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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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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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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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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릭과 테온

시작합니다.




DUMMY

촤악! 촤악!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

저벅, 저벅.

물속에서부터 해초를 둘러싼 괴인 네 명이 걸어 나온다.


“그르르르.”

“야, 장난하지 말고 빨리 걸어.”


샤아가 에일의 해초를 걷어내며 말했다.


“베이얼, 새 머리카락 잘 어울리네.”


로건이 베리얼의 해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카이엘님을...”

“응?”

“죽이고 싶어졌다.”


베리얼이 조용히 자신의 머리의 해초를 걷으면서 말했다.


“응, 동감이야.”

“나두.”

“나도 동참할게.”


네 명이 한명의 적(?)을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를 다졌다.



**



‘내가 왜 여기 저 사람이랑 이렇게 있는 거지?’


이실린에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아이릭은 이실린의 연무장에 연습용 목검을 든 채 서있다.

그의 앞엔 테온이 무기 없이 가죽 장갑만을 낀 채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


어제 아이 릭과 미아가 뛰쳐나간 뒤, 회의실.

갑작스런 상황에 정적이 이어지고 있다.


“크흠. 뭐, 소란이 있었지만 진행할건 마저 진행하죠. 아이릭이 무례를 범하고 나갔지만 그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기는 합니다.”

“갖고 있어봤자 더스트인이 얼마나 갖고 있다고...”


린의 말에 문관이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며 말했다.


“마지막 싸움엔 심장의 도움이 있었지만 카논을 압도했습니다. 현재 마도장님께서 부재인 상황에서 우리 이실린에 카논을 상대할 수 있는 전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번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는 아이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죠.”

“아니, 지금 마도장 대리인 자네의 모친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건가?”

“뭐, 분하지만 린의 말이 맞아요. 우린 현재 카논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린의 말로만들어서는 솔직히 완전히 믿기 힘든 건 사실이네요. 그러니 한번정도 확인이 필요할거 같네요.”

“그렇다면 제가 확인해 보죠.”


렐리아의 말에 테온이 손을 들며 말했다.


“테온, 네가?”

“린의 말이 사실이라면, 제 밑으론 아이릭이란 친구의 실력을 보는 것조차 불가능 할 테니까 제가 확인을 해보도록 하죠. 린, 괜찮겠어?”

“뭐, 의견은 내가 아닌 아이릭에게 물어봐야겠지만. 괜찮겠지.”


린이 푸훕하고 웃어보였다.


*


다시 아침의 연무장.

아이릭이 린을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 난 안해도 된다고 했다구.”

“아니 어떻게 안 해! 안하면 일 끝날 때까진 성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나간다고 협박해놓고. 그리고 사람들은 또 왤케 많은 거야.”


아이릭이 두리번거리자 연무장엔 동물원의 원숭이 구경하듯,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아크메이지 급이 공개적으로 대련하는걸 보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 거기다 상대가 미지의 더스트에서 온, 실력자니까.”

“아니 말을 어떻게 한 거야!”

“뭐, 힘내서 파이팅 해봐.”

“하아..”


아이릭이 한숨을 쉬며, 미아를 바라봤다.


‘화이팅!’


미아의 작은 외침이 들렸다.


‘지금 누굴 응원하는 거야. 부러우니까 흠씬 때려줘야겠네.’

“준비는 다 된 것 같군. 시작할까?”

“무기는 정말 안 써도 되겠어?”

“실제로 쓰는 무기도 건틀릿이니까 괜찮아.”

“그럼 사양 않고 갈게.”


아이릭이 자세를 잡고 마나를 모았다.

그러자 더스트에서와는 달리 무서운 속도로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역시 스트림인가? 마나가 훨씬 부드럽게 모이는데.’

“오오.”

“와..저게 뭐야?”

“더스트에 저런 사람이 있단 말이야?”


주위의 사람들이 마나가 모이는 속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린의 말이 진짜였나 보군. 마나가 모이는 속도만 보면 서열 3위 이상 급인가? 그럼 실력도 보도록 할까.”


테온도 엄청난 속도로 마나를 모았다.

