 아니라 옆에서 듣고있던 케인마저 손을 걷어부치곤 작업을 도와준 덕분이었다.


이제는 남들이 보기에 혼자 들고갈만한 부피가 아니었기에 단우가 일행들의 눈치를 살폈지만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둑 전용 스킬인 도둑의 자루가 워낙 효율이 좋은 편에 속하긴 하지만 다른 계열들도 각자 수납공간을 늘려주는 스킬들을 가지고 있었다.


구구구구궁


“저기 그만 캐셔야 할 것 같은데요? 방금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먼지나는 채굴작업에서 떨어져 페이튼과 수다를 떨고 있던 벨라는 등을 통해 들려오는 미약한 진동을 느끼고는 소리쳤다. 페이튼을 살짝 돌아봤지만 페이튼은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 정도로 갱도가 무너지겠어? 그럼 던전이 남아나질 않았겠다.”


“갱도 번호가 띄엄띄엄 있는게 갱도들이 다 무너져 내려서 그런거 아닐까요? 하하하하하···..하.. 하”


걱정하지 말라는 케인의 말에 브란이 우스갯소리를 던져봤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일행들이 일제히 브란을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냥··· 웃자고 한 소린데···”


구구구구궁


이제는 일행들이 모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갱도가 흔들리고 있었다.


케인은 빠르게 상황판단을 마쳤다.


“일단 혹시 모르니까 입구 쪽으로 이동하자.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을거야. 브란이 앞장서고 코볼트를 만나면 일단은 최대한 넘어뜨리고 지나가.”


구구구구구궁


“단우님 얼른 가셔야 해요. 퀘스트는 다음에 깨면 되죠.”


이미 준비를 마치고 이동하는 일행과 달리 벽에 손을 대고는 움직일 생각이 없는 단우를 향해 벨라가 소리쳤다. 아마도 퀘스트 아이템을 아쉬워하는 것처럼 보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단우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홍신석 때문이 아니었다.


“이건 갱도가 무너지는 느낌이 아닌데···. 이건···”


구구구구궁


갱도를 울리는 진동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진동의 정체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라면 입구를 향해 움직이는 건 위험했다.


“전부 이쪽으로 모여요. 입구로 가는 길은 너무 좁아요. 거기선 상대할 수 없습니다.”


“무슨 소립니까. 상대를 한다니. 갱도가 무너질지도 몰라요. 빠져나가야 합니다.”


급박한 단우의 외침에 케인은 일행을 잠시 멈춰 세우곤 단우에게 다가왔다.


이 와중에도 갱도를 울리는 진동은 한층 커졌다. 단우는 계속해서 벽에 손을 댄 채로 진동의 방향을 추적했다.


“갱도가 무너지는게 아니에요. 이건······ 브란 피해요!”


콰과과광


단우의 외침과 함께 브란이 있던 자리를 향해 거대한 형체가 솟아올랐다.


“자토룡”


갱도를 뒤흔들며 브란을 덮친 건 한마리의 커다란 자이언트 웜이었다.


단우의 외침과 함께 몸을 날린 브란이 일행에 합류하자 그제서야 몬스터의 정체를 확인한 케인도 정신을 차리고선 일행을 이끌기 시작했다.


“갱도가 폐쇄된 건 이 녀석 때문이었나”


“보스몹은 훨씬 안쪽에 있다던 거 아니에요?”


급하게 활을 꺼낸 벨라가 페이튼에게 물었다. 페이튼이 설명한 바로는 갱도의 끝부분에 가서야 보스몹을 만날 수 있다고 했었다.


“갱도의 보스는 메이지 계열의 코볼트 장로야.


“그럼 그냥 랜덤 보스인가.”


“제 뒤쪽으로 거리를 벌려요. 도발이 먹힐지 모르겠어요.”


허둥대는 일행에게 브란이 대형을 지시했다. 도발이 먹히지 않는다면 몸을 부딪혀서 자이언트 웜을 막아내야 할 지도 몰랐다.


“근데 이 녀석 우리가 처리 가능한 몹이긴 해?”


“자이언트 웜은 레벨 폭이 워낙 커서 상대해 봐야 해. 강한 녀석은 100이 넘는 레벨도 있다지만 설마 그런 녀석은 아니겠지”



일행이 전투를 준비하는 걸 자이언트 웜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브란은 자신을 향해 달려 드는 자이언트 웜을 향해 방패를 들어오렸다.


