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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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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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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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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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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후에

시작합니다.




DUMMY

“하아... 하아... 하아...”


테온이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에선 자신이 쏘아올린 거대한 물의 검으로 인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너희는...”


두근.

소리가 들릴 리 없는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두근.

이미 기력이 모두 쇠한 에일, 렐리아 그리고 테온이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두근..

소리가 나는 곳엔 카논이 여전히 서있었다.

카논의 몸은 가슴부터 머리까지 갈라져있었지만, 검은 물이 머리가 완전히 갈라지는 것을 잡고 있었다.


“미래에 닿았는가...”

“이런, 미친!”


에일이 급하게 비틀거리며 일어나 자세를 잡으려했다.


“큭!”


에일이 자세를 낮추려하자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테온도 팔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고, 렐리아도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셋은 카논이 말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저 조금만 더 말하기를, 체력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시간을 벌 수 있기를, 그렇게 지켜볼 뿐이었다.


“나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의 적은 더 강대해질 것이며, 너희는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 내가 잡으려 했던 미래를...”


카논의 몸이 조금씩 부서져갔다.

맨 먼저 만들어졌던 팔이, 그다음은 온몸이 처음에 카논이 만들어놨던 발밑의 용암에 녹아내려갔다.


“너희가 끝까지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는지, 지옥에서 지켜보도록 하지...”


마지막 말을 끝으로 카논의 몸이 모두 녹아 없어졌다.

털썩.

에일이 카논이 완전히 사라진 걸 보고 엉덩이를 땅에 댄 채, 주저앉았다.


“와.. 엄청 쫄았네. 저 녀석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길래 죽어가면서까지...”

“그러게. 지금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거겠지.”

“신경 쓰지 마. 저 녀석이 무얼 전하고 싶어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무슨 이유가 있었든, 녀석이 우리에게 끼친 피해가 정당화 될 순 없어. 어차피 악당일 뿐이다. 우린 앞으로의 미래만 생각하자.”

“렐리아님!”


셋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처음 에일이 부수고 들어온 외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무사했구나!”


외벽에서 제로에 의해 헤어졌던 이실린의 정예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렐리아님도 무사하셨군요. 카논은...”

“처리했다.”

“그렇...군요. 드디어... 아! 지금 동굴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어서 빠져나가야합니다.”

“퇴로는?”

“저희가 만들어 뒀습니다. 어서 가시죠.”


렐리아가 카논의 시체에서 떨어진 불의 심장을 챙긴 후, 무너진 외벽으로 달려갔다.

테온도 달려가는 중에 에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뭐해? 어서 가자.”


에일이 옅게 웃은 뒤, 테온의 손을 잡았다.



**



쿠구궁.


“달려! 무너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젠장, 내 다리가 아닌 거 같아!”


무너지는 동굴 안을 에일을 포함한 마도사들이 달리고 있다.


“출구는 어딨는 거야!”

“흑월 놈이 동굴 구조를 바꿔놔서 출구가 멀어졌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어?! 바람소리야!”


에일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멀리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다 왔어! 달려!!”


쾅!!

완전히 무너지는 동굴을 뒤로하고, 에일과 마도사들이 바깥으로 나왔다.

이들의 눈앞에는 싸움을 마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렐리아님!”

“테온님...!”

“해낸...건가...”


갑작스런 렐리아 일행의 등장에 병사들의 소리가 웅성웅성 퍼졌다.

렐리아는 애써 힘들지 않은 척 자세를 잡았다.

척.

그리고는 입수한 불의 심장을 높이 들었다.


“방금 긴 시간 우리를 괴롭히던 흑월이 모두 소탕되었다! 다들 승리의 나팔을 불어라!”

“와아아아!!!!”


부우웅.

살아남은 병사들의 함성소리와 나팔소리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



터벅터벅.

아이릭이 황무지를 끊임없이 걷고 있다.

밤하늘에 가려졌지만 흐릿하게나마 설산이 보였다.


“와~ 저긴가? 저기가... 맞겠지? 날씨 좋네!”


아이릭이 신나게 앞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가 뚝.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아이 갑자기 뭐야... 내가... 선택한 일인데...”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말한 아이릭이었지만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더스트에서 미아를 처음보고 마음을 빼앗겼던 일.

그리고 만난 린, 수아, 그레고리, 스트라만.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스트림에서의 일...


