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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돌멩이
그림/삽화
애완돌멩이
작품등록일 :
2022.07.19 22:54
최근연재일 :
2022.08.11 05:16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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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
추천수 :
61
글자수 :
15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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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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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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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6)

DUMMY

팔마든 레인이건 4 아카데미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재로서 가장 강한 전력인 대검을 든 용사, 그리고 반쯤 정신이 이상한 남자,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 사람을 구하거나 찾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들은 도와줄 겁니다. 이상하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맞아. 교주님은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에밀리?”


레인과 사람들은 도하를 이상한 명칭으로 부르는 에밀리를 수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제일 먼저 이자벨이 그녀를 감싸 안으며 등을 토닥여주며 말을 꺼냈다.


“에밀리 이상한 곳에 빠지면 안 돼.”


“에?”


사람들은 사이비에 빠져버린 순수한 그녀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순수한 우리 에밀리를 건드리다니 호감이 떨어지는데.”


“동감이군.”


“그, 그것보다 여러분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갑자기 평가가 떨어져 버린 도하를 변호하기 위해서 레인이 급하게 말을 돌렸다.


“몬스터들을 한곳으로 모아달라는 말이지?”


레인이 말하기도 전에 이자벨은 사람들과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 뒤를 다른 팔마들이 따라간다.


레인은 따라나서지 않았다. 그들의 성격과는 다르게 실력은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알아서 잘 처리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


자신의 역할은 이곳에 남아 모이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전달해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전력을 아끼는 것이었다.


“용사님, 이번에도 조금 도와주겠어?”


이자벨은 멀리서 사람들에게 전달받은 정보로 명단에 줄을 하나하나 긋고 있던 용사를 불렀다.


“알겠습니다.”


용사는 명단을 다시 한번 말아서 품속에 넣어두고, 그들에게 가기 전에 레인에게 다가왔다.


“···”


용사는 말없이 가방에서 이것저것을 꺼내 레인에게 건네주었다. 미궁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각종 소모품, 그리고 간절히 필요했던 무기 몇 개.


그녀는 올라오면서 최소한의 장비를 남겨둔 채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나누어 주었는지 빵빵했던 가방이 공기가 많이 빠진 것처럼 보였다.


“감사합니다.”


레인은 자신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지팡이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용사도 고개를 한 번 숙이고는 팔마들을 따라 나섰다.


“크으윽··· 이단자. 회개를.”


레인은 멀어져가는 용사를 향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도하를 무시했다.


명령이겠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을 돕는 그녀가 살아남아 주기를 기도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동시에 멀리서 별의 안내를 받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빨리 이쪽으로 와봐!”


“여기 좀 도와줘!”


레인의 지휘를 받는 사람들이 힘들게 여기까지 온 그들을 맞이해주었다.


“사람들이야! 우리가 살아남았어.”


“레인님이야! 아아 다행이다.”


대충 머리를 정돈한 레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이 맡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학생회장이 여기 있습니다. 모두 살아남으실 거에요.”



*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흠흠. 짐은 이계의 공주이니라!”


엘리쟈는 자랑스러운 몸짓으로 자신이 공주라는 것을 나타냈다.


“과연, 공주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대단합니다. 공주님!”


평소라면 믿기 힘든 말이겠지만 별들의 안내를 받아 구조받은 사람들은 앞에 있는 고귀해 보이는 소녀를 어딘가의 공주라고 믿게 되었다.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서 들뜬 엘리쟈가 나를 열심히 잡아서 흔들었다.


“도하여! 보았는가? 보았는가!”


‘어, 어지러워.’


체격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그녀의 손에 의해서 간단하게 흔들렸다.


마법만 강해진 게 아니었나?


나는 격렬한 흔들림 때문에 속에 든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한 거 같아 급하게 말을 꺼냈다.


“크크큭, 엘리자여 해냈구나. 이제 저들을 우리의 신도로 맞이해야겠다.”


“과연, 도하여 그것을 하는 것 이느냐?”


“맞아. 그것을 하는 거야.”


무서운 손아귀에서 벗어난 나는 엘리쟈와 눈빛을 주고받고 함께 높은 곳을 선점해 그곳에 올라섰다.


사악한 미소를 지은 우리는 그들에게 말했다.


“크큭. 이리도 쉽게 속다니. 너희들은 모두 함정에 빠진 거다.”


“흐흐흐, 짐의 눈속임에 간단하게 넘어왔느니라.”


당황한 사람들의 두 눈이 커지며, 절망적인 현실로 빠져든다.


“뭐, 뭐라고?”


“마, 말도 안 돼 전부 거짓말이었다니.”


예전에 사람들을 좋은 말로 회유한 것이 실패한 나는 조금 강압적인 수단을 써보기로 했다.


그래. 이것이 바로 그것이다.


품에서 종이뭉치를 꺼낸 나는 그들에게 흩뿌렸다.


“살고 싶다면 여기에 서명하는 것이 좋을 거야.”


“이, 이건!”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워 올린 그들은 조금 난처해 보였다.


[자비로운 우리 신께서는 항상 지켜봐 주시며······ 평생 우리 신을 섬기겠습니다. 이름 : ]


“뭐 하는 짓입니까!!!”


순식간의 소란스러워진 인파의 틈 사이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여성이 튀어나왔다.


