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자.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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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딘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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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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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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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DUMMY

【편지 쓰고 레벨 업.】


"하아. K씨의 퀘스트를 듣고 나니까 더 하기 싫어 졌어. 그래도 해야지. 하기로 했으니까."


책상에 앉아 편지지를 바라보았다.


근데 누구한테 써야 하지?


아니. 그것보다 몇 명한테 써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우선 지금 내가 편지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운다랑 찬은씨 그리고 마름씨 정도. 방금 만난 K씨한테도 써볼까? 아니다. 그럼 아마 미친놈이라고 생각할 거야."


첫 편지의 주인공은 운다로 정했다.


사각사각.


방안에는 어느새 볼펜 소리로 가득했다.


"다 썼다. 한 번 읽어 볼까?"


***

운다에게.


안녕? 잘 지내지.


그렇게 계속 잘 지내.


안녕.

***


과연 이걸 편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내 말이. 이메일도 있고 SNS도 많은데 왜 하필 편지냐고? 우선은 퀘스트가 먼저니까 이대로 가져다주자. 혹시 퀘스트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


나는 편지지를 고이 접어 편지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운다의 방문 앞으로 향했다.


똑똑똑.


"뭐야? 왜?"

"여기. 이거 내가 주는 거야."


운다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편지 봉투를 바라보았다.


"뭐냐? 왜 갑자기 편지를 줘?"

"그러니까 우선 읽어보라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 운다.


나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편지를 다 읽은 운다는 갑자기 양손으로 편지지를 잡았다.


치익~~~~~.


눈앞에서 편지가 찢겨나갔다.


"와우. 이런 걸 편지라고 쓰다니. 너 정말 대단하다. 이제 됐지? 꺼져."


쾅.


닫힌 방문 앞에서 나는 조각난 편지를 주웠다.


"하아. 역시 다시 써야겠지. 내용이 부실했어."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또다시 들리기 시작한 볼펜 소리.


사각사각.


"다 됐어. 이번에는 행운의 편지. 그래도 아까보다는 내용도 많어."


이번에도 완성된 편지를 읽어보았다.


***

운다에게.


안녕? 나 운망이야.


아까는 내가 장난이 조금 심했지.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 년에 한 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엔 행운의 편지를 적어봤어.


안녕.

***


편지 봉투를 들고 운다의 방문 앞에 섰다.


똑똑똑.


문이 열렸다.


"아까부터 왜 그러냐고? 이번에는 뭐야?"

"자. 새로운 편지. 아까와는 다를 거야."

"진짜 미친놈이네."


운다는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 운다.


이번에는?


치~~~~익.


"왜 자꾸 편지를 찢어? 써준 사람 마음도 생각해야지."

"네가 자꾸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쓸 거면 제대로 써서 가져와. 그러면 읽어줄게. 그럼 잘 가라."


쾅.


문이 닫혔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지금 K때문에 머리도 복잡한데."


방으로 돌아와 마지막 딱 한 번만 더 써보기로 했다.


정말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편지지가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긴다면 정말로 레벨 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마지막이야. 진짜 마지막."


사각사각.


세 번째 편지가 완성되었다.


***

안녕? 운다누나.


나 운망이야.


이렇게 편지를 쓰니까 놀랐지? 나도 두 통의 편지가 눈앞에서 찢기는 바람에 놀랐어.


역시 누나의 성격은 너무 좋아.


동생인데 자꾸 까불어서 미안해. 앞으로는 안 까불게.


그리고 이번에는 편지지를 찢지 말아줘.


왜냐하면 이제 편지지가 얼마 남지 않았거든.


마지막으로 항상 챙겨줘서 고마워. 누나.


운망이가.

***


"다 됐다. 더는 못 쓰겠어. 편지를 써봤어야 알지."


떨리는 마음으로 운다의 방문 앞에 섰다.


똑똑똑.


운다는 모습을 드러내더니 먼저 손을 내밀었다.


"편지 읽으라는 거지? 빨리 줘."

"어. 여기."


운다의 표정은 전과는 다르게 진지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편지를 찢지 않았다.


"좋아. 진심이 느껴졌어. 찢지 않을게."

"뭐라고? 어디서 진심이 느껴졌는데?"

"누나."


하아. 그냥 누나라고 불리고 싶었던 거잖아.


그래도 편지를 받아주었으니까 이제 퀘스트가 깨졌겠지?


나는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편지 쓰고 레벨 업.】


엥? 안 깨졌어?


역시 더 많은 사람한테 편지를 써야 퀘스트를 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방으로 돌아와 찬은씨와 마름씨한테도 편지를 썼다.


