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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성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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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서
작품등록일 :
2022.06.20 21:26
최근연재일 :
2022.06.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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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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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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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DUMMY

울진 스테이지의 요정 사망 사건.

거의 모든 성좌들은 그곳의 불난리를 구경하기 위해 관람하던 스테이지를 떠났다.

덕분에, 소백산맥 스테이지에 남은 성좌는 다섯.

예비 플레이어 중 세 번째로 레벨 10을 찍은 사람이 등장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적은 숫자다.

스테이지 담당 요정 시에르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녀는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지성한에게 성좌와 ‘성좌의 퀘스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까 성좌가 뭐냐면요!]


성좌.

각각의 세상에 나타난 탑을 끝까지 올라 끝을 본 플레이어들.

그들이 살던 세상의 멸망을 막고 탑의 영웅이 되어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조력해주는 우주적 존재들이다.


***


「SSS급 헌터 성좌 : 이 미친놈들이! 지성한 저거 내가 찜하고 침까지 뱉어놨는데 퀘스트를 보냈어?」

「바바리안 성좌 : 그의 심장에서 전사의 긍지가 있다! 나의 영혼은 이미 그를 선택했다!」

「빙의자 성좌 : 어머머? 심장 꺼내 보셨어요? 쟤 멸망 준비하는 거 봤죠? 쟤도 원작을 읽었던 사람일 거라고요.」

「대마법사 성좌 : 블라인드 처리된 성좌입니다.」


***


물론 지금은 예비 플레이어 한 명 두고 싸우는 한심이들 같지만, 일단 탑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우주적 존재들이 맞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설명은 성좌의 퀘스트.

당연히 메인 퀘스트 수준은 아니다.

관심이 생긴 플레이어에 대해 성좌들이 각자의 입맛에 맞는 과제를 내려서 싹수를 확인하고, 이후 메인 스테이지의 성좌 선택을 위한 일종의 도전과제.

물론 선택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열 개의 퀘스트가 오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니,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그,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고?”


허공에 손가락을 왔다갔다 거리던 지성한이 돌연 물었다.

시에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윽고 선택이 끝났는지 성좌들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바바리안 성좌 : 오오! 지성한은 나를 선택해줬다! 역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나이!」

「SSS급 헌터 성좌 : 거짓말 쳐하지 마라. 나 선택했으니까. 이제 얘는 헌터야.」

「대마법사 성좌 : 블라인드 처리된 성좌입니다.」

「대마법사 성좌 : 블라인드 처리된 성좌입니다.」

「천마 성좌 : 허, 그대도 결국은 현실을 보지 못하는구나. 그게 아니면 네놈들의 눈이 결국 삐은 건가? 이 아이는 천마신교의...... 음?」

「SSS급 헌터 성좌 : 뭐야, 씨발 진짜로 다 선택했다고??」

「빙의자 성좌 : 이상하다? 저도 제 퀘스트 선택했다고 나오네요. 이건 원작에도 없는 흐름인데......」

「SSS급 헌터 성좌 : 야. 요정아. 뭐냐? 버그야?」


성좌의 물음에 시에르는 인상을 팍 구겼다.

갑자기 무슨 벌레 같은 소리인가.


[네? 자다 깨셨어요? 거짓말하지 마세여 좀. 플레이어들은 한명의 퀘스트만 받을 수 있는 거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거잖아요.]


「SSS급 헌터 성좌 : 아니 진짜 선택했다니까? 우리 퀘스트들 전부를?」


[네?]


뭔가 흐름이 이상하다.

불안함을 느낀 시에르는 다급하게 지성한을 쳐다봤다.

그의 상태창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기에 알 수 없었지만, 언뜻 위화감이 들었다.


‘상태창을 보는데...... 굳이 저렇게까지 고개를 들어야 하나?’


순식간에 몸집을 키운 위화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불현듯 무서운 상상이 들었다.

