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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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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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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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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잔상

시작합니다.




DUMMY

벨리칸의 아지트.

쿠당탕!

15살의 에일이 테이블로 날아갔다.


“에잇! 또 에일 너야?”


자리에 앉아있던 벨리칸의 마도사들이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저 자식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아무리 애라고 해서 전장이 장난이야?!”


에일을 날려버린 쪽에서 한명의 마도사가 씩씩대고 있다.

날아간 에일이 바닥에 떨어진 닭다리를 집어먹으며, 일어났다.


“아니. 안 죽는다니까~ 그냥 나 신경 쓰지 말고 싸우면 되는데 괜히 쓸데없이 움직이니까 맞는 거 아니야.”

“아니 애초에 뒤에서 쏘질 않으면 되잖아!”

“이 형이 모르는 소리하네. 시야에서 보이면 활이 맞겠어?”

“아무튼! 못해! 저놈이랑은 페어 못하겠다고!”

“아침부터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또 에일 너냐?”


끼익.

문을 열고 카이엘이 들어오며 말했다.


“카이엘님! 저, 저 녀석이랑 같이 못하겠습니다! 저 녀석과 떼어주지 않으시면 벨리칸을 나가겠습니다!”

“들었지? 그냥 카이엘이 나랑 페어 해주라니까~ 다 나 때문에 그만두겠어.”


에일이 천역덕스럽게 말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오늘은 새로운 가족이다. 너무 적개심 갖지 말고 맞이해 주도록.”


뚜벅뚜벅.

카이엘의 뒤에서 10대 후반쯤 돼 보이는 단발의 소녀가 들어왔다.


“넌! 이실린의 샤아!”


안에 있던 벨리칸 마도사들이 긴장하며 일어났다.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 않네. 이름은 다들 아는 거 같으니 따로 소개하진 않을게. 여기에 로건도 있다며? 같은 케이스니까 그러려니 해줘.”


말을 마친 샤아가 활을 든, 에일과 눈이 마주쳤다.


“아아. 네가 벨리칸의 저격수구나? 생각보다 더 어리네?”

“똑같이 어린 주제에.”


그것이 샤아와 에일의 첫 만남이었다.


*


“아니 왜 나랑 페어를 못해주겠다는 건데!”

“난 당분간 못 싸운다니까...”

“그럼 나도 카이엘이 나을 때까지 혼자 다닐게.”

“안돼! 벨리칸은 기본적으로 2인 1조가 원칙이다. 그러니까 이번엔 샤아랑 페어를 해보라니까.”

“카이엘이 아니면 안 된다니까. 베리얼 형이랑 로건 형은 이미 서로 페어고.”


아침부터 카이엘과 에일이 투닥거리고 있다.

그걸 가만히 듣던 샤아가 말했다.


“여기 있는 아저씨랑만 페어를 해야 된다는 건 난 못 믿겠다는 건가?”

“어허... 아저씨라니...”


카이엘이 시무룩해졌다.


“아니, 그런 게... 아, 그래! 맞아. 약한 사람이랑은 페어를 해봤자, 다 못 버티고 나갈 뿐이라고.”

“그럼, 시험해 볼래?”

“뭐?”


잠시 후.

털썩.


“크윽! 뭐야 이 괴력은.”

“너, 생각보다 착한 녀석이구나? 다른 사람이랑 페어를 안 하려 했던 건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였니?”

“그, 그런 거 아니야.”

“뭐, 그래. 알았어. 어쨌든 잘 부탁해!”


샤아가 에일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둘이 페어가 되었다.


*


“샤아, 정말 괜찮겠어? 첫 작전부터 이실린 병사들을 상대해야 하잖아. 그것도 정예병이 상당수야.”“너! 내가 누나라 부르라 했지? 뭐, 상관없어. 저 녀석들, 4원소를 제외한 다른 속성의 마도사들을 차별하고 인신매매하는 나쁜 녀석들이잖아.”

“그래. 각오가 섰다면 됐어. 다른 벨리칸 사람들이 주변을 흔들고 있으니까, 단숨에 정면을 박살내줘. 내가 수장이 나오면 바로 머리를 날려줄게.”

“믿고 갈게!”


팡!

샤아가 말을 마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이실린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뭘 믿고 저렇게 막무가내로 달려든 거야?”


에일이 샤아를 향해 활을 겨눈 채 중얼거렸다.


“이실린의 배신자! 네 목을 베어, 배신자들의 본보기로 삼아주마!”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샤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군에 있었을 때는 눈도 못 마주쳤던 주제에 꽤나 도발적이네.”

“흥. 어린 주제에 실력만 믿고 나댔던 걸 후회하게 해주마. 전부 달려들어! 체력이라도 빼!”