“칫. 배신자인가. 도망치자 엘리쟈!”


“흐흐흐, 짐도 이번엔 물러가겠노라.”


우리는 삼류 악당의 퇴장 대사를 내뱉으며 급하게 도주했다.


“누가 배신자입니까!!”


멀리서 이마에 손을 얹은 레인이 외치고 있었다.



*



“미노!! 적당히 해!”


“미노 씨. 위험해요!”


팔마 중 그나마 온순하고, 침착한 쪽에 속했던 미노가 광폭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그의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났으며 거칠게 몰아쉰 숨 때문에 마스크 위로 뜨거운 입김이 잔뜩 올라왔다.


이자벨은 안 그래도 생각할 것이 많은데 그의 단독행동 때문에 더욱 골치가 아팠다. 미노와 침묵의 용사는 덮쳐오는 몬스터 사이로 동시에 뛰어들었다. 둘 다 말이 없는 것은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명은 이성을 잡고 제대로 맡은 일을 수행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이성을 놓고 제멋대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고 있었다. 마구잡이로 무기를 휘두르는 미노는 솔직히 말해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팔마 중 한 명인 미나의 죽음이 그에게 끼친 영향이 너무 강했을 뿐이다.


평소라면 미나가 거하게 저지르고 미노가 말리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그 반대가 되어버렸다. 미노가 미나처럼 되어버렸다. 물론 한쪽은 죽어버렸지만.


“무슨 일이 있었군요.”


에밀리는 바르바자와 이자벨에게 물어보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이자벨은 말 없는 거한을 노려보았다.


“거봐. 결국, 이렇게 될 거였다니까.”


더는 숨길 수 없는 것을 깨달은 바르바자가 감은 눈을 뜨고 조용히 에밀리에게 알려주었다.


“미안하다. 에밀리. 미나가 죽었다.”


“···그렇군요.”


이자벨은 생각보다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에밀리에게 놀랐다. 그녀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래도. 미노 씨까지 잃을 수는 없어요··· 이프리트!”


슬픔에 빠질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에밀리는 멈추어서지 않고 다음 걸음을 내디뎠다. 그녀의 부름과 함께 나타난 화염의 정령이 몬스터 무리를 짓눌렀다.


어느 정도 상황이 마무리된 것을 본 바르바자는 숨을 거칠게 쉬며 쓰러져 있는 미노를 들쳐 맸다.


“돌아갈까. 이렇게 한다면 빠르게 수색하면서 올라갈 수 있겠군.”


“하지만 곧 무리가 올 거야. 용사 쪽은 아직 버틸 만한 것 같지만, 우리 쪽이 문제네. 괜찮아 에밀리?”


이자벨은 어쩔 수 없이 에밀리가 필요했다. 미노는 그냥 더 누워 있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고 광역 마법이 주특기인 에밀리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저라면 가능할 거에요.”


겉보기에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에밀리였지만 무언가 스스로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리는 좋지 않은데.’


이자벨은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그녀가 많이 무리하는가 싶으면 기절해서라도 쉬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너는 어떻지 이자벨?”


미노를 한쪽 어깨에 걸쳐 맨 바르바자가 가늘게 뜬 눈으로 이자벨을 바라보았다.


“뭐, 나는 궂은일은 다 용사에게 맡겨서. 그런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바르바자는 자신보다 훨씬 작은 용사의 등을 보며 싸운다는 이자벨의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미노가 저렇게 되어버린 이상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력을 남겨두어야만 했다.


하지만 불편함을 숨기지 못한 바르바자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등을 돌렸다.


“그래. 나쁜 일은 내가 다 맡아야지. 내가 나쁜 년이네.”


그런 바르바자를 비꼬는 이자벨은 화를 내며 미궁을 거칠게 걸어갔다.


그들의 뒤를 용사가 따라갔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고, 갑옷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지만, 그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어진 명령만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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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전! 히어로!(2) 22.08.02 38 1 10쪽
23 도전! 히어로! 22.08.02 44 0 10쪽
22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8) +3 22.08.01 43 1 9쪽
21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7) +2 22.07.31 41 1 9쪽
»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6) +2 22.07.30 42 1 9쪽
19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5) 22.07.30 39 1 10쪽
18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4) +4 22.07.26 48 2 10쪽
17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3) +2 22.07.25 42 3 9쪽
16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2) +3 22.07.24 47 2 13쪽
15 미치광이와 환상을 부르는 마법사(1) +3 22.07.23 63 3 11쪽
14 사람을 잡아먹는 미궁(3) 22.07.22 46 2 11쪽
13 사람을 잡아먹는 미궁(2) +3 22.07.21 58 2 11쪽
12 사람을 잡아먹는 미궁 +2 22.07.20 62 4 10쪽
11 엘리쟈(4) 22.07.19 70 1 13쪽
10 엘리쟈(3) 22.07.19 65 2 10쪽
9 엘리쟈(2) +1 22.07.19 58 2 10쪽
8 엘리쟈(1) +1 22.07.19 64 0 10쪽
7 거짓말쟁이 소녀 +1 22.07.19 70 1 11쪽
6 이교도(2) 22.07.19 81 2 10쪽
5 이교도(1) +1 22.07.19 104 4 10쪽
4 우리 신에게 바치는 욕망 +3 22.07.19 12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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