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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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고이옴
작품등록일 :
2022.06.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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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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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9. 수의 사자 천개금-4(항복하는 요동성주)

DUMMY

“ 지금의 무춘 사형은 사실 무위의 경지.... 이제는 스승님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임박하였다고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소. 다행히 사형은 스승님의 말씀만은 존중하여 운곡을 절대 떠나지 말라는 스승님의 지시에 따라 지금까지 운곡에만 머물고 있소.”


“ 아, 그래서 그 많은 세월을 운곡에만 있었구나. 그렇다면 무춘진인께서 발작한 사실이 있었소. 교주님께서는 그것을 가장 염려하셨소.”


“ 나도 그것을 목격한 적은 없으나 스승님의 말씀에 따르면.... 오래전 사형이 우리만큼 젊었을 적에 홀로 십여 명의 무사들을 살해하는 장면을 스승님께서 목격하셨다 하였소.”


“ 아, 그런 일이....”


“ 사람들을 살해하는 장면이 너무도 끔찍하여 눈동자를 살펴보니 이미 미쳐있는 상태여서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처지였는데 결코 죽일 수가 없어 스승님이 사형을 제압하여 운곡으로 데려와 첫 번째 제자로 삼았지요. ”


“ 음....”


“ 그것은 단맥공이 사악한 기공을 제어할 유일한 방법이라 여겼기 때문이지만 만약에 지금 그 광기가 발작한다면 이제는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게 되어버렸소. 그런데 왜, 운곡을 떠나도 좋다는 유언을 남기셨는지 이해할 수 없구려.”


“ 아.... 무춘진인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어찌 되었든 나는 고구려로 돌아갈 수 없으니 사숙께서 무춘진인에게 운곡을 떠나도 좋다는 교주님의 유언을 전해주시오. ”


“ 그렇게 하지요. ”


“ 또 하나. 부탁드릴 것이 있소.”


“ 말씀하시오.”


“ 음.... 내가 지금은 말 못 할 사정으로 수의 수항사자로 일하고 있지만, 고구려를 위해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오. 그러니 요동성주에게 이러한 나의 처지를 전해주시오. 내가 아무리 말해보았자 저들은 믿지 않을 것이오.”


“ 그런 말은 내게 하지 마시오. 나는 고구려를 위하는 것도 수를 위하는 것도 싫소. 그냥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우리 천사도의 사명이라 여기고 있소.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도 병들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함이지 고구려를 위함은 결코 한 치도 없소. 그러니 그런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하겠소. ”


“ 음. 충분히 이해하지요. 그렇다면 이 부탁은 들어주시오. 내가 교주님을 해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춘진인을 비롯한 우리 교도들에게 전해주시오. ”


“ 그것은 내가 반드시 이행하리다.”


이렇게 두 사람과의 중요한 대화가 오고 갔다.

그 대화는 천사도에 관한 사소한 부분까지 지속되었다.


개소문은 만춘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소실아람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굳어져 갔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스며드는 저녁 무렵까지 왔다.


저녁 무렵이 되었어도 문덕과 진경과의 협상은 그러나 조금도 진척이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반된 주장을 지속 반복만 하고 있으니 협상이 이루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사자로 온 진경과 개소문은 저녁 식사만큼은 풍성하게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진경의 입장에서는 저녁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음식을 대부분 남겼다.


그 후 어두운 방에서 누운 채로 진경과 개소문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벌어진 협상과 관련하여 진경은 문덕이 교활하여 협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주로 하였다.


이에 개소문은 만춘이 천사도교로 어린 사숙이라 내가 존중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춘이 수나라 사람이기에 우리를 도울 수 있을지를 여러 방면으로 모색해보겠다고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을 새우게 되었다.


다음날 다시 협상은 다시 시작되었지만, 결론이 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진경은 수군 진영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하였다.

이에 문덕은 수군이 항복하지 않으면 돌려보낼 수 없다고만 했다.


이렇게 하여 사흘이 더 지났다.


이제 진경과 개소문은 돌아가더라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밤이 되어 두 사람은 방에서 몰래 나와 탈출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진경이 조의무사들의 진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잡히는 신세가 되고 보니 개소문도 혼자 탈출하는 것을 포기하였다.


두 사람은 이제 사신의 거처에서 감금되어 건물 밖을 나오지도 못하였다.


다시 사흘이 더 지났다.


수항사자가 돌아오지 않자 화가 난 양광의 명에 따라 수군의 총공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수군이 총공세가 시작되자 진경과 개소문은 쇠사슬에 결박이 된 상태로 그 처소에 감금되어 있었다.


다시 시작된 전투는 더 치열하였다.


