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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탱커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6.30 21:17
최근연재일 :
2022.07.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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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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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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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4화

DUMMY

"시작."


현무의 신호와 함께 앙갈라는 빠르게 달려들었다.


"어제와는 다를 거네."


검은 방패와 어제 앙갈라에게 받은 방패를 동시에 들었다.


쾅.


도끼와 방패의 마찰음이 동굴에 울려 퍼졌다. 동굴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숨죽이고 우리를 지켜보았다.


"하. 역시 힘이 대단하시네요."


힘과 힘의 대결이 펼쳐졌다.


도끼는 방패를 뚫기 위해. 그리고 방패는 도끼를 막기 위해.


"막기군한테는 미안하네. 레벨과 경험의 차이는 무시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이번 내기는 나에게도 중요해서."

"상관없습니다. 현의 실드 어택."


방패가 빛나기 시작했고 앙갈라의 방어력이 흡수되기 시작했다.


"방어력이 낮아지는 걸 보니 내 방어력을 가져가고 있군."

"네. 조금만 빌려쓰겠습니다."


앙갈라가 준 방패로 도끼를 막은 후 검은 방패로 복부를 가격했다.


퍽.


앙갈라는 동굴의 벽 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벽에 부딪히기 전에 오직 힘으로만 충격을 이겨냈다 .


"신기한 기술이야. 그렇죠. 현무님?"


현무는 앙갈라의 눈빛을 보고는 미소 지었다.


"재미있어.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가 내기에서 질 수도 있겠는데."

"그럴 리는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할 테니까요. 베쉬."


도끼의 파지법이 바뀌었어. 그리고 빠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온 앙갈라의 도끼를 내 방패에 또 다시 충격을 주었다.


이번에는 내가 동굴의 벽 쪽으로 밀려났다.


쾅.


두 다리에 힘을 주었지만 결국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세다.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무엇보다도 공격 스킬이 하나밖에 없어서 이길 수가 없겠어.


그때 현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사신 아저씨. 나랑 꿀밤 맞기 할래?"

"갑자기 무슨 소리지?"

"그냥 농담 해본 거야. 지켜보는 거 심심하잖아."


그래. 꿀밤. 하지만 현의 전령은 이제 쓰지 못하는데.


손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야. 딱 한 번 쓸 수 있을 지 몰라. 하지만 어떻게 붙지? 너무 단단하고 빠른데."


투드드.


벽에서 몸을 떼자 돌멩이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냥 공격하자. 고민하지 말고. 다치는 건 나중에 생각해. 다막기."


방패를 둘 다 바닥에 던져버렸다.


털썩.


앙갈라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포기인가? 끈기는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저보다 강한 상대를 상대하려면 목숨 정도는 버릴 각오는 해야 하니까요."

"단 한 번의 공격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자네를 봐 줄 수 없어."

"괜찮습니다. 현의 무적."


온몸에서 빛이 났다. 한 번의 공격을 막는다. 그리고 꿀밤을 날리는 거야.


나는 앙갈라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앙갈라도 도끼를 든 채 천천히 걸어왔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앙갈라가 외쳤다.


"엑스 차지."


도끼는 엄청난 속도로 내 복부를 향했다.


나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현의 전령."


주먹이 앙갈라의 얼굴로 향했다.


도끼가 먼저일까? 주먹이 먼저일까?


하지만 현무의 모습이 우리 둘 앞에 먼저 나타났다.


"거기까지. 그만하자. 이렇게 과열될 줄은 몰랐어."


앙갈라의 도끼는 내 옆구리에서 멈추었다.


내 주먹도 앙갈라의 귀에서 멈추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네? 현무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건 내기 아닙니까?"

"미안해. 그런데 아이들이 놀라면 의미가 없잖아. 굳이 서로가 상처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이들의 정서에도 안 좋으니까."


나와 앙갈라는 미유와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


하나 같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앙갈라는 도끼를 내렸다.


"그렇군요. 너무 진지했습니다. 의미가 없는 싸움이었네요. 이번에도."

"의미가 없는 싸움?"


현무는 앙갈라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네. 이곳에서의 싸움 중에 의미 있는 싸움이 있을까요?"


앙갈라의 말이 맞아. 이곳에서 우리는 무엇 때문에 싸우는 걸까?


"그렇다고 너무 의미 없게 생각하지는 말아. 모두 과정이잖아. 현실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 그리고 너희 싸움으로 저 아이들은 따뜻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


결투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상처받지 않았던 결투.


나는 현무에게 다가갔다.


"왜 저보고 싸우라고 하신 거죠?"

"느끼라고. 그래야 강해지지. 최강의 힐러가 되고 싶다며."

"네. 그러니까 힐을 배우겠다고...."


현무는 내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내가 최고 관리자라는 걸 아무도 몰라. 너랑 엔드만 빼고."


엔드 씨도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앙갈라와 병사들은 무기를 들어 엔드씨를 향했다.


"괜찮아. 이 아저씨 사신이라고는 해도 인상이 좋잖아. 그리고 내가 설마 이런 아저씨에게 당하겠어?"


엔드씨는 현무의 앞에 섰다.


"아직도 장난이 심하군. 그나저나 이 던전은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원래부터 던전이 아니었잖아. 네 집이었지. 그러니까 왜 아이들을 여기다 숨겨가지고 관리자도 모르는 던전을 만든 거야?"

"아이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데리고 간다 해도 별 도움은 안 될텐데.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길을 잃고 이곳에 올 거네."


