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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성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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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서
작품등록일 :
2022.06.20 21:26
최근연재일 :
2022.06.30 20:33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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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수 :
46,019

작성
22.06.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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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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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

DUMMY

성좌 신. 그러니까 '나만의 작은 신'은 소소한 사건들에서부터 지구멸망까지 크고 작은 것들을 예언했었다.

그분이 말했던 예언들은 전부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나작신 가라사대.

나는 죽는다.


신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아서 누가, 뭘로, 어떻게 죽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4차 퀘스트 때 죽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2차 퀘스트다.

다시 말해서.


여기선 죽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


[퀘스트 클리어까지 남은 시간 : 23:45]


동료의 원한을 갚기 위해 나선 우두머리 늑대가 내게 다가온다.


[우두머리 달빛 늑대 LV 10]


"크르르르!!"


[몬스터가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상의 힘이 줄어듭니다!]


"크르르......!"


[우두머리 달빛 늑대 LV 8]


우두머리 늑대의 머리 위에 띄어져 있던 레벨이 8로 줄어든 걸 확인했다.

늑대라기보다는 호랑이에 비견될 법한 덩치에, 이빨과 발톱 또한 공룡 만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어차피 약점은 아니까.’


신이 말해준 우두머리 늑대의 약점은 코.

갯과 동물 특유의 뭉툭하게 튀어나온 주둥아리의 가운데 달린 까만 곳이다.

저 곳으로 검을 내찌른다면 놈은 순식간에 얌전해질 것이다.


‘해볼 만해.’


게다가 외형상 혐오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당장 방금 전의 몬스터-진짜 더럽게 징그러웠던 인면조-보다는 훨씬 익숙한 늑대지 않은가.

게다가 내 몸의 힘 자체가 강해진 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나는 대검을 비껴쥐고 놈에게 달렸다.


“타아아아앗!!!”


몬스터 늑대 또한 달리던 속도를 실은 채 내 품을 향해 크게 점프한다.

마치 안기려는 듯 온몸을 쫙 펼친 자세.

허공을 덮을 정도로 덩치는 컸지만. 나는 뭔가에 중독된 것처럼 물러서지 않고 달려들었다.

늑대의 시뻘건 아가리가 내 목을 향해 달려들고.

나는 놈의 주둥이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파츠츠츳-


손에 쥔 대검에서 미약한 푸른빛이 흘러나온 것은 그때였다.

뭐야 이거.


“케아악!”

“그래. 뭔지는 중요한 게 아니지!”


콰드드득!


"키이이이!"


우두머리 늑대의 돌진이 막혔다.

삐죽 튀어나온 콧잔등에 푸른빛의 뭔가가 일렁이는 대검이 박혀 들었기 때문이다.

물렁한 살이 벗겨지고, 곧바로 단단한 뼈의 감촉이 검을 통해 느껴졌다.

살을 파고드는 검의 떨림은 멈췄으나, 대검에서부터 피어나오는 푸른빛은 놈의 뼈를 뚫고 입천장을 통과했다.

나는 검을 박아 넣은 그 상태 그대로 후비듯 검을 회전시켰다.


파아악!


뜨거운 피가 얼굴에 후두둑 튀었다.

입에도 튄 건지, 톡 쏘는 쇠맛이 느껴졌다.

아가리를 통해 흘러나온 시뻘건 피와 침이 내 팔을 타고 흘러 셔츠를 적셨다.

나는 두손으로 검을 움켜쥐고 체중을 실어 더욱 강하게 박아 넣었다.


“크흐읍!”


몬스터는 몬스터였다. 코에서 입까지 고속도로를 개통해줘도 펄떡거리다니. 예상보다 더욱 질겼다.

놈의 움직임은 멈춰지기는커녕 더욱 빨라졌다.

뭉툭한 앞발로 배때지를 향해 계속해서 잽을 날려 대더니, 결국은 날카로운 발톱이 내 가슴팍에 얕은 칼집 무늬를 만들어줬다.


“끄아아아 씨발!!”


여기가 약점이라며!!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처럼 확장된다.

나는 고통을 부르짖으며 힘을 더 실었다.

피가 흐르며 옅어진 이성의 공백을 아드레날린이 채웠기 때문이리라.


“크르릉!”

“이케에에엑!”


놀랍게도 늑대의 울음이 아닌 내 기합 소리다.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아니. 이미 나간 게 확실하다.

