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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휴게소
작품등록일 :
2022.06.20 11:38
최근연재일 :
2023.05.16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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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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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무사시 4

DUMMY

“치우님,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형님? 그래. 나도 강호라고 부르마”

“예. 형님이 이기셨으니 부탁이 있다면 뭐든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난감해질 만한 부탁이 아니라면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럼, 한가지만 부탁하자. 최근 내가 얻은 정보가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일본정부가 길드들에게 7광구의 습격을 의뢰할 거라는 정보야. 만약, 낭인길드에 이 의뢰가 들어올 경우, 거절해줘”

“7광구 습격이요? 그런 짓을 했다간 양국 관계가 빠르게 악화될 텐데요? 멈추었던 전쟁분위기가 갑작스럽게 확산될 겁니다.”

“맞아. 위험한 일이지.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일을 할거야. 길드에게 의뢰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 증거도, 증인도 남지 않을거야. 강호 네 말대로 전쟁위기가 높아지겠지”

“···재일교포들의 삶이 더 힘들어 지겠군요. 지금도 혐한방송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재일교포라는 것을 밝히는 것 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게다가···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정이 커질수록 길드장님 역시 그에 호응하며 움직이게 될 겁니다. 길드장님도 한국에 대한 반감이 심하신 분이거든요. 지금도 능력이 뛰어난 멤버들 외에 재일교포는 모두 내보내고 있는 상황인지라. 아, 이 내용은 비밀입니다. 못들은 걸로 해주십시오”

“그런 사정들이 있었군”

“이 사실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면 길드장님은 의뢰를 받아들이실 겁니다. 차라리 다른 연합에 의뢰가 넘어가도록 한 후, 작전인원을 기습해서 제거하는 등으로 계획을 보고해야 겠네요. 마침, 서일본 연합에 영웅이 나타나면서 거세게 저항하던 참이니, 이번 기회에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으면 될 겁니다.”

“좋은 생각이야. 누가 성공하던 7광구에 대한 계획이 성공하면,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건 마찬가지니. 혹시 의뢰가 들어오면 나한테도 알려줘. 나도 정보원을 움직여 의뢰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아볼 테니까”

“알겠습니다.”

“자, 그럼 맛있는 식사를 부탁해볼까?”

“물론입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지금 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단골집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턱 쏘겠습니다.”


치우는 카시의 안내를 받아 맛집에서 거하게 대접을 받았다.

음식과 약간의 술을 곁들이며 치우는 카시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카시가 재일교포 4세라는 것과 무사시에 대한 이야기.

무사시가 가진 이유 모를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과 그로 인해 자신과 몇 차례 충돌했던 일 등.

덕분에 카시는 무사시에게 자신이 재일교포라는 것 조차 말하지 못했다.

지금의 신뢰관계가 무너질 까봐.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무사시와 카시의 사이가 틀어지고, 카시가 무사시를 제거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아. 결국, 카시는 부산을 침략했으니까.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일단 7광구 의뢰로 서일본과 도쿄연합이 충돌하면 일본길드의 통합은 멀어지게 될 테니 그걸로 만족하자’


카시는 무려 3차까지 치우를 접대해 주었다.

덕분에 3일동안 한번도 먹지 못했던 다양한 일본음식들을 맛본 치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시와 작별했다.

그리고 치우에게 연락했다.


[상황은 지켜봤어. 카시와 싸우던 순간부터]

[카시는 회귀 전의 무사시야. 정확히 말하면 부산을 침략했을 때의 무사시지]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무사시와 카시는 서로에 대해 신뢰도가 높았어. 그게 무사시의 한국인 혐오로 인해 틀어질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던데]

[두 사람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을거 같다. 일단, 카시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했어]

[그래. 고생했어. 한국에 오면 보자]


치우가 신주쿠를 떠난 직후, 무사시가 신주쿠로 들어왔다.


“카시. 별일 없었나?”

“예,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했습니다.”

“고생했군.”

“별일 아니었습니다. 한가지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만”

“그래. 말해보게”


카시는 무사시가 오기 전에는 항상 먼저 신주쿠를 둘러보며 별일이 없는지 살펴보았고, 오늘이 그 날이었다.


카시는 간략하게 치우에게 얻은 정보에 대해 공유했고, 무사시 역시 카시의 의견에 동의했다.

