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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성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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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서
작품등록일 :
2022.06.20 21:26
최근연재일 :
2022.06.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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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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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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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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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DUMMY

[현재 소백산맥 스테이지(싱글) 상태 : 싱글 퀘스트(2차) 진행 중]

[생존한 예비 플레이어 현황 : 1명]

[스테이지 내의 성좌 수 : 9명]

[스테이지 내의 성좌들이 ‘이계의 식물’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소백산맥 스테이지를 담당하는 튜토리얼 가이드 요정 시에르는 ‘스테이지 현황판’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반투명한 현황판 너머로,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모르겠는 식물이 보였다.


‘저 야채는 뭔데 갑자기 튀어나온 거지?’


자신이 소환한 건 당연히 아니다.

성좌의 퀘스트 개입은 메인 스테이지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저놈은 발생한 원인을 특정지을 수 없는 변수다.

요정은 입술을 잘근잘근 짓씹으며 원인을 유추했다.


‘설마 지구에서 자생하던 식물이 마나를 먹고 갑자기 변이한 건...... 미친 소리고.’


물론 변이가 일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마나가 지구에 진하게 차오르는 메인스테이지 시작 이후다.


‘그럼 지금 이 상황의 원인은 하나뿐이잖아.’


요정의 시선이 지성한을 향했다.


“......”


메인 스테이지인 탑에서 파견된 요정이 하는 주요 업무는 두 가지.

각자가 맡은 스테이지의 인원 수, 지형에 맞춰 튜토리얼 퀘스트를 산정하고, ‘적절한’ 난이도로 맞춰 플레이어 자질이 있는 사람들을 선별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탑’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레귤러를 찾아서 미리 처리하는 것.

이레귤러 플레이어. 정말 가끔, 어떤 요상한 세계선에서 가끔 등장하는 놈들이기는 하지만 그 놈들은 탑을 부서뜨리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파괴된 탑도 있었다지.’


요정 시에르는 지성한을 이레귤러. 탑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짐작했다.


‘그냥 멸망론 광신하는 모질이이인줄만 알았는데.’


물론 그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근거 또한 있었다.

지성한은 튜토리얼이 시작될 때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했고, 1차 퀘스트에서는 정신이 맛갔던 건지 자폭할 뻔 했었다. 심지어 그 이후에는 기절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레귤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지금까지 했던 게 전부 블러핑이었거나, 아니면 태생적으로 뭔가를 몰고 다니는 놈이거나. 둘 중에 뭐든지 간에 조심은 해야 해.’


이레귤러를 만날 시 매뉴얼을 떠올렸다.


1. 불가능한 수준의 퀘스트를 줘서 죽인다.

2.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시, 직접 처리한다.

3. 어떻게든 처리하고 난 뒤, 스테이지를 아예 폐쇄시켜버린다.


그러니까 지금은 불가능한 수준의 퀘스트를 내려야 하는데.


“아...... 진짜.”


스테이지에 몬스터를 소환하려면 적절한 양의 마나가 필요하다.

당연히 애로사항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가용할 마나는 드래곤을 세 마리 소환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 되어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저 꽃. 괴물같이 생긴 꽃이 자라나면서 이 스테이지의 마나를 반 이상 흡수한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일단 마나를 가용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강한 몬스터를 소환시켜야 한다. 안 그래도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여기서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기다니.


「드루이드 성좌가 기겁하며 스테이지를 떠납니다!」


‘아 또 뭔...... 뭐야 저게?!’


괴물 꽃의 중앙에서부터, 누런빛의 꽃가루가 흩날리고 있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위험구역’을 덮을 만큼 막대한 양으로.


***


[퀘스트 클리어까지 남은 시간 : 23:56]


꿈속에서 만났던 신은 모습이 일정하지 않았다.

언제는 남자로, 언제는 여자로, 언제는 동물로.


“아......”


그리고 지금, 나는 신을 마주했다.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왜 지구가 멸망한 건지.

탑은 뭔지.

그리고 나를 도와준다고 말했는데 왜 굳이 나를 도와주겠다는 건지.

그러나 지금 가장 묻고 싶은 건.


‘......그게 본체였어요?’


