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말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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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자아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7.05 19:20
최근연재일 :
2022.09.0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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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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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마트 수성전, 참관 이벤트(3)

DUMMY

전투를 앞둔 병사들이 가장 방심하는 순간이 언제일까?


즉, 기습하기에 가장 완벽한 순간은 언제일까?


보통은 어둠이 내린 새벽 시간대, 전 병력이 잠들고 초병이 지칠 때를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 짐승 종족 ‘놀’이라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저것들은 귀가 밝고 밤눈도 좋기에, 새벽이라고 해서 무방비는 아니다.


“그러니까, 밥 처먹을 때지.”


근본이 개과인 놈들은, 밥 먹을 때만큼은 자신들이 위험한 곳에 있다는 걸 잊고.


컹! 컹! 컹! 컹!


한 입이라도 더 처먹기 위해서 눈앞의 음식에 몰두한다.


그 시점에서 다른 것도 아닌, 음식 자체가 폭발을 일으킨다면······.


콰─과─과─광──!


피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지.


깨갱! 깨갱! 깨갱!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건, 재수 없게 물릴까 봐 무서워서 하는 말이잖아?”


- 놀을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225, 골드 +225, 죽음 +1)

- 놀을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225, 골드 +225, 죽음 +1)

- 놀을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225, 골드 +225, 죽음 +1)

.

.

.


“그러면 뭐, 물 수 없게, 아주 반쯤 박살 내면 되는 거 아닌가?”


눈앞을 가득 메우는 시스템 메시지들.

방금 시체 폭발로 총 열세 마리가 즉사했다.


실로 성공적인 기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면 섭섭하잖아?


“중형 스켈레톤 스킬 강화, 레드 다이아몬드로.”


- 400RD를 소모합니다.

- 스킬 <초급 강령술(중형 스켈레톤)>의 등급이 2단계로 업그레이드됩니다!

* 이제 2마리의 중형 스켈레톤을 하수인으로 부릴 수 있습니다.


이로써 내가 부릴 수 있는 중형 스켈레톤은 총 6마리가 되었다.

언데드 마스터리로 +3에, 꼬마 리퍼가 또 언데드 마스터리의 레벨을 1 올려주니 총 +4를 합한 결과였다.


나는 오크 스켈레톤을 소환 해제하고, 그 자리에 놀 스켈레톤을 채워 넣었다

웨어울프 스켈레톤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은, 내 정예들이었기에 이 녀석들을 뺄 수는 없었다.


- 언데드 하수인이 당신의 의지에 결속됩니다. (마나 –10)

- 언데드 하수인이 당신의 의지에 결속됩니다. (마나 –10)

- 언데드 하수인이 당신의 의지에 결속됩니다. (마나 –10)


덜그럭! 덜그럭!


그렇게 눈을 뜬, 놀 스켈레톤 3마리가 상처 입고 쓰러진 놀들의 숨통을 끊기 시작했다.


“불도 질러 버리고.”


내 의지에 따라서 한 녀석이 이글이글 끓고 있는 ‘갈색땅토끼’ 사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가까운 천막을 향해서 있는 힘껏 집어 던졌다.


화르르르─


조잡한 천막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놀 군단의 캠프는, 천막들이 두서없이 제멋대로 세워져 있기에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하필이면 캠프를 친 곳이 골프장이 아니던가?


평소였으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서 촉촉해져 있을 잔디밭이지만, 지금은 상당히 메말라서 불이 붙기에 딱 좋은 상태였다.


불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깽! 깽! 컹! 컹!


개미굴을 건든 것처럼 쏟아져 나오는 놀들.

내 시야가 순식간에 놀 떼거리로, 더러운 갈색 털로 물들었다.

더럽게도 많네.


“자 이제, 두 번째 작전이다.”


놀 스켈레톤 3마리가 등을 돌려서 도주하기 시작했고, 일부 놀들이 그 뒤로 따라붙었다.

아마도 내가 시체 폭발로 날려버린 놈들과 같은 무리겠지.

제 혈족을 죽인 만큼, 눈깔이 뒤집혀서 앞뒤 안 가리고 공격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쯤에서 레미와의 <감각 공유>를 끊었다.


고개를 돌리자, 내 뒤에 이십여 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웅크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은 긴장과 비장함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입을 보고 있었다.

내가 신호하면 작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괜히 긴장된다.


내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다는 책임감이, 이런 건가?


“······수아야, 준비됐지?”


최수아와 궁병대도 그 틈바구니에 섞여 있었다.

한 명 한 명이 제 몫을 해내기에는 훈련 시간이 부족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 지옥은, 우리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네, 해내야죠.”


최수아 역시 그걸 잘 알기에 일말의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하겠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해야 할 뿐이다.