현무는 미유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잊었나 본대 이곳도 현실이야. 학교라도 만들어서 보내면 되지. 너처럼 좋은 선생님을 구하기는 힘들겠지만."

"다행이군. 하지만 자네 힘만으로는 힘들 텐데."

"나머지 관리자들하고는 내가 이야기해볼게. 그런데 말이야."


현무의 주저하는 모습에 당황했다.


최고 관리자가 엔드씨 앞에서 주저하다니. 그만큼 엔드씨의 존재가 이세계에서는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뜸을 들이던 현무는 심호흡을 하고는 질문했다.


"왜 돌아온 거야? 정말 이해를 못 하겠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었잖아. 그러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해놓고."

"성격이 원래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겨서 돌아온 것뿐이야."

"누구? 다막기?"


무슨 소리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엔드씨와 눈이 마주쳤다.


"그럴 수도 있고. 또 한 명이 더 있을 수도 있고."


이번에는 엔드씨의 시선이 하지에게 향했다.


현무의 시선도 하지에게로 이동했다.


"음. 저 아이는 내가 모르는 아인데. 사신이니까. 특별해 보이지는 않은데."

"모든 사람들은 특별하지."

"아직도 재미없는 건 여전해. 선생님 아니랄까 봐 이상한 문제나 내고 말이야. 저 아이들은 내가 데려간다. 그리고 이 던전은 그냥 놔둬. 보상이 없다는 걸 알면 이제 아무도 오지 않을 거니까."


현무는 앙갈라와 병사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 밖을 먼저 나섰다.


동굴에는 엔드씨, 나, 하지만이 남아있었다.


"어땠나? 대결을 해보니?"

"아직도 약하네요. 현실로 돌아가려면 더 강해져야 하겠죠?"

"그래야겠지. 하지도."


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마을로 도착할 수 있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을을 활보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니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엔드씨."

"말해보게."

"여관에 가실 수 있으신가요? 사신들은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다고 해서."


엔드씨는 갑자기 앞장서기 시작했다.


"날 재워줄 친구는 이곳에 많네. 너무 걱정하지 말게."


우리는 허름해 보이는 여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 한 분이 카운터에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게 누구야? 오랜만에 사신들이 찾아왔네? 늦었으니 그만 올라가서 푹 쉬게."


우리는 방으로 안내받았다.


엔드씨의 말처럼 전혀 우리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엔드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오늘은 참기로 했다.


나만큼이나 엔드씨도 피곤했을 테니까.


***


아침이 되어 여관 밖을 나섰을 때 엔드씨와 하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빨리 나오실 줄은 몰랐어요."

"아니야. 피곤할 만도 하지. 그럼 오늘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 텐가?"


엔드씨는 여행이라고 했다. 이미 모든 던전을 깬 앤드씨가 여행이라고 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엔드씨는 다 깨지 않으셨어요? 그러니까 저와 하지는 모든 곳이 처음이라 여행이기는 한데 엔드씨한테는 아니지 않나요?"


엔드씨는 내 질문에 미소 지었다.


"그때는 나 혼자 모든 걸 해결했으니 여행이라는 생각은 별로 없었네. 하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하니 어디를 가도 여행 같은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이곳은 또 하나의 현실이니까.


"그럼 이제는 어디로 갈까요?"

"우선 둘의 레벨을 확인해봐야겠는걸."


고개를 들어 레벨을 확인해보았다.


<20>


"아직도 20이에요. 요새는 몬스터들을 사냥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하지도 고개를 들어 레벨을 확인하고는 대답했다.


"20이에요."


엔드씨는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금세 다시 말했다.


"그럼 용궁으로 가는 게 좋겠어. 레벨도 올리고 좋은 아이템도 얻기에 적합하니까."

"용궁이요."

"이곳은 현무의 마을이니까 용궁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용궁이라. 벌써 마음이 떨려왔다.


엔드씨의 안내로 우리는 용궁 앞에 도착했다.


용궁의 입구에서 엔드씨는 나와 하지를 불렀다.


"모든 던전에는 살인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네."


살인자라면 저번에 본 적이 있었다.


"저번에도 본 적이 있어요. 삐에로 분장을 한 살인자."

"던전은 관리자들도 관리를 하지 않으니 살인자들은 던전에서 몬스터를 헤치우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 살인을 하려고 말이야.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나와 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내가 옆에 있으니."

"네."


용궁 안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파티를 맺고 사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럼 우리도 시작할까?"


꽃게와 해마를 연상케 하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현의 도발."

"그림자 베기."


엔드씨는 목도를 사용해 우리의 사냥을 도와주었다.


아이템이 생각보다 잘 나와 돈을 벌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보스몬스터가 있는 방 앞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의 보스몬스터는 각 파티별로 따로 생겨서 한번에 들어갈 필요가 없네. 어떻게 할 텐가?"


나는 하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할래?"


하지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이 엔드씨와 하지를 경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우리끼리 가자."

"그래. 엔드씨 우리끼리 가요."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왔다.


붉은 머리에 붉은 창을 든 남자. 마치 피를 연상케 하는 남자였다.


두근두근.


느껴지는 위압감.


그때 엔드씨가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더 이상 다가오면 자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해."


목도에 손을 가져다 댄 엔드씨는 붉은 머리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하하. 오해가 있으시네요. 저도 파티를 구하고 있습니다. 하도 안 구해져서 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네요. 저를 받아 줄 파티를 만나서요."


살인자였다.


왠지 던전 안에서 피 냄새가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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