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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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고이옴
작품등록일 :
2022.06.25 19:12
최근연재일 :
2022.10.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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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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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90. 비취휘용의 눈물.

DUMMY

시원한 바람이 서쪽에서부터 맹렬하게 불어댔다.

그러나 낮이 되면서 따뜻한 바람이 남쪽에서부터 조금씩 불어왔다. 그렇게 미세하게 불어오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으로 인하여 구름이 형성되어 소나기를 퍼부어 주었다.


‘ 미약하지만 화공에 대비한 물을 요동성이 충분히 확보해야 할 텐데....’


글안도 비취휘용의 막사로 들어서는 개소문이 막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되돌아보았다.


“ 왔으면 들어오지 않고 뭘 하고 있소.”


비취휘용의 말이었다.


그 소리에 개소문이 조심스럽게 막사 안으로 들어와 간이목침 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누워 있던 비취휘용이 일어나 앉았다. 아직 치료 중이라 군복을 입지 않고 글안 족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국적인 모양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이 부실 정도였다.


개소문이 그렇게 넋을 잃고 우러러보고 있으려니 비취휘용이 오히려 무안할 지경이었다.


“ 천교위가 아니었으면 하마터면 나는 죽었을 거요.”


비취휘용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개소문이 용기를 내어 비취휘용의 손을 꼭 잡았다.


“ 그대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오.”


개소문이 감격 어린 얼굴로 비취휘용을 보았다. 붉혀진 얼굴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리하여 비취휘용의 얼굴이 커다랗게 그의 눈동자를 혼란스럽게 했다.


‘ 아....’


어느새 개소문의 입술이 비취휘용의 뺨에 살며시 접촉하였다.

부드러운 여자의 느낌이 느껴지는 순간 개소문은 더욱 붉혀지는 여자의 얼굴을 발견하였다.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라고 판단하고 그녀의 입술로 그의 입술을 가져가려는데 그녀가 고개를 살며시 돌렸다.


개소문이 무안한 얼굴로 아쉬워하자 비취휘용이 얼굴을 돌려 개소문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후 급히 일어섰다.


“ 오랫동안 누워 있으니 꼴이 말이 아니군요. 잠시 나와 바람이나 쐬러 가지 않겠소.”


비취휘용이 무안함을 감추려고 이렇게 말했다.

개소문 또한 무안한 마음이 가득하였으나 비취휘용이 그의 뺨에 입맞춤해주어 그저 황홀했다.


“ 그렇게 합시다.”


개소문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비취휘용을 따라 막사를 나왔다. 어느새 소나기가 그쳐졌고 사방이 깨끗하게 단장된 듯이 햇살에 비쳤다.


숙위군 교위가 글안 여자의 복장을 한 여자와 나란히 걷고 있으니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여기가 글안 병력이 주둔한 진지여서인지 그 시선들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개소문은 의도적으로 숙위군 진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여기서 주선이 등장한다면 그것만큼 난처한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무작정 걷다 보니, 글안도 진지를 한 바퀴 돌아나가 바윗돌을 깨부수는 채석장으로 와있었다.


수군이나 돌궐군이나 글안군의 병사들이 돌을 수레에 실어 나르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글안 여자의 미모에 너도나도 눈길을 주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있다는 우월감에 개소문의 어깨가 한없이 넓혀지고 있었다.

이렇게 너무나도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고 있으려니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요동성의 반대쪽 저쪽에서 엄청난 양의 먼지가 일고 있었다. 이를 본 개소문이 깜짝 놀랐으나 다른 모든 이들은 저것이 뭔가 싶어 그저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 여기서 피해야겠소.”


개소문이 황급히 비취휘용의 손을 잡아 이끌고 달렸다. 그리고 채석장의 바윗돌 사이로 숨어 들어갔다.


그렇게 바윗돌 사이에서 숨어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많은 숫자의 기마병이 질주하여 달려와서 돌을 나르는 군사들을 난도질하며 짓밟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들은 글안도 진영을 짓밟고 수의 응양군이 주둔한 진지를 혼란스럽게 유린한 다음 수의 어영군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에야 후퇴하였다.


그들은 요동성 북쪽에서 나타나서 두 시진 만에 동쪽을 거쳐 남쪽으로 사라졌다.


글안도의 진지가 무참하게 짓밟혔던 것으로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들의 목적이 글안도가 아니라 수의 응양군이었다는 것이다. 더 무참하게 짓밟혔던 수의 응양군이 저 멀리에서 먼지가 걷히며 드러나 보였다.