새벽부터 시작된 이 전투는 밤이 늦도록 지속되었다.

밤이 되니 어두워져야 할 성안의 풍경이 점점 더 밝아졌다. 준비해둔 물과 흙이 바닥이 난 것이었다.

화공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이다.


하늘은 흐려 있었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다. 고구려 진영에서는 하늘을 쳐다보는 자가 점차 많아졌다. 그러나 비가 올 기미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수군의 피해는 더 컸다. 해자를 둘러싸고 있는 그 인근에는 수군의 시체로 산을 이루었다.


해자의 물빛이 뻘겋게 빛이 났다. 이제 피비린내는 역겹지도 않았다.


새벽이 되니 이슬이 보슬보슬 내렸다. 그러나 그 불을 끄지는 못하였고 더 이상 번지게는 하지 않았다.

요동성 처지에서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견디고 견뎌내니 수군이 다시 후퇴하였다. 요동성의 성벽에서 승리의 환호가 울렸다. 그러나 그 승리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군이 다시 몰려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수군은 어제의 그 수군이 아니라 군단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충분히 쉬면서 준비하고 있다가 후퇴한 군단과 교대하여 공성에 임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제일 앞 대열에 부교를 수레에 싣고 전진하는 수군이 있었다. 부교는 충분히 화살을 방어하였지만, 화살을 방어할 목적이 아니었다.

바로 해자 물 위에 부교를 띄우고 자 하는 목적 같았다.


많은 희생을 치러가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레에 그 뒤의 포차들이 돌을 성 위로 날렸다. 쇠뇌 또한 쉬지 않고 성 위를 향하여 발사하였다.


요동성 사면에서 이렇게 공세가 취해지는 가운데 드디어 해자 물 위에 부교를 띄우는 곳이 늘어갔다. 일단 해자 위에 부교를 모두 띄우자 수군은 다시 후퇴하였다. 그리고 다시 다른 군단이 포차와 화차와 운제을 밀면서 수군은 전진하였다.


구름이 걷히면서 태양이 중천에 떠 있었다.


성문 쪽으로는 충차까지 동원되었다. 해자를 건너기 위하여 부교를 엮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또 무수히 많은 희생이 따랐다.


부교 위로 충차가 전진하였다. 그리고 성문이 아닌 곳의 해자에는 허물어져 낮아진 성벽 쪽으로 여러 군데 부교가 엮어졌다.

그 부교 위로 운제가 밀려 올라갔다. 운제 사다리를 올려보니 가까스로 사다리가 걸쳐졌다.


창을 앞세운 창수들이 일제히 성벽을 기어 올라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는 고구려군이 환두대도를 어지럽게 휘둘러 댔다.


이제는 고구려군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수군의 삼 대 일 정도로 고구려군도 죽어 떨어졌다.

조금만 더 공세를 펴면 운제 사다리를 방어할 고구려군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였다.


이때 북소리가 들렸다. 원수부에서 후퇴 신호가 올랐고 총관들이 그들의 군단을 후퇴시키기 시작하였다.


요동성의 성루에 항복이라는 큰 글씨의 깃발과 함께 성주가 무릎을 꿇은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 누가 보더라도 진짜 항복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드러나 있었다. 그리하여 수군의 원수부에서 전투를 중지시켰다.


적이 항복하는데 더 이상 군사들의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일부 성벽을 수군이 거의 점령할 즈음에 후퇴 신호가 내려지자 수군의 일부가 그 신호를 무시하고 성벽을 점령하고자 했다.


이를 발견한 수군의 총관이 노발대발했다. 원수부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곧 황제의 명을 어기는 것과도 같았다.


총관의 명령을 애써 못 본 척하던 수군의 교위들은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병사들을 독려하여 성 위로 올라가 죽을힘을 다하여 고구려군과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오판이었다. 후속 군사들이 없는 가운데 그들은 곧 성 위에서 고립되었다.


대부분의 수군이 마치 밀물이 썰물이 되어 빠지듯 그렇게 빠져나가니 남겨진 그들은 고구려군에게 포위되어 힘도 못써 보고 도륙당하게 되었다.


행군원수부의 수항사자가 육합성에 도착하여 요동성의 항복 의사를 보고하였다.


양제는 성주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항복 깃발을 올렸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모든 전투를 중지하라고 명령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진경과 개소문은 사신의 거처에서 쇠사슬이 풀린 가운데 다시 협상에 임하였다.


다시 협상에 임하게 되자 요동성이 전투에서 크게 불리해짐을 진경과 개소문은 짐작했다.