이미 놈의 앞다리 할퀴기에 당한 내 팔뚝은 뼈까지 살짝 보일 정도로 긁혀 있었으니까.


「천마 성좌가 당신의 혈투를 응원합니다!」

「대마법사 성좌가 고아하지 못한 전투에 실망합니다!」


“미친 개새끼가 진짜......!”


대검은 입천장을 뚫고 목 입구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것에서 멈췄을 뿐, 놈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


[음, 왜 힘겨루기만 하고 계시죠? 이대로 쑥 찌르면 끝 아닌가?]


요정의 말이 맞다. 당장 이 검을 뽑은 뒤 심장으로 찌른다면 내 승리가 확실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건 절반의 승리일 뿐.

내가 필요한 건 더욱 거대한 경험치.

그것을 위해서는, 나는 이 우두머리 늑대를 ‘안전구역 바깥’에서 잡아야 한다.


***


신은 내가 잡아야 할 몬스터들의 약점과 습성을 말해주며, 우두머리 늑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말을 조금 덧붙였다.


『원래는 부하 늑대들이 먼저 너한테 달려들 거야. 그렇게 디펜스게임 하듯이 하다 보면 레벨업해서 쉬워지긴 할 텐데, 그것보다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바로 ‘우두머리 늑대’ 먼저, ‘위험구역’에서 잡으라는 것이었다.


‘아니 아까는 안전구역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면서요.’


『그러니까 ‘웬만하면’이라고. 예를 들면 네가 직접 잡기 힘든 보스몬스터 같은 애들이나 고블린 패거리 말이야.

그렇지만, 늑대 우두머리는 꼭 바깥으로 끌고 가서 잡아야 해.

두 자릿수 레벨이랑 한 자릿수 레벨은 주는 경험치 자체가 다를 거거든.』


‘그러면 일단 늑대를 정신이 혼미해질 상황으로 만들고, 막타는 바깥에서 치면 되겠네요.’


『잘 아는구나!』


‘그런데 한 번에 늑대 30마리가 전부 안전구역 넘어서 저를 덮치면요?’


『음. 그건 생각을 못 해봤......』


‘......제가 잘 도발해 볼게요.’


***


우두머리 늑대의 발길질에 힘이 줄어들고 있다.

드디어 이놈이 힘이 빠진 것이다.


“크흐흐흐......”


이를 너무 꽉 깨문 탓에 경련이 일어난 입꼬리가 기괴하게 부들거리며 호선을 그린다.

이제. 놈을 끌고 구역 바깥으로 나가서 삼도천 다이브시키면 끝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검을 비틀던 때.


“케흐으으!!!”


상처 입어 제 기능을 잃은 늑대의 성대에서 귀신같은 하울링이 울렸다.

그리고 그 소리와 동시에, 뒤쪽에서 장엄한 일기토를 보던 놈들이 전부 이곳으로 달려든다.


[암컷 달빛 늑대 LV 5]

[수컷 달빛 늑대 LV 5]


“......!”


안전구역에 오는 순간 놈들의 레벨은 5가 아닌 3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 해도 레벨 3. 심지어 몇 마리는 4다.

이대로 1대 29로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지겠네요!]


피와 함께 사라진 정신의 공백을 무기력한 절망감이 자리 잡으려 하던 그때, 개씨발같은 요정이 또 옆으로 내려와서 깝죽을 떨어댔다.


[음음. 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 첫 몬스터 웨이브도 못 잡고 끝나나요? 이건 좀 실망이 크네요!]


기대는 무슨. 갑자기 식물 나온 것 때문에 쫄려서 강한 몬스터 소환한 거면서.


[그냥 안 아프게 끝나시게 다음 웨이브까지 같이 보내드릴까요? 어차피 죽는 건 똑같을 텐데 다음으로 나올 몬스터도 궁금하잖아요!]


“제발 넌 좀 꺼져 벌레 새끼야!”


요정년과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상욕이 튀어나왔다.

원래 욕설이란 건 여유가 없는 사람이나 하는 말이라고 하던데, 더럽게 맞는 말이다.

지금 나는 여유 따윈 없었으니까.

내 품속의 우두머리 늑대는 삼도천 보내주기 직전이었으나, 사방팔방으로 부하 늑대들이 몰아치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살 속을 파고 들어있던 대검을 콰악 뽑았다.

검기인지 오러인지 모르겠는 뭔가뭔가한 파란 기운이 감도는 대검. 지방과 피, 뼛조각이 뒤엉켜 묻어 있었기에 칼날이 전부 상해있었다.