서일본 연합이 의뢰를 받도록 유도하고, 별동대를 처리하며 힘을 야금야금 약화시키기로.

서일본 연합은 어떻게든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정부의 의뢰를 받아들일 게 분명했고, 이는 낭인길드에게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 * *


대한민국의 포탈연구소가 가동한지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임시연구소에서는 수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제법 많은 연구성과를 이루어 냈다.


아이템파트에서는 치유물약과 기존 약성분을 조합하면 부작용이 줄어들고, 효과가 개선되는 것을 발견해냈다.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면, 만명 분에 일 확률로 부작용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치유물약을 사용하면 그 확률조차 까마득하게 줄여주는 것이다.

치유물약의 재생능력이 약 성분을 안정화 시켜주는 듯 했다.


토양파트에서는 월드포탈의 흙이 화학비료 못지 않은 많은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함께 발견된 지렁이도 생명력이 더욱 강하고, 토양을 좀더 빠르게 양질의 토양으로 바꿔 주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지력을 잃은 땅에 월드포탈의 흙을 섞어주고, 지렁이를 풀어준 뒤 치유물약을 희석한 물을 뿌려두면, 빠르게 지력이 돌아오는 것도 확인했다.

가뜩이나 땅이 메마르고, 비료가격이 올라 농사를 짓기 어려워진 상황인데, 이번 발견으로 농업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식물파트에서는 월드포탈에서 나온 여러 식물들을 연구했는데, 목재로서의 성능이 뛰어난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환경오염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이 뛰어난 것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수상식물 3종, 꽃 2종, 나무 1종이 기존에 지구에 있던 식물들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탄소흡수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엘프목의 탄소흡수능력은 단연 뛰어났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탄소흡수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심기 시작한 백합나무보다 5배나 높은 탄소 흡수량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백합나무보다 생장속도가 최소 2배이상 빠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생존하며 온도 변화에도 잘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부는 바로 5헥타르 범위에 엘프목 시험림을 만들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성장해야 탄소흡수율이 평균적인 수준까지 올라가는데, 엘프목은 3년 정도만 성장시키면 탄소흡수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거기에 월드포탈의 흙과 치유물약을 섞은 영양제를 준다면,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2/3까지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수원파트에서는 포탈내의 호수에서 수중 미생물과 무기성 원소가 다량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

무기성원소는 수중 미생물의 생육과 증식에 필요한 물질이다.

수중미생물이 많아지면, 광합성을 많이 하게 되고, 광합성이 많아지면 해양표층의 탄소 농도가 줄어든다.

즉, 바다에서도 탄소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미생물이 많아지면서 해양생물의 성장과 증식에도 도움이 될 테니 식량위기에도 도움이 될 터였다.


이전에도 인공적으로 미생물이나, 수중식물을 성장시켜 탄소흡수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비용과 시간대비 효율이 처참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실패했다.

그런데, 월드포탈의 물은 그냥 방류하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미생물이 지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좀더 필요하지만, 의미 있는 발견을 한 것은 틀림 없었다.


이 밖에도 다수의 파트에서 크고 작은 연구 성과들이 속속 발견되었다.

자원과 몬스터 소재를 이용해 장비를 제작, 개선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었고, 포탈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며 소형 인벤토리 측정기나 레벨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 등도 개발되었다.


그 외에도 변화가 있었다.

포탈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면서 이들도 점차 전직에 가까워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레벨이 높은 것은 장영실 이라는 17세의 천재 소년이었다.

영실은 IQ171의 천재로, 15세때 이미 박사학위를 따고 해외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고, 논문 같은 지루한 작업보다 연구 자체를 즐기던 영실은 해외에서의 초청을 모두 거절하고 포탈연구소를 선택했다.


영실은 본래 광물파트 소속이었다.

그러나, 광물은 다른 파트에 비해 영실에게 흥미를 주지 못했다.

때문에 영실은 툭하면 광물파트 연구실을 벗어나 다른 파트들을 기웃거렸다.

아직 어린 나이라 다른 연구실의 형, 누나들은 영실을 귀여워 해 주며 반겨주었기에 일탈은 계속됐다.

영실이 가진 천재성과 호기심은 다른 파트의 연구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그들은 더더욱 영실을 환영했다.