너무 진지하게 쓰면 안 될 것 같아 두 번째 썼던 행운의 편지로 작성했다.


"이제 전해주는 일만 남았어. 둘 다 가까우니까 직접 전해주고 와야겠다."


채팅창을 열어 찬은씨와 마름씨에게 연락을 해 약속 장소를 잡았다.


그리고 편지만 전해주고 빠르게 돌아왔다.


K에 대해 말을 해주려고 했지만 편지 때문에 창피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방으로 들어가 상태창을 확인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행운 +1】

【LV. 19 / 200】


"이제야 깨졌네. 다행이다. 그럼 이제 히든 퀘스트도 받아야지."


【히든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톡.


【답장 받고 레벨 업.】


하아. 이번에는 정말 예상치 못한 퀘스트였다.


분명 세명한테 다 받아야 할 텐데 큰일이었다.


찬은씨와 마름씨는 써줄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다운다였다.


"눈 딱 감고 부탁하자."


운다는 거실에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다가갔다.


"운다야. 아니지. 운다누나."

"왜? 오늘은 예의가 바르네. 누나 기분 좋게."

"내가 아까 편지 써줬잖아. 그거 답장 좀 써줄래?"

"당연히 싫어. 누나 쉬니까 빨리 꺼져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냥 빨리 써줘. 진짜 필요해."

"이게 아까부터 왜 그래? 귀찮게."

"써줄 때까지 계속 옆에서 귀찮게 할 거야."

"마음대로 해라. 그런다고 내가 써주나."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분명히.


찰칵.


나는 우선 운다의 방으로 가 문을 잠그고 열쇠를 챙겼다.


그리고는 운다의 팔에 매달렸다.


한마리의 나무늘보처럼.


"아. 정말 왜 그래?"

"그러니까 누나. 답장 좀 써주세요. 제발요."

"알았어. 그러니까 제발 좀 놔."

"정말? 지금 바로 써줘."


방에서 편지지와 펜을 들고나왔을 때 운다는 자신의 방문 앞에서 문을 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열쇠를 흔들며 운다에게 보여주었다.


"누나. 열쇠는 답장 쓰고 줄게."


운다는 한숨을 쉬며 다시 돌아왔다.


"알겠어. 빨리 줘. 써줄게."


사각사각.


5분도 되지 않아 내 앞에 한 통의 편지가 던져졌다.


"뭐야? 벌써 다 썼어?"

"왜? 빨리 썼잖아. 내가 무슨 소설 쓰냐? 이제 열쇠 내놔."

"잠깐만.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어."


나는 편지지를 펼쳤다.


***

운망아. 안녕?


나는 너의 누나 운다야.


누나는 네가 걱정돼. 혹시 미친 건 아닐까 하고.


그러니까 미칠 거면 곱게 미쳐주었으면 좋겠네. ^^


그럼 이만 꺼져줄래. 내 앞에서.

***


과연 이것도 답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다.


"그래. 이것도 답장이지. 여기 열쇠."


운다는 열쇠를 받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흠. 이제는 찬은씨랑 마름씨만 남았네. 채팅창으로 답장 좀 써달라고 해야겠다."


나는 채팅창을 이용해 찬은씨와 마름씨에게 답장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둘 다 흔쾌히 답장을 써주겠다고 했다.


"휴. 이제야 됐네. 그럼 답장만 받으면 다음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겠어. 다음 퀘스트를 깨면 이제 레벨이 20이네."


레벨이 10이 되었을 때 보스 몬스터가 나타났었다.


20이 되어서도 분명 보스 몬스터가 나올 게 분명했다.


"이번에는 누가 올까? 누가 오더라도 다운다 만큼은 강하지 않겠지?"


K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시스템. 그리고 아버지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레벨 업은 프로그램에 의한 건가?


저번에 만났을 때 이상한 소리만 해서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아.


나중에 만날 기회가 분명히 있겠지?


그때였다.


찬은씨가 채팅창으로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용사님. 편지는 잘 봤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운망 : 아. 그러셨어요? 혹시 답장은? 】


순간 찬은씨가 내 편지를 제대로 읽은 건지 의심이 들었다.


분명 행운의 편지를 적어서 감동을 할 수가 없었을 텐데.


【히쿠쿠니만의 용사님 : 아닙니다. 용사님.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답장은 다 썼습니다.】

【프로틴 중독자 : 저도 다 썼어요. 그런데 잘 못 쓴 것 같아요. 죄송해요.】

【다운망 : 찬은씨랑 마름씨랑 정말 감사해요. 쉽지 않은 부탁이었을 텐데 제가 금방 찾으러 갈게요.】


채팅창을 끄고 난 후 찬은씨와 마름씨를 차례대로 만났다.