아니 꿈에 나오면 불 키고 자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무섭다 생각했었는데, 저런 게 일주일에 세 번은 내 꿈에 나왔다는 거잖아.


「탑 외부의 성좌가 불만을 표출합니다.」


『사연이 좀 있어. 얘가 스테이지의 마나를 제일 잘 빨아먹거든.』


나작신의 목소리는 마치 텔레파시를 쏘는 것처럼 내 머리에서 울렸다.

그런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눈을 깜박깜박거리니. 내 표정을 읽은 신이 말을 이었다.


『지금 시간이 없어. 간단하게 설명해 줄게. 너 4차 퀘스트 때 죽어.』


나작신이 해주는 예언은 언제나 간결하고 명확했다.

마치 지금처럼.


‘아, 음...... 생각해보면 신님 말 안 믿고 그냥 부대에 남아있었다가는 바로 죽었을 테니까 그리 이상한 건 아니네요.’


의외로 나는 내가 죽는다는 예언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아마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지금의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기 때문에.

어차피 당장 요정이 호잇! 하면서 죽여도 이상하지 않다. 방금 전만 해도 화상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이 나타났다는 것에서 느껴진 안정감.

분명히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했었다.

‘도와주러 왔다’ 라고.

아마 무슨 방법이 있는 거겠지.


‘제가 그럼 지금이랑 다음 퀘스트에서 좀 많이 강해져야 살아남겠네요?’


『맞아! 그래서 내가 얘를 이끌고 온 거고.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하냐면......』


신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랬다.


1. 권속식물(놀랍지만 이런 이름이라고 한다.)이 자라났기에, 몬스터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나올 것이다.

2. 위험구역에 꽃가루를 뿌릴 것이다. 그 이후에는 위험구역으로 들어가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3. 등장할 몬스터는 첫 번째 달빛 늑대라는 늑대형 몬스터 무리.두 번째는 고블린 부대.

세 번째는 보스 몬스터.


『그래도 안전구역의 몬스터 디버프는 확실하니까 웬만하면 바깥으로 나오지 말고! 이제 조금 있으면 몬스터 나올 거니까, 나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나중에 물어봐!!』


거대한 꽃은 곧바로 허공에 꽃가루를 뿌려댔다.

나는 신에게 감사를 표한 후 몬스터들을 상대할 작전을 생각했다.

디버프든, 신의 버프든 결국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건 결국 나니까.

늑대 무리. 고블린 부대. 내가 상대해야 할 건 ‘집단’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어디 폭탄으로 쓸 만한 거 없나.”


「대마법사 성좌가 관심을 기울입니다.」


***


대충 작전 정리는 끝났다.

다음 단계는 내 상태 확인.

요정년이 얼타서 어버버 거리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방금 정비하지 못했던 걸 정비해야 한다.

곧바로 상태창을 외쳤다.


【지성한(예비 플레이어)


레벨 : 7

힘 : 12 민첩 : 12 마력 : 5

투자 가능한 스텟 : 15

스킬 : 없음

업적 : <이계와 최초 조우자> - 몬스터의 레벨이 드러납니다.

상태 : 불가능한 난이도를 클리어한 보상이 있습니다.

획득한 보상 : 생명의 증표(사용 후 30분 안에 사망 시, 부활합니다./탑에서만 사용 가능)】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방금 퀘스트를 뚫고 받은 생명의 증표.

부활. 심플하고도 좋은 능력이다.


‘원래 설명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능력이지.’


탑에서만 사용가능이라고 적힌 걸 보니, 지금은 사용 불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별로 상관은 없다.

지금 신이 나를 굽어살피는 중인데, 누가 나를 물리칠 것이란 말인가.

나는 그 밑의 스텟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 웨이브로 나올 몬스터 종류가......’


첫 번째는 늑대. 두 번째는 고블린 군단. 세 번째는 보스.

방금 만났던 인면조를 떠올렸다 나는 그놈들을 톱날 예초기로 상대했었는데, 꽤나 날카로운 톱날이었는데도 가죽을 뚫지 못했다.


‘그걸 고려한다면 올려야 하는 건.’