옆집의 사고 때문에 잠시나마 웃음꽃이 폈던 시에르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


SSS급 헌터에 천마, 바바리안이라니.


‘진짜 성좌 맞아?’


대체 내가 알던 제우스나 로키 같은 성좌는 어디 간 걸까.

그것보다 퀘스트를 받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것들 심각한 악질이다.


‘퀘스트를 수락한 이후에 퀘스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니.’


만약에 불가능한 난이도의 퀘스트면 어쩌려고?

그래도 다행히 서브 퀘스트다. 무조건 클리어해야 하는 건 아니니,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나는 적당히 할 수 있는 것만 하기로 마음을 먹고, 상태창의 수락한 퀘스트 목록 자세히 보기를 눌렸다.


====


【수락한 퀘스트 목록】


【퀘스트 : ■■】

퀘스트 목표 : ■■

* 한정 특전 : ■■


【퀘스트 : SSS급 자격증명】

당신에게서 미지의 이계생물을 상대하는 헌터의 길이 보입니다!

퀘스트 목표 : 위험구역에서 몬스터를 50마리 이상 처치하세요.

* 한정 특전 : 이번 퀘스트에 한해서, 비인간형 몬스터 대상 공격이 10% 상승합니다.


【퀘스트 : 천마신교】

당신에게서 파천(破天)의 싹이 보입니다!

퀘스트 목표 : 이번 퀘스트 중 가장 강한 몬스터를 3분 이내에 처리하세요.

* 한정 특전 : 이번 퀘스트에 한해서, 세상의 마력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퀘스트 : 폭발형 마법사의 길】

당신은 마법적 재능이 넘칩니다! 인간을 초월하세요!

퀘스트 목표 : 마법으로 몬스터 50마리 이상 처치

* 한정 특전 : 이번 퀘스트에 한해서, 파이어볼(1서클)과 급속냉동(1서클)을 한 번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 바바리안 리퀘스트】

뜨거운 심장! 불타는 육체! 함께 세상에 맞섭시다!

퀘스트 목표 : 오로지 육탄전만으로 몬스터를 50마리 이상 처치하세요!

* 한정 특전 : 이번 퀘스트에 한해서, 힘이 10 오릅니다.


【퀘스트 : 빙의자(예정)를 위한 특혜】

당신! 혹시 이 세계를 어디서 보신 적 있지 않나요?

퀘스트 목표 : 위험구역 안의 히든피스를 찾으세요!

* 한정 특전 : 위험구역에 숨어있는 히든피스가 특전입니다!

====


“어. 음.”


뭐 이렇게 길어.

무려 내 키보다 길어진 상태창. 나는 그걸 하나하나 읽기 위해 목이 당길 때까지 고개를 들어야 했다.

상태창에 스크롤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이렇게 알게 될 줄이야.


‘일단 뭐......’


맨 앞의 공백만 넘쳐나는 퀘스트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머지의 내용은 전부 확인했다.


‘생존 퀘스트에서 적들을 섬멸하면 된다는 내용이군.’


말 그대로 도전과제, 서브 퀘스트 수준의 내용이었다.

어렵지만, 불가능 하지는 않은 수준의 내용들.


‘그러면 이 한정 특전은...... 아.’


모든 퀘스트에 적혀있는 ‘한정 특전’이란 것이 뭘 뜻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런 거구나.’


내 시야에 잡힌 세상의 색이 다르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안전구역은 그대로 하얀색.

바로 몇 걸음 앞의 꽃가루 흩날리는 위험구역은 짙은 파란색.

저편의 나작신이 소환한 거대식물은 칠흑 같은 검은색.

그리고 현기증이라도 난 듯 나풀거리는 요정은 빨간색을 띠고 있었다.


이 색깔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했다.

천마신교의 특전으로 얻은 마력을 볼 수 있다는 거겠지.


‘몸도 더 가벼워졌어.’