처음은 찬은씨.


"정말 감사합니다. 찬은씨. 답장 잘 읽어볼게요."

"아닙니다. 용사님. 처음 받아보는 편지였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용사님."


찬은씨의 편지는 예쁜 꽃이 활짝 핀 편지봉투에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행운의 편지를 쓴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장을 받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힘으로 쓸걸.


다음은 마름씨.


"쓴다고 써봤는데 잘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이렇게 답장 써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마름씨."


마름씨의 편지 봉투에는 아기자기한 동물들이 놀고 있었다.


이번에도 행운의 편지를 쓴 것이 후회되었다.


그래서 퀘스트가 끝나고 정성스레 편지를 다시 써서 전해주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K.


K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하지 못했다.


지금 이야기하면 혼란만 줄 것 같아 더 많은 정보를 얻은 후에 말을 해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방으로 들어와 찬은씨의 편지를 읽었다.


***

용사님.


행운의 편지를 다시 받아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저 편지 보낼 사람이 없습니다.


용사님이 받아주셔야 7명이 됩니다.


그러니 죄송하지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용사님.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 년에 한 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편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사님.

***


"하아. 진짜 믿을 줄은 몰랐는데. 괜히 부담을 준 건가? 말 해줘야겠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은 좋았다.


"그럼 이번에는 마름씨 편지를 읽어볼까?"


***

운망씨.


저한테 행운의 편지를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


제가 먼저 써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저는 이런 행운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돌려드리려고 해요.


죄송해요. 그건 실례인가요?


그래도 제가 받으면 운망씨의 행운을 뺏는 거 같아서.


그러니까 다시 받아주세요. 행운의 편지.


감사합니다. 편지 처음 받아봐요.


그러니 죄송하지만 받아주시기 바래요.


그리고 편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사님.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


"정말 미안하네. 진짜 편지는 따로 써줘야겠다."


그때 상태창이 변했다.


【히든퀘스트를 깨셨습니다.】

【행운 +1】


그리고 나타난 퀘스트 선택창.


【퀘스트를 받으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예】


톡.


20이 되기 전 마지막 퀘스트.


【파리】


"뭐야? 프랑스 파리를 말하는 건가? 그래. 이제야 수준이 높아진 거야."


이제 운이 높아져 프랑스 파리에 갈 수 있는 방법도 생길 확률이 높았다.


"그러면 엄마한테 미리 말을 해야겠다. 프랑스에 가야 한다고. 하하하."


어.... 뭐지? 퀘스트가 이제야 다 보이네. 어차피 파리 가고 레벨 업일텐.......


【파리 잡고 레벨 업.】


"하. 씨발. 프랑스가 아니라 벌레였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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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학점 보고 레벨 업. 22.08.08 55 1 12쪽
19 18화 보스 잡고 레벨 업. 22.08.05 58 2 12쪽
18 17화 파리 잡고 레벨 업. 22.08.04 65 2 11쪽
» 16화 편지 쓰고 레벨 업. 22.08.03 73 3 12쪽
16 15화 퀘스트 진행 불가. 22.08.02 79 3 11쪽
15 14화 덧셈 하고 레벨 업. 22.08.01 87 3 12쪽
14 13화 김밥 먹고 레벨 업. 22.07.31 97 3 12쪽
13 12화 김밥 싸고 레벨 업. 22.07.30 112 3 13쪽
12 11화 매미 잡고 레벨 업. 22.07.29 131 3 12쪽
11 10화 영화 보고 레벨 업. 22.07.28 143 3 12쪽
10 9화 눈물 참고 레벨 업. 22.07.27 164 4 12쪽
9 8화 콩밥 먹고 레벨 업. +1 22.07.26 184 5 12쪽
8 7화 이발 하고 레벨 업. 22.07.25 198 5 12쪽
7 6화 웃다 보면 레벨 업. +1 22.07.24 231 5 12쪽
6 5화 스킬 쓰고 레벨 업. 22.07.22 265 6 11쪽
5 4화 협동 퀘스트 시작. 22.07.21 329 6 12쪽
4 3화 감자 깎고 레벨 업. 22.07.20 385 8 12쪽
3 2화 우산 쓰고 레벨 업. 22.07.20 473 9 12쪽
2 1화 손톱 깎고 레벨 업. +1 22.07.20 652 10 11쪽
1 프롤로그 22.07.19 627 1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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