‘아~ 다 끝나고 미아랑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괜한 억울함이 터져 나왔다.

물의 심장도 지켜내고 강적인 가이온조차 단신으로 무찔렀다.

그런데도 더 강해지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끝에 나에게 남는 것은 뭘까?’


아이릭은 소리도 없이 폭포처럼 눈물을 쏟으며 계속 걸어 나갔다.



**



아이릭과 수아가 떠난 후, 이실린의 외곽.

이 황무지에 남아있는 것은 바위에 자신의 칼에 박힌 채 추욱 늘어진 가이온의 시체뿐이었다.

터벅터벅.

그때, 하얀 로브를 입은 남자와 검은 로브를 입은 여자가 걸어왔다.


“쟤, 저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밤에 그러고 자면 입 돌아간다.”


말을 마친 흰색 로브를 쓴 바스미엘이 품안에서 가이온의 검과 똑같이 생긴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시체가 된 가이온의 손에 들려주었다.

쿠구구구.

그러자 엄청난 울림과 함께 바위가 부서지고 가이온이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다.


“아야야야. 곱게 좀 깨워줘...”


그리고 시체에서 말이 들려왔다.

가이온이 눈을 뜨고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아냈다.

촤악!

검을 뽑을 곳에서 피가 터지면서 바스미엘의 흰 로브를 붉게 적셨다.


“음.. 그냥 죽게 내버려둘걸 그랬군.”

“에이 로브 하나에 너무한 거 아니야? 돌아가면 내가 잘 세탁해 줄게. 그나저나 너흰 왜 온 거야? 바스미엘에 카르마니아까지.”

“네가 떠나고 여기에 벨리칸이 있는걸 알았어. 그래서 급하게 제로의 도움을 받아서 왔지. 그런데...”


카르마니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별거 없던데? 카이엘이라도 있다길래 와봤는데, 김 다 샜지 뭐.”

“벨리칸도 결계에 의해 전력이 넘어올 순 없었을 거야. 하지만 준비는 다 된 거지?”


바스미엘이 가이온을 향해 물었다.


“응. 어차피 목적은 제국의 기둥에서 심장을 모두 뽑아내고 한 달 이상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 충분하지. 이제 곧...”


가이온이 하늘을 바라봤다.


“결계가 무너지고 모든 종족이 한곳에 모일거야.”

“우리도 전쟁을 준비해야겠지. 이만, 돌아가자.”


바스미엘이 고개를 돌렸다.

가이온도 바스미엘을 따라 몸을 일으키고 따라갔다.

그때, 뒤에서 카르마니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가이온.”

“응?”

“몸에 구멍은 누가 낸 거야? 카이엘이라도 만난거야?”

“재밌는 녀석이 하나 있었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너도 이길 수 있어?”

“글쎄... 그건 모르겠네? 그래서 더 기대되잖아! 빨리 돌아가자! 어서 준비하고 다시 돌아와야지.”


가이온이 신나게 앞장섰다.


“하아... 우린 사활이 걸려있는데, 마족의 2인자라는 녀석이 저렇게 철부지여서야...”


가이온을 바라보며, 카르마니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네가 할 소린가. 내가 본 마족은 강한 녀석들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 같군.”

“싸우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 하하하!”


카르마니아의 웃음이 퍼지며, 셋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며칠 후, 이실린 성.

많은 사람들과 병사들이 아직도 피해복구에 한창이다.

아이네의 공격에 사상자는 많지 않았지만, 건물이나 구조물 쪽에 피해가 상당한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이 국립 공동묘지에 모여 있다.

리히토의 묘도 어느새 이곳으로 이전되어있었다.

그리고 가장 앞에는 마도장이라고 적힌 묘비가 있었다.


*


이실린은 불의 심장을 얻고 곧장 불의 탑으로 향했다.

심장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고 성의 안정화를 확인하자마자, 물의 탑으로 향했으나 이미 마도장은 숨을 거둔 후였다.


*


리히토의 묘지 뒤로는 그레고리를 포함한 전쟁에서 죽어간 이실린 마도사들의 묘비가 퍼져있었다.

이를 에일이 말없이 보고 있었다.

원래는 모든 싸움이 끝난 후 벨리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람의 심장을 품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실린 입장에서 함부로 보낼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마 렐리아가 제안한 것이 이실린에 남아 이실린을 위해 힘써줄 것.