그리고.

펑!

엄청난 속도로 아이릭에게 쇄도했다.

쾅! 쾅!

테온이 주먹을 내지를 때마다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주변의 공기가 터져나갔다.


“와앗! 이건 또 뭔!”


이를 아이릭이 당황한 듯 급하게 검을 휘둘렀지만 모두 검면으로 쳐내거나 흘려냈다.


“피지컬은 확실하군. 그럼, 이번엔 마력을 보지.”


쾅! 쾅! 쾅!

테온이 크게 발을 구르자, 테온의 발에서부터 거대한 물의 파동이 터졌다.


“젠장, 어딜!”


아이릭이 목검에 마나를 집중시키자, 검 주변으로 물방울이 조금씩 생기면서 빠르게 막을 형성해 테온의 공격을 막아냈다.


“오?”

“더 이상 여유는 못 부리게 해주지!”


아이릭이 테온의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테온에게 뛰어들어 검을 계속 휘둘렀다.

테온은 아이릭의 공격을 계속 피해냈지만 아이릭 공격할 때마다 검에서 물의 파동을 계속 터뜨리며,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 싸움법은...”


린이 아이릭의 싸움법에 경악했다.

지난 아이릭과 카논의 싸움에서 카논이 썼던 방식을 어설프게나마 따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의식에서 최적의 싸움법을 몸에 익힌 건가?’

“크윽!”


처음에 피하기만 했던 테온도 점점 더 빨라지는 검속에 흘리거나 막아내며 대응했다.


“좋아! 이대로 끝을...”


아이릭의 검속이 최고에 이르는 순간, 몸 안쪽에서 불이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지며 의식이 점점 사라졌다.


‘아니, 이 정도까지였다고? 전력이 아니면 밀린다!’


순간, 테온도 전력을 끌어 모았다.

팡!

테온의 정권이 아이릭의 목검을 부수며, 아이릭을 날려버렸다.


“역시, 아무리 그래도 테온님한테는 안되지.”

“그래도 엄청난 싸움이었어.”

“이정도면 상위서열 급인가?”


싸움은 아이릭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둘의 싸움은 엄청난 여파를 남겼다.

둘의 싸움을 직관한 사람부터, 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소문까지 퍼져서 엄청난 신예의 등장소식이 널리 퍼졌다.



**




같은 날밤, 성 안 숙소의 아이릭 방.

아이릭이 표정을 구긴 채 테온에게 맞은 복부를 쓸고 있다.


“하하하,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마. 나름 좋은 경험이었잖아.”

“맞은 덴 좀 괜찮아?”


방에는 놀리는 린과 걱정하는 미아가 함께 있었다.


“린, 너! 지금 제대로 못 싸우는 거 알면서 그런 괴물이랑 싸움을 붙여? 아크메이지 급이면 물속성에서는 제일 센 사람이라는 거잖아!”

“그 정도 힘을 갖고 있으면서 처음부터 안보여준 게 괘씸해서 자리를 만든 것도 있지만.”“아니 그건 나도 몰랐다니까~”

“그래그래. 나도 알아. 괜한 심술이었어. 그래도 필요한 퍼포먼스였어.”

“그건 또 무슨.”

“네가 괴물이라고 말한 그 사람과 그 정도로 엇비슷하게 대련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놀라운 거야. 너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이번 대련을 통해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그런가?”

“게다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맞아! 나도 같은 용의 심장 보유자로서 네 덕에 깨달은 게 많아!”


린의 물음에 미아도 신나서 대답했다.

거기에 아이릭이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크흠. 그래서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건데?”

“이제 다시 한 번 회의를 해야겠지. 이번에는 네가 안와도 되게 말해 놀게. 그동안 너무 달렸으니 좀 쉬어야지 않겠어?”

“오. 그럼 이실린 구경이라도 좀 해볼까?”

“그래. 혼자 돌아다니면 제대로 못 볼 수도 있으니까, 미아가 같이 가줄래?”

“어? 나도 그러고 싶은데...”“괜찮아. 너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휴가 내고 다녀와.”

