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연예계 씹어먹는 듣보잡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2.07.04 21:58
최근연재일 :
2022.10.24 19:5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44,511
추천수 :
4,770
글자수 :
553,421

작성
22.08.18 14:58
조회
3,875
추천
51
글자
10쪽

30화

DUMMY

"왔어? 줘!"

"뭐?"


Show Time 쇼핑몰 회의실에 앉아 석진을 향해 손을 뻗는 두 친구가 있었다.

서둘러 가방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꺼내주었다.


"아하하 재밌다 재밌어 그치?"

"이게 바로 어뭬리칸식 유먼가보군 하하하"


둘이 사이좋게 대화하는데도 손바닥은 여전히 거두질 않았다.


'아씨 이거 조용히 끝날 분위기가 아닌데..'


"아하하하 그럼그럼 내가 너희들 선물을 안 챙겨 왔을까봐 하하.."


어색한 석진의 미소에 순간 둘은 정색을 하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이새끼..잡아"

"예스,"

"아 아니!! 일하러 갔는데 선물을 살 시간이 어딨... 아아악!!!"


-벌컥 커헉!


때마침 이번에 새로 뽑은 한예슬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와준 덕분에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다음에 올까요?"

"아뇨오!!"


필사적으로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하자 떨떠름한 얼굴로 가까이 왔다.


"말씀하신 자료내역입니다. 몇 군데 형광색으로 칠한 부분들은 아직 조율단계입니다."


확실히 대기업에서 비서를 하던 실력은 대단했다.


'인천국제 공항에서 부탁한 서류 작업을 이렇게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주다니.. '


"고맙습니다. 한비서님 그럼 지금 아프릭스 45%에 , 미튜브 30%말고는 더 없는거죠?"

"그렇습니다. 근데 출장 가셨던 넷플러스 건은...?"

"아 그거요? 넷플러스 40% 내년에 상장 한다고 하니 금액은 협의 후에 연락 준답니다."


'여기도 오래 다닐곳은 아닌가보네'


그래도 대기업에서 비서일을 해왔던 짬밥이 있던 한비서는 지금딱 재벌3세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석진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스스로가 쌓아온 재산을 탕진하는 데 누가 뭐라 그러겠냐만은..그 정도가 상당히 심각했다.


'제 정신이 아니야'


현재 대표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을 꼬라박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투자했다.

투자에 대한 설명은 진현모 이사를 통해 듣긴했지만 도대체 옷이랑 신발 파는 회사와 아프리카,뉴튜브,넷플러스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런 불만들은 비서라면 절대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팁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JTP 박준택 대표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벌컥


문을 열고 JTP 박준택대표가 들어오자 깨방정을 떨던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 깍듯한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네 반갑습니다. 석진아 잠깐 시간 되니?"


박준택이 등장하자 대표실에서 모두 신속하게 퇴장하고 둘만 남게 되었다.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형 바빠서 정신이 없네요."

"이제 슬슬 앨범 작업 해야지? 방송국에서 아직도 너랑 어떻게 연락할 수 있냐고 문의한다니까?"


작년 '무한 직업'과 '도전 노래방 어택' 이후로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 활동까지 전면 중단 했기에 JTP엔터테이먼트는 적지 않은 항의 전화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그래야죠.."

"이번에 미국 갔다며 큰 아버지는 좀 어떠셔?"

"예 걱정해주신 덕분에 많이 호전되셨어요."

"아이고..누가 알았겠니? 이런 일이 생길줄..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텼다."


석진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화웅 중학교 김동건 교장,

그가 췌장암 판정을 받게 되면서, 석진은 모든 스케줄을 접고 병간호에만 집중했다.

그런 석진의 사정을 알게된 기자들이 대신 좋은 기사를 써주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대표님도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아버지를 간병 하는 동안 석진의 사정을 봐준 회사 덕분에 앞으로의 회사 방향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더 늦게 전에 자신의 꿈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생은 무슨.. 그나마 네가 만들어 보내준 곡들 덕분에 회사입장에서도 도움 많이 받았지 뭐"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구요. 근데 아직 방송은..."

