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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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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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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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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각오

시작합니다.




DUMMY

“여기까지가 내가 본 전부야.”


브람스의 말에 에일이 천천히 손을 놓았다.


“쿨럭. 쿨럭.”


브람스는 그대로 땅에 주저앉았다.


“그렇게 된 건가. 미안해 브람스. 너무 흥분했어. 힘들었겠구나.”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브람스는 바닥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니. 살아있으면 그걸로 된 거야. 로건, 베리얼, 그리고 모두... 힘내줬구나. 고생 많았어.”


에일이 나란히 뉘여 있는 벨리칸의 마도사들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에일, 넌 아는 거야?”

“응?”

“갑자기 들이닥친 흑월의 두 사람, 그리고 베리얼까지... 전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섰어.”

“천족과 마족에 대해 알고 있어?”

“그건... 고대의... 전설 같은 거잖아. 그런 게...”

“있어. 실제로. 그들 말고 카이엘도 마찬가지야.”


에일은 카이엘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


“막아! 놈들이 연구소를 공격하지 못하게 해!”


콰광!

폭발음이 들리며, 온몸에 빛을 두르고 있는 사람끼리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으음...’


시끄러운 소리에 10살 남짓의 소년이 눈을 떴다.

소년은 자신이 물이 가득 차있는 원통에 들어가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숨이 막히거나 하는 건 없었다.

오히려 편안한 느낌에 그대로 다시 잠들고 싶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카이엘님! 여기에 실험체들이 있습니다!”

“베리얼!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전부 깨버려! 하압!”


콰앙!

베리얼이 정권을 지르자, 엄청난 크기의 빛기둥이 손에서부터 뿜어져 나와 다가오는 사람들을 덮쳤다.

빛기둥에 삼켜진 사람들은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돌아왔나! 카이엘!”


카이엘보다 조금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남자가 위, 아래 뿐만 아니라 손잡이를 제외한 모든 곳에 날이 있는 거대한 무기를 들고 모습을 나타냈다.


“하프니엘, 인체실험이라니! 그것도 저런 어린 아이들로!”


카이엘이 가리킨 곳엔 방금 전의 소년을 제외하고도 수십 명의 아이들이 투명한 원통에 들어가 있었다.


“마리아님께 부끄럼지도 않은가!”


쾅!

말을 마친 카이엘이 하프니엘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내질렀다.

하프니엘은 거대한 무기로 카이엘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프니엘의 무기와 카이엘의 건틀릿이 부딪히자, 엄청난 양의 빛이 터져 나오면서 둘 다 튕겨져 날아갔다.

몸을 날린 하프니엘이 일어나며 말했다.


“나의 주인은 예전에 아린님으로 바뀌었다. 모든 건 그녀의 뜻대로.”

“젠장, 그 나이 먹도록, 아직도 자아가 없는 거냐!”

“카이엘님! 한명이 살아있습니다!”


둘의 대화에 베리얼이 끼어들었다.


“그 아이 데리고 도망쳐!”

“너희는 이곳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 심판!”


하프니엘이 ‘심판’이라 외치자 거대했던 무기의 사방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윽고 그 빛의 날은 각각 10m을 넘었고, 하프니엘이 무기를 휘두르자 연구소가 건물 째로 날아갔다.


“하프니엘님!”


잠시 후, 하프니엘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게 된 폐허에 빛을 몸에 두른 누군가가 뛰어왔다.


“나머지 연구소들은 어떻게 됐지?”

“전부 어느 정도 피해가 있었지만, 아린님과 다인님이 모두 막아냈습니다.”

“그런가. 결국 다들 실패한 건가... 이만 돌아가지.”


어느새 무기가 사라진 하프니엘이 뒷짐을 쥔 채 폐허 밖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연구소와 한참 떨어진 숲속.

풀들을 헤치며, 카이엘과 베리얼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까진 따라오지 않은 건가?”


털썩.

주위를 둘러보던 카이엘이 바닥에 앉아 품속에서 수통을 꺼내 마셨다.


“너도 마실래?”

“전, 술 안 먹습니다.”


소년을 뒤에 업은 베리얼이 카이엘의 제안을 거절했다.


“으음...”

“어? 일어났나본데. 어이, 괜찮냐?”


카이엘이 소년을 보며, 말했다.


“여긴... 어디죠?”

“과거, 낙원이라 불렸던 천사의 땅. ‘엘루미아’다. 지금은 뭐, 지옥 같은 곳이 돼버렸지만. 마실래?”

“아직 어린앱니다.”


베리얼이 아이를 업은 채 등을 돌리며, 말했다.