나는 내 몸을 더듬거렸다. 방금 전보다 근육이 더 거대해진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건 바바리안 성좌가 준 퀘스트 특전이겠지.

상황파악이 끝났다.

나는 퀘스트를 여러 개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특전들도 전부 받은 것이다.


“이렇게 많이 받으니까 훨씬 좋네.”


어차피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 내용은 전부 비슷했다.

바깥 구역에서 몬스터 잡기. 마법으로 몬스터 잡기. 빨리 잡기나 힘으로 잡기 등의 섬멸 퀘스트.

‘빙의자 성좌’라는 음습한 이름을 가진 성좌 하나의 퀘스트를 빼고는 전부 대동소이하다.

나는 이런 서브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4차 퀘스트 때 죽지 않기 위해 몬스터를 잡고 강해질 계획이었다.

마침 나와 성좌가 보는 방향이 같았다.


‘이거, 퀘스트 내용이 비슷한 게 성좌들끼리 마음이 잘 맞는 걸지도.’


「SSS급 헌터 성좌가 바바리안 성좌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

「스테이지 담당 요정이 모든 성좌들을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나는 대충 앞으로의 일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대충 계획이 정해졌다.

생각해보면, 전부 나작신 덕분이다.


[음...... 저기요?]


마음속으로 내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데, 요정이 우물쭈물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저...... 지성한씨? 혹시 퀘스트를 전부 수락하셨나요? 저언부요?]


“어. 그런데?”


요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러고는 현기증이라도 느끼는 건지, 두 날개가 축 늘어지며 땅바닥으로 나풀나풀 추락했다.


“설마 취소해야 하는 건 아니지? 네 입으로 낙장불입이라고 했잖아.”


[어, 음. 그렇긴 하죠. 원래는 하나 선택하면 다 사라져야 하는데...... 아이참, 왜 그렇게 됐을까아......]


요정은 바닥의 눈을 툭툭 건드리며 구겨진 말투로 꿍얼거렸다. 마치 자신의 불행을 공감하기라도 해달라는 듯이.

저 녀석이 곤란해 하는 표정을 보니......


'나쁘지 않네.'


“아니 그럼 버그야? 취소도 안 되는데?”


물론 취소할 생각 없다. 그리고 요정이 직접 한번 고르면 취소 안 된다고 못 박았었다.


[그, 그런가요? 음...... 아무래도 저 야채가 뭔가를 건드린 게 아닐까 싶네요.]


요정은 나작신이 소환한 거대식물을 가리키며 쭈뼛거렸다.


“......”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는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감사를 한 번 더 표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음...... 제가 좋은 제안 하나 해드릴 수 있어요.]


요정은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내 바지춤을 슬며시 당겼다.

이거, 딱 봐도 함정이 분명하다.


[사실 제가 1차 퀘스트랑 방금 몬스터 웨이브 너무 어렵게 낸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튜토리얼 끝내고 바로 4차 퀘스트로 보내드릴 수 있는데, 어떤가요?]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이거 딱 보니까, 뭔가 문제가 생겼으니 대충 해결하고 윗선으로 보내려는 거 같은데.


[아, 혹시나 이 스테이지에서 계속 퀘스트를 진행하시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요. 계속 버그가 일어나면 등장하는 몬스터도 기존보다 훠얼씬 강한 몬스터가 나올 수도 있다고요! 안전구역이 꺼질 수도 있고요!]


심지어 협박성 멘트까지 더하는 꼴이, 상당히 다급해 보였다.

요정은 거의 반쯤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지금 진행 중인 퀘스트는 어쩔 수 없지만...... 그냥 24시간동안 여기 안전지대에서 가만히만 계시면 돼요! 제가 성한 씨 클로킹 처리해드릴게요! 3차는 제 재량으로 약한 퀘스트 주면 되고요!]