“장창도 준비됐죠?”


이번에는 유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튼튼한 녀석들로 골라왔습니다.”


준비는 다 끝났다.


“자, 움직입시다!”


우리는 몸을 일으켜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곧 골프장 초입이 보이고, 놀 스켈레톤들을 추격하는 놀들이 보였다.


약 스무 마리 정도.

발끈해서 어그로에 끌린 놈들이다.


내가 최수아를 쳐다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궁병대에게 손짓했다.

궁병대가 화살을 재며 그녀를 따라나섰고, 곧 일렬횡대로 섰다.


“모두, 제 화살을 보세요!”


퉁─


최수아가 먼저 한 발을 쏘았고, 다른 궁수들이 그 궤적을 따라서 화살을 당겼다.


쉬─쉬─쉬─쉬──


총 20발의 화살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최수아가 말하길, 아직 그 누구도 하나의 표적을 맞출만 한 명중률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화살 궤적 정도는 흉내 낼 수 있도록 속성으로 교육했다.


쉽게 말하자면, ‘저격수’를 키운 게 아니라 ‘화망’을 구성한 것이었다.


역시 최수아, 똑똑하다.


곧 선두의 놀들이 20발의 화살 세례에 덮쳐졌다.

그러자 정신없이 달려오던 놀들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캥! 캥!


그렇게 6마리가 명중되어 죽거나 다쳤다.

이제 남은 건 대강······ 열댓 마리 정도.


충분히 깨부술 수 있다.


“─공격!”


내가 고함치며, 앞으로 달려 나가자 근접 무기를 든 사람들이 내 뒤를 따르며 함성을 내질렀다.


우와아아아──!


궁병 절반도 활을 내려놓은 뒤 장창을 들고 뒤따랐고.


그래봤자 고작 14명에 불과하다.


그르르르······.


놀들은 자신들이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무기를 뽑아 들었다.

설사 밀리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등 뒤에 있는 군단이 지원을 와주리라고 생각하겠지.

어그로에 끌려 조금 벗어났다고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놈들의 캠프, 주둔지니까.


하지만······.


덜그럭! 덜그럭!


골프장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나무숲 속에서, 뼈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그곳에 숨겨 두었던 내 스켈레톤들이 튀어나오며 놈들의 뒤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깽?


“싹 다 죽여버려!”


무리에서 함부로 떨어져 나온 놈들을 포위 공격하여, 격파한다.


그게 두 번째 작전이었다.


“몰아넣어서, 찔러요!”


아직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초근접 전투는 지양하는 게 좋았고, 그 대안으로 2m 길이의 장창을 만들었다.

최대한 긴 파이프들을 구해서 그 끝에 고블린 단검을 엮은 물건.

무게가 상당했지만, 근력 능력치를 조금이라도 올렸다면 충분히 들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스켈레톤들이 과감하게 전진하며 탱커 역할을 해주었고.

그렇게 앞을 막아주는 존재가 있자, 사람들은 용기를 내어서 전진할 수 있었다.


“스켈레톤의 어깨 너머로 찔러 넣어요!”


푹! 푹! 푹! 푹!


포위당한 채로 2m의 창이 찌르고 들어온 걸 피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최수아의 세밀한 저격까지 이어졌으니······.


16마리의 놀은, 단 1분도 버티지 못하고 싹 다 경험치와 골드로 치환되었다.


“돼, 됐다!”

“진짜 작전대로 됐어!”


대승에 흥분하는 사람들.

그러나 나는 그들이 흥분에 잠기지 않게 소리쳤다.


“아직 방심하면 안 됩니다! 고작 십 분의 일을 잡은 거예요!”


현실을 깨닫고 다시 얼굴을 굳히는 사람들.

하지만 내 작전은······.


“─택배 트럭 도착했습니다!”


선제 타격 작전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 * * * *


“저, 저게 뭐야?”

“무슨 폭발이야, 대체?”


한편 골프장이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건물 옥상.

그곳에서 황태호의 부하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 어떡하냐, 저거?”

“시발, 일단 불이라도 꺼야지! 어디서 소방차라도 가져와서─”

“뭔 개소리야 미친놈아! 저기 가면 우리도 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들을 향해서 우렁찬 외침이 떨어졌다.


“─그만!”


황태호, 그는 의자에 앉은 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골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큰혀─ 아니, 대표님······.”

“어르신들 앞에서 무슨 꼴이야? 애새끼처럼 산만하게 굴지 말고, 전부 입 닥치고 있어.”

“하지만······ 이대로는······.”

“호룡아, 이게, 너희의 멍청한 대가리를 굴린다고 해결될 일 같냐?”


황태호의 시선이 닿자, 부하들은 고개를 숙였다.