당연히, 광물파트의 파트장 박선임과 동료들은 영실의 일탈에 불만이 많았다.

다른 파트에서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발견과 실험에 도움을 주었으나, 정작 광물파트에서는 이렇다 할 연구성과도 내지 못했다.

포탈연구소의 모든 파트 들 중, 가장 성과를 내지 못하는 파트가 바로 광물파트 였다.

돌 이라는 것이 연구해 봤자 뭐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녹티움을 비롯한 금속광물자원들 이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설비가 제대로 갖추어지기 전 까진 연구라는 것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


탕! 탕! 탕!

매번 출근만 하면 광물파트를 이탈했던 영실이, 연구실에서 밤을 새며 작업에 열중했다.


“휴우, 다 됐다. 이 정도면 부품은 잘 만들어졌어. 설계도 매칭율 78%. 90%를 넘기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벌써 3개나 날려 먹었으니···일단 시제품은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영실은 커다란 트롤목 상자에 부품들을 집어 넣은 뒤 상재 째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소재파트로 가서 그곳의 연구원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한쪽 구석에 앉아 부품들을 조립했다.


“영실아, 이번에는 뭘 만드는 거냐?”

“총이요”

“뭐, 뭐? 이거 다 총기 부품 이잖아? 하도 졸라 대길래 총 몇 번 쏘개 해줬더니 완전히 고장을 내놨네?”

“아니예요 형. 이거 제가 만든 부품들 이예요. 녹티움을 두드리고 다듬어서 하나 하나 직접 만든 수제라구요”

“녹티움?”

“자, 다 됐다! C등급? 이거 봐요. C등급 이라고 뜨죠?”

“C등급? 말도 안돼!”

“하하하···저걸 정말 성공하다니. 아무튼 대단한 놈이라니까”


얼마 전, 연구소장이 광물파트의 파트장 박선임과 소재파트의 파트장 황선임을 호출했다.

소장은 두 사람에게 임무를 내렸다.

국방부의 요청으로 월드포탈의 광물을 활용해 총을 만들어 보라는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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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165. 불안한 움직임들 5 23.05.15 33 1 11쪽
164 164. 불안한 움직임들 4 23.05.11 32 1 12쪽
163 163. 불안한 움직임들 3 23.05.10 40 1 11쪽
162 162. 불안한 움직임들 2 23.05.09 32 1 12쪽
161 161. 불안한 움직임들 1 23.05.08 35 1 12쪽
160 160. 진정한 아일랜드의 독립 3 23.05.04 42 2 12쪽
159 159. 진정한 아일랜드의 독립 2 23.05.03 46 1 12쪽
158 158. 진정한 아일랜드의 독립 1 23.05.02 61 2 12쪽
157 157. 분열 5 23.05.01 40 2 11쪽
156 156. 분열 4 23.04.27 43 2 11쪽
155 155. 분열 3 23.04.26 40 1 12쪽
154 154. 분열 2 23.04.25 43 2 11쪽
153 153. 분열 1 23.04.24 73 1 12쪽
152 152. 아일랜드와 RIRA 5 23.04.20 46 1 12쪽
151 151. 아일랜드와 RIRA 4 23.04.19 52 1 11쪽
150 150. 아일랜드와 RIRA 3 23.04.18 47 1 12쪽
149 149. 아일랜드와 RIRA 2 23.04.17 52 1 12쪽
148 148. 아일랜드와 RIRA 1 23.04.13 60 1 11쪽
147 147. 심검을 깨우치다 5 23.04.12 56 3 11쪽
146 146. 심검을 깨우치다 4 23.04.11 59 3 12쪽
145 145. 심검을 깨우치다 3 23.04.10 56 3 12쪽
144 144. 심검을 깨우치다 2 23.04.06 58 3 11쪽
143 143. 심검을 깨우치다 1 23.04.05 60 2 12쪽
142 142. 새로운 위험 5 23.04.04 63 3 11쪽
141 141. 새로운 위험 4 23.03.22 72 1 11쪽
140 140. 새로운 위험 3 23.03.21 73 3 11쪽
139 139. 새로운 위험 2 23.03.20 72 2 11쪽
138 138. 새로운 위험 1 23.03.17 7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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