콰아앙


“크윽”


생각지도 못한 파괴력에 브란은 뒤로 밀려나 몇 바퀴를 굴렀다. 생명력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다.


“대철이형 이 녀석 공격 할 때마다 타이밍 맞춰서 실드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잘못하면 벨라나 단우님은 한방에 죽을 수도 있겠어요


“그걸 막는게 니 역할 아니냐. 일단 시도는 해 볼게.”


브란이 급작스런 데미지에 놀라 현실의 이름을 부르자 페이튼이 치유마법을 시전하면서 대답했다.


브란이 자이언트 웜을 막아내는 사이 준비를 마친 벨라가 쉴새 없이 그레이트 웜을 향해 화살을날려봤지만 노력에 비해 큰 데미지가 들어가진 않았다.


퍼억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행들 사이로 돌덩이가 날아왔다.


언제 다시 꺼낸건지 만들어 놓았던 투석구를 들고 서 있는 단우였다. 코볼트에게 던지던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커다란 돌덩이를 날려대는 단우의 공격은 그레이트 웜에게도 조금씩 데미지를 주고 있었다.


케인 일행은 돌덩이의 파괴력이 놀라웠지만 단우에게 놀라고 있기에는 눈앞의 그레이트웜의 공격이 매서웠다. 높은 확률로 브란을 향해 달려들긴 했지만 가끔 벨라나 페이튼을 향해 달려들기라도 하면 잠시 동안은 파티의 공격능력을 상실할 정도였다.




“크으으으윽”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케인이었다.


벨라나 페이튼은 그래도 그레이트 웜과의 거리가 꽤 되었기에 바닥을 굴러서 피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타이밍에 맞춰 시전되는 페이튼의 실드가 꽤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케인은 그레이트 웜의 바로 옆에서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페이튼의 실드가 채 들어오기도 전에 크게 데미지를 입었다.


벨라나 페이튼 보다야 큰 생명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레이트 웜의 공격을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웜이 부딪히는 순간 몸을 비틀지 않았다면 정말 위험할 뻔 했다.


“케인”


“브란한테 집중해. 나는 포션으로 회복할게”


케인은 자신이 지금 파티에서 가장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하려는 페이튼을 말리고는 단우 쪽으로 뛰어와 포션을 마셔댔다.


하지만 케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케인의 역할도 꽤나 도움이 되고 있었다. 옆에서 자신을 귀찮게 하던 존재가 없어지자 그레이트 웜의 공격이 더욱 빨라졌다.


“크윽. 힐 큰 거 한번 만 줘요. 이러다 죽겠어요”


“시전할 테니까 나한테 달려들면 몸으로라도 막아. 나 죽으면 답도 없다.”


페이튼의 대답을 들은 브란은 자리를 옮겨 페이튼과 웜의 사이에 섰다. 그레이트 웜은 둘의 대화를 알아듣기라도 한 건지 페이튼에게 달려들었고 브란은 하는 수 없이 몸을 날렸다.


“스톤바디”




“크으윽”


아예 몸으로 막을 작정으로 신체강화스킬을 써봤지만 줄어든 데미지 조차 타격이 컸다.


“그레이트 힐”


다행히 시전을 마친 페이튼이 브란에게 치유마법을 시전했지만 좀더 상위 등급의 힐을 사용해도 생명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생명력이 20프로 이하로 떨어졌던 페널티로 능력치가 조금 하락한데다 왼쪽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단우는 바닥을 구르는 브란에게 그레이트웜이 재차 공격하기 어렵도록 돌덩이를 던져댔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웠다. 벨라의 화살은 아직 마갑도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단우는 괜히 자신을 도와 홍신석을 캐려다 이렇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원망의 기색조차 없는 케인일행이었기에 그런 마음은 점점 더 커졌다.


“저기 귀 좀 잠깐 막고 계실래요?”


“네?”


“아니다. 안 들리면 효과가 없으려나. 에휴 이건 정말 싫은데”


포션을 마치고 다시 웜을 상대하려던 케인은 갑자기 단우가 영문 모를 소리를 해대자 이해하지 못하고 멀뚱히 그를 바라보았으나 잠시 후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 깨달을 수있었다.


“깨에에에에에에엑”


[광란을 사용하셨습니다. 파티원들의 주요 능력치가 10씩 상승합니다.]


달아오르다 못해 홍당무가 되어버린 단우의 얼굴과 함께 파티원들에게 광란이 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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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5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3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0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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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3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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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49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5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1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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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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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부가 되다-5 22.06.26 7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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