“쓸모가 없으면, 존재감이라도 없어야지 화를 면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다시 제자리를 찾는 부하들을 보며, 황태호가 혀를 찼다.


“······쯧, 멍청한 새끼들.”


그렇게 말은 했으나, 황태호 또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어르신들의 시선이 닿고 있음을 알기에 냉정할 수 있는 거지, 만일 혼자 저 광경을 봤으면 근처의 물건이란 물건은 다 집어 던졌을지도 몰랐다.

그걸 증명하듯, 황태호의 주먹은 부들거리고 있었다.


“이태성······.”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우진 또한, 황태호와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으나, 지금 그의 핏발 선 눈에 떠오른 감정은······ 의심이 아닌 질투였다.


“이 시발 새끼, 분명, 분명 뭐가 있어······ 내가 다 까발린다, 꼭······.”


당연히 놀란 건 이 둘뿐이 아니었다.


- 『가장 깊은 땅속의 그림자』가 정말 놀랐다고, 상상도 못 한 장면이라며 혀를 내두릅니다.


- 『밤을 거니는 선혈』이 지금껏 그 어떤 시즌에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놀라워합니다!


- 『가락의 지배자』가 수성 측의 과감한 행동을 칭찬하며, 여기서 살아남으면 대성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 『영구동토의 오로라』가 진심으로 수성 측에 베팅할까 고민 중이라고 중얼거립니다.


쏟아지는 간접 메시지에 『붉은 달의 우두머리』의 빛무리가 시뻘겋게 점멸했다.


「고작, 고작해야 십 분의 일이다! 아니, 정확하게 계산하면 십 분의 일조차 안 되지! ······저놈들은 오히려 섣불리 밖으로 나온 것일지니, 고작 저 정도의 인원수로, 이백이 넘는 놀 군단에 대항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곧 분노한 놀들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 『영구동토의 오로라』가 일리 있는 말이라면서, 수성 측 베팅에 대한 의지를 철회합니다.


- 『가장 깊은 땅속의 그림자』가 결국은 수적 열세로 수성 측이 몰살당할 거라 말합니다.


- 『밤을 거니는 선혈』이 저렇게 기발하게 발악하니, 보는 맛은 있다며 낄낄 웃습니다.


곧 이들의 반응대로, 놀 군단의 본진에서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약 사오십여 마리의 놀이 체계적으로 집결하더니, 플레이어들을 향해 출격했다.

그러자 좀 전과는 달리, 확실한 지휘 아래에 체계적으로 좁혀가는 포위망.


놀은 인간보다 두어 배는 발이 빠른 종족이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질 것이었다.


「하하, 저 꼴을 보거라, 놈들은 곧 무수히 많은 피를 볼 것이다!」


이번 진언은 『붉은 달의 우두머리』가 아닌, 다른 빛무리에서 들려왔다.

시우진의 곁에서 머무는 빛무리, 『가장 작은 노예왕』이었다.


「우리의 승리는 변함없으니, 우리를 의심하지 말고 손에 쥔 레드 다이아몬드를 쏟아붓기나 하여라─!」


이렇듯, 당장이라도 축배를 들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때······.


“─어?”

“대표님! 웬 트럭들이 몰려옵니다!”


골프장의 주차장 쪽에서, 8톤 트럭 4대가 일렬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곧 주차장에 멈춘 트럭들의 운전석에서 사람이 내렸는데······.


“······어? 어어─ 저거 뭐야, 왜 출발해!”

“뭐? 방금 운전석에서 사람 내리지 않았어?”


이에 황태호가 망원경으로 운전석을 확인하자, 운전석에 앉은 하얀 무언가가 보였다.


“스켈레톤······.”


아마도 그건 이태성이라는 녀석이 다루는 해골 병사 중 하나인 듯했는데, 정확한 조종은 못하더라도 액셀을 밟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듯했다.


「하! 또 뭔가 했더니, 실로 멍청한 술수구나!」


『붉은 달의 우두머리』가 쾌재를 불렀고.


「인간들의 질 낮은 이동 수단 따위가, 이 게임을 좌우할 수 있으리라고 여긴 것인가?」


『가장 작은 노예왕』 역시 웃음기를 참지 못하며 그리 말했다.


저 정도 대형 트럭에 치이면, 방랑자 오크 정도의 체구가 아닌 이상 즉사였다.

하지만 놀들의 반사신경은, 대놓고 달려드는 차에 당해줄 정도로 둔하지 않았다.


컹! 컹!


역시나 빠르게 좌우로 흩어지면서 트럭의 돌진을 피하는 놀들.


그런데, 트럭은 개의치 않고 놀들을 지나쳐서, 계속해서 골프장 안으로 달려갔고.