당연히 힘과 민첩이겠지. 어차피 마력은 올려봐야 마법 쓸 줄도 모른다. 이건 나중에 레벨 업 조금 하고 내 적성 봐서 올리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힘에 8 민첩에 7 투자.


[예비 플레이어 지성한의 힘과 민첩이 올랐습니다!]

[현재 당신을 돕는 성좌가 있습니다. 추가로 2씩 더 상승합니다!]

[현재 힘 : 22][현재 민첩 : 21]


“어......?”


나를 돕는 성좌가 있다고?


“......”


당연히 떠오르는 건 한명.

슬쩍 고개만 돌려 식물을 바라봤다.

지금 꽃가루를 사방팔방으로 뿌려대며 세상을 정화시켜주고 계시는 나만의 작은 신님.

이런 선물까지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모든 스텟을 분배하고, 상태창의 다른 기능을 확인하던 중에 요정이 다시 날아왔다.


***


[퀘스트 클리어까지 남은 시간 : 23:50]


[흠흠, 자! 제가 특별히 지성한 씨 상태창 입력 못하신 거 떠올라서 10분 시간 드렸어요!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바로 가지요!]


나는 굳이 답하지 않고, 대검을 손에 쥐었다.

긴장은 조금 줄었다.

신이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몸도 가벼워진 기분이다.

......혹시 그냥 스텟 올려서인가?

어찌됐든, 나는 적당히 흥분을 억제할 정도만의 긴장을 한 채 정면을 응시했다.


초록색 수액이 가득 묻은 땅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왔다.


“크르르......!”


‘첫 웨이브는 늑대라고 했었지.’


족히 30마리는 될 법한 숫자의 늑대가 나를 향해 개처럼 달려온다.

놈들의 머리에는 전부 ‘LV 5’나 6이라고 작게 적혀있다.

내 레벨은 7.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한 마리 빼고.


[우두머리 달빛 늑대 LV 10]


방금 인면조와 비슷한 수준의 크기에 벌크업을 했는지 어깨도 떡 벌어진 게 장군감이다.


“후, 살 겁나 질기게 생겼네 너.”


일단 저놈을 먼저 쓰러뜨려야 그 이후가 쉬워질 것이란 건 분명했다.


“컹......!”

“케에에에엥!!”


놈들은 달려오다가, 위험구역과 안전구역의 경계선 앞에서 돌진을 멈추고 잠시 주저했다.

이 하얀 땅에 들어오면 걸리는 디버프 때문인가?

그렇다면 나도 생각해놓은 게 있다.


“선물 하나 준비했지.”


허리춤에 걸어놨던 영롱한 못총을 손에 들었다.

못은 전부 떨어졌지만 총 자체로도 무겁다.

못총을 든 손을 뒤로 쭉 펴고.

22스텟의 힘을 전부 실어 우두머리 놈의 미간을 향해 강속구로 집어 던졌다.


“크아아아압!!!”


작전명 천재 군인이 강속구를 안 숨김.


“깨갱!”


우두머리 늑대는 괜히 우두머리 늑대가 아니었다. 놈은 훌쩍 하늘로 점프하여 피했고, 그 덕분에 뒤에 있던 불쌍한 늑대가 못총을 대신 맞은 것이다.

눈에 제대로 맞아버린 뒷줄의 늑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이 잔인한 놈이......!”

“크르르르!”


우두머리 늑대는 쓰러진 동료를 보며 그르렁 거리더니, 이를 갈며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놈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분노가 보였다.

마치 동료의 복수라도 해주겠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네가 피해서 맞은 거잖아.


우두머리가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오자, 머리 위의 레벨이 2 줄어들었다.


[어때요? 확실히 안전구역이란 게 좋죠? 여기서 24시간. 정말 쉬울 거 같지 않나요?]


요정이 또 하늘 위에서 시비를 걸었다.


"그래. 그렇겠네."


레벨 1차이. 해봐야 알겠지만 충분히 할 만 하다.

바로 검을 고쳐잡고.

내 쪽에서 먼저 달려들었다.


“타아아앗!”


「바바리안 성좌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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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22.06.28 46 2 14쪽
7 6화 22.06.27 5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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