개소문과 비취휘용이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따라나섰다.

막 비취휘용의 막사에 도착하니 막사는 무너지고 찢겨 진 흔적만 남아 있었다. 비취휘용의 목침도 무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비취휘용과 개소문의 눈이 마주쳤다.


“ 천교위.... 이번에도 그대가 나를 살렸군요.”


부서 지고 찢겨 지고 먼지투성이인 막사에서 비취휘용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이때 여기저기에서 숙위군을 호출하는 신호들이 귀가 따갑게 울려 퍼졌다. 이 소리를 들은 개소문이 고개를 돌릴 때 비취휘용이 개소문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개소문은 이를 회피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끌려간 개소문의 얼굴이 비취휘용의 얼굴 앞에 있었다. 그리고 비취휘용의 입술이 개소문의 입술을 덮쳤다.


개소문은 숙위군을 호출하는 신호 따위는 잊어버렸다. 지금은 그저 비취휘용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사명 같았다.

그런데 비취휘용이 개소문을 밀쳤다.


“ 늦게 가면 숙위 장군이 크게 노할 거요.”


개소문과 떨어진 비취휘용이 개소문의 손을 잡고 재촉하였다. 개소문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비취휘용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손을 놓고 숙위군 막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걷다가 개소문이 뒤돌아보았다.


“ 그대는 내가 계속 지켜줄 거요,”


이렇게 소리치고 개소문이 고개를 돌려 빠르게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힘차게 뛰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았기에 빨리 가야 했기 때문이다.


개소문이 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비취휘용이 개소문이 소리친 그 말을 되씹었다.


“ 그대는 내가 계속 지켜줄 거요.”


그동안 참으로 듣고 싶었던 말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너무나 기뻤다. 이 기쁨은 말로 헤아릴 수 없으나 뭔가가 부족했다.


‘ 왜.... 사랑한다는 말은 없는 걸까.’


비취휘용은 다시 수심에 찬 얼굴이 되었다. 주선의 존재가 새삼 너무나 싫었다.


‘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천박한 것’


비취휘용의 독기 품은 눈이 유난히도 빛이 났다.


비취휘용이 독기 품은 눈빛을 하고 있을 때 이를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개소문은 숙위군 막사로 전력을 다하여 뛰고 있었다.


잠시 후 막사에 도착하였을 때 편장(낭장) 교위 대정 모두가 숙위장군 이밀의 막사 앞에 모두 집합해 있었다.


개소문이 땀을 뻘뻘 흘리며 그의 위치로 와서 섰다.

이밀이 사나운 눈으로 개소문을 노려보았으나 개소문이 늦은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 시위대와 어영군은 폐하를 겹겹이 호위하고 응양군을 비롯한 돌궐 고창 글안군은 내일 새벽을 기하여 요동성을 총공격한다. 수항사자는 지금 곧장 각자의 부대로 돌아가서 행군총관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긴급사항이 있으면 항상 본인에게 먼저 보고하는 것을 명심하라.”


“ 존명!”


이밀의 말에 숙위군은 우렁차게 예를 표하였다.


이밀의 명으로 숙위군 수항사자들이 각자 부대로 떠나게 되어 개소문은 다시 글안도를 향하여 떠나게 되었다.


개소문은 글안도 진지로 가기 전에 구흥수의 막사로 왔다. 명목상으로는 국선에게 인사치레를 하는 것이지만 주선의 안전 여부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절대고수 구흥수의 존재는 주선에게 그 어떤 참변을 당할 틈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고구려 기마병의 습격은 절대고수라도 감당하지 못하고 피신해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 주선의 작은 막사에서 주선이 미소 지으며 맞이하여 개소문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주선을 부둥켜안았다.


“ 무사한 것을 보니 너무 기뻐.”


“ 자기가 무사한 것을 보니 나도 너무 기뻐.”


“무사한 것을 봤으니 됐어. 지금 진중의 상황이 엄중하여 빨리 가 봐야 해.”


개소문이 주선의 뺨에 입맞춤하였다. 그러자 주선이 개소문의 얼굴을 잡고 입맞춤을 하였다.


‘ 아....’


개소문의 마음은 심란하였다. 비취휘용의 그 입술이 문득 느껴지는 것 같았다. 주선과는 전혀 다른 그녀의 촉감이 벌써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주선에게 너무나 미안해지는 자신을 한탄했다.


개소문이 주선을 가볍게 밀어냈다. 주선과 눈이 마주쳤다. 주선의 두 눈에서 눈물이 글썽였다.


“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마.”