침울한 얼굴의 성주와 문덕은 위축이 되어 있었고 진경은 평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기가 적진이고 보니 기고만장해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요동성은 성민들을 위하여 항복하기로 하였소. ”


문덕이 수의 말로 진경에게 말했다. 순간 진경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 음. 현명한 결단을 내렸소이다.”


진경이 이렇게 대답하고 미소를 지었다.


“ 하지만 황제가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성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소. ”


문덕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진경의 화색이 실색으로 변했다.


“ 아, 황제께서는 항복하는 적에게는 항상 관대하였소.”


“ 요동성도 그것을 알기에 항복하려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동안 수군의 희생이 너무 컸기에 요동성 주민이 불안한 거요. 그러니 우리도 그 전에 황제의 확답을 받아야겠소.”


“ 어떻게 확답을 받아야 하는 거요.”


“ 요동성 주민을 모두 황제의 백성으로 삼겠다는 황제의 친필을 주시면 성문을 열겠소. 설마 황제께서 수의 백성이 된 요동성 주민을 죽이기야 하겠소.”


이렇게 문덕이 말하자 진경이 문덕을 의심스럽게 보았다. 하지만 진경은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진경은 문덕의 제안을 수용하였다.


이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진경과 개소문이 성문으로 왔다.


성문이 열리면서 진경이 비통한 심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성문 앞 길목을 따라 비참하게 죽어 있는 수많은 수의 병사들을 목격한 것이었다.


중차는 성문을 한 번도 공격조차 못 해본 모양으로 덜렁 이렇게 놓여 있었는데 여기저기에서는 성벽을 보수하는 고구려의 군사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 음. 이것은 항복하려 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지 않는가.”


진경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개소문이 보아도 이것은 항복하려는 자세가 조금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진경은 이에 항의하려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여기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었다.


진경과 개소문이 요동성을 벗어나 좌군행군원수부에 도착하였다. 진경은 그제야 평온한 모습이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우문술이 호출하여 피곤한 심신을 이끌고 좌군원수부의 막사로 갔다.

그 막사에서 진경은 우문술에게 적이 항복의 의사를 밝혔으나 기만일 가능성이 한층 짙어 보이니 다시 전투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문술을 다소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만큼 요동성의 공방이 지겨워져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수군이 모든 군사행동을 멈춘 상태에서 고구려군이 요동성의 성벽을 보수하고 있는 것을 마냥 지켜만 보았다.


우문술이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고 직접 확인하였다.


“ 또 기만당하였단 말인가.”


우문술이 울분에 찬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황제의 명이 있어 공격 명령을 내릴 수가 없었다.


우문술이 이렇게 울분에 차 있을 때 황제의 집무실에서는 진경과 개소문이 황제 양광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 그래. 그렇게 감금되어 있었단 말인가. 감히 짐의 사자를....”


양광이 화를 냈다.


“ 어찌 되었든 사자들은 무사하고 성주가 무릎을 꿇고 항복을 표하였으니 다행입니다.”


이밀이 황제의 심기를 달래려는 의도로 나섰다. 이에 양광의 안색이 다소 밝아졌다. 그러나 눈치를 보면서도 진경이 양광에게 적들이 또 기만하였을 수 있다고 아뢰었다. 양광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골치 아픈 이 사태를 시원하게 해결해 줄 그 누군가가 도대체 어디에도 없단 말인가.’


이렇게 곤란할 때마다 더욱 생각나는 단문진의 존재가 황제는 무척이나 아쉬웠다.


“ 천교위의 생각은 어떤가.”


양광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의 개소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요동성을 나서면서 주위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적들이 성벽을 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기만일 가능성이 더 있어 보입니다.”


개소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뻔히 드러나는 사실이 있는데 섣불리 고구려를 위하여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 진낭장과 천교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기만이 분명합니다.”


우문화급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양광이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지혜를 갖춘 우문화급과 지혜와 용력을 갖춘 진경, 개소문이 요동성의 항복이 기만이라고 하니 기만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항복의 의사를 내비친 적들을 수많은 희생을 치러가면서 다시 무력을 행사하여 제압하고자 하니 그 희생이 너무나 아까웠다.


“ 하지만 항복이 진짜라면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릴 이유도 없지 않은가.”


양광이 투덜댔다. 양광이 투덜대니 모두가 불안하여 침묵했다. 기만하였다는 주장을 더 했다가는 불벼락을 맞을 각오를 상당히 해야 할 것으로 모두가 판단했다.


이에 이밀이 황제의 심기를 달래줄 요량으로 나섰다.


“ 적들이 기만하였을 수도 있지만 진짜로 항복할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은 저들의 요구대로 요동성 주민을 모두 황제의 백성으로 삼겠다는 교지를 요동성에 보내시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 음.... 그렇겠지.”