"야잇! 작곡도 활동이야 네 곡을 받은 신인들 죄다 스타 된 건 알지? 개들이 예능에서 너 언급한 부분만 편집해도 드라마 한편은 나올 정도라더라!"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만 걱정마세요 TV말고 곧 개인방송으로 얼굴 비출꺼니까요"


의아한 표정으로 석진을 보는 박준택이 개인방송이라는 말을 되새기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개인방송이라면 그 개인방송??? 네가 왜!! 왜 거길나가?"

"방송국은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무엇보다 개인방송이 제게도 편해서요 하하"

"야 그럼 앨범은 어쩌려고?"

"그거야 뭐 디지털 앨범으로 내면 되죠"

"생각해둔 곡은 있고?"

"예 근데 이번에는 1등 못 할 수도 있어요"


'최고의 히트 메이커가 당당하게 1등을 하겠다고 선언 해도 모자를 판에..'


"그럼 1등 할만한 곡으로 하면 되잖아?"

"에이 대표님 그게 뚝딱하면 뚝딱 나오는게 아니잖아요"

"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가 그런 말 하면 안되지! 누구보다 그 뚝딱을 잘하잖아!"


박준택 대표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석진도 좋은 곡을 모두 소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곡들은 저마다 주인들이 있는 법이고 그 사람들의 역량으로 차트에 순위를 올리는 것 뿐 강제로 강탈하는 것도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형 나 디렉팅 대충 안 하는 거 아시죠?"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알지 나보다 더 한 놈이잖아"

"그런 제가 반쪽 짜리 녹음으로 앨범을 낼꺼 같습니까?"


오랜만에 보는 저 거만한 얼굴, 박준택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믿으세요~"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45살 직장인 공태원은 지하철 기둥에 기대 MP3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노래에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오늘도 지옥철을 버티고 퇴근 하고 있다.

김석진 - 반포 대교


-배고플 땐 이 노래를 아침 사과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 밥 좀 챙겨 먹어요.

27살 계약직 오규범은 만원버스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노래에 격려받으며 오늘 하루도 피곤함을 이겨내고 출근길을 나섰다.

김석진 - 챙겨먹어요


-자꾸 거울 보지마 몸무게 신경 쓰지마 넌 그냥 그대로 너무 예쁜 걸 No make up ye no make up ye No make up 일 때 제일 예쁜 너

34살 문승애는 맞선 보기로 한 카페에서 울리는 노래에 손에 들고 있던 파우더를 다시 가방으로 넣으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석진 - 생얼이 가장 이뻐


-99 complexes but you can’t be me 99 complexes but you can’t be me 콤플렉스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돼 I got no complex yea that’s me

20살 새내기 대학생 고연아는 점심시간 대학교에서 들리는 노래에 머리카락으로 가려놓은 앞머리를 올리고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던졌다.

김석진 - 자신감


디지컬 앨범임에도 JTP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의 감사인사가 넘쳤다.

그 중 이번 앨범을 들으며 자신의 터닝포인트를 얻게 된 다양한 사연들은 많은 이슈를 내며, 처음 음원 발표 당시에 100위권 차트에 진입도 못했던 노래들은 사람들의 다양한 후기들로 인해 역주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다.


"자네 역주행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


KM엔터테이먼트 대표실에 앉아 김석진의 곡을 들으며 강지은 비서에게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 김석진군의 노래를 일컬어 생긴 신조어라고 들었습니다."

"잘 알고 있군 그러면 역주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이유를 아는가?"

"글쎄요 그거까지는 아직 파악 못 했습니다."

"별거 아니야, 그 친구는 그저 시대를 앞서가는 것일 뿐이지"


씁쓸한 미소를 짓는 이송만 대표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도 이런느낌을 받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진드래곤이요?"