그리고 소년이 등 위로 얼굴을 배꼼 내민 채 물었다.


“저... 저는 누구죠?”

“네가 나한테 너에 대해 물어보는 거냐? 하아... 넌...”


카이엘이 손에 있는 술통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이름은 ‘에일’이다.”


*


“하하. 카이엘님도 천족이라는 건가... 이 세상도 끝나려는 건가. 천족에 마족이라니.”


브람스가 허탈하게 웃었다.

에일이 잠시 동안 가만히 무너져가는 천장을 바라보다 창고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 후 에일이 빵과 과일, 물을 한아름 들고 나왔다.

쿵!

에일은 남아있는 테이블에 그것들을 올려놓고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너 갑자기 뭐해?”

“갑자기 정신이 나가버린 건가? 말려야겠는데.”

“안 미쳤어. 너희들도 먹을 수 있을 때 빨리 먹어둬. 곧 나갈 거니까.”

“어딜 간다는 거야?”

“흑월 놈들. 전부 죽여 버려야지.”

“무슨 소릴, 아까 브람스가 한말 못 들었어? 마이비스같은 놈들이 둘이나 더 있다잖아! 겨우 살았는데 다 죽겠다는 거야?”“너희보고 희생하란 말은 아니야. 흑월은 나 혼자 간다. 너희는 브람스랑 같이 카이엘을 찾아줘.”

“헛소리하지 마! 너 혼자 죽는다는데 그냥 보내라고? 차라리 우리도 같이..”

“말 들어. 이젠 내가 대장이야. 흑월 놈들 박살내는 것만큼 카이엘을 찾는 것도 중요해. 무슨 일이 생긴 거라면 오히려 다행이지만 그냥, 우릴 버려놓고 꽁무니를 뺀 거라면...”


쾅!

에일이 마시던 물을 테이블에 내려찍으며, 일어났다.


“흑월 놈들 다음에 카이엘도 패죽일 테니까.”

‘앞으로 이 힘을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 아니 그전에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몰라. 힘이 다하기 전에 해야 해.’


에일은 말을 마친 후 그대로 아지트 밖으로 나갔다.



**



비슷한 시각, 스트림 외곽의 동굴.


“아아아악! 제, 제로! 어딨어! 당장 심장을 가져와!”


어느새 외상이 거의 다 회복된 마이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비스는 동굴의 가구들을 모조리 부수며, 제로를 찾아다녔다.


“어딨어! 다들 당장 나와!”


마이비스의 눈은 이미 미쳐있었다.

당장 누군가를 죽여야만 속이 풀릴 터였다.

쾅!

마이비스가 문을 걷어차며 부수자, 안에는 가이온, 아이네 그리고 로데릭이 앉아있었다.

그중 아이네의 눈이 불안에 떨렸다.


“너희들은 또 왜 여깄어! 이젠 네놈들도 날 무시해! 다 죽여주마!”

“이제 어떡할 거야 가이온. 너 때문에 다 죽게 생겼잖아.”

“말했잖아. 죽을 일 없다니까. 오, 이제야 오네.”


가이온의 말에 아이네가 바라본 곳에는 카논이 서있었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앉아있던 로데릭도 카논을 보며 말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카논! 너는 또 어디 있다 지금 기어들어와! 그래, 너! 너부터 죽여주마.”


마이비스의 몸이 검게 변하고 카논에게 걸어갔다.

화르륵.

그에 맞춰, 카논도 몸에 마력을 모아 몸 주위로 불꽃을 만들어냈다.


“하! 버러지가! 감히!!”


더 이상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마이비스가 카논에게 달려들었다.

쾅!


“어? 어떻게...”


강(强)을 두른 마이비스의 주먹을 카논이 한손으로 막아냈다.


“네, 네놈! 네놈도 심장을 먹어치운 거냐!!!”


뚜둑.


“아아악!”


카논은 마이비스의 주먹을 비틀어 그대로 팔을 부러뜨렸다.

그리고 한 번 더 마력을 집중시켰다.

화르륵. 쾅!

카논의 손에서 불꽃이 터져 나와, 그대로 마이비스를 집어삼켰다.


“아아악! 내, 내가! 이렇게! 이 버러지들한테! 아아악!!!”


한참 후에 카논은 마이비스의 손을 놓았고, 마이비스는 새까맣게 탄 채 숨을 거뒀다.


“커헉!”


털썩.

카논은 마이비스를 처리하자마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이를 뒤에 걸어온 제로가 일으켜 세웠다.


“생각보다 힘들지? 그게 인간이 용의 힘을 사용한 대가야.”