“저열한 녀석이 다 그렇지 뭐. 다 한꺼번에 덤벼!”


콰과광!

샤아가 엄청난 기세로 창을 휘둘렀다.

샤아로부터 터져 나오는 물줄기덕에 전장에서부터 에일까지의 시야가 완전히 사라졌다.


“허... 나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화려하게 싸우는 건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적을 맞춰보라는 거지? 그래, 보여주지!”


에일이 화살에 마력을 집중했다.

화살에 마력이 가득 찬 순간, 에일이 엄청난 속도로 눈을 움직여 수장으로 보이는 적의 모습을 포착했다.


“단숨에 처리해...어?”


팡!

가려진 시야 때문에 활을 쏘는 타이밍이 1초정도 느려진 에일의 활이 순간적으로 마나가 폭주하며, 화살이 순식간에 샤아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아! 안돼! 샤아!”


휙!


“커헉!”


순간 샤아가 고개를 틀어 화살을 피했고 그 화살은 그대로 적 수장의 머리를 뚫었다.

팡!

샤아는 곧바로 창을 크게 휘둘러 거대한 물줄기로 나머지 병사들을 날려버리고 에일을 보며, 말했다.


“저격수가 함부로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

“하하. 적의 시야를 가리려고 한 거야? 이거 돌아가서 합을 제대로 맞춰봐야겠는데.”


에일이 처음으로 카이엘, 로건, 베리얼을 제외하고 마음을 연 순간이었다.


*


차가운 감촉에 에일이 눈을 떴다.

눈앞엔 편안한 표정의 샤아가 눈을 감은 채, 누워있었다.

에일이 꼭 쥔 샤아의 손은 여전히 차가웠다.


“나만... 살아남은 건가?”


에일이 샤아의 손을 놓고 주위를 둘러봤다.

주변엔 샤아 말고도 두 구의 벨리칸 마도사의 시체가 널브러져있었다.


“어떻게 살아난 거지? 분명... 죽었는데.”


에일은 분명, 죽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멀쩡히 살아있었다.

에일은 오른손을 펼쳐 마력을 집중했다.

그러자, 살랑살랑 바람이 생겨났다.


“바람의 심장은 그대로인거 같은데...”


팡!

잠시 생각에 잠긴 에일이 주먹을 꾹 쥐어 바람을 터뜨렸다.


“샤아, 미안해. 조금만 더 기다려줘. 아무래도 하려는 일은 마무리하라고 신이 날 살려준 거 같아. 너랑 우리 동료들 이렇게 만든 놈, 싹 다 데리고 갈게.”


잠시 후, 에일이 달구지를 끌고 돌아왔다.

아마도 이실린제국이 서둘러 도망가다가 미처 챙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에일은 어느새 유적지에서 당했던 동료의 시체까지 챙겨, 다섯 구의 시체를 달구지에 뉘였다.


“집에 돌아가자.”


에일이 달구지를 끌며, 모래폭풍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



“여기 물 좀 깨끗한 걸로 바꿔줘!”

“붕대! 붕대부터! 의무병들 다 어디 간 거야!”

“끄으으윽...”


이실린 제국의 성이 부상 입은 병사들과 의무병들로 시끄럽다.

의무실 구석엔 넋을 잃은 수아가 있었고, 아이릭이 그 옆을 지켰다.


“그레고리씨를 그대로 놓고 가면 안됐어!”

“그럼 어떡해?! 그냥 거기서 다 같이 죽자고? 이게 최선이었어!”

“최선 맞아? 거기서 싸웠으면, 이길 수도 있었어!”

“그런 도박수를 전장에서 쓰라는 거야? 이래서 아직 넌!”


테온이 소리치다 아차 싶어서 말을 멈췄다.


“아직? 뭐가 아직인데! 난 아직 아크메이지의 자격이 없다는 거야?”

“아니, 미안하다. 말이 헛 나왔어.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잖아.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

“나중에 다시 얘기해.”


흥분을 가라앉힌 미아가 아이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쾅!

미아가 사라지자 테온이 옆의 의자를 발로 찼다.


“젠장! 꼴사납게... 미아의 잘못이 아닌데... 내가 조금만 더 강했었다면!”


마이비스라는 거대한 적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테온이 자신을 책망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크라인님... 전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렇게 무력한 제가 아크메이지가 되어도 괜찮습니까?”


테온이 슬픔에 찬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



같은 시각, 이실린 제국의 회의실.


“도대체 렐리아 마도장 대리는 뭘 한 겁니까?”

“아니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다니까요! 우린 북쪽의 설원을...”

“그렇게 말하면 끝입니까! 지금 이 사태가 안 보이는 겁니까!”


회의실에선 린과 문관들의 실랑이가 한참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다음 대책을 세워야 한다니까요!”