양광은 자신의 의지를 대변해주는 이밀을 기특하게 바라보며 화를 누그러뜨려다.


결국 양광은 좀 더 생각해보아야겠다며 사람들을 물렸다.


진경과 개소문이 숙위군 막사로 돌아왔다. 교위 막사에 돌아온 개소문은 그동안 못 잔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잠에 빠져 있으려니 목침 위로 누군가가 슬그머니 올라왔다.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주선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회포를 풀고 긴 잠에서 깨어나니 황제의 호출이 있었다.


황제에게 불려간 개소문은 진경과 함께 사자가 되어 다시 요동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항복할 의사가 전혀 없을 것 같은 행동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 보였다.


“ 저렇게 결사적으로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있는데 항복이라니 당치도 않아.”


진경이 중얼거렸다. 개소문도 고개를 끄덕였다.


성주 사도와 울절 문덕을 만난 진경과 개소문은 곧바로 협상에 들어갔다.


황제의 친필과 옥새가 찍혀 있는 한지에는 선명하게 요동성의 주민을 황제의 백성으로 삼는다는 교지가 분명하게 있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문덕은 시간을 더 달라고만 했다. 성민들이 불안해하여 설득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문덕이 삼일을 더 기다려달라는 일방적인 주장만을 지겹게 듣고 진경과 개소문이 요동성을 박차고 나왔다.


진경은 황제에게 을지 문덕이라는 자가 삼일의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성안의 동정으로 보아 항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황제 양광은 화를 버럭 냈다. 그리고 진경과 개소문을 숙위군으로 돌려보낸 후 비신부와 행군원수부 대장군을 소집하여 회의 끝에 삼일을 더 기다리기로 확정하였다.

그때까지도 요동성이 항복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총공격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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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 위기의 요동성-3(또 기만에 성공하다) 22.10.05 53 0 15쪽
92 92. 위기의 요동성-2(울절 문덕의 기만) 22.10.04 51 0 15쪽
91 91. 위기의 요동성-1(항복한 울절 문덕) 22.10.03 47 0 14쪽
90 90. 비취휘용의 눈물. 22.09.30 50 0 15쪽
» 89. 수의 사자 천개금-4(항복하는 요동성주) 22.09.29 43 0 16쪽
88 88. 수의 사자 천개금-3(재협상) 22.09.28 44 0 13쪽
87 87. 수의 사자 천개금-2(항복 협상의 결렬) 22.09.27 45 0 12쪽
86 86. 수의 사자 천개금-1(요동성의 항복을 받아라) 22.09.26 41 0 11쪽
85 85. 사랑과 전쟁-10(화살 맞은 비취휘용) 22.09.23 49 1 13쪽
84 84. 사랑과 전쟁–9(승리의 주선) 22.09.22 47 1 15쪽
83 83. 사랑과 전쟁-8(그 자질의 차이) 22.09.21 46 1 15쪽
82 82. 사랑과 전쟁-7(이연의 계책을 요동성에 알리다) 22.09.20 48 1 12쪽
81 81. 사랑과 전쟁-6(다시 거론되는 단문진의 전략) 22.09.19 52 1 12쪽
80 80. 사랑과 전쟁-5(걸쳐지는 양다리) 22.09.16 49 1 11쪽
79 79. 사랑과 전쟁-4(유혹하는 비취휘용) 22.09.15 47 1 12쪽
78 78. 사랑과 전쟁-3(전투의 패배를 우문술에게 전가하다) 22.09.14 54 1 12쪽
77 77. 사랑과 전쟁-2(바람나는 천개금) 22.09.13 53 1 13쪽
76 76. 사랑과 전쟁-1(요동성 전투의 시작) 22.09.12 52 0 12쪽
75 75. 수말도를 제압하다. 22.09.09 45 0 13쪽
74 74. 비취휘용도 오일즉살산에 중독. 22.09.08 44 0 13쪽
73 73. 질투하는 주선. 22.09.07 49 1 14쪽
72 72. 비취휘용을 포박하다. 22.09.06 50 0 14쪽
71 71. 오일즉살산에 중독된 주선. 22.09.05 49 0 12쪽
70 70. 주선을 향한 천개금의 집념. 22.09.02 51 0 12쪽
69 69. 사라진 주선. 22.09.01 52 0 13쪽
68 68. 열정으로 새운 밤. 22.08.31 50 0 14쪽
67 67. 낭장 비취휘용. 22.08.30 50 0 14쪽
66 66. 더 격렬해지는 요하전투. 22.08.29 52 0 18쪽
65 65. 병부상서 단문진을 죽이다. 22.08.26 5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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