“그 녀석들은 어린나이에 이정도 힘을 견뎌낸 건가? 나도 멀었군.”

“아니, 너 정돈 아닐 거야. 용의 힘을 제대로 쓸 줄 아는 건 너밖에 없을 테니. 하지만, 너도 느꼈겠지만 전력으론 얼마 못쓸 거야.”

“그래, 느꼈다. 그럼 어떡해야하지?”

“뭐 용족의 무구라도 있으면 되겠지만, 당장에 그걸 구할 순 없을 테니... 저거라도 네 몸에 박아 넣어야지.”


제로가 마이비스의 시체를 보며 말했다.


“그런 게 가능한 건가?”

“안 해보긴 했는데, 해봐야지. 어때, 도전해볼래?”

“맡기지.”


카논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하하하. 그래, 너라면 그럴 거라 생각했어. 한, 5일정도 걸릴 거야.”

“음... 5일이라...”

“왜 그래 또?”


갸우뚱거리는 가이온에게 아이네가 물었다.


“그게, 내가 흔적을 좀 남겨놔서 이실린 녀석들이 곧 쳐들어올 거거든.”

“뭐?!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한 거야!”

“아니, 옳은 판단이다.”


따지는 아이네를 향해 카논이 말했다.


“이실린 녀석들은 여태 없던 피해에 눈이 돌아가 이곳으로 전력을 보내겠지. 그때, 본진을 치려는 건가?”

“맞아. 원래라면, 카논 당신이 직접 갔어야 했지만 아무래도 내가 가야겠네.”“아하하하! 똑똑하구나 너? 그럼 미아, 이년이 이곳으로 직접 기어 들어온다는 거지? 좋아, 좋아!”

“아니, 너도 나랑 가자.”

“무슨 소리야! 미아랑 싸우게 해준다며!”

“그래서 그래. 아무리 전력이라고 해도 더 이상 심장의 주인들을 멀리 보낼 수 없겠지. 아마 이번 싸움으로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러니까 나랑 가자. 그럼 틀림없이 녀석과 만날 수 있어.”

“하하... 하하하하! 좋아! 넌 틀린 말을 한 적이 없지. 가자! 가서 그년의 심장을 뜯어버리자고! 아하하하!”


아이네가 낫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밖으로 나갔다.


“하아. 미친 여자는 무서운데...”


가이온이 한숨을 쉬며, 아이네를 따라나섰다.


“가이온.”


문밖을 나가기 직전의 가이온을 카논이 불렀다.


“왜?”

“넌... 너희 중 어느 정도로 강하지?”

“음~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엔 들지 않을까? 그럼, 건투를 빌게.”


가이온이 그대로 모습을 감췄다.


“그런가...”


카논이 가이온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 옅게 미소 지었다.



**



“틀림없겠지?”

“예. 이곳이 확실합니다.”


이실린 성의 회의실에서 거대한 지도를 펼치고 렐리아와 마도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곳엔 미아와 테온을 포함해 아이릭도 함께 있었다.

대화를 나눈 마도사가 지도의 한 동굴을 가리키고 있었다.


“흑월의 쥐새끼들 거기 숨어있었구나!”


렐리아가 주먹을 쥐었다.


“다들 오늘 중으로 준비해. 내일 놈들의 본거지를 친다.”

“함정일 가능성은요?”


옆에서 린이 렐리아를 보며 말했다.


“함정이어도 상관없어. 녀석들도 전 병력이 나온다면 우리랑 마주칠 거고, 설령 쥐새끼들 몇 마리 빠져나온 다해도 본거지를 쓸어버리고 서둘러 모두 찾아내면 그만이야.”

“어머니,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해져야 해요.”

“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단다. 아이릭, 넌 여기에 남아서 수아를 지켜주겠니? 그 아이에겐 지금 친구가 필요해.”

“알겠어요. 이번엔 아무도 죽게 하지 않겠어요.”

“믿음직하구나. 그리고 미아 너도. 여기에 남아라.”

“네? 저는...”

“이곳에도 책임자가 필요해. 테온과 나는 갈 테니 유일한 아크메이지인 네가 여길 맡아줘.”

“아뇨, 저는 그럴 자격이...”


미아는 순간, 테온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아니, 나도 믿어. 넌 이미 우리의 아크메이지야.”


망설이는 미아를 보며, 테온이 말했다.


“테온 오빠... 네! 여긴 저한테 맡기고 다들 무사히 다녀오세요.”

“고맙다, 미아야. 자! 내일이다! 내일, 땅의 마도사를 제외한 전 병력이 출진한다. 감히, 이실린을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자!”


렐리아의 말에 회의실의 모든 마도사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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