주선의 메이는 목소리가 진정으로 그를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비취휘용의 존재를 의식하는 주선의 불안한 모양으로 비쳐 보였다.


“ 알아. 내가 자기를 너무 사랑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주선에 대한 그 미안함과 사랑함과 신뢰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개소문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잠시 후 개소문은 주선의 마중을 받으며 글안도의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 드디어 글안도 총관의 막사로 왔다.

무너지고 찢어진 막사를 대신하여 새로운 막사가 세워져 있었다.


총관의 막사에는 총관과 그의 참모들이 회의하고 있었다. 개소문이 슬그머니 한쪽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개소문을 보자 그들의 대화는 조금 전과는 달리 조심스러워하였다.


개소문에 대한 그들의 경계심이 조금은 누그러뜨려졌으나 그래도 그는 수의 수항사자였던 것이다.


잠시 후 편장들이 하나둘 막사에 들어왔다. 비취휘용을 끝으로 편장들이 모두 도착하였다. 총관 대하굴가가 편장들을 살펴보며 입을 열었다.


“ 행군원수부의 말에 따르면 오천여 명의 고구려 기마병이 습격하였다 한다. 아직은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일만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 되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래서 그 보복으로 내일 새벽 총공격을 개시하기로 하였으니 마음 단단히 다지고 나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글안군이 살아남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


대하굴가가 그 외 세부 사항까지 더 지시하였다. 더 이상 소극적인 전투를 펼치다가는 고구려와 내통하고 있다는 누명을 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솔직하게 피력하였다.

결론은 어떻게 하든 살아 남아라는 것이었다.


총관의 그 막사에서 잠을 청하는 개소문은 오늘따라 밤이 길게 느껴졌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막사 밖에서는 소나기가 내렸다. 낮에 내린 짧은 소나기와는 달리 한 시진 동안 퍼부었다. 아마 요동성에게는 구원의 소나기였을 것이다.


그렇게 잠 못 이루다가 개소문은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가 짧은 잠을 자고 깨어났다. 이제 어둠이 막 밀려가는 새벽이었다.


막사를 나와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 한 점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비취휘용의 막사로 향하였다.


그 막사 앞에서 낭장복장의 비취휘용과 교위복장의 비취휘봉이 나와 있었다.

곳곳에서는 보초병들만 조금 눈에 띄었었는데, 여기저기 막사에서 병사들이 이제 막 나오는 중이었다.


개소문을 발견한 비취휘용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 옆의 비취휘봉은 개소문을 발견하자 고개를 돌렸다.


개소문이 그녀들 앞으로 갔다.


“ 아직은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오늘은 이전과는 달리 치열한 전투가 전개될 것 같아 무척 걱정되어 이렇게 왔소.”


개소문이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 걱정해주어 고맙소. 그렇지 않아도 나 대신에 동생이 지휘하게 되었소. ”


비취휘용이 안타깝다는 듯이 대답했다.


“ 아, 그것 다행이군.”


개소문이 얼떨결에 속마음을 내비치고 말았다. 으레 그녀의 동생을 걱정해주어야 했었는데.... 아차, 하며 개소문이 비취휘봉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비취휘봉과 눈이 마주쳤다.


“ 주선과는 결별하고 여기에 왔나요.”


비취휘봉이 개소문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에 개소문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저 무안한 얼굴로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고자 비취휘용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비취휘용의 눈빛이 마치 주선과의 결별을 바라는 간절함이 서려 있는 것 같았다.


“ 흥, 천하의 바람둥이 같으니라고....”


비취휘봉이 개소문을 노려보는 상태로 빈정거렸다.


“ 아.... 괜찮소.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한다면.... 나는 그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오.”


비취휘용이 개소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 형님도 이제 이상한 사람이 다 되었구려.”


비취휘봉이 혀를 차며 비취휘용을 향하여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 후 투덜거리며 비취휘봉이 이 자리를 벗어났다. 글안군을 지휘하기 위하여 이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제 단둘이 남았다. 개소문은 무슨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 있으려니 서먹서먹해지고 있었다.


“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기는 하나요.”


서먹함을 깨고 비취휘용이 단호하게 물었다. 개소문이 화들짝 놀랐다.


“ 물론이오. 그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소. ”


“ 그럼 주선을 어찌하려 하시오.”


“ 아, 주선....”


“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주선이 더 좋은 모양이군요.”


“ 아, 그렇지만은 않소. ”


“ 아, 괜찮아요. 그대 마음속에 나를 조금이나마 담고 있으면 그것으로 내가 만족해야지요.”