"그래 맞어 딱 그 친구야, 석진군도 이제 대중들에게 그런 이미지가 될듯 하구만

우리는 그저 김석진군의 발자취를 따라 뒤쳐지지 않게 달리는 수밖에 없겠어"


이송만대표의 씁쓸한 웃음을 지켜보는 강지은 비서는 그저 머리를 숙인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


- 짭 아니야?

- 짭이겠지 여기서 방송을 왜해?

- 김석진 노래 불러봐라

모니터에 정신없이 올라가는 채팅을 보며 캠을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가수 김석진입니다."


- 진짜 같은데?

- 헐 대박 오빠!!

- 아이고 회장님이 오셨다!!!

- 뭐해 새x들아 얼른 좌표 찍자!!


아프릭스TV 제목에 김석진 본인이라고 적으니 확실히 보는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날때마다 방송 킬 예정이에요. 혹시 원하시는 곡 있으면 불러드립니다.


- 우와 본인 맞잖아!!!

- 로드 플라워 불러주세요

- 러브레인!!

- 아무말 춤도 춰줘요!!


"그럼 처음에는 가볍게 아무말 부터 해보도록 할까요?"


-왜들 그리 다운돼있어?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분위기가 겁나 싸해 요새는 이런 게 유행인가


카메라를 향해 몸을 흔들며 아무말을 부르고 나자 채팅창에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져 있었는데 가장 큰 변화는 100명밖에 없던 인원이 3분사이에 4천명으로 늘어버려서 첫 방송 5분만에 1등 BJ가 되어있었다.