그것으로 지난 이실린의 적으로써 해왔던 모든 것을 덮어준다는 것이었다.

에일은 잘 정돈된 묘비들을 바라보며 벨리칸에 있는 동료들의 시체가 떠올랐다.


‘잘... 묻어 주었으려나...’


툭.

에일이 혼자 생각에 잠길 때, 누군가가 어깨를 쳤다.

뒤를 돌아보자, 린과 머리를 긁적이는 루키우스가 있었다.


“여긴 좀 지낼만해?”

“어. 덕분에. 아직까지 몇몇의 분노어린 눈빛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

“누가 뭐래도 불의 심장 탈환전의 일등 공신 중 하나라는 건 부정할 수 없으니까.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그래. 고마워, 린.”


에일이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 린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살짝 돌렸다.


“크흠. 저기 시작한다.”


린의 말에 에일이 고개를 돌리자, 가장 앞에 렐리아와 미아, 테온이 서있었다.

그리고 중앙에 있는 렐리아가 입을 열었다.


“모두들 힘든 와중에 모여주어 고맙다. 앞의 묘비들을 보며 슬픔과 걱정이 뒤섞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도장님의 죽음은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지. 하지만, 우리는 슬픔과 걱정보다 먼저 생각할 것이 있다. 자부심과 명예! 우리는 강대한 적을 상대로 당당히 승리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번과 같은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내가 새로운 마도장! 아니 내가 이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어! 절대로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 이실린의 불꽃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렐리아의 선언은 모두를 충격으로 몰고 가야만 했지만 동요하는 자들은 없었다.

이미, 태평한 왕과 문관들에 치를 떨던 병사들이었다.

그들의 오판 때문에 자신들의 동료와 가족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했기에 병사들은 렐리아의 선언을 말없이 바라봤다.

척!

그리고 동시에 모두 렐리아에게 경례를 했다.


“꽤나 화끈하시네. 왕이라니.”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뭐, 내 입장에선 후견인이 제국의 1인자가 된다는데 불만일 이유가 있나. 너희들이야말로 괜찮은 거야? 갑자기 어머니가 왕이 됐다고.”

“지금은 나라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니까. 하지만... 군사독제의 미래가 밝을 리가 없겠지. 우린 그때가 오기 전에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야.”


말을 마치고 에일과 린도 말없이 경례를 받고 있는 렐리아를 바라봤다.



**



잠시 후, 이실린의 시장.

미아가 혼자서 길을 걷고 있다.

매점을 지날 때 마다 미아를 본 사람들은 감사함을 표하며, 이것저것 주기에 바빴다.

미아는 이를 한사코 사양하며, 인파를 피해 골목으로 빠져나갔다.


“전에 왔을 때보다 관심이 더 많아 진거 같네. 아이릭이랑 함께 왔을 때도 시선이 엄청 집중됐었는데...”


미아는 아이릭과 함께 시장에 왔었던 때를 떠올렸다.


“재밌었는데... 윽!”


아이릭과의 일을 즐겁게 상상하던 와중 가슴에 격통이 찾아왔다.

아직도 지난 아이네와의 싸움에서 썼던 힘에 대한 반동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미아는 무릎을 꿇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이릭... 어딨어...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미아는 쏟아지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아의 입술에는 피가 흘러나왔다.



**



그리고 아이릭은 어느새 설산의 중턱에 다다라있었다.


“와..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야? 산 아래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까지 높아보이진 않았는데..”


아이릭은 겨드랑이에 검을 끼고 손을 비비면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던 중 눈보라를 마주했다.


“으악! 갑자기 이게 뭐야!!”


아이릭은 급하게 검을 휘둘러 물의 장막을 만들어냈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무언가가 보였다.


“저건가? 제발! 하앗!”


아이릭은 곧바로 검을 휘둘러 장막을 터뜨렸고 순간적으로 뚫린 길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눈보라를 뚫고 나온 아이릭의 눈앞에 거대한 얼음의 성이 보였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1시즌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내용 수정 및 원고 보충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9월 5일에 2시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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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미래를 잇는 자들(완) 22.10.13 7 0 12쪽
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6 0 13쪽
57 불의 아크메이지 22.10.10 5 0 12쪽
56 남겨진 사람들 22.10.07 8 0 11쪽
55 시이나와 발루스 22.10.06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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