비취휘용은 개소문이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살며시 밀었다.


“ 미안하오. 내 마음 나도 모르겠소. 확실한 것은 내가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오.”


개소문이 다시 비취휘용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자 비취휘용이 개소문의 손길을 회피했다.


“ 그것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소. 나는 왜.... 그대를 주선보다 더 늦게 만나게 되었을까. 하늘이 원망스럽소. 그대가.... 나만을 좋아하고 그대가.... 나만을 사랑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 생각하면 할수록 분하고 원통스러워.... 눈물이 나네요.”


비취휘용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녀의 손으로 닦아 내렸다. 개소문은 그런 비취휘용의 안쓰러운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 그대가 그렇게 원한다면.... 아, 내가 주선을 정리하겠소. 그대가 그렇게 원한다면.....”


이렇게 말해놓고 개소문은 속으로 당황했다. 실제로 그렇게 행할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비취휘용이 돌아설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반사적으로 나온 겉치레 말이었지만 개소문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비취휘용의 얼굴에 미소가 돌자 개소문도 미소를 지었다.

그 후회하는 마음이 금방 사라지는 것이었다.


“ 곧 전투가 벌어질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소.”


개소문의 말이었다. 그러자 비취휘용이 개소문의 손을 꼭 잡았다.


“ 부디 몸조심하시오.”


화색이 밝아진 비취휘용이 뒤돌아서는 개소문의 손을 놓으며 안타까운 손을 흔들었다.


뒤돌아서 가는 개소문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비취휘용의 미소가 그의 머릿속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가 벌어지는 요동성을 바라보는 개소문의 얼굴은 금방 굳어지고 말았다.


이미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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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 위기의 요동성-3(또 기만에 성공하다) 22.10.05 53 0 15쪽
92 92. 위기의 요동성-2(울절 문덕의 기만) 22.10.04 51 0 15쪽
91 91. 위기의 요동성-1(항복한 울절 문덕) 22.10.03 47 0 14쪽
» 90. 비취휘용의 눈물. 22.09.30 50 0 15쪽
89 89. 수의 사자 천개금-4(항복하는 요동성주) 22.09.29 42 0 16쪽
88 88. 수의 사자 천개금-3(재협상) 22.09.28 44 0 13쪽
87 87. 수의 사자 천개금-2(항복 협상의 결렬) 22.09.27 45 0 12쪽
86 86. 수의 사자 천개금-1(요동성의 항복을 받아라) 22.09.26 41 0 11쪽
85 85. 사랑과 전쟁-10(화살 맞은 비취휘용) 22.09.23 49 1 13쪽
84 84. 사랑과 전쟁–9(승리의 주선) 22.09.22 47 1 15쪽
83 83. 사랑과 전쟁-8(그 자질의 차이) 22.09.21 45 1 15쪽
82 82. 사랑과 전쟁-7(이연의 계책을 요동성에 알리다) 22.09.20 48 1 12쪽
81 81. 사랑과 전쟁-6(다시 거론되는 단문진의 전략) 22.09.19 52 1 12쪽
80 80. 사랑과 전쟁-5(걸쳐지는 양다리) 22.09.16 49 1 11쪽
79 79. 사랑과 전쟁-4(유혹하는 비취휘용) 22.09.15 47 1 12쪽
78 78. 사랑과 전쟁-3(전투의 패배를 우문술에게 전가하다) 22.09.14 54 1 12쪽
77 77. 사랑과 전쟁-2(바람나는 천개금) 22.09.13 53 1 13쪽
76 76. 사랑과 전쟁-1(요동성 전투의 시작) 22.09.12 52 0 12쪽
75 75. 수말도를 제압하다. 22.09.09 45 0 13쪽
74 74. 비취휘용도 오일즉살산에 중독. 22.09.08 44 0 13쪽
73 73. 질투하는 주선. 22.09.07 49 1 14쪽
72 72. 비취휘용을 포박하다. 22.09.06 50 0 14쪽
71 71. 오일즉살산에 중독된 주선. 22.09.05 49 0 12쪽
70 70. 주선을 향한 천개금의 집념. 22.09.02 51 0 12쪽
69 69. 사라진 주선. 22.09.01 52 0 13쪽
68 68. 열정으로 새운 밤. 22.08.31 50 0 14쪽
67 67. 낭장 비취휘용. 22.08.30 50 0 14쪽
66 66. 더 격렬해지는 요하전투. 22.08.29 52 0 18쪽
65 65. 병부상서 단문진을 죽이다. 22.08.26 5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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