「탑 외부의 성좌가 당신에게 주의를 표합니다!」


나는 한쪽 귀로 그녀의 말을 전부 흘렸다.

어차피 내가 할 대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사실 대답할 가치도 없지.


“그냥 계속할게.”


내 날카롭고 빠른 칼답을 들은 요정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했다.


[......혹시, 저 한 대만 때려주실래요? 그러면 제가 정신을 차릴 거 같아서요.]


“갑자기?”


솔직히 때려주고 싶기는 한데.

너무 갑자기잖아.


"......"


왜 갑자기 이러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아마 자기 방어로 나같은 플레이어 때리는 건 되도, 직접 건드리는 건 불가능한가보지.’


“직접 때려 그러면.”


나는 산뜻하게 무시한 후, 옷깃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안전구역을 벗어났다.


[진짜 후회하실 거예요! 몬스터 어마어마하게 강한 애들이 나올 거라고요!]


어차피 고블린 군단 나오는 거 알아. 그놈들이 뭘 가지고 올 지도 알고.

그것보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빙의자 성좌’라는 놈이 이곳에 히든피스를 숨겼다니까, 지금 여유 있을 때 찾아봐야지.


***


[퀘스트 클리어까지 남은 시간 : 22:27]


“어우, 여기는 공기가 진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꽃가루는 여전히 그윽했고, 화생방 공기는 아직도 그대로였다.

바로 몇 분 전에 목숨 걸고 싸우던 길을 지나, 차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걸었다.


[안되겠네. 성한 씨는 제 자비를 무시한 대가를 치러야 되겠어요. 좀 있다가 몬스터들 나올 텐데, 뭔가 이상해져서 되~게 강한 애들 나올걸요? 심지어 세 번에 걸쳐서 나오는 웨이브가 겹쳐서 나올 수도 있어요! 그동안 즐거웠어요! 미리 인사드릴게요!]


옆에서 쫑알거리는 요정 때문에 시끄럽기는 했지만, 상관없었다.


“그래. 그래. 그럼 한 방에 다 잡으면 되겠네.”


이미 작전은 전부 다 세웠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내 붕붕이처럼 폭발할 거 같았다.


[흥, 어디가시는 거죠? 지금 도망치려고 해도 늦었어요! 어차피 스테이지 벗어나지는 못해요.]


나무가 빼곡한 숲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요정이 핀잔을 줬다.

굳이 대답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있으면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멍청한 요정이라도 알 테니까.


“음...... 이쪽이네.”


역시 대한민국. 이렇게 깊고 깊은 숲속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배수로가 있었다.

나는 곧바로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빙의자 성좌가 눈을 빛냅니다!」


천마 성좌가 준 특전. 세상의 모든 마력을 볼 수 있는 능력.

보통의 마력은 파란색이고, 마력이 없는 건 평범한 색이다.

물론 특이한 놈도 있다. 예를 들면 나작신이 소환한 식물이나 요정 같은 것들.

그리고 이 배수로에서도 그런 특이한 색깔이 있었다.

심지어, 너무 강렬해서 안전구역에서도 언뜻 보였다.


[어? 이건......?]


요정이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쉽게 찾았지?”


나는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붉은색 빛을 내뿜고 있는 두루마리를 꺼냈다.


[빙의자 성좌가 보낸 히든피스, ‘경험치 2배 스크롤’을 찾아냈습니다!]


[퀘스트, 빙의자(예정)를 위한 특혜 퀘스트를 성공하셨습니다!]


『빙의자 성좌가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눈앞에 어지럽게 떠오른 문자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성좌의 퀘스트란 걸 받은 지 30분 만에, 나는 하나를 클리어했다.


“그래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워요.”


그럼.

이제 나머지를 클리어해 볼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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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22.06.30 44 1 13쪽
» 7화 22.06.28 48 2 14쪽
7 6화 22.06.27 53 1 13쪽
6 5화 22.06.25 6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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