“그럼 언니도 같이!”

“난 죽어서 쉰다는 마인드니까!”


린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또 바람의 심장 위치가 특정되면 바로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니까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쉬어줘! 내일은 둘이 데이트 잘하고~”

“아! 무슨 데이트야~”


린이 아이릭에게 윙크를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아이참, 언니도 좀 쉬어야 하는데... 아무튼, 내일보자! 아침에 데리러 올게!”

“그래. 내일보자!”


아이릭과 인사를 나눈 후, 미아도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방안에는 아이릭만 다시 혼자 남게 되었다.

아이릭은 방구석의 검을 손에 쥐었다.

아이릭이 검에 천천히 마나를 불어넣자 검집이 요동치다 잠잠해졌다.


“하아. 이정도로는 검이 안 빠지네. 다음 전투까지는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풀썩.

아이릭이 침대에 누웠다.


“짧은 새에 많은 일이 있었네.”


아이릭이 눈을 감아 회상에 잠겼다.

미아를 처음 만나고 공원에서의 나무인형, 가온과의 싸움 그리고 물의 심장까지.


“이게 평범하게 학교나 다니던 사람한테 일어알만한 일인가 싶네. 아빠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에 잠겨 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 없는 아이릭이었다.



**



“이번에 새로 한명이 합류하게 되었다. 8번째니까 8번이라고 불러라. 5번까지는 그대로 하던 거 하고, 앞으로는 6,7,8번이 함께 행동하게 될 거다. 이만 해산.”


책임자로 불리는 사람의 말에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잠시 후, 남은 사람은 명찰에 5번이라 쓰여 있는 소녀와 8번이라고 쓰여 있는 소녀보다 조금 더 어린 소년뿐이었다.

소년은 잠시 두리번거리다 5번에게 다가갔다.


“뭐야. 볼일 있어?”


소녀가 차가운 말로 말했다.


“아니... 잘 부탁한다고.”


소녀의 차가운 말에 소년이 흠칫 놀라 주눅 든 채 대답했다.


“여긴 약육강식의 세계야. 같은 실험체라고 해도 밑을 수 없어.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아.”


소녀가 말을 마친 채 자리에서 뜨려고 할 때, 소년이 소녀의 옷깃을 잡았다.


“그래도 혼자면 너무 쓸쓸하잖아...”


소년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내가 안 무서워?”

“응. 누나는 좋은 사람 같아.”

“풋. 넌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래도 안 놀아줄 거야.”


소녀가 매정하게 소년을 손을 뿌리치며 걸어가다 잠시 멈췄다.


“하지만... 딱 한번,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한번은 도와줄게.”


소녀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


아이릭이 잠에서 깨, 눈을 떴다.


“악몽이... 아니네?”


이전의 꿈처럼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기분 나쁜 꿈은 아니었다.

일어나 보니 개운함마저 들었다.


“끄응~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데?”


힘차게 일어난 아이릭이 장롱을 열었다.

어제 린이 가져다준 옷들이 걸려있었다.


“어떻게 이런 거까지 다 배려를 해주냐. 진짜 완벽 그 자체네.”


린의 준비성에 감탄한 아이릭이 옷들을 뒤적였다.

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옷들이었다.

아마도 린의 취향이 반영된 듯 보였다.


“음~음~”


잠시 후, 아이릭이 그중에서도 제일 깔끔해 보이는 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릭~ 있어?”


미아의 목소리였다.


‘아... 긴장되네.’


아이릭이 침을 꿀꺽 한번 삼킨 후,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어어. 지금 나갈게!”


아이릭이 문을 열자, 사복차림의 미아가 서있었다.

미아는 귀여운 외모에 맞는 귀여운 프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아이릭은 멍하니 미아를 바라봤다.


“크흠. 저... 계속 보면 부끄러운데...”

“아, 미안. 이제 갈까?”

“응! 오늘 풀코스로 싹 준비해놨으니 기대해!”

‘왜 네가 더 신난 거 같냐.’


아이릭은 피식 웃은 채, 미아의 뒤를 따랐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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