「SSS급 헌터 성좌가 당신의 선택을 지켜봅니다.」


“......크읍”

모든 방향으로 나를 향해 달려오는 늑대의 수와 거리.

그리고 안전구역 바깥으로 뛴다면 걸릴 시간.

마지막으로 현재 내 상태까지.

나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미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컹, 키이이이!!”

“크르릉, 컹!!”


늑대무리가 안전구역을 넘었다. 곧바로 레벨이 줄어들고 속도가 느려졌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위협적인 숫자다.


“......!”


고민은 짧았다.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 진실을 외면할 생각은 없다. 포기할 건 이미 정했다.

내가 포기할 건 무기. 이 대검이다.


“크아아아앗!!”


나는 뭉툭해진 검을 역수로 쥐고, 우두머리 늑대의 배를 사선으로 그었다.

두꺼운 가죽과 푸른 불길이 일렁이는 검이 만나자 스파크가 튀었다.


콰자자자자작!


「광전사 성좌가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바바리안 성좌가 당신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대마법사 성좌가 스테이지를 떠나는 것을 고민 중입니다.」


몇 센티미터 정도 개복(開腹)된 우두머리 늑대의 배. 두꺼운 가죽을 썰어서 그런지, 검신에는 이미 금이 가 있었다.


“꺼져 좀!”


아직도 푸른 불꽃이 튀고 있는 부서진 대검을 전방을 향해 힘껏 던졌다.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레벨 3짜리 늑대가 한방에 쓰려졌다.


[당신보다 낮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았습니다!]

[소량의 경험치가 누적됩니다!]


젠장. 다른 몬스터들도 이렇게 잡는다면 결국 얻는 경험치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우두머리 늑대의 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피가 온몸을 시뻘겋게 적셨다.

하지만 그만큼, 가벼워졌다.

나는 놈의 몸을 들쳐 업고 안전구역 바깥을 향해 뛰었다.

아드레날린이 느껴진다.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나는 약에 취한 것처럼 그것을 느끼며 새빨간 땅으로 뛰었다.

늑대 몇 마리가 내게 이빨을 들이밀었지만, 나는 놈들의 머리를 밟고 훌쩍 뛰어넘어 안전구역 바깥을 향해 다이브했다.


***


[퀘스트 클리어까지 남은 시간 : 23:13]

[안전구역를 벗어났습니다! 천천히 체력이 감소합니다.]


붉은 땅에 들어가자, 공기가 내 온몸의 피부를 할퀴는 것처럼 따가워졌다.

마치 팬티만 입고 화생방 가스실에 들어간 기분.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이었다.


“아니 들어가도 괜찮을 거라며......!”


「탑 외부의 성좌가 이게 최선이라며 불만을 표출합니다!」


[경고! 현재 체력이 5% 미만입니다!]

[위험구역으로 들어오셨네? 여기 공기는 인간이 느끼기에는 독가스 수준 같을 텐데 말이에요! 깜짝 놀랐죠?]


흘러나온 꽃가루가 스테이지의 공기를 최루탄 가스 정도로 정화시켰단 걸 알 리가 없는 요정이 또 깝죽을 쌌다.


[체력 5% 미만?! 참고로 성한씨 온몸에 불 지르고 했을 때가 체력 4% 언저리였답니다? 위험구역에서는 느낌만 아픈 느낌 드는 게 아니라 도트 데미지 엄청 아프게 입는데, 1분 정도 뒤면 죽겠네요!]


내가 저 요정 년은 반드시 죽인다.

진짜 4차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때 예언대로 죽는다면, 저 요정 년 날개는 꼭 분지르고 죽는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주먹을 들었다.

노리는 곳은 심장 박동이 멈추기 직전인 우두머리 늑대의 목.


-고오오오!


주먹에 새파란 불길이 일어났다.

또 뭔데. 이거 어떻게 해야 일어나는 거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나는 간결한 동작으로 늑대의 멱을 땄다.


“크으으으!!!”


[당신보다 아득히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았습니다!]

[대량의 경험치가 누적됩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레벨 9를 달성하셨습니다!]

[업적이 추가됩니다.]

[추가된 업적 : 위험구역의 학살자]


「‘빙의자’ 성좌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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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좌가 너무 많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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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22.06.30 43 1 13쪽
8 7화 22.06.28 46 2 14쪽
7 6화 22.06.27 52 1 13쪽
» 5화 22.06.25 6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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