곧 쿵! 소리를 내며 놀 진영의 중심부, 천막들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이에 초월자들은, 멈추는 방법조차도 몰랐던 것이냐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잠깐만, 뭐가 기어 나오는데.”


그렇게 말한 건 시우진이었다.

이에 모두가 침묵하며 트럭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곧 트럭의 짐칸에서 튀어나오는 웬 스켈레톤들······.


덜그럭─


하지만 고작 고블린 스켈레톤이었기에, 모두가 안심하려던 찰나─


“응? 저건, 또 무슨······.”


그 작은 녀석들의 손아귀에 무언가 들려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치이이이─


그것은, 불꽃이었다.


정확히는 토치가 끼워져 파란 화염을 뿜고 있는 부탄가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곧 증명되었다.


쾅──! 쾅──! 쾅──! 쾅──!


놀 진영, 그 중심부로 들어간 트럭 4대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썅!”

“또 뭔 폭발이야!”


그게 다가 아니었다.


트럭이 폭발했던 진원지, 그곳에서 웬 녹색 가스가 터져 나오는 게 아닌가?


푸쉬이이─


그것들은 폭발의 폭풍을 타고, 순식간에 넓은 면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캥! 캥!


자연스레 가스를 흡입하게 된 놀들은 캑캑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더니, 흩어지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대열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어, 응? 잠깐만, 저것은 설마······.」


「······늑대개미의 독가스인가?」


짙은 녹색의 독가스.


「어떻게 이 시점에, 벌써 그것을 추출할 수 있지?」


초월자들이 그러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순간.


- 수성 측 ‘천공의 눈’이 열렸습니다.


다시금 수성 측의 ‘천공의 눈’이 열렸다.

마치 구경을 오라는 듯이······.


확인할 수 있는 의구심은, 강렬한 호기심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 『영구동토의 오로라』가 품에서 레드 다이아몬드를 꺼내며 달려갑니다.


- 『가락의 지배자』가 역시 역배는 참을 수 없었다고 미소를 짓습니다.


그 둘뿐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공성 측의 ‘천공의 눈’에서 빠져나가는 초월자들.


반면, 이미 공성 측에 레드 다이아몬드를 크게 투자한 초월자들은 침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 『가장 깊은 땅속의 그림자』가 아직도 자신의 공부는 부족하다며 탄식합니다.


- 『밤을 거니는 선혈』이 당황하며, 어떻게든 해보라고 소리칩니다.


그런 간접 메시지를 바라보는 황태호의 눈가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 * * * *


서바이벌을 위해서는, 불을 피울 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도구를 만들 줄 알아야만 한다.

<종말 온라인>의 토대는 서바이벌이었기에, 아이템 제조 공식은 일종의 비급처럼 다루어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냥과 전투를 위한 병기들을 제조할 필요도 있었으니······.


“나는 그걸, 다 꿰뚫고 있지.”


어쩌면, 저 초월자들보다도 더욱 세세하게.

초월자는 일종의 경영자이자 관람객이지, 생존 전문가는 아니었다.

직접 수백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나만큼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여기서 독가스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


늑대개미의 사체에서 추출한 강산에 ‘어둠별 잎사귀’를 넣고서 4시간 정도 정제한 뒤, ‘핏빛 엉겅퀴’와 신선한 피를 넣고 빠르게 밀봉하면······.


[아이템 정보]

- 이름 : 3등급 개미산 독가스

- 설명 : (주의!) 60℃ 이상의 열을 가할 시, 폭발과 함께 독가스가 분출됩니다.


이러한, 제조 아이템이 탄생한다.


그것들을 생수통 같은 밀폐용기에 넣고, 기름통과 같이 트럭에 적재한 다음에.


불을 끼얹어 버리면?


쾅──! 쾅──! 쾅──! 쾅──!


저렇게 되는 거다.


녹색의 필드 위를 녹색의 가스가 순식간에 뒤덮어간다.

한곳에 뭉쳐서 진격을 준비하던, 거의 모든 놀이 독가스를 흡입했을 거고.


무방비 상태에 빠졌겠지.


“점장님, 천공의 눈을 켜주세요!”


내 말에, 후방에 숨어 있던 오영석이 앞으로 나왔다.


「이태성! 전부 네 계획대로 되고 있구나!」


오영석의 등 뒤에서 일렁이는 스톨르베그의 아우라가, 왠지 모르게 들떠 보였다.

나는 그것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인 뒤, 천공의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푸른 구체의 중심부가 천천히 깜빡이고 있었다.


ON AIR란 뜻이다.


나는 지금, 수많은 초월자······ 그 변태 같은 구경꾼들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나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자, 지금부터 투자 설명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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