“대책은 무슨 대책이요! 또 가서 깨지고 오는 겁니까? 그 대책이란 건!”

“아니 그게 지금 할 말이에요?”

“더스트에선 웬 알지도 못하는 일반인에게 물의 심장을 내주더니! 이번에는 벨리칸? 이제 하다못해 적의 손에 심장을 내어준 겁니까? 이래서 경험도 없는 애송이를 아크메이지로 하면 안됐다니까!”

“다들 닥쳐!”


쾅!

렐리아가 원탁을 주먹으로 내려쳐 부서 버렸다.

이에 깜짝 놀란 문관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어, 어딜 신성한 회의장에서 그, 그런 상스러운 말을!”

“그러니까요! 당장 책임을 지고 물러나질 못할망정...”

“그렇게 입으로만 떠들 거면 너희들이 직접 심장을 가져와!”

“아, 아니 그게 말입니까?”

“니들이 하는 건 말이냐?”

“어허... 가만 보자 하니까, 우리가 문관이라고 우스워? 이 자리에 발도 못 붙이 게 되고 싶어? 커헉!”


서걱.

촤악!

순간, 렐리아가 말을 쏘아붙이던 문관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이, 이게 무슨 짓이요! 이런 짓을 하고도...”


척!

렐리아가 말을 하는 문관에게 검을 들이댔다.


“어디 끝까지 말해봐.”


말을 하려던 문관들이 모두 겁을 먹은 채, 입을 다물었다.


“렐리아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린이 렐리아의 앞을 막아섰다.


“지금부터 모든 정권은 내가 잡겠다. 저 붓쟁이들 다 가둬버려!”

“어머니!”

“명령이야! 시키는 대로 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흑월, 이 개자식들 싹 다 쓸어버리고 나도 목을 내놓을 테니까.”


콰직!

렐리아가 분노에 찬 채, 검을 부서진 원탁에 꽂았다.



**



며칠 후, 벨리칸의 아지트 앞에 달구지를 끌고 에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라면 하루면 갔을 거리를 달구지를 끄느라, 또 이미 힘이 빠진 후라서 며칠이 걸려 아지트에 도착했다.

며칠간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해 에일의 얼굴은 피폐해져 있었다.


“돌아왔어.”


털썩.

집에 돌아왔다는 안심에 에일이 무릎을 꿇었다.


“에일!”


그때, 아지트의 문이 열리고 유적지에서 도망갔던 두 사람이 뛰어나왔다.


“둘 다... 살아있었구나. 다행이야.”

“에일, 너도 무사했구나! 샤아는?”


에일이 뒤를 돌아보며 달구지를 말없이 쳐다봤다.

두 사람은 에일의 시선을 따라, 달구지를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살아남은 건 넷뿐인가... 고생했다 에일.”

“넷이라니?”


에일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흑월 놈들이... 여기까지 습격한 거 같다. 우리가 왔을 땐, 브람스혼자만 살아있었어.”

“그게... 무슨...”


에일이 고개를 들자, 아지트가 선명히 보였다.

아지트는 이곳저곳이 무너져 거의 폐건물 같아 보였다.


“아, 안돼. 제발... 더 이상은...”


에일이 초점이 사라진 채, 아지트 안으로 걸어갔다.

끼익.

에일이 문을 열자 아지트 안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에일이 없는 사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정리했는지 벨리칸 마도사들의 시체가 나란히 뉘여 있었다.

그 중에는 베리얼과 로건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리고 브람스는 아지트의 구석에 머리를 처박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턱!

에일이 그대로 브람스에게 걸어가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어떻게 된 거야!”

“로건과 베리얼이 돌아오고 잠시 후, 두 사람이 아지트로 들어왔다.”


브람스가 고개를 돌려 에일의 눈을 피한 채, 말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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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요정의 숲7 22.09.29 5 0 12쪽
49 요정의 숲6 22.09.28 6 0 12쪽
48 요정의 숲5 22.09.27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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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근원 토벌전6 22.09.2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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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근원 토벌전4 22.09.16 6 0 11쪽
40 근원 토벌전3 22.09.15 7 0 11쪽
39 근원 토벌전2 22.09.14 6 0 11쪽
38 근원 토벌전1 22.09.13 6 0 12쪽
37 수룡장 22.09.12 7 0 12쪽
36 요정의 숲2 22.09.09 6 0 13쪽
35 요정의 숲1 22.09.08 7 0 12쪽
34 얼음왕국 22.09.07 6 0 12쪽
33 설산의 아이릭 22.09.06 7 0 12쪽
32 1년 뒤에 22.09.05 6 0 13쪽
31 전쟁이 끝난 후에 22.08.25 8 0 13쪽
30 불의 심장 탈환전(완) 22.08.24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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