"하하 도토리 월드에는 댓글 보는 재미만 있었는데 확실히 소통하면서 노래 부르니 정말 재밌네요. 다른 곡도 추천 받을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후 연예계 씹어먹는 듣보잡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0월 이후 연재 주기에 대해 공지드립니다. +1 22.09.27 326 0 -
공지 소설 설정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한마디 적겠습니다. +12 22.08.26 5,251 0 -
100 100화 (완) +3 22.10.24 1,084 11 13쪽
99 99화 +1 22.10.21 865 16 10쪽
98 98화 +1 22.10.19 895 19 13쪽
97 97화 +2 22.10.17 933 19 13쪽
96 96화 +2 22.10.12 996 19 15쪽
95 95화 +2 22.10.11 1,014 20 13쪽
94 94화 +1 22.10.07 1,111 20 12쪽
93 93화 +1 22.10.05 1,111 16 12쪽
92 92화 +1 22.10.03 1,188 16 11쪽
91 91화 +2 22.09.29 1,224 20 11쪽
90 90화 +1 22.09.28 1,234 22 12쪽
89 89화 +1 22.09.27 1,292 20 11쪽
88 88화 +2 22.09.26 1,307 20 12쪽
87 87화 +1 22.09.25 1,419 23 12쪽
86 86화 +2 22.09.24 1,413 25 13쪽
85 85화 +2 22.09.23 1,487 25 13쪽
84 84화 +1 22.09.22 1,499 22 15쪽
83 83화 +1 22.09.21 1,478 21 12쪽
82 82화 +2 22.09.20 1,588 28 10쪽
81 81화 +2 22.09.19 1,540 27 12쪽
80 80화 +1 22.09.18 1,590 33 11쪽
79 79화 +1 22.09.17 1,552 30 15쪽
78 78화 +2 22.09.17 1,615 30 11쪽
77 77화 +2 22.09.15 1,611 31 11쪽
76 76화 +1 22.09.14 1,685 31 11쪽
75 75화 +1 22.09.13 1,732 35 12쪽
74 74화 +1 22.09.12 1,843 35 12쪽
73 73화 +1 22.09.11 1,878 35 12쪽
72 72화 +2 22.09.10 1,982 32 13쪽
71 71화 +2 22.09.09 2,016 34 12쪽
70 70화 +3 22.09.08 2,027 32 12쪽
69 69화 +1 22.09.07 2,148 34 12쪽
68 68화 +3 22.09.06 2,190 36 11쪽
67 67화 +2 22.09.05 2,234 40 13쪽
66 66화 +2 22.09.04 2,300 37 11쪽
65 65화 +2 22.09.03 2,372 34 15쪽
64 64화 +3 22.09.02 2,335 41 11쪽
63 63화 +2 22.09.02 2,382 41 13쪽
62 62화 +3 22.09.01 2,351 38 12쪽
61 61화 +2 22.09.01 2,422 37 11쪽
60 60화 +2 22.08.31 2,379 34 12쪽
59 59화 +2 22.08.31 2,457 32 11쪽
58 58화 +2 22.08.30 2,545 38 12쪽
57 57화 +3 22.08.30 2,539 41 13쪽
56 56화 +3 22.08.29 2,559 40 12쪽
55 55화 +2 22.08.29 2,485 37 13쪽
54 54화 +4 22.08.29 2,666 36 10쪽
53 53화 +4 22.08.28 2,749 37 11쪽
52 52화 +4 22.08.28 2,680 37 14쪽
51 51화 +2 22.08.27 2,808 38 13쪽
50 50화 +2 22.08.26 2,795 39 12쪽
49 49화 +2 22.08.26 2,707 37 10쪽
48 48화 +2 22.08.26 2,847 39 13쪽
47 47화 +2 22.08.25 2,886 39 11쪽
46 46화 +2 22.08.25 2,958 37 12쪽
45 45화 +4 22.08.24 2,917 34 13쪽
44 44화 +2 22.08.24 2,907 42 10쪽
43 43화 +3 22.08.24 3,110 42 13쪽
42 42화 +2 22.08.24 3,112 42 13쪽
41 41화 +3 22.08.23 3,182 43 10쪽
40 40화 +4 22.08.23 3,367 49 14쪽
39 39화 +2 22.08.23 3,350 47 11쪽
38 38화 +3 22.08.22 3,342 47 13쪽
37 37화 +2 22.08.22 3,405 49 11쪽
36 36화 +2 22.08.22 3,504 44 12쪽
35 35화 +4 22.08.21 4,026 44 10쪽
34 34화 +2 22.08.20 3,632 53 11쪽
33 33화 +2 22.08.19 3,774 49 11쪽
32 32화 +2 22.08.19 3,845 51 11쪽
31 31화 +4 22.08.18 5,198 50 11쪽
» 30화 +2 22.08.18 3,876 51 10쪽
29 29화 +2 22.08.18 4,011 47 14쪽
28 28화 +7 22.08.17 4,063 52 11쪽
27 27화 +2 22.08.17 4,107 50 13쪽
26 26화 +2 22.08.17 4,252 51 10쪽
25 25화 +2 22.08.16 4,314 53 12쪽
24 24화 +2 22.08.16 4,332 55 11쪽
23 23화 +2 22.08.15 4,580 57 11쪽
22 22화 +3 22.08.14 4,564 52 13쪽
21 21화 +3 22.08.14 4,628 56 13쪽
20 20화 +2 22.08.14 4,871 58 11쪽
19 19화 +2 22.08.14 4,855 63 11쪽
18 18화 +3 22.08.13 4,908 60 12쪽
17 17화 +3 22.08.13 4,970 55 13쪽
16 16화 +2 22.08.12 5,115 60 13쪽
15 15화 +4 22.08.12 5,328 70 10쪽
14 14화 +4 22.08.12 5,457 75 15쪽
13 13화 +4 22.08.12 5,557 75 11쪽
12 12화 +7 22.08.12 5,887 74 16쪽
11 11화 +8 22.08.11 6,097 83 15쪽
10 10화 +5 22.08.10 6,382 83 12쪽
9 9화 +12 22.08.10 6,555 98 14쪽
8 8화 +9 22.08.09 6,998 102 16쪽
7 7화 +8 22.08.09 7,355 104 13쪽
6 6화 +15 22.08.08 7,800 110 13쪽
5 5화 +17 22.08.07 8,645 114 15쪽
4 4화 +13 22.07.31 9,730 138 16쪽
3 3화 +8 22.07.24 10,641 143 15쪽
2 2화 +12 22.07.21 11,788 159 13쪽
1 1화 +13